[정신의학신문 : 이일준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여러분에게는 너무 멋있고 부러운 친구가 한두 명쯤 있지 않으신가요? 오늘은 ‘내 마음’을 살펴보기 위해 그러한 친구들에 대해 살펴보고자 합니다. 왜냐고요? 실제로 그 친구들은 ‘내가 생각하는 만큼’ 대단한 친구가 아닐지도 모르기 때문입니다. 무슨 말인가 싶죠?사실 그렇게 대단해 보이는 친구들은 ‘내가 가지고 있는 욕망의 투사’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우리는 세상을 볼 때 절대로 있는 그대로 인지를 하지 않습니다. ‘내가 가지고 있는 체’에 걸러서 세상을 인지합니다. 내가 보고 있는 그
[정신의학신문 : 장현채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ADHD, attention deficit hyperactivity disorder)는 주의산만(inattention), 과잉행동(hyperactivity), 충동성(impulsivity)으로 특징지어지는 질환입니다. 최근 성인에서까지 문제가 될 수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이 질환을 의심하고 정신건강의학과에 내원하시는 분이 많은데요. 대인관계의 문제와 같이 별다른 관련이 없을 것 같은 문제도 ADHD 증상과 연관이 있을 때가 종종 있기 때문에 이글에서는 어떤 때
[정신의학신문 : 대한신경정신의학회 김선미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Q. 두통은 왜 생기는 걸까요? A. 두통의 90% 정도는 특별한 원인이 없다고 되어 있습니다. 그런 걸 원발성 두통이라고 합니다. 나머지 10% 정도는 다른 원인이 있는, 예를 들면 뇌종양이나 뇌출혈, 뇌염 혹은 약물을 과다하게 복용한 경우에 나오는 약물 과용 두통, 그리고 근막통증 증후군 같은 다른 원인을 기반으로 한 2차 증상으로써의 두통입니다. 두 가지가 공존하는 거죠.정리하면, 원발성 두통은 특별한 원인이 없는 두통이고, 2차 두통은 다른 기저 질환이 있어서
[정신의학신문 : 나종호 정신건강의학과 의사] 포털의 인기 검색어 순위에, 최근 활동이 잠잠한 연예인의 이름이 일 순위에 오르면 늘 긴장된 마음으로 이름을 눌러본다. 물론 대부분의 경우에는 오랜만에 방송에 출연해서 화제가 된 경우이지만, 직업의 특성상 늘 자살로 사망한 것은 아닐까 걱정이 앞서는 것이다. 불과 몇 달 전 사망한 배우 고(故) 전미선 씨의 경우, 나의 걱정은 현실이 되었었다.우리 사회는 지난 십 년간 얼마나 많은 연예인들을 자살로 잃었나. 고(故) 이은주 씨를 비롯해서, 국민 배우였던 고(故) 최진실 씨, 지금의 고(
[정신의학신문 : 대한소아청소년정신의학회 박준성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1990년대ADHD에 대한 뇌 영상과 유전 분야에서 획기적인 발전이 이루어진다. 장기적인 치료결과를 비교하는 대규모 연구도 처음으로 시행되며, 세계적으로 ADHD를 치료의 대상으로 보는 인식의 전환이 급격히 증가한다. 과학기술의 발달로 인한 뇌 영상 연구의 발전기존의 연구에서 줄곧 ADHD인 사람들은 전두엽에서의 실행기능이 저하되어 있을 것으로 예측되어 왔었는데, 자메킨Alan Zametkin은 실제로 양전자방전 단층촬영Positron Emission Tomog
[정신의학신문 : 박종석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요즘 직장인들은 괴롭습니다. 너무 괴롭지요.항상 지금보다 발전해야 하는 게 당연시되고 연봉과 고과, 실적으로 숫자로 끝없이 평가됩니다. 삼성전자에 일하면서도 노후를 대비하기 위해 부동산 중개사 자격증을 따야 하고, 유창한 영어를 구사함에도 중국어 능력이 부족하다며 핀잔을 듣곤 합니다. 강제적인 멀티 플레이어가 되어야만 하고 지금 일에 허덕이면서도 일을 더 잘할 준비를 미리 해두어야 합니다. 인터넷을 보면 직장 일을 완벽히 해내면서도 몸짱이며, 재테크 역시 매번 성공하는 사람들이 넘쳐납
[정신의학신문 : 정혜민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회사원 A양은 직장에 좀처럼 적응하기 어렵다는 생각이 듭니다. 회사에서 조용히 생각을 정리하고 싶은데 옆에서 누가 말을 걸면 짜증이 치밀어 오르며, 주변 사람들의 소음이 싫어 이어폰을 꽂고 일하려 합니다. 일을 꽤 잘 수행해내기도 하지만, 좀처럼 일을 시작하기가 어려워서 자신을 매우 몰아붙여야 간신히 마감 시간에 맞춰 아슬아슬하게 일을 해냅니다. 일을 빠트리거나 잊어버리는 실수를 하지 않으려고 자꾸 메모도 하고, 여러 번 검토하지만 그래도 실수가 나와 자괴감이 들 때가 많습니다.업무
[정신의학신문 : 이상수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갑자기 나 자신에 대한 연민이 복받치면서 저녁 식사 때 간신히 참았던 눈물이 왈칵 쏟아지기 시작했다. 지금 이 몸 상태로는 수술을 한다고 하더라도 회복되지 않을 것이라는 비극적인 생각이 들었다. 생일상을 차려준 아내와 아버지를 낫게 해달라고 기도하던 아이들의 얼굴이 떠올랐고, 뒤이어 그들에게 했던 내 말과 행동이 떠오르면서, 미안함과 후회스러움이 가슴을 쳤다. 그렇게, 나는 나의 존재가 가족들에게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느꼈고, 차라리 내가 사라지는 게 가족들에게 좋을
[정신의학신문 : 사랑샘터 정신과, 김태훈 전문의] 영화 ‘굿 윌 헌팅’은 학문 분야에서 천재적 소질을 가지고 있지만 어려서부터 가난하고 불우한 환경에서 자란 탓에 공부를 제대로 하지 못해 공사판에서 막노동을 하면서 하루하루 살던 청년이 심리 치료를 통해 세상을 박차고 나오게 되었다는 이야기이다. 정신과 의사 입장에서 볼 때 이 영화는 심리 치료란 과정을 통해 한 사람이 어떻게 바뀌게 되는지 그 과정들을 보여주면서 심리 치료란 것이 어떤 것인지 일반인들에게 이해할 수 있도록 해 주었다. 흔히 사람들은 심리 치료를 받게 되면 자신의
[정신의학신문 : 대한신경정신의학회 고영훈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Q. 통증에 대해서 알아보고 있는데요. 이번에는 정신과에서 통증을 어떻게 치료하는지 더 깊이 있는 대화 나눠보도록 하겠습니다. 정신과에서는 통증을 어떻게 치료하나요?A. 간단히 말씀드리면 수술적인 치료 외에 모든 치료가 가능합니다. Q. 수술 빼고 다 가능하다고요?A. 네, 일반적으로 이야기하는 통증 치료는 정신건강의학과에서 불가능하기 때문에 하지 않는 것은 아니고요. 중점적으로 해야 하는 치료들이 있기 때문에 그 위주로 서비스를 제공하게 됩니다. 정신과에서는 통증
[정신의학신문 : 유길상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 부모 역할, 인생에서 가장 어려운 과업 많은 사람들은 자녀 출산을 인생에서 가장 아름다운 시간으로 기억합니다. 배우자와 함께 자녀를 키우면서 출산 순간 이외에도 무수히 많은 행복한 순간이 있습니다. 하지만 자녀 양육은 결코 즐거운 시기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부모는 씻기고 먹이고 재우는 등의 생리적 욕구뿐만 아니라 위로, 공감, 칭찬 등 정서적인 욕구도 충족시켜줘야 합니다. 이와 함께 상급 학교 진학, 동성 친구와 갈등, 결혼 등의 성장 과정 중 많은 과업을 함께 해야 합니다.부모
[정신의학신문 : 장재식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몇 해 전 딸아이와 싱가포르에 있는 유니버설 스튜디오에 간 적이 있다. 트랜스포머라는 3D 놀이기구를 탔는데 정말 스릴 넘치고 재미있었다. 그런데 혹시 그런 생각을 해본 적이 있는가. 눈앞에서 로봇이 나를 공격하거나, 마치 로봇을 타고 비행을 하는 듯한 장면은 그저 연출된 것일 뿐 실제 현실이 아니라는 것을 우리는 너무나도 잘 알고 있다. 그럼에도 그 순간만큼은 긴장을 하며 마치 현실 속에서 생생하게 경험하듯 느끼고 있는 건 왜일까? 인간의 이성은 생각보다 견고하지 않다. 감정이나 감
[정신의학신문 : 박종석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두산의 역전이 가능했던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지난 8월 15일 기준으로 두산은 3위였다. 1위 SK와는 무려 9게임 차이가 났었다. 프로야구 현장에서는 3게임 차를 뒤집으려면 최소한 한 달이 걸린다고들 한다. 30경기를 남겨두고 9경기 차이를 뒤집기 위해서는 두산이 21승 9패를 하는 동안 SK는 12승 18패를 했어야만 한다. 두산이 7할 승률을 거두는 것보다 SK가 4할 승률에 그친다는 것이 도저히 불가능해 보였다. 전문가는 물론이고 두산팬들 중에서라도 역전 우승을 예상한 이가 한
[정신의학신문 : 장현채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답장이 늦으면 무슨 일이 생긴 건 아닐까 걱정이 되는데 그런 마음을 모르는 것 같아서 속상합니다.” A씨는 아내가 외출해서 연락이 잘 안 되거나, 문자에 대한 답장이 늦어지면 '사고 난 것 아닐까?'라는 걱정이 들어서 안절부절못한다고 합니다. 그래서 답장이 올 때까지 연락을 하게 되는데요, 그러다가 연락이 되면 무사하다는 생각에 순간 안심을 하지만 이내 다시 화가 납니다. '이렇게 걱정하는 것을 알면서 왜 연락을 안 받았지? 날 배려하지 않는 건가? 벌써 이게
[정신의학신문 : 김경우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지난 글에 이어 우리를 우울증에 빠뜨리는 인지 왜곡, 잘못된 사고 패턴을 살펴보자. ● 극대화 및 최소화 (Magnification and Minimization) - 어떤 일이 그다지 중요해 보이지 않도록, 안 좋은 측면을 극대화하거나 좋은 측면을 최소화하여 인식한다.32세 여성 OO 씨는 소위 '무대 공포증'으로 종종 병원에서 인데놀을 처방받아 발표나 사회적인 모임 등을 미리 대비하곤 하는 분이다. 어느 날 회사에서 고위 간부가 직접 참여하는 프로젝트 프레젠테이션을
무더운 여름이 지나가고, 선선한 계절 가을이 다가왔습니다. 아직 한낮에는 조금 무더울 수 있지만, 야외 운동을 하기에는 더없이 좋은 계절입니다. 운동은 사람의 정서적, 심리적 만족감을 충족시켜줍니다. 특히나 자연을 느끼며 혼자 또는 마음에 맞는 친구들과 함께할 수 있는 산행은 지금 같은 계절에 최고의 운동이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한 주간의 업무로 인한 스트레스를 날려버릴 수 있고, 부족했던 체력을 즐겁게 향상할 수 있는 운동이죠. 산행의 효과서울 하늘스포츠 의학클리닉 조성연 원장은 등산초보자 38명을 대상으로 1주일에 3~4회(한
[정신의학신문 : 김경우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닭이 먼저인가, 알이 먼저인가?우울증의 먼저인가, 비관적인 사고(생각)가 먼저인가?정답은 없다. 그러나 실제 많은 경우에서, 우울증이 '습관적 부정적 사고'의 결과인 경우가 많은데, 이러한 원인이 되는 사고방식을 인지 왜곡(cognitive distortion)이라 한다. 뭔가 좋지 않은 일이 일어났을 때, "내가 또 잘못했구나.", "완전히 다 망쳤어!", "제대로 하는 일이 하나도 없어."라고 생각하며 스스로를 꾸짖기 시작한다. 이런 부정적인 생각에는 그에
[정신의학신문 : 유은정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건강한 신체에 건강한 정신이 깃든다.’라는 말이 있다. 정신건강의학 전문의로 일하고 있지만, 2001년부터 비만 클리닉을 시작한 것을 보면 몸에 대한 관심을 중요하게 생각한 것임은 틀림없다. 스트레스를 이겨내는 방법도 명상이나 독서, 심리치료 등과 같이 정신적인 측면의 휴식이 대세를 이루더니 최근 들어서는 마라톤이나 스포츠댄스와 같이 신체적 측면의 땀을 흘리는 힐링에 더 열광하고 있다. 이른바 정적인 힐링에서 동적인 힐링으로 변화되고 있는 때, 건강 핫 키워드로 떠오른 ‘몸이 답’이
지난 8일부터 우울증약은 완전히 먹지 않기 시작했고, 10일에 치료가 끝났어요. 그날 처방된 약 없이 병원을 나서며 접수 데스크 선생님께 박수를 받았는데 감사하고 졸업하는 기분이 들면서도, 진료를 기다리고 계시던 분들 앞에서 기뻐하는 것이 죄책감이 들었던 것 같아요. 그분들이 어떤 연유로 진료와 상담이 필요하신지는 알 수 없지만, 저 또한 그랬듯 어쩌면 눈에 보이는 질병과 투병하는 것보다도 고된 시간을 보내고 계실 것이라고 생각했어요. 축하까지 받았는데 또 언젠가 힘들다며 찾아와서 염치없이 엄살을 부리게 되면 어쩌지 하는 생각도 들
[정신의학신문 : 김정원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우리는 식민지가 아니에요.”라고 말하는 소녀시대 써니의 사진이 최근 몇몇 커뮤니티에서 이슈가 되었다. 2008년도에 방영된 ‘미스터리 특공대’라는 프로그램에서 했던 실험인데, 사실 이 실험은 세 가지 비밀이 있다. 정신질환은 약으로 완치는 불가능하지만, 당뇨나 혈압처럼 평생 관리는 가능하다. 완치가 불가능하기 때문에, 많은 환자분들이 비의학적인 치료를 지푸라기 잡는 심정으로 시도하는 경우도 많다. 그렇기 때문에 정신질환을 완치할 수 있다고 주장하는 비의료인은 늘 존재해왔고 현재도 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