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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인 ADHD에 대해 알기] 1. 직장에 적응하기 어려우신가요?
정혜민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 승인 2019.10.14 02:53

[정신의학신문 : 정혜민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회사원 A양은 직장에 좀처럼 적응하기 어렵다는 생각이 듭니다. 회사에서 조용히 생각을 정리하고 싶은데 옆에서 누가 말을 걸면 짜증이 치밀어 오르며, 주변 사람들의 소음이 싫어 이어폰을 꽂고 일하려 합니다. 일을 꽤 잘 수행해내기도 하지만, 좀처럼 일을 시작하기가 어려워서 자신을 매우 몰아붙여야 간신히 마감 시간에 맞춰 아슬아슬하게 일을 해냅니다. 일을 빠트리거나 잊어버리는 실수를 하지 않으려고 자꾸 메모도 하고, 여러 번 검토하지만 그래도 실수가 나와 자괴감이 들 때가 많습니다.

업무 자체만으로도 스트레스를 받는데, 감정 조절도 잘 안 된다고 느껴집니다. 스스로 부족한 느낌이 들어 불만족스러운데, 누군가로부터 지적이나 부정적인 피드백을 받으면 몹시 견디기가 힘듭니다. 누군가 거슬리는 말과 행동을 했을 때 참지 못하고 짜증을 내고 후회하기도 합니다. 이 회사가 자신과 안 맞다 싶어 욱하는 마음에 회사를 그만두고 다른 데로 이직해보지만 같은 문제가 반복되어 우울하고 불안해집니다. 우울해졌다가 금세 기분이 좋았다가 또 어떤 때에는 몹시 화를 참기 어려워지기도 하는 등 감정 기복이 심해 스스로 조울증이 아닌지 생각해 보기도 합니다.

이상은 성인 ADHD 환자들이 호소하는 증상을 토대로 각색해본 것입니다.

 

사진_게티이미지뱅크

 

이렇듯 직장 내 스트레스, 대인 관계 스트레스 등을 호소하는 분들을 탐색해보다 보면 ADHD 증상을 보이는 경우가 꽤 많습니다. ADHD는 ‘Attention deficit hyperactivity disorder’를 줄인 말로 우리말로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라고 불립니다. ‘주의력 결핍’이라는 용어 때문에 지속적으로 주의력이 떨어져야지만 ADHD이라고 오해하기 쉬운데, 보다 정확히는 ‘주의력 조절’에 어려움을 보이는 것입니다.

ADHD 성인들은 환경의 변화에 맞추어 적절한 대상에 주의력을 유지하거나 전환하기 힘들어해 비일관적인 수행 능력을 보입니다. 좋아하는 인터넷 서핑, 게임 등을 할 때는 꽤 몰입하지만, 정작 관심을 보여야 할 당면 과제에는 집중하기 어려워하며 피하거나 미루는 경우가 많습니다.

물론 ADHD가 없는 성인들도 모든 상황에 100% 집중할 수는 없습니다. 누구나 때에 따라 ADHD 증상들 중 1~2가지 이상을 보일 수 있지만, 이때의 부주의함, 충동성, 자주 잊어버림, 체계화하기 어려움 등의 증상이 병적일 정도는 아닙니다. DSM-V 진단체계에서도 이러한 증상들이 ‘임상적으로 상당한 지장을 줄 때’ 진단한다고 명시하고 있습니다.

 

다음의 증상 체크리스트 중 상당수의 증상을 보이고 직장, 가정에서나 대인관계에서 상당한 영향을 줄 때 성인 ADHD를 고려해볼 수 있습니다.

⦁ 부주의 증상

- 세부적인 면에 세밀하게 주의를 기울이지 못함
- 오래 집중하기 어려워함
- 대화에 집중하기 어려워함
- 지시를 완수하지 못하거나 일의 마무리가 잘 안됨
- 체계적이지 못함
- 지속해서 정신적으로 노력해야 할 일을 피하려 함
- 물건을 자주 잃어버림
- 쉽게 주위가 분산됨
- 약속이나 해야 할 일을 잊어버림

⦁ 과잉행동/충동성 증상 

- 가만히 있지 못함
- 안절부절못함
- 조용히 여가 활동에 참여하기 어려워함
- 끊임없이 움직이려 함
- 수다스럽게 이야기함
- 성급하게 대답함
- 차례를 기다리기 어려워함
- 다른 사람을 방해함. 

 

성인 ADHD 환자들은 우울, 불안 등의 기분 증상과 수면 증상 및 기타 동반 증상들을 보이는 경우가 많습니다. 동반 증상으로 치료를 받다가 ADHD를 진단받고 적절한 치료가 이루어짐에 따라 일, 자기 관리 및 인간관계 등에서 상당히 개선되었다고 느끼는 경우를 종종 보게 됩니다.

성인 ADHD의 경우 임상적으로 관심을 기울이기 시작한 지 20여 년 정도밖에 되지 않았으며, 국내에서 건강보험이 적용되기 시작한 지 3년밖에 되지 않았습니다. 그동안 적절히 진단받고 치료받지 못했던 경우가 많았지만, 점점 더 많은 임상 전문가들이 관심을 가지고 치료해 감에 따라 많은 분들이 도움을 받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따라서 직장에서 적응이 어렵다고 느껴지는 경우 ADHD 증상을 체크해보고, 상당히 해당된다고 여겨지면 정신건강의학과를 방문하여 보다 자세히 평가받을 것을 권합니다.

 

정혜민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info.psynews@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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