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의학신문 | 장승용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흔히 우리나라의 기후적 특성이라고 하면 사계절이 뚜렷하고 초여름 장마가 집중되는 것을 꼽았습니다. 하지만 요즘은 예측할 수 없이 수시로 바뀌는 날씨로 인해 이런 설명도 옛말이 된 것 같습니다. 해가 다르게 우리 삶에서 더욱 깊이 체감되는 기후 변화는 환경에 대한 걱정과 우리와 다음 세대들이 살아갈 미래에 대한 불안과 염려를 가져옵니다. 한겨울에도 봄이나 초여름 같은 따뜻한 날씨가 이어지고, 그다음 주가 되면 여름 같은 집중호우가 찾아오며, 잠시 후 다시 매서운 시베리아 한파가 불어옵니다.
정신의학신문 | 전형진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태강즉절(太剛則折), 지나치게 세거나 뻣뻣하면 꺾이기 쉽다는 의미의 한자성어인데요, 자신만의 신념이나 권력, 기조 등이 너무 강하거나 한쪽으로만 치우치면 오히려 부러지기 쉬운 경우를 빗대어 쓰이는 말입니다. 또한 흔히 ‘고집불통(固執不通)’이라는 고사성어도 자기의 생각이나 의견만을 고집하고, 다른 사람의 의견이나 상황은 고려하지 않는, 융통성이 없는 사람을 가리키죠.오늘은 이러한 ‘고집불통’과는 반대되는 ‘융통성’ 혹은 ‘유연함’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어 볼까 합니다. 먼저, 융통성이란 ‘
정신의학신문 | 최강록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여러분이 가장 최근에 슬픔을 느꼈던 적은 언제인가요? 어떤 일 때문에 슬픔을 느끼셨나요? 혹시 사랑하는 사람과 이별했거나 오랫동안 키워 온 반려동물이 무지개다리를 건너지는 않았나요? 이와 비슷한 경험이 있는 분이라면 무척이나 비통한 심정이 들 수밖에 없다는 사실에 많이들 공감하실 것 같습니다. 이렇게 사랑하고 아끼는 어떤 존재와의 이별뿐만 아니라, 우리는 일상의 사소한 일에서도 슬픔을 느끼곤 합니다. 또, 그저 슬픈 내용의 영화나 애절한 곡조의 음악을 들었을 뿐인데 슬픈 감정에 동화되어
정신의학신문 | 이희건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 , , 와 같은 기발한 소재와 굵직한 메시지를 담은 소설들로 전 세계 문학인들에게 사랑을 받으며 이 시대의 천재 작가라 불리는 프랑스 작가 베르나르 베르베르(Bernard Werber). 여덟 살 때부터 단편소설을 쓰기 시작한 타고난 글쟁이인 그가 어릴 적부터 반복해 온 습관이 하나 있는데요, 그것은 바로 ‘무엇이든 닥치는 대로 기록하는 것’이었다고 합니다. 베르나르 베르베르는 “잊지 않기 위한 가장 좋은 방법은 기록이다.”라고 강조하며 “나는 그저 왕
정신의학신문 | 이희건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적당한 스트레스는 우리 몸에 활기를 불어 넣고, 혈액 순환을 촉진하기도 하는데요, 장기간 스트레스를 받으면 생식 기능이 저하되거나 면역 기능이 저하되며 심각한 장애가 생기기도 합니다. 오늘은 얼룩말의 스트레스 반응에 대한 스탠퍼드대학교 로버트 새폴스키의 이야기를 함께 살펴보며 스트레스에 대해 알아가는 시간을 가져 보고자 합니다. 여러분들은 스트레스에 시달릴 때 어떤 신체적 반응을 하시나요? 스트레스로 인해 위궤양이나 두통, 소화 기능 저하 등의 신체적 반응 경험한 적이 누구나 있을 것입니
정신의학신문 | 최강록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학부 시절, 같은 동아리 선배 중에 그런 선배가 있었습니다. 동아리 활동에 꼬박꼬박 얼굴을 내밀며 나오기는 하는데, 그렇다고 적극적으로 의견을 내거나 참여하는 것도 아니면서 특정 안건이 있거나 결정해야 할 사안이 있을 때 구석 자리 소파에 몸을 깊숙이 파묻고 “그게 되겠니?” 혹은 “이런 순진한 녀석들, 너흰 세상을 몰라도 너무 몰라.”라며 세상만사를 통달한 듯 냉소적인 태도로 일관하던 선배 말이죠.당시 정말로 순진무구했던 후배들은 ‘저 선배는 정말 세상에 대해 많은 걸 알고 있나 보네.
정신의학신문 | 이호선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액티브 시니어(active senior)’라는 말을 들어 보신 적 있으신가요? 액티브 시니어란, 은퇴 이후에도 활발한 사회 및 여가, 소비 활동을 즐기며 능동적으로 생활하는 5060 중심의 세대를 일컫는 말로, 미국 시카고대학교 심리학과의 버니스 뉴가튼 교수가 처음 제시한 개념입니다.이들은 오랜 경제 활동과 사회 경험을 통해 경제적 문제, 양육, 업무 등으로부터 비교적 자유로워 시간적 여유까지 갖춘 세대로 넉넉한 경제력과 왕성한 활동력을 바탕으로 사고 싶은 것을 사고, 하고 싶은 일을
지난한 겨울이다. 여름보다는 백만 가지 이유로 겨울을 선호하지만, 한 가지 조건만 매일 주어지면 지치게 되는 것은 어쩔 수 없나 보다. 봄은 여름을 불러오는 계절이어서 어쩐지 여름이 점점 다가오는 느낌이 들어, 반기지 않았다만 이제는 전보다 봄을 반갑게 맞이하곤 한다. 식물과 함께 하면서 봄을 대하는 태도가 많이 달라졌다. 식물 키우는 사람들끼리 봄을 ‘마법의 계절’이라고 부르곤 한다. 식물들이 지쳐가는 것을 바라보며, 봄의 별명을 기억해 내며 ‘마법의 힘’을 가진 봄의 위력을 고대하게 되었다. 식물은 봄이 오면 몰래 준비해온, 새
어찌어찌 하여 꽤 긴 시간을 한 지역에서 살게 되었다. 이 지역의 단점을 하나 말하자면, 주말 내내 사람이 많아 나가는 것을 꺼려 하게 된 점이다. 내가 사람이 많은 곳에 있는 것을 잘 못 견뎌 내기도 하고, 그것을 감수하고서라도 해야 할 일이 그다지 없어 왔기 때문이기도 하다. 이 한 가지 단점을 제외한 대부분의 장점을 거론하자면 꼽는 데 순서만이 문제일 뿐이다. 그중 제일을 꼽자면 평일 저녁시간에 산책하기 참 좋다는 것이다. 일찍이 닫는 상점들과 구불구불 빈 길이, 마음대로 들쑤시며 걷는 내 스타일에 딱이다. 산책의 속도는 차로
정신의학신문 | 전형진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바야흐로 기후 위기(Climate Crisis)란 일상이 되어 있고, 정부나 기업의 환경오염 때문에 손해가 발생했다며 책임을 따져 묻는 소송도 일어나고 있는데요, 이러한 피해에는 기후 변화가 정서적 고통을 유발한다는 내용도 함께 언급되고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이야기되는 생명권의 개념 속에는 정신건강이 포함됩니다. 오늘은 심리적 행복을 위협하는 환경 요인에 대해 나눠 보겠습니다. ∞ 외상 전 스트레스 장애로도 설명되는 기후 위기미국심리학회는 2017년 ‘기후 우울증(Climate Depre
정신의학신문 | 정희주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여러분은 하루에 얼마나 걸으시나요? 자가용이나 대중교통을 이동하는 일이 많은 현대 도시인들의 삶 속에서는 걸을 일이 많이 없습니다. 바쁘기도 하고 귀찮다는 이유로 가까운 거리도 차를 타고 이동할 때가 많죠. 건강을 위해 만보기나 러닝앱을 깔아보기도 하고, 조금이라도 움직이려고 이것저것 운동을 시작해 보기도 하지만 생각만큼 쉽지 않습니다.하지만 단순하고 별것 아닌 것처럼 보이는 걷기에는 생각보다 많은 이점이 숨어 있습니다. 하루 30분 이상 꾸준히 걸으면 혈액순환 증가와 심혈관 질환 예방,
아직 저녁 6시밖에 되지 않았다. 여름이라면 이 시간에도 빛이 들었겠지. 정말 잔인한 일이다. 나는 까무러치게 힘든데, 대낮같이 해가 들다니 말이다. 그러나 요즘은 이 시간이면 한두 방울의 눈물 정도는 감출 수 있는, 어스륵한 시간이다. 그나마 다행인 걸까.나는 힘이 들 때마다 어서 해가 지는 것을 기다린다. 너무도 나약한 태도지만 저녁이 오면 오늘 나의 하루를 마감할 수 있다는 누군가의 허락을 받은 것처럼, 차분히 마음의 마무리를 지을 수 있어 지고는 한다. 베란다 넘어로 해가 지고, 그 사이에 있는 열 띄었던 식물들이 차분해지는
정신의학신문 | 정정엽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새로운 조직이나 부서로 이동해 새로운 역할을 맡게 되면서 고충을 털어놓는 환자분들이 많이 계십니다. 적응이 두려워 성장의 기회들을 잘 활용하지 못하는 분들을 위해,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는 과정에서 겪게 되는 변화와 이러한 환경에서의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한 전략에 대해 나눠 보고자 합니다. 새로운 조직이나 부서로 이동해 적응하는 일에는 많은 에너지가 필요합니다. 함께 일하게 된 동료나 관리자들은 새 조직원이 빠르게 새로운 조직에서 성과를 내길 기대하게 됩니다. 적절한 경험과 기술을 가지고
정신의학신문 | 유길상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2024년도 벌써 한 달 가까이 흘렀습니다. 올해는 어떤 결심을 하셨나요? 금연, 금주, 체중 감량, 어학 공부 등 많은 계획을 올해 초에 세우셨을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 성과는 어떤가요? 중간에 위기와 시련은 없으셨나요? 많은 분들은 지금까지 목표를 위해 열심히 노력 중이실 것 같습니다. 하지만 일부분들은 포기하셨을 것 같네요. 1. 작심삼일, 과학적으로 당연하다! 작심삼일(作心三日)이라는 사자성어를 많이 들어 보셨을 것 같습니다. 작심삼일은 결심 혹은 계획이 삼일을 못 가서 흐지부지되
정신의학신문 | 장승용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생생한 CG 처리가 된 가상의 인물 또는 로봇이 등장하는 영화를 보면서 '정말 너무 사람 같다.'는 느낌을 받아 본 적이 있으신가요? 사람들은 로봇이나 가상의 인물들이 너무 생생하게 느껴질 때 약간의 불안이나 거부감을 느낀다고 합니다. 이를 일컫는 ‘언캐니 밸리(uncanny valley)’ 현상에 대해 알아보고자 합니다. 2019년에 개봉된 영화 를 기억하시나요? 오랜 시간 동안 뮤지컬로 사랑 받았던 작품을 원작으로 한 이 영화에는 CG 처리된 휴머노이드 고양이가 주인공으로 등장
정신의학신문 | 정희주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지금 이 글을 읽는 찰나의 순간, 여러분이 느끼는 감정은 무엇인가요? 감정을 잘 다스리는 법을 알고 싶어 이 칼럼을 클릭했더니 별안간 여러분의 감정을 묻는 질문에 약간의 짜증이 묻어나나요, 생각지도 못했던 질문에 어딘가 불편하고 당황스러움을 느끼시나요, 아니면 신선한 질문이라 생각되어 흥미가 느껴지나요, 그것도 아니면 그 어떤 감정도 느껴지지 않으시나요….우리는 하루에도 열두 번도 더 다양한 감정의 변화를 경험하곤 합니다. 월요일 아침 늦잠을 자는 바람에 지각할라 초조한 마음으로 ‘지옥철
정신의학신문 | 이희건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어느새 2024년도로 해가 바뀐 지 며칠이 지났습니다. 새해가 시작되면 우리는 새롭게 계획하거나 하고자 하는 일들, 업무적으로 이루고 싶거나 개인적으로 소망하는 일들을 다이어리에 기록하거나 마음속으로 정리해 보곤 합니다. 여러분은 올 한 해 계획한 일들을 미루지 않고 잘 수행하고 계신가요? 새롭게 밝아 온 새해와 함께 올해는 기필코 이루고 싶은 성취, 바꾸고 싶은 안 좋은 습관 등을 점검하며 계획했던 바를 차근차근 이루어 나갈 수 있기를 바라 봅니다.우리가 항상 무언가를 새롭게 시도하거나
정신의학신문 | 우경수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지난 한 해를 정리하면서, 여러분은 어떤 날들을 보내셨나요? 직장에서는 연말 결산과 회식으로, 사랑하는 가족, 연인 그리고 친구들과는 연말 모임이나 크리스마스 파티 계획으로 조금은 들뜨고 바쁜 시간을 보내시지 않았을까 싶습니다.또 작년 한 해 특별한 이슈나 중요한 성취가 있었는지, 그것이 자신에게 어떤 의미였는지, 유독 아쉽게 느껴지거나 반성할 만한 일은 없는지, 고마운 분이나 신세를 진 분은 없는지 등등. 조용히 가는 해를 돌아보는 시간을 가지셨던 분들도 계시리라 생각됩니다.하지만, 한
정신의학신문 | 정정엽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우리는 누구나 후회와 함께 살아갑니다. 놓쳐버린 애인이나 좋은 투자 기회, 마치지 못한 학업, 직업이나 진로 선택 등 그 종류는 다양합니다. ‘그때 그 말을 하지 말았어야 했는데, 그런 식으로 행동하지 말았어야 했는데 하는데’ 또는 ‘그때 그렇게 해야 했는데’ 하는 탄식과 함께 말입니다. 후회가 남지 않도록 항상 최고의 선택을 할 수 있다면 참 좋을 텐데,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것이 삶이다 보니 그때는 가장 좋은 결정이라고 생각했던 일들이 후회로 남는 경우가 많습니다. 특히 ‘했던
정신의학신문 | 이호선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MBTI와 관련된 유행어 중 하나로 ‘너 T야?’ 라는 말이 있습니다. 공감이나 위로를 바라는 말에 대해 공감을 해주기보다 질문에 대한 답을 하거나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는 사람들에게 주로 하는 말로 MBTI 유형 중 감정적인 F 보다는 이성적인 T와 가까운 모습을 보인다는 의미에서 사용되는 말입니다.여기서 더 나아가 일종의 챌린지와 같은 느낌으로 아이들에게 ‘오늘 기분이 너무 속상하고 안 좋아서 빵을 샀어.’라는 말에 어떤 반응을 보이는지에 대해 영상을 제작해서 올리는 경우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