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의학신문 : 이일준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LOL 게임에 롤토체스라는 새로운 형태의 게임이 생겼죠. 마작 또는 체스와 비슷한 형태의 게임인데요. 기존의 게임이 상대팀을 부숴야 하는, 액션과 전략이 공존되어 있는 형태라면, 롤토체스는 액션은 거의 없고 전략에만 치중되어 있는 게임입니다. 롤토체스는 포커나 마작과 같이 캐릭터 카드를 모아서 더 강력한 패를 만들고 상대방과 싸워 이겨 정해진 체력을 다 깎아 없애는 것이 승리의 요인이 되는 형태의 게임입니다. 총 8명이 플레이하며, 서로 돌아가면서 1 : 1로 싸워 최후의 1인이 우승
[정신의학신문 : 정두영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법무부장관 후보자에 대한 뉴스가 반복되고 있다. 그중 자녀 입시와 관련된 내용이 가장 큰 영향력을 가졌다. 청년과 주부들의 반감이 급격히 커졌다고 한다. 후보자의 딸은 부모님 따라 외국생활을 통해 영어 실력을 키울 수 있어 이를 기반으로 외고에 입학했다. 고등학교 때 ‘학부형 인턴십’을 통해 단국대 의과학연구소에서 2주간 연구에 참여한 후 SCIE급 논문의 1저자가 되었다. 대입 때는 “인턴십 성과로 나의 이름이 논문에 오르게 되었으며”라는 문구가 포함된 자기소개서를 통해 고려대 환경
[정신의학신문 : 박종석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할아버지가 요새 좀 이상하세요. 같은 질문을 자꾸 반복하시거나, 여러 번 확인하시고, 가끔씩 무척 울적해하세요. 할아버지가 올해 칠순이셨는데 처음엔 나이가 있으시니 그런가 보다 했어요.예전엔 등산도 잘하시고 친구들하고 모임도 잘 나가시던데 요새는 집에만 계세요. 밥도 예전만큼 잘 안 드시고 병원에도 자주 다니시는 거 같아요. 원래는 병원 가시는 거 싫어하셨거든요. 처음엔 치매가 아닌가 해서 인터넷을 검색해보니 그건 아닌 거 같아요. 날짜나 시간도 정확하게 아시고, 돈 계산도 저보다 잘
[정신의학신문 : 빛날정신건강의학과 원장 이혁] 정신병 중 가장 대표적인 조현병과 조울증을 처음 진단하고 치료를 상의하는 경우에 가족이나 환자들과 자주 나누는 대화입니다. 대부분 꼭 약물을 먹어야 하는지, 상담만으로는 치료가 어려운지 묻습니다. 정신과 약물에 대한 잘못된 이해에서 생긴 편견, 두려움이 있기 때문입니다. 심지어 약물치료가 그래도 중요하다는 정신과 전문의의 의견을 신뢰하지 못하고 한의사나 상담사 등을 찾아가서 자신들의 의견에 동의하는 의견을 듣고 실제 다른 방식의 치료를 시도하는 경우도 있습니다.이런 경우는 학문적 이해
[정신의학신문 : 김경우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우울증의 징후가 모든 사람에게 똑같이 나타나는 일은 없다. 실제로는 모든 우울증이 각각의 사람마다 모두 다르게 나타나며, 성별에 따라 혹은 연령대에 따라, 주변에서 파악할 수 있는 우울증의 징후들이 다른 양상을 보인다. 명백한 기분 변화나 흥미의 상실 등 쉽게 확인할 수 있는 우울증의 특징적인 증상들도 있지만, 쉽게 눈치채기 어려울 수도 있는, 행동으로 나타나는 부분의 변화, 신체적인 불편감이나 통증의 문제 등도 있을 수 있다.심지어 더 미묘한 변화들, 꽤 주의를 기울이지 않으면 전혀
[정신의학신문 : 같은마음 정신건강의학과 원장 조성우] Saxenda의 성분명은 Liraglutide입니다. 성분은 GLP-1(Glucagon like Peptide-1) 유사체입니다. Saxenda는 처음부터 비만치료제가 아니라, 당뇨치료제였습니다. GLP-1은 '인크레틴 효과'를 연구하다가 알게 됐습니다. 정맥으로 포도당을 주입하는 것보다, 입으로 포도당을 섭취하면 인슐린 반응이 더 크게 나타난다는 것입니다. 인크레틴은 인슐린을 유도하는 물질로, '그렇다면 입으로 먹었을 때만 분비가 되는 것이라면, 장에서
[정신의학신문 : 이일준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이전 연재에서 마피아 게임을 예로 들어, 겉과 속이 다를 경우, 불안해질 수밖에 없다는 이야기에 대해 살펴보았습니다. 댓글을 살펴보던 중, 인상 깊은 댓글이 있어 그와 관련한 이야기를 풀어보고자 합니다. 그 댓글의 내용은 사회생활을 하면서 미숙한 나를 드러낸다는 것은 강자들에게 잡아먹히는 것과 같은 것이기에 항상 나 자신을 있는 그대로 드러낼 수 없다는 요지의 글이었습니다. 이해가 어느 정도 되는 내용입니다. 하지만 제 이야기를 조금 더 심화해서 들어가면 그러한 기우는 접어두셔도 되실
[정신의학신문 : 이인수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우리의 신체 중에서 감정을 느끼고, 생각을 주관하는 곳은 바로 뇌입니다. 우울증 역시 바로 뇌의 기능 이상으로 설명할 수 있습니다. 생각하고, 감정을 조절하고, 의욕과 식욕, 성욕, 수면을 감당하는 뇌의 조절 중추에 이상이 발생할 때, 그 결과로 여러 우울 증상을 경험합니다. 그렇지만 흥미로운 것은 아직까지도 우울증의 원인은 명확하지 않습니다. 또한, 아무런 촉발 요인이 없는 이유 없는 우울증도 상당히 많습니다.하지만, 연구와 임상적 경험을 통해서 우울증의 발생에 기여하는 몇 가지 중
[정신의학신문 : 위드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장재식] 신경안정제란 용어를 많이 들어보셨을 텐데요. 과연 신경안정제란 무엇일까요? 사실 신경안정제라는 말은 정식 의학용어는 아닙니다. 항우울제나 항불안제, 항정신병약물 등 정신과에서 쓰는 약물을 통칭해서 일반인들이 이해하기 쉽도록 편하게 쓰는 용어라 할 수 있죠. 그중에서도 일반적으로는 항불안제를 주로 의미합니다.항불안제라고 하면 정신건강의학과에서만 처방할 것 같지만, 사실 내과나 이비인후과, 통증의학과, 신경과, 신경외과 등에서도 많이 사용합니다. 그러한 과에 방문하시게 되는 증상
[정신의학신문 : 박종석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통계에 따르면, 국내 불면증 환자의 수는 50만 명이 넘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는 4년 전에 비해 약 32%가 증가한 수치입니다. 제대로 숙면을 취하지 못한 경우 우리는 다음날 출근과 일상, 대인관계 등 삶의 질에 큰 영향을 받습니다. 짜증이 나고 스트레스가 심해지는 건 두말할 것도 없지요.의외로 우리가 잘 모르고 있는, 수면제 복용의 실수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1. 저녁시간이나 늦은 새벽에 먹어도 괜찮나요?개인의 수면 패턴이 조금씩 다르고, 교대 근무를
[정신의학신문 : 김석만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불면증은 잠드는 데 어려움이 있거나 잠든 후 수면을 유지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 것을 말합니다. 불면증은 정도의 차이가 있을 뿐 전체 인구의 3명 중 1명은 이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을 정도로 흔합니다.잠을 자지 못하는 것은 너무나 괴로운 일입니다. 특히 불면으로 오랫동안 힘들어했던 분들에게 잠을 청해야 하는 밤이 다가오는 것은 마치 벌 받는 시간이 다가오는 것처럼 느껴지기도 합니다. 하지만 정신과 진료, 특히 약물에 대한 편견 그리고 한 번 치료를 시작하면 중단하기 어렵지 않을까 하
[정신의학신문 : 김경우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번아웃의 징후와 증상은 무엇인가?번아웃의 증상은 광범위하다. 그중 어느 것이 번아웃의 증상인지, 어느 것이 번아웃의 증상이 아닌지에 대한 일반적인 합의는 아직 없다. 그러나 지금까지는 그 증상들이 업무, 혹은 다른 종류의 해야만 하는 일과 관련된 스트레스가 원인이 되어 발생한다는 점에서는 의견이 일치한다. 업무 외 다른 종류의 스트레스의 가장 흔한 예라면 만성 질환에 이환된 가족의 간병 등을 들 수 있을 것이다. • 에너지 고갈, 피로기진맥진하고 감정적으로 지치고, 주변 상황
[정신의학신문 : 김경우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지난 5월, WHO의 제11차 국제 질병 표준분류 기준에(ICD-11)에 만성적 직장 스트레스 증후군으로 정의한 `번아웃증후군(Burnout Syndrome)`을 직업 관련 증상의 하나로 분류하고 이전보다 좀 더 세분화된 증상 기준을 제시했다는 뉴스를 접했다. 의학적인 질병은 아니지만 `건강 상태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인자`로 판단한다는 의미이며, 이것이 현재 번아웃증후군에 대한 업데이트된 잠정적 정의라고 할 수 있겠다.이 밖에 WHO는 새 기준에서 트랜스젠더리즘(transgende
[정신의학신문 : 유길상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 대한민국은 다이어트 공화국 무더운 여름이 이제 지나가고 있습니다. 여름은 노출의 계절이기 때문에 많은 분들이 외모에 대해 신경 쓰셨을 듯합니다. 삼겹살, 치킨, 피자, 족발과 보쌈, 떡볶이 등 맛있는 음식 천국인 우리나라에서 날씬하고 건강한 몸매를 유지하는 것은 살찐 낙타가 바늘에 들어가는 확률과 비슷할 듯합니다. 그래서 대한민국에는 다양한 다이어트 방법들이 존재하고 있습니다.한때 유행한 식이 다이어트로는 고기만 먹는 황제 다이어트, 한 가지 과일만 먹는 원푸드 다이어트, 일정 시
[정신의학신문: 부산서면 통통샤인정신과 이상수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지난 4월에 벌어진 두산과 SK의 프로야구경기에서 714일 만에 선발 등판한 두산의 투수 홍상삼 선수는 경기 후 인터뷰를 통해 자신이 공황장애를 극복하는 중임을 고백했습니다."제가 되게 강한 줄 알았는데 마음이 약한가 봐요. 욕을 하도 많이 먹다 보니까. 사람이 심리적으로 더 잘해야겠다는 압박감이 많이 생기더라고요. 저를, 뭐라 해야 하지, 압박을 받다 보니까, 사람이 확실히 많은 곳에서 던지다 보면 그런 게(공황장애) 생긴 것 같더라고요. 사실 마운드에서 공황
[정신의학신문 : 사랑샘터 정신과, 김태훈 전문의] 아이들은 병원이 싫다. 왜냐하면 아픈 것은 아이에게 커다란 어려움이기 때문이다. 병원에 가기 싫어 울고 떼쓰고, 병원에 한 번 가려면 많은 시간 소모는 물론 엄마까지 괴로움을 겪는다. 이 어려움을 없애 주는 곳이 바로 병원임을 아이들에게 알려주자. 아이들은 왜 병원이 싫을까? 병원을 싫어하는 아이들의 유형6개월 이내의 아이들은 아무것도 모르기 때문에 병원에 오면 방긋방긋 웃는다. 그러나 조금씩 크면서 병원에 대한 거부 반응을 나타내기 시작한다. 흰 가운을 입은 의사만 보면 무조건
[정신의학신문 : 박종석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사람들에게 심리검사에 대해 물어보면 많은 분들이 보통 MBTI(Myers-Briggs Type Indicator) 검사를 가장 먼저 떠올리십니다. MBTI는 마이어스(Myers)와 브릭스(Briggs)가 스위스의 정신분석학자인 카를 융(Carl Jung)의 심리 유형론을 토대로 고안한 자기 보고식의 성격 유형 검사 도구입니다.외향형이냐, 내향형이냐, 감정형이냐 사고형이냐 등으로 성격을 분류하는 MBTI는 시행이 아주 쉽고 간편하여 학교, 직장, 군대 등에서 광범위하게 사용되고 있는데
바쁜 일상 속에서 스트레스를 받지 않고 살아가는 것은 거의 불가능한 일입니다. 하지만 평상시 스트레스를 어느 정도 조절하는 것은 어렵지만 가능한 일입니다. 스트레스가 만병의 원인이라는 것은 누구나 알고 있는 사실입니다. 서울대 행복연구센터에서는 ‘한국 사회와 울분’이라는 제목의 연구 결과를 발표했습니다(유명순 교수 연구팀). 한국 성인 남녀 2000여 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로 약 15% 정도가 중증도 이상의 울분을 느낀다고 답했는데요. 정치·경제적인 수많은 문제들, 하루가 멀다 하고 나오는 끔찍한 일상의 뉴스들로 인해 스트레스는 하
[정신의학신문 : 대한노인정신의학회 신철민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사람의 신체 기능은 노화가 진행됨에 따라 점차 쇠퇴합니다. 그리하여 노인들은 근력, 심폐기능이 젊은 시절에 못 미치는 것을 경험하게 되지요. 뇌 기능도 이와 마찬가지입니다. 뇌가 하는 대표적인 고위기능인 인지기능도 나이 듦에 따라 그 기능이 떨어지게 됩니다. 지갑을 어디에 두었는지, 차를 어디에 주차했는지, 길에서 만난 사람의 이름이 별안간 떠오르지 않아 당황했던 기억이 있을 것입니다. 이런 일들은 정상 노화 과정에서 누구에게나 있을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이런 일들
[정신의학신문 : 건대하늘 정신건강의학과 원장 최명제] 인지행동치료는 우울증에서 가장 우선시되는 치료 방법 중 하나입니다. 인지행동치료는 우울증을 유발하는 부정적인 사고를 이해하고 수정해나가는 치료입니다. 예를 들어 동굴 속에서 원효대사가 마신 달콤한 물이 아침이 되어 보니 해골물이었다는 일화는 우리가 인지에 따라 감정과 경험이 달라진다는 걸 알게 해줍니다. 이와 유사하게 인지행동치료는 세상을 바라보는 관점을 변화시켜 우울감을 개선해줍니다.하지만 인지행동치료를 통해서는 우울증 환자의 45%만이 충분한 치료효과를 경험한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