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의학신문 : 사랑샘터 정신과, 김태훈 전문의] 어려운 주변 환경으로 인해서 세상 사는 재미가 없어진 것을 느낀다면 내가 혹시 우울증이 아닐까 생각해보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우울증은 매우 다양한 형태로 나타나게 되는데, 간과하기 쉬운 것이 부모가 우울증 증세를 보인다면 자식들도 우울증 증세를 보인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우울증이 유전되는 것은 아닌지 의구심을 가지게 되지만 그 대답은 ‘No’이다. 단 부모가, 특히 엄마가 우울증을 보이면 아이들도 우울증 증세를 보일 확률이 매우 높아지게 되어 마치 유전되는 것과 같은 현상이 발생한
[정신의학신문 : 김영화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우리 일상에서 스마트폰은 없어서는 안 될 도구가 되었습니다. 스몸비(스마트폰+좀비)란 말이 생겨날 정도로 길을 가면서 스마트폰을 들여다보고 걷고 있는 사람들이 많아졌습니다.아이들도 자라면서 스마트폰에 푹 빠져 지내게 됩니다. 스마트폰으로 게임을 하느라 부모와 씨름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요즘은 초등학교 저학년들 사이에 성희롱으로 학교폭력위원회에 고발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아이들을 면담해 보면 한결같이 유튜브를 보고 호기심에 따라한 행동이라고 합니다. 장래 유명한 유튜버가 되는 것이 꿈이
[정신의학신문 : 대한신경정신의학회 김경민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Q. 아이를 키우는 부모라면 양육기술에 관심이 많을 텐데요. 어느 부분에 중점을 둬서 아이를 키워야 할까요?A. 양육기술에 관해서 말씀드리기 전에 2016년 미국에서 발표된 논문을 소개하고 싶습니다. 만 4세 아이들을 대상으로 모아서 공격성을 측정하고, 동시에 부모님들이 어떤 양육 태도를 하고 있는지 네 가지를 측정했는데요. 첫 번째는 부모님들이 아이들한테 정서적으로 얼마나 잘 지지해주는지. 두 번째는 얼마나 부정적인 표현을 하고, 혼내는지. 세 번째는 아이들이 무엇
[정신의학신문 : 박종석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직장에서의 나르시시스트들을 좀 더 이해하기 쉽게 표현하자면 허세충, 잘난척쟁이로 말할 수도 있다. 이들은 항상 말이 많다. 과장된 표현을 좋아하고 어떤 일에 대해 확대 재생산하거나, 극적으로 말하는 것을 좋아한다.사실 병적인 자기애와 건강한 자기애를 구분하는 것은 쉽지 않다. 대한민국처럼 비교당하기 쉽고, 열등감에 취약한 곳에서 살아가는 동안 어느 정도의 자기애는 꼭 필요하다. 중요한 것은 건강했던 자기애가 병적인 시점으로 바뀌는 시점을 알아채는 것이라 하겠다. - 자기애적 인격성향의
[정신의학신문 : 이인수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40대 중반의 김대표는 중소기업을 운영하고 있다. 사람들은 김대표를 부러워한다. 매출도 안정되었고, 사업은 점점 성장하고, 직원들과의 관계도 좋은 편이었다. 지난 10년간, 어려운 여건에서 시작한 사업을 이 자리까지 키우는 동안 김대표는 쉬지 않고 일해왔다. 하지만, 요즘 들어 김대표는 자꾸만 ‘은퇴’를 생각하고 있는 자신을 발견한다. 남들에게 알리지 않았지만 혼자 있게 되면 왠지 허무하고, 우울한 기분도 든다. 몸은 늘 피곤하지만 쉴 수가 없었다. 이전에는 일이 재미있었지만, 요즘은
[정신의학신문 : 김경우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우울증을 겪는 걸 알아차리기가 생각만큼 쉬운 건 아니다. 정신건강에 관한 관심이 높아지는데도 불구하고, 우울증에 걸렸다는 사실을 알지 못한 채 일상을 살아가는 사람이 정말 많다.통계적으로는 최소 열 명 중에 한두 명 이상은 우울증으로 추정되는데, 실제 병원에 가는 경우는 이보다는 훨씬 드물다. 특히 감정적인 슬픔이나 우울감은 그다지 두드러지지 않고, 단지 축 쳐진 기분에, 늘 피곤하고, 식욕이 없고, 만사 귀찮아지고 짜증이 나며, 집중력이 떨어지는 등의 문제를 우울증의 징후라고 생각하
[정신의학신문 : 대한신경정신의학회 이정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Q. 요새 애들은 배틀그OO드 모르면 놀아주지도 않고 끼워주지도 않는다는데 혹시 어떤 게임인지 아시나요?A. 네. 서바이벌 방식의 1인칭 게임으로 총을 들고 다니면서 쏘고, 자신 혹은 자신의 팀을 제외한 다른 사람들을 모두 잡아야 하는 게임이죠. Q. 그 게임 정말 재밌거든요. 그런데 걱정하는 부모님들도 계실 거 같아요. 게임 중독도 염려하지만, 폭력적인 게임을 했을 때 폭력성이 발현되면 어떡하나 걱정하실 텐데 어떤가요?A. 학계에서 지금까지 연구결과들을 바탕으로 해서
[정신의학신문 : 박종석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반사회적 인격성향을 언급할 때 우리는 흔히 사이코패스, 소시오패스를 떠올린다. 그러나 사실 그 정도까지는 아니더라도, 반사회성을 의심할 만큼 양심 없고 뻔뻔한 이들은 우리 주변, 직장에서도 얼마든지 찾아볼 수 있다. 이들의 공통점은 ‘공감 능력이 전혀 없고, 공감할 의지도 전혀 없다는 것’이다. 대기업의 홍보 부서 책임자인 A 과장은 홍보 예산으로 책정된 예산 중 3억을 횡령하여 자녀들의 유학비용과 유흥비, 주식투자금으로 사용했다. 몇 개월 뒤, 감사팀에서 이를 추적하자 A 과장은 아
[정신의학신문 : 김경우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오늘도 정말 ‘일 못 하겠다.’ 싶은 상태지만, 어떻게든 출근해서 무능하게 보내는 하루하루. 이런 상황을 프리젠티즘(presenteeism)이라 부르며, 정신의학적 측면에서만이 아니라 사회경제적, 국가적 측면에서 점점 더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다. 프리젠티즘(presenteeism)이란 출근은 했지만 육체적·정신적 컨디션이 정상적이지 못하여 업무의 성과가 떨어지는 현상을 일컫는다.이는 일반적으로 기업에서 직원의 직무 만족도 및 건강한 회사 조직의 중요한 척도 중 하나인, 직접적인 노동시
[정신의학신문 : 김병수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걱정은 사는 데 도움이 된다. 미래를 계획하고 행동을 준비하게 만들기 때문이다. 걱정 때문에 괴롭다고 말하는 이도 속내를 들여다보면, 걱정을 즐기고 있다. ‘미리 걱정하고 있어야, 미래를 대비할 수 있고, 그래야 안심할 수 있거든’이라며.불안하더라도, 걱정하는 동안은 일시적으로 안도감을 느끼기도 한다. 마치 걱정하는 것이 자신을 지켜줄 것처럼 믿는 것이다. 걱정하는 것 자체가 문제 해결을 위해 행동하고 있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킨다.게다가 고민 때문에 괴로워하는 찰나에 누군가가 “모든
[정신의학신문 : 대한소아청소년정신의학회 김지순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사회기술이 정확하게 무엇인가요?기술skill이란 요리기술, 운전기술처럼 무언가를 하는 방법을 의미한다. 대개 이 방법을 가르치고 배울 수 있을 때, 특히 이를 배우기 위해 많은 시간 동안 충분한 연습이 필요할 때 이런 방법을 기술이라고 부른다.사회기술social skill은 다른 사람들과 잘 어울리며 살아가는 데 필요한 기술을 말한다. 우리는 사실 태어난 순간부터 사회기술을 배우기 시작하는데, 이는 언어가 가장 기초적인 사회기술이기 때문이다. 언어능력, 즉 의사
[정신의학신문 : 정두영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지난해 12월 31일 환자를 위해 헌신하셨던 임세원 교수님이 칼을 휘두르는 환자로부터 다른 사람들을 지키려다 목숨을 잃었습니다. 교수님은 우울증과 자살에 대한 인식을 개선하기 위해 본인이 경험한 우울증과 자살 생각을 책에 직접 공개하셨습니다.저는 과학기술원에서 정신건강 예방 활동 및 초기진료를 제공하는 사람으로서 제 개인적 경험이 인식 개선에 도움이 될까 싶어 이 글을 작성합니다. 제가 치료하는 환자의 이야기를 쓸 수는 없기에 저와 주변 사람들의 이야기를 가려서 썼습니다(주변 사람도
[정신의학신문 : 대한신경정신의학회 이정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Q. ‘우리 아이가 말이 조금 늦는데...’ 하는 고민으로 찾아오는 부모님들이 많이 계시나요?A. 꽤 많죠. 특히 만으로 두 돌, 세 돌 어린아이들이 초진이라고 하면 ‘애가 말이 늦어서 왔어요’라고 말씀하시겠구나 하고 생각하게 됩니다. Q. 보통 몇 세 정도에 병원에 오나요?A. 예전에는 아이가 세 돌, 네 돌 돼서 많이 오셨는데요. 요새는 예전보다 영유아 발달 검진이 잘 이루어지고 있어서인지 두 돌, 세 돌 쯤의 더 어린아이들이 많이 오고 있는 거 같아요. Q. 보통
[정신의학신문 : 박종석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A군 인격성향 중에 분열성(schizoid)과 분열형(schizotypal) 인격성향이 있는데 (편집증 인격성향에 대해서는 이전 칼럼에서 언급하였습니다.) 이 두 가지는 유사하면서도 조금 다른 측면이 있다. 분열성 인격성향의 사전적 정의는 대인관계가 대한 욕구가 전혀 없고 타인을 기피하며 자신의 감정 표현이 거의 없는 극도로 내성적인 사람을 의미한다. 또한, 이들은 공상에 사로잡혀 사회에 적응하지 못하고 남들이 자신을 칭찬하건 비난하건 전혀 관심이 없다고 한다.
[정신의학신문 : 김경우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우울증(주요우울장애)의 증상은 크게 정서적(Emotional), 신체적(Physical), 인지적(Cognitive) 증상 세 가지 군으로 나뉜다. 환자 다수는 우울한 기분과 불안 등의 심리적(정서적) 증상과 불면, 식욕저하 등의 신체적 증상을 먼저 호소하지만, 어느 순간, 자신이 생각하는 능력과 방식(인지)이 이전과 다르게 바뀌었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우울한 기분이나 불면증 만큼이나 흔한 우울증의 증상 중의 하나가 '우리가 생각, 판단하고 행동하는 방식에서의 변화와 장애
[정신의학신문 : 이일준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지난 일요일(2019년 11월 3일)에 TV에서 ⌜SBS 집사부일체 김건모 편⌟을 우연히 보게 되었습니다. 생각 없이 보고 있다가 스쳐 지나가는 한 장면이 너무 인상에 깊어 글로써 공유를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이럴 때마다, 어느 분야에서든 최고의 자리에 올라간 사람은 그만큼 정신적 내공 또한 깊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정신적 내공 없는 진정한 성공은 불가능하다는 것이 제 생각입니다. 그러기에 ‘정신건강이 제일 중요합니다.’라는 순환논리를 주장하고픈 정신건
[정신의학신문 : 대한소아청소년정신의학회 박준성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뉴로피드백은 무엇인가요?간혹 뉴로피드백이 ADHD를 치료하는 데 효과가 있는지 묻는 경우가 있다.뉴로피드백neurofeedback은 간단히 말하면, 뇌파를 이용한 치료방법이다. 뉴로피드백이란 단어의 의미를 살펴보면, '뉴로'는 뇌나 신경을 뜻하는 말로 여기서는 뇌파를 이용한다는 의미이고, ‘피드백‘은 우리 몸에서 측정한 신체정보를 우리가 확인하면서 조절능력을 높이는 훈련방법인 바이오피드백biofeedback을 의미한다. 즉 뉴로피드백은 뇌파를 이용
[정신의학신문 : 한경호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우울증인데 조현병약을 먹으라고요? 괜찮을까요?’‘이 약을 인터넷에서 찾아보니 조현병치료제라고 나와있어요. 잠 못 자서 온 건데, 잘못 처방하신 거 같아요!’이처럼 의아함과 두려움이 가득한 얼굴로 질문을 하는 환자와 충분히 예상했다는 듯 태연히 답을 하는 의사의 모습은 정신과 진료실에서 꽤 익숙한 풍경입니다. 하지만 둘 사이에 의사소통이나 신뢰가 부족했던 경우, 조현병 치료제의 처방이 치료 관계를 깨지게 만들 수 있는 중요한 주제이기도 합니다.여전히 많은 사람들이 조현병 치료제는 조현
[정신의학신문 : 대한신경정신의학회 김선미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Q. 두통을 정신과에서는 어떻게 치료할 수 있나요?A. 우선 기본적인 진통제를 통한 약물치료는 당연히 시행하고요. 그 외에 더불어서 두통을 일으킬 수 있는 스트레스에 대한 조절 치료에 들어가게 됩니다. 스트레스 자체가 두통을 일으키거나 악화시키기도 하거든요. 그 두통이 지속되면서 오는 우울, 불안, 불면 같은 증상들이 있을 수 있고, 반대로 기존에 우울, 불안, 불면으로 치료 중인 분들이 두통을 자주 호소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스트레스 조절에 대한 다양한 치료를 시
[정신의학신문 : 박종석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가정 폭력이란 가족 구성원 사이의 신체적, 정신적 또는 재산상 피해를 수반하는 행위를 말한다. 가정구성원은 배우자와 과거 배우자였던 사람, 직계존비속, 동거하는 친족까지 다양한 대상군을 포함하는데 가정 내에서 일어나는 여성과 남성, 청소년, 아동과 노인 등 모든 구성원을 대상으로 한 모든 종류의 언어적, 신체적, 성적 폭언과 폭행을 포함한다. 가정 폭력은 구성원의 사회적응력을 낮추고, 인권을 위협한다. 가정 폭력에 대한 처벌법이 1998년부터 시행되었으나 여전히 그 실효성에 의문이 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