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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과에서는 두통을 어떻게 치료하나요?두통의 정신의학적 치료
김선미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 승인 2019.11.07 02:49

[정신의학신문 : 김선미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Q. 두통을 정신과에서는 어떻게 치료할 수 있나요?

A. 우선 기본적인 진통제를 통한 약물치료는 당연히 시행하고요. 그 외에 더불어서 두통을 일으킬 수 있는 스트레스에 대한 조절 치료에 들어가게 됩니다. 스트레스 자체가 두통을 일으키거나 악화시키기도 하거든요. 그 두통이 지속되면서 오는 우울, 불안, 불면 같은 증상들이 있을 수 있고, 반대로 기존에 우울, 불안, 불면으로 치료 중인 분들이 두통을 자주 호소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스트레스 조절에 대한 다양한 치료를 시도합니다. 보통 인지행동치료 그리고 이완요법, 행동치료가 주가 되죠.

 

Q. 심리치료나 이완요법 같은 게 도움이 많이 된다는 건가요?

A. 네, 그렇습니다.

Q. 그렇다면 정신건강의학과에서 행동치료는 어떤 걸 의미하나요?

A. 행동치료는 쉽게 말하자면 질병이나 통증을 악화시키는 잘못된 습관을 교정해서 줄이고, 호전시키는 좋은 습관은 더 강화하는 치료를 이야기합니다. 두통의 경우 이완요법, 바이오 피드백, 인지행동치료 등이 행동치료에 속하게 돼 있죠.

 

Q. 그러면 어떤 분들에게 좀 효과적일까요?

A. 가장 효과적인 것은 약물치료와 함께 행동치료를 시행하는 경우입니다. 그런데 약물치료에 제한이 있는 분들이 있어요. 임산부라든가, 신장 기능이나 간 기능이 안 좋아서 약을 먹기가 부담스러운 분, 예전에 이런 계통의 약을 드셨는데 부작용을 크게 경험한 분, 아니면 약 먹는 거 자체를 그냥 싫어하시는 분도 많거든요. 이렇게 약물치료에 제한이 있는 분들한테는 더 도움이 될 수 있겠죠.

 

사진_픽사베이

 

Q. 아까 행동치료 세 가지를 말씀하셨는데 하나하나 좀 더 자세하게 짚어보고 싶어요. 먼저 이완요법은 어떤 것인가요?

A. 우리 몸에는 ‘이완’, ‘긴장’을 조절해주는 자율신경계가 있는데요. 이 중에 이완되는 부분을 더 강화해서 너무 긴장하지 않게 몸을 만들어 주는 게 이완요법입니다. 이 방법을 사용하면 통증에 대한 민감도가 떨어지기 때문에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흔하게 쓰는 방법들로는 복식 호흡이나 명상 기법이 있고요. 근육을 하나하나 긴장했다가 풀어주면서 근육에 대한 조절력을 향상해주는 점진적 근이완요법도 있습니다. 그리고 내가 굉장히 편안했던 장면들, 바다를 좋아하시는 분들은 파도 소리가 들리는 바다, 산을 좋아하시는 분들은 새소리가 들리는 산, 개인이 편안하게 느끼는 장소를 상상함으로써 이완시켜주는 상상요법을 쓰기도 합니다.

 

Q. 그러면 바이오 피드백은 어떤 건가요?

A. 피드백이라는 것은 내가 어떤 활동을 했을 때 그것에 대해서 ‘지금 어떻다.’ 이런 식으로 답을 주는 거잖아요. 그리고 ‘바이오’라는 뜻은 우리 몸, 신체의 지표가 될 수 있는 것들을 의미합니다. 예를 들면 심박수가 될 수도 있고요, 근육 긴장도가 될 수도 있고, 땀 분비 정도가 될 수도 있고, 혹은 뇌파 소견이 될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이런 생체신호들을 장치를 통해 보면서 지금 만약에 ‘이완을 하는 상황인 거 같다.’라고 한다면 ‘지금 당신은 이완 상태입니다.’라는 화면을 제시해주는 거예요. 그리고 ‘내가 긴장한 상황이다.’ 그러면 ‘당신은 지금 긴장해 있다.’라는 피드백을 주는 거죠. 예를 들면 색깔이 바뀌기도 하고, 멈춰있던 파도가 출렁이면 이제 ‘지금 이완을 하고 있다.’라는 신호가 되기도 하고, 풍선이 가만히 있다가 이완하면 날아가기도 하고. 시각적이거나 청각적일 때도 있는데 이런 작업을 통해서 ‘내 몸이 이 정도면 편안한 상태구나’, ‘이 정도면 긴장한 상태구나’라는 것들을 내가 의식적으로 알 수 있게, 더 나아가서 계속 훈련하다 보면 어느 정도는 의식적으로 조절할 수 있게 만들어 주는 치료를 하는 거죠.

 

Q. 그럼 마지막으로 인지행동치료는 어떤 치료법인가요?

A. 두통 혹은 스트레스와 관련해서 ‘내가 굉장히 심각하다.’라고 잘못 생각하는 경우가 있어요. 그 부분들을 찾아서 교육해주고 교정하는 파트가 ‘인지 파트’고요. ‘행동 파트’는 이제 알게 된 지식을 바탕으로 일상생활에 적용해 보는 거죠. 그래서 스트레스나 두통이 왔을 때 인지적으로 배운 걸 토대로 어떻게 바꿔 보면 두통이나 스트레스를 완화해줄 수 있었는지를 실제로 적용해 보고, 안 되는 부분은 다음 시간에 다시 논의해서 왜곡된 인지를 교정하고 연습해보는 인지와 행동의 치료적인 요소를 결합한 치료라고 볼 수 있습니다. 보통 10~12회기 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런 것들을 꾸준히 반복하면 두통을 줄일 수 있는 쪽으로의 인지와 습관이 만들어지는 거죠.

 

Q. 듣고 보니 일시적으로 고통은 경감해주는 두통약과 달리 행동치료는 두통의 근본적인 치료까지 해결이 가능하지 않을까 싶은데요.

A. 네, 맞습니다. 그래서 병행했을 때 필요한 약물의 용량을 낮추는 효과도 있을 수 있고요. 더 좋아졌을 때는 약은 간헐적으로만 복용하면서 두통의 예방과 꾸준히 관리할 수 있는 능력을 굉장히 많이 키워줄 수 있는 효과가 있는 치료죠.

 

Q. 두통은 정말 많은 사람들의 고민일 것 같거든요. 그래서 고민이실 것 같은 분들을 위해서 한 말씀 부탁드릴게요.

A. 두통은 굉장히 흔하게 경험하는 증상이잖아요. 두통의 종류에 따라, 두통의 양상에 따라 나에게 맞는 약, 맞는 치료가 있을 거예요. 그런 것들을 혼자서는 선택하기가 어렵고, 의사 처방 없이 처방받을 수 있는 약물이나 비약물적인 치료는 한계가 있기 때문에 전문의에게 방문하셔서 나의 상태에 대해서, 치료법에 대해서 꼭 의논하고 치료받으셨으면 좋겠습니다.

 

김선미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info.psynews@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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