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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시 의혹에 대한 청년과 학부모의 박탈감
정두영 정신건강의학과 의사 | 승인 2019.09.11 02:30

[정신의학신문 : 정두영 정신건강의학과 의사]

 

법무부장관 후보자에 대한 뉴스가 반복되고 있다. 그중 자녀 입시와 관련된 내용이 가장 큰 영향력을 가졌다. 청년과 주부들의 반감이 급격히 커졌다고 한다. 

후보자의 딸은 부모님 따라 외국생활을 통해 영어 실력을 키울 수 있어 이를 기반으로 외고에 입학했다. 고등학교 때 ‘학부형 인턴십’을 통해 단국대 의과학연구소에서 2주간 연구에 참여한 후 SCIE급 논문의 1저자가 되었다. 대입 때는 “인턴십 성과로 나의 이름이 논문에 오르게 되었으며”라는 문구가 포함된 자기소개서를 통해 고려대 환경생태공학부에 합격했다. 

대학 졸업 학년 때 서울대 의전원에 지원했으나 2차 면접에서 떨어졌다. 서울대 환경대학원에 합격하여 1학기만 등록하여 3학점만 수강하고 2학기 동안 800만원의 장학금을 신청 없이 받았다. 이 해 다시 의학교육입문검사(MEET) 점수가 반영되지 않는 부산대 의전원에 지원하여 합격하였다. 의전원에서는 성적 미달로 2회 유급되었지만, 성적, 가정형편 등의 기준이 없는 개인장학금을 6회에 걸쳐 1200만원 지급받았다. 

 

현재까지 후보자가 불법에 직접 관여된 것은 없었다. 1저자 논문의 경우도 만약에 이미 익명화되어 환자 정보가 정리된 데이터와 시료로 실험을 하였다면, 그 과정에서 고등학생이 새로운 가설을 세워서 논문의 틀을 잡았다면, 그리고 그 연구 범위까지 미리 생명연구윤리위원회 심의 내용에 포함되어 있었다면 문제가 거의 없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가능성이 떨어지고 밝혀진 내용으로도 책임저자가 1저자의 이득을 위해 신경을 쓴 정황이 나왔다. 

외고 1학년 때 2주간 참여한 실험으로 3학년 때 SCIE급 의학 논문의 1저자가 되는 것은 흔하지 않은 스펙이다. 국제기구에서 인턴십을 하는 것도 일반적인 가정에서는 갖기 힘든 기회다. 낮은 성적으로 가정형편과 관련 없는 장학금을 받는 것도 흔하지 않은 기회다. 학력과 경제력만으로도 다른 가정보다 좋은 환경에 있는 학생에게 다른 사람에게 돌아가지 않는 기회가 여러 차례 주어졌다. 의전원에 재수할 생각으로 대학원에 진학하는 것은 누군가의 기회를 뺏을 수도 있지만, 불법적인 요소는 없기에 문제가 되지도 않았다.

 

사진_픽사베이

 

사람은 자신의 경험을 통해 공감한다. 급소를 맞고 뒹구는 운동선수를 보고 크게 고통을 공감하는 남자 친구가 여자 친구의 생리통에는 무감각할 수 있다. 유명인을 아버지로 둔 사람들은 후보자의 딸이 겪었을 두려움과 고통을 다른 사람보다 더 크게 느꼈기에 공감의 글을 올렸을 것이다. 다수의 평범한 청년과 학부모는 입시와 취업에서 불공정이 반복되는 사회에 분노를 느꼈을 것이다.

특히나 일부 계층의 특혜를 지적하고 공정한 사회를 주장하던 후보자이다. 그의 자녀 교육에서 ‘공정하지 않은 기회’가 드러날 때마다 제한된 기회를 얻기 위해 노력하는 보통 사람들의 박탈감은 커진다. 

 

인간의 마음에는 귀인오류라는 것이 있다. 내가 늦는 경우는 급한 일이나 기상 악화 같은 주변 상황 탓이고, 남이 늦는 것은 성실함 같은 그 사람 자체의 문제라고 생각하는 경향이다. “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이라는 정치권 유래의 표현이나 “나는 복잡하게 좋은 사람, 타인은 단순하게 나쁜 사람”이라는 문학평론가의 문장은 이런 현상을 잘 설명해준다. 이에 대해 학자들은 제한된 정보로 빠른 판단을 내려야 생존에 유리해서 타인에 대해서는 단순하게 판단한다고 설명하곤 한다.

 

정치적으로 누구 편인가에 따라 중요도가 떨어지는 의학 논문이라 별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폄하하기도 하고 엄청난 큰 악행이 밝혀진 듯 이야기하기도 한다. 이 과정에서 많은 사람들이 피로감을 느껴 과거처럼 필기시험 하나로 줄 세우기를 하자는 이야기를 한다. 하지만 미래에는 다양한 능력이 다양한 방법으로 평가받을 수 있는 사회가 되어야 발전할 수 있다는 것을 우리는 알고 있다.

공정한 과정은 필수다. 우리는 정유라 사태를 겪어냈다. 최근에는 교수인 엄마가 지도하는 대학원생의 연구 결과로 서울대 치전원에 합격한 학생의 입학이 취소되었다. 우리 사회의 법 적용은 조금씩 공정한 방향으로 나아가는 것 같다. 법이 아닌 도덕의 영역에서도 더 발전된 사회가 되길 소망한다.

 

* 정두영 UNIST 디자인 및 인간공학부 교수(헬스케어센터장)

필자는 과기원을 졸업한 정신과의사로서 학생들의 정신적 어려움을 공감하고, 진료와 더불어 인간을 직접 돕는 새로운 기술들을 정신의학에 적용하고자 인간공학과에서 연구합니다.

 

정두영 정신건강의학과 의사  info.psynews@gmail.com

<저작권자 © 정신의학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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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댓글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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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래서 2019-09-17 19:20:58

    코링크는 누구겁니까?   삭제

    • 정두영 2019-09-17 16:24:37

      편집진에서도 여러 독자의 반응을 고려하여 원고를 받은 후 제게 네이버에는 올릴 수 없겠다고 하셨을 것 같습니다.
      민감한 문제를 지역신문의 2000자 제한을 맞추느라 풀어내는 것이 더욱 어려웠습니다.

      글을 읽는 사람의 정치적, 사회적 입장에 따라 '귀인오류'가 크게 발생할 수 있는 주제였던 것 같습니다. 여/야 어느쪽에서도 보더라도 만족스럽지 않은 글일 수 있겠네요. 혹시 이 글로 감정이 크게 상하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다른 사람은 다른 의견이 있을 수 있다는 '다양성'에 대한 열린 마음을 권합니다.   삭제

      • 정두영 2019-09-17 16:18:05

        칼럼 작성 후 의학논문은 IRB문제로 철회되었습니다.

        아래 내용은 정치, 법, 행정 전문가가 아니라 칼럼에서 다루지 않았습니다.
        1. 야/여 어느 쪽의 주장이 맞나, 어느 쪽의 문제가 큰가
        2. 가족의 문제가 장관 임명에 중요한가

        개인칼럼이라 주관적인 견해가 포함됩니다.
        제 의견은 다음과 같습니다.
        1. 수능 100%로 모든 학생을 뽑는 방식으로 돌아가는 대신 다양한 선발이 지속되어야 한다. (사회 변화 대응)
        2. 대학 인턴십 등 기회는 공개된 방식으로 제공
        3. 공정한 평가를 위한 시스템 개선   삭제

        • 정두영 2019-09-17 16:14:58

          본 칼럼은 9월4일 경상일보에 실린 글입니다. 이전과 달리 이 정보가 없네요. 당시 여러 총학생회가 문제를 제기하고, 또 문제를 제기한 쪽에 대한 비판이 있었습니다.

          이 글은 다음 내용만 다룹니다.
          1. 학생, 학부모가 기회의 차이에 느끼는 감정
          2. 더 좋은 기회를 가진 명문대생이 자신과 관련이 적은 사회문제에 대해서는 목소리를 내지 않는 상황.
          3. 상대의 잘못을 지적하지만 자신의 허물은 가볍게 보는 심리
          -후보자의 트윗
          -지지측의 고등학생 에세이 수준 학회지 발언
          -야당측 자녀 대기업 입사 비리
          -야당측 입학, 수상 의혹   삭제

          • 흠.... 2019-09-16 14:06:17

            이 글은 작성자 개인의 주관적 견해가 과도하게 드러난 것 같습니다. 정신의학신문에서 굳이 이 기사를 올리는 의도를 잘 모르겠군요. 이 기사를 쓴 분의 생각은 본인 자유이나, 정신건강의학과 의사 전체가 이 의견에 동조하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나경원씨 아들 논문 의혹에 대해서는 뭐라고 하실지 궁금하군요.   삭제

            • 꾸벅이 2019-09-16 10:28:34

              조국 후보자 딸과 관련된 의혹의 진위여부는 둘째치고, 아직도 장관을 임명할 때 그 후보자의 정책이나 특정 문제에 관한 견해를 통해 자질을 평가하는 게 아니라 자신들의 당 출신 인사들은 무조건 감싸고 다른 쪽 후보들을 어떻게든 깎아내리려 하는 정치인들의 모습이 안타깝습니다. 이번 조국 후보 건도 후보 본인이 져야 할 법적 책임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임명에 강하게 반발했는데 이는 후보 개인의 문제를 공적 영역으로 끌어들여 국민들의 이성적 판단을 방해하는, 국민을 우롱하며 국익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 방식이라고 생각합니다.   삭제

              • 세눈까마귀 2019-09-16 09:28:24

                박탈감을 느끼는 청년들.... 특정인에게만 박탈감을 느낀다고 표현하는 심리도 궁금합니다!!! 예를 들면 조국자녀에게 느낀는 박탈감을 왜 나경원자녀한테는 박탈감 안느끼는지요????? 이건 무슨 심리일까요??? 진짜 궁금 ㅠ   삭제

                • 김돌돌 2019-09-12 21:30:37

                  언론에 보도되고 있는 촛불집회하는 청년들... 그들의 박탈감은 왜 상대에 따라 탈부착되는 것인지 너무 궁금합니다   삭제

                  • 코링크 2019-09-11 12:00:04

                    불법이 없으면 관계자들 해외도피랑 증거인멸은 왜 하는거야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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