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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경안정제란 무엇인가
장재식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 승인 2019.09.04 08:58

[정신의학신문 : 위드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장재식]

 

신경안정제란 용어를 많이 들어보셨을 텐데요. 과연 신경안정제란 무엇일까요? 

사실 신경안정제라는 말은 정식 의학용어는 아닙니다. 항우울제나 항불안제, 항정신병약물 등 정신과에서 쓰는 약물을 통칭해서 일반인들이 이해하기 쉽도록 편하게 쓰는 용어라 할 수 있죠. 그중에서도 일반적으로는 항불안제를 주로 의미합니다.

항불안제라고 하면 정신건강의학과에서만 처방할 것 같지만, 사실 내과나 이비인후과, 통증의학과, 신경과, 신경외과 등에서도 많이 사용합니다. 그러한 과에 방문하시게 되는 증상인 속 쓰림, 소화불량, 어지러움, 통증 등은 많은 경우 특별한 기질적 원인 없이 심인성으로 유발된 신경성 증상, 즉 스트레스성인 경우가 흔하기 때문이죠.

한 통계에 의하면 신경안정제 처방의 20%만 정신과 의사들이 하고 나머지 80%는 내과 등 타 진료과에서 한다는 보고도 있을 정도입니다. 정신과 약 먹으면 큰일 날 것처럼 오해하시는 분들이 계시지만 사실은 타과에서 훨씬 더 많이 처방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신경안정제는 어떤 효과가 있기에 이렇게 다양한 진료과에서 광범위하게 사용되고 있을까요? 

 

이를 설명하기 위해선 먼저 우리 몸의 스트레스 반응에 대해 이해할 필요가 있습니다. 우리가 스트레스를 받게 되면 신경이 예민해지면서 몸에 긴장 반응이 일어나게 되는데, 이것이 심하게 나타나거나 오래 지속되면 몸에 긴장을 조절하는 기능에 이상이 생기게 됩니다. 그러다 보면 불필요하게 긴장되고 초조하면서 불안하지 않아도 될 상황에서조차 자주 불안을 느끼게 되는데 이러한 질환을 불안장애라고 하죠. 이러한 불안을 감소시키기 위해서는 호흡훈련 및 근육이완법 등을 통해 몸에 긴장을 풀어줌으로써 도움을 얻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훈련의 효과는 꾸준히 할 때 나타나는 것이고 당장 효과를 보기는 쉽지 않은데요. 실제 임상에서는 훈련 효과를 기대하면서 기다리기에는 불안이 너무 심한 경우가 많아 약물치료를 먼저 선택하게 될 때가 많습니다. 그때 선택하는 약물이 신경안정제라고 할 수 있는데요. 신경안정제를 복용하면 신속하게 긴장이 이완되면서 편안함을 느낄 수 있게 되기 때문입니다. 어떠한 특별한 노력이 필요 없이 약만 복용하면 되므로 가장 간편하고 효과적인 방법인 것이죠.

 

사진_픽셀

 

이렇듯 신경안정제는 신체를 이완시키는 효과가 있기 때문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분들은 노곤해지면서 졸림이나 멍함을 경험할 수도 있습니다. 스트레스로 인해 몸에 긴장 반응이 남아있을수록 잠들기 어렵고 자기 전에 몸이 충분히 이완되어야 잠들기 쉬운 것과 같은 원리입니다.

물론 낮 동안 과도한 졸림을 느끼지 않도록 적정한 정도의 이완만 유도하는 것을 목표로 치료하지만, 간혹 신경안정제에 민감하게 반응하시는 분들은 졸림을 심하게 경험하시는 분들도 있습니다. 아마 그런 분들이 정신과 약은 너무 독하다(?)는 이야기를 퍼트리시는 게 아닐까 싶습니다. 하지만 그런 경우라도 약물 조정 등을 통해 충분히 해결할 수 있으므로 미리 신경안정제에 대해 부정적인 선입견을 가지실 필요는 없습니다.

 

신경안정제를 사용할 때 가장 주의가 필요한 부분이 약물 의존성입니다. 항우울제나 항정신병약물은 대부분 의존성이 없지만, 항불안제는 대개 의존성이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즉 장기 복용 시 내성과 금단이 생기므로 가능한 단기간 사용하는 것이 원칙인 약물이기도 합니다.

또한, 약을 줄일 때도 갑자기 중단하는 것이 아니라 서서히 단계적으로 감량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간혹 증상이 좋아졌다고 임의로 약을 갑자기 끊었다가 고생하시는 분들을 보게 됩니다. 그러고선 정신과 약 먹었다가 전에 없던 이상이 생겨 약을 끊지도 못하겠다며 원망하시곤 하시는데 약을 끊으실 땐 반드시 의사와 상의를 하셔야 합니다.

 

의존성에 대해 너무 겁내면서 약물복용을 꺼리시는 분들도 종종 뵙게 되는데요. 그럴 때 저는 술이나 게임도 중독성이 있는데 그건 왜 겁을 내지 않느냐고 물어봅니다. 술도 원칙적으로는 중독성이 있다고 할 수 있지만 가끔 마시는 것으로 사람들이 그때마다 중독을 걱정하지 않듯이 신경안정제도 원칙적으로는 의존성이 있다고 할 수 있지만, 의사의 지시에 따라 복용하기만 한다면 미리 걱정할 필요가 전혀 없습니다.

이렇듯 신경안정제는 임의로 남용하지만 않으면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는 약물이지만, 그래도 걱정되시는 분들은 최근에는 습관성이 없는 신경안정제도 많이 사용되고 있으므로 그러한 약물의 도움을 받을 수도 있습니다.

약에 대한 괜한 선입견들로 인해 치료 시기를 놓쳐 고통받지 마시고 과학적으로 효과성 및 안정성이 검증된 약물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려는 마음을 가지시면 좋겠습니다. 제 이야기가 신경안정제에 대해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셨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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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재식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info.psynews@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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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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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ela0312@naver.com 2019-09-04 21:05:21

    theanine은 내성 없겠죠..?   삭제

    • 내면아이 2019-09-04 16:25:27

      때로는 이러다가 약물에 평생 의존하는 것이 아닌가?하는 걱정이 들기도합니다. 선생님의 말씀을 듣고보니 약에대해 제대로 알고 적절히 이용한다면 커다란 도움이되는 유익한 것이군요. 한 번에 좋아지기는 어렵겠지만, 꾸준히 약물과 나의 상태를 봐가며 줄여가야겠군요. 감사합니다.   삭제

      • 1234 2019-09-04 14:16:44

        술도 게임도 운동도 공부도 책읽기도 신경안정제도 다 중독 가능성이 있는데 왜 게임만 가지고 마약 취급 하나요?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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