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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 가기 싫어하는 아이, 병원 가고 싶게 만드는 비장의 카드
김태훈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 승인 2019.08.28 03:53

[정신의학신문 : 사랑샘터 정신과 원장 김태훈]

 

아이들은 병원이 싫다. 왜냐하면 아픈 것은 아이에게 커다란 어려움이기 때문이다. 병원에 가기 싫어 울고 떼쓰고, 병원에 한 번 가려면 많은 시간 소모는 물론 엄마까지 괴로움을 겪는다. 이 어려움을 없애 주는 곳이 바로 병원임을 아이들에게 알려주자. 아이들은 왜 병원이 싫을까?

 

병원을 싫어하는 아이들의 유형

6개월 이내의 아이들은 아무것도 모르기 때문에 병원에 오면 방긋방긋 웃는다. 그러나 조금씩 크면서 병원에 대한 거부 반응을 나타내기 시작한다. 흰 가운을 입은 의사만 보면 무조건 우는 아이가 있고, 병원 문 앞에만 오면 울고 보채거나 몸을 뒤로 젖히는 행동 등으로 항의 표시를 하기도 한다. 돌을 지나서 조금씩 철이 들기 시작하면 병원에 잘 적응하는 아이들이 있는 반면 심하게 거부하는 아이들도 있다.

 

아이들은 병원이 왜 무서울까?

아이들은 태어나면서부터 예방 접종을 한다. 돌이 되기 전에 BCG 1회, DPT와 소아마비 3회, 간염 3회, 뇌수막염 3회 등 의무적으로 맞아야 할 예방주사만 10회나 된다. 게다가 감기나 위장염 등으로 병원을 가는 경우까지 하면 실로 어마어마하다. 아이는 병원을 찾을 때마다 아픈 주사와 쓴 약으로 괴롭힘을 당해 정서적으로 강력한 자극을 받게 되며 이러한 정서적인 자극과 관련된 기억은 아주 오래간다. 기억은 의식적으로 회상하는 것만을 기억력이라고 하지만 그 외에 의식과 관련 없이 대뇌에서도 기억을 한다. 아이는 아픔과 관련된 정서적인 기억으로 ‘병원은 아픈 곳이다.’라고 머릿속 깊이 인식하게 된다.

학교에 들어가기 전 아이들은 논리적인 사고를 하지 않고 원초적인 생각을 하기 때문에 자신이 아프게 되면 ‘내가 잘못해서 벌을 받는구나.’라고 생각을 한다. 벌을 받는 것은 아픈 주사를 맞는 것으로 생각하기 때문에 병원은 벌을 받는 곳이라고 생각하게 되고 병원에 가는 것이 싫어지게 되는 것이다. 이런 점으로 본다면 어른들도 병원이라고 하면 아픈 곳이라고 생각하게 되면서 왠지 모르게 가기 싫은 곳인데 아이들이 병원을 싫어하는 것도 지극히 당연하다.
 

사진_픽사베이


엄마들은 이렇게 해주세요


비장의 카드 01_ 병원에 대한 거부감을 줄여주세요

아이를 혼낼 때 병원에서 행해지는 행위로 아이에게 혼을 내지 말아야 한다.

평소에 집에서 ‘자꾸 말을 듣지 않으면 아픈 주사 맞는다.’라고 하면서 아이에게 위협을 주게 되면 아이에게 병원이 무서운 곳이라는 생각을 더욱더 강하게 만들어 준다.

병원에 가는 것에 대해 아이가 이해할 수 있도록 아이 눈높이에 맞춰 설명해준다. 감기에 걸려서 아픈 아이에게 병원에 가서 의사 선생님에게 진찰을 받는 것은 빨리 좋아지기 위해서 병원에 가는 것이며 무서운 곳이 아니라는 것을 반복해서 교육하는 것이 중요하다.


비장의 카드 02_ 아이에게 거짓말하지 마세요

아이를 병원에 데리고 가면서 엄마는 무심코 아이에게 거짓말을 할 수 있다. 말을 알아듣는 아이는 물론 말을 제대로 알아듣지 못하는 아이에게도 부모가 거짓말을 해서는 안 된다. 곧바로 들통 나는 거짓말을 하게 되면, 아이와의 믿음이 깨지고 엄마는 물론 다른 사람들을 믿지 못하는 불신의 감정을 심어주게 된다.


비장의 카드 03_ 아이와 함께 친절한 병원에 가보세요

아이들에 대한 배려가 가득한 곳, 재미있는 놀이터가 있는 곳, 의사와 간호사가 친절한 곳에 간다면 아이들이 병원 가는 것을 좋아할 것이다.


비장의 카드 04_ 병원에 관련된 책을 읽어주거나 병원놀이를 해보세요

아이들이 좋아하는 여러 상황을 통해 병원에 왜 가야 하는지, 의사 선생님은 어떤 분인지를 알려 주면서 건강의 귀중함을 알게 하는 책들을 함께 보고 병원놀이를 해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Plus Info 약 먹기를 너무 싫어해요

병원에 가기 싫어하는 것과 비슷하다. 요즘에는 약에 감미료 및 향이 들어가서 예전보다 덜 싫어한다고 하지만 그렇다고 좋아하지는 않는다. 아이가 약 먹는 것을 싫어하는 것은 엄마의 마음가짐과 관련이 있다. 엄마가 아이에게 약을 먹일 때 마음이 편하지 않으면 근심 어린 얼굴이 나타나게 마련이다. 그렇게 되면 아이는 자신이 무엇인가 잘못해서 벌을 받는 것이라고 생각하니 당연히 약을 먹기 싫다. 그러므로 엄마들이 약을 먹일 때 근심 어린 표정이 아닌 얼굴로 또한 아이가 약을 잘 먹으면 칭찬을 아끼지 않도록 하는 것이 좋다.

 

김태훈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info.psynews@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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