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의학신문 : 통통샤인 정신과, 이상수 전문의] 수면 부족의 증상은 무엇일까요?- 졸음이 쏟아지고 하품이 자주 나온다.- 피곤하고 무기력하다.- 집중하기 어렵다.- 설명을 들어도 새로운 것을 입력하기 힘들다.- 잘 잊어버린다.- 주의력이 떨어져 실수가 잦다.- 과민해진다. 짜증이 난다.- 음식이 당긴다. 아프다 - 만성 수면 부족과 통증의 관계주간에 통증이 있으면, 밤에 수면의 질이 떨어지기 마련인데요. 통각이 깊은 단계의 수면을 방해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통각이 깊은 단계의 수면을 방해하는 이유는 통각 경로와 수면 각성 경로가
[정신의학신문 : 신재현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따돌림은 비단 학교 내에서 일어나는 10대들의 문제만은 아니다. 성인이 되어서도 사회에서 여전히 따돌림은 존재한다. 인간은 속한 집단에서 배제되거나 부정적인 평가를 듣는 것은 불안을 만들어낸다. 그렇다고 해서 실제 상황을 자신이 과하게 받아들이거나 단순히 사람들끼리 느끼는 서먹함을 따돌림으로 받아들인다면 문제가 될 소지가 있다.불안정한 감정은 대인관계를 악화시킨다. 이것은 따돌림 문제의 가운데에 서게 만들고 사람들에게 거부당하는 경험은 상처를 남긴다. 따돌림의 경험 때문에 대인관계 자
[정신의학신문 : 이광민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강박증이 있는 사람들은 주로 정리정돈, 반복해서 확인하기, 종교적인 믿음으로만 매사 판단하기 등 일정 규칙과 조건에 매달리는 패턴을 보인다. 이런 행동 또는 생각을 계속하지 않으면 불안감을 느끼기 때문에 강박증 환자들은 압박감을 상쇄시키려 반복에 집착한다.영화 ‘이보다 더 좋을 수는 없다’에서 잭 니콜슨은 청결함에 강박증이 있는 로맨스 소설가다. 식당에는 자신이 앉는 자리가 정해져 있고, 다른 사람들과 부딪치지 않으려 피해 다닌다. 그런 유별남을 모두 싫어하지만 헬렌 헌트만 그런 그를
[정신의학신문 : 이광민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페르소나는 원래 ‘인격’을 말하는 라틴어로 연극배우가 쓰는 가면을 의미했다. 심리학에서는 자아가 쓰는 사회적 지위나 성격을 가리킨다. 누구나 가면을 쓰지만, 대외적인 이미지나 역할이 강조될수록 페르소나와 본래의 자기 모습과 괴리가 크다.특히 웃는 얼굴로 사람을 대해야 하는 직종의 경우 감정을 속이고 친절하게 응대하는 것에 능숙하다. 감정노동은 일종의 업무 매뉴얼에 따른 행동이기 때문에 상대가 부당한 대우를 해도 일정 감내해야 하는 수고가 동반된다. 그러다 보니 여기에는 ‘갑질’이라는
[정신의학신문 : 박지웅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상담을 하다 보면 내원한 환자가 자신의 이야기를 심리학적 이론으로만 설명하려는 경우가 종종 있다. 자신의 상태를 좀 더 명확하게 이해하고 전달하려는 뜻에서 심리이론을 끌어오는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것조차도 심리학적 이론에서는 ‘지식화’라고 말한다. 하지만 사람의 정신을 생화학이나 정신분석학으로만 설명하고 이해할 수 있을까? 정신의학을 의료의 대상으로 본 기원은 히포크라테스 이전으로 거슬러 올라가지만, 현대 정신의학의 기초는 17세기부터 시작한다. 그리고 현대에 이르러 정신을 이해하
[정신의학신문 : 대한신경정신의학회 김혜빈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Q. 우리나라 청소년 자살문제는 얼마나 심각한가요?A. 우선 청소년뿐만 아니라 전체적으로 OECD 국가 자살률이 2018년도 기준 또 1위로 나왔어요. 2011년 이후로 계속 떨어지고는 있는데, 여기 안에서도 10대는 늘고 있어요. 더 어린 아이들은 암 같은 질병이나 다른 원인으로 많이 죽는데, 10대는 스스로 목숨을 끊는 것이 사망 원인 1위이기 때문에 엄청 심각한 문제죠. Q. 무엇이 우리 청소년들을 자살까지 이르게 하는 걸까요?A. 자살이 왜 이렇게 많은지는 아
[정신의학신문 : 온안 정신건강의학과의원 김총기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죽고 나면, 제가 그동안 얼마나 힘들었는지 조금이나마 알아주지 않을까요?”진료실에 앉아 있으며 수없이 들어왔던 이야기이다. 자살을 생각하는 많은 이들이 그런 이야기를 털어놓는다. ‘자살이라도 해버리면 그 사람이 이 고통을 조금이라도 이해하지 않을까요?’ ‘그들이 자기 잘못을 조금이라도 뉘우치지 않을까요?’ 하는 토로 말이다. 그리고 어쩌면 이 글을 읽고 있는 누군가의 아픈 마음속에서도 떠오른 적 있는 토로일지 모르겠다. 얼마 전 한 여자 아이돌의 비보가 전해졌
[정신의학신문 : 박종석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흔히들 허언증을 단순히 허풍이나 과장이 심한 경우 또는 의식적으로 거짓말을 반복하는 것으로 생각하는 경우가 많습니다.정신과적으로 공식적인 진단명은 뮌하우젠 증후군, 공상 허언증이라고 합니다. 정상인이나 사기꾼이 어떤 의도(잘난 척, 자기 과시, 금전적 이득이나 회피)를 가지고 과장이나 거짓말을 하는 것과 달리, 뮌하우젠 증후군 환자는 자신이 왜곡한 사실을 스스로 진실이라고 믿습니다. 따라서 거짓말을 실제로 믿게 되어 죄책감을 느끼지 못하고 공상을 뒷받침하기 위한 부연설명을 지어내기도
[정신의학신문 : 김경우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이젠 거의 사용하지 않는 부작용의 대명사 TCA와 MAOI 항우울제는 제외하고 이야기한다. TCA는 이론적으로도 실질적으로도 여러 이유로 살을 찌게 한다는 것을 부인하기 어렵다.중추신경계의 신경전달 물질인 세로토닌, 도파민, 노르에피네프린, 히스타민 등은 모두 작용이 강화되면 식욕을 감소시키고, 작용이 억제되면 식욕을 증가시킨다. SSRI나 SNRI 등으로 대표되는 항우울제의 작용 기전은 사실 세로토닌의(SNRI의 경우 노르에피네프린도 포함) 활성을 증가시키는 방식이다.지금은 다른 부
[정신의학신문 : 이광민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데이트 폭력’에 관한 뉴스가 요즘에도 종종 들려온다. 사랑하는 사이에서 폭력이 일어난다는 것은 오래전부터 가정폭력에 근원을 두고 있다. 부부 사이에 폭력을 ‘손찌검’, ‘가정 불화’ 정도의 언어로 미화하는 일은 친밀한 관계에서 폭력이 용인되는 것으로 받아들여지게 한 원인이기도 하다. 배우자를 때리는 당사자에게 ‘상해범’이라는 단어를 붙였다면 대등한 부부 싸움이 아니라 피해자와 가해자로 사건은 재구성된다.한국에서는 특히 뿌리 깊게 자리 잡은 가족주의 때문에 가족 안에서 벌어지는 폭력에
[정신의학신문 : 이두형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새벽 2시, 이별한 이들에게는 가장 고된 시간이다. 세상이 잠든 시간에 잠들지 못했다는 건 흔하지 않은 고뇌가 숙면을 허락하지 않았음을 의미한다. 한낮의 분주함으로 덮었던, 해결되지 않는 마음속 아픔이 되살아난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모호한 슬픔에 허덕일 때면 그가 자꾸만 떠오른다. 그의 곁에 있을 때면 세상 어떤 슬픔도 비켜 가는 느낌이었다. 어딘지 모르게 하릴없이 부유하는 듯했던 삶이, 그와 함께하며 비로소 온전해짐을 느꼈었다. 기뻤고, 평온했다. 그랬었다.그가 곁에 있는 순간은 이
자살에 대하여 (1) 에서 이어집니다. 내가 반지에 새겨진 죽음의 머리를 굳이 보아야 할까?내 얼굴에 이미 새겨져 있는 것을.- 존 던 ‘뜻하지 않았던 일들에 대한 묵상’ 中 나는 다시 이전의 나로 돌아왔다. 약을 증량하며 나아지는 것 같다고 느낀지 불과 한 달 만이었다. 두말할 것도 없이 자살사고도 나를 따라왔다. 나는 죽음을 사랑한다. 아무리 애를 써도 죽음에 대한 생각을 떨쳐낼 수 없으니 어쩌면 나는 세상에서 가장 깊고도 아이러니한 짝사랑을 지속하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죽음에 도착하기까지 겪어야 할 고통만 아니라면 아마 나는
[정신의학신문 : 대한신경정신의학회 김혜빈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Q. 부모님들이 아이 공부 잘하는 법으로 상담하는 경우도 있나요?A. 공부 잘하는 법을 상담받으러 오시는 분은 없고, 오히려 학생들이 저랑 면담하던 중에 물어봐요. “선생님 공부 잘하셨죠? 얼마나 잘하셨어요? 어떻게 해야 의대를 갈 수 있나요?”라는 식으로요. 정신건강 의학 치료를 받다 보면, 의대를 희망하는 친구들이 꽤 많거든요. Q. 공부를 잘하는 과학적으로 밝혀진 비법이 있을까요?A. 요즘에는 아이돌 그룹 구성원의 수가 열 명이 넘어가기도 하는데, 학생들은 그
[정신의학신문 : 박종석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정신과나 심리상담소에서 실제로 하는 검사 중에 로샤(Rorschach)검사란 것이 있습니다.“이 그림을 보시면 무엇이 떠오르세요?”좌우 대칭인 데칼코마니 그림 10장을 피검사자에게 보여주고 답변을 듣는 것입니다. 로샤 검사에서 쓰이는 그림들은 특정한 사물이나 모양을 나타내지 않기에 백 명이 검사를 받는다면 백 가지의 제각각 다른 답이 나올 수 있습니다. 정답이란 게 없는 것이지요.성격이나 심리상태에 따라, 같은 그림이라도 서로 다르게 인지되고 저마다의 생각과 무의식을 거친 후 나온 답
[정신의학신문 : 이상수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Q: 사는 게 힘들어요. 왜 사는지를 정말 모르겠어요. 열심히 사는데도, 저만 잘 안되네요. 몇 달째 걱정만 하고, 제자리인 자신이 한심스러워요.A: 살다 보면 인생의 쓴맛을 볼 때가 있는데, 그때는 마음이 아프고, 몸과 마음이 같이 아픕니다. 그런 때는 그냥 사는 것이 기적이라고 생각하세요. 기적처럼 그냥 살아주는 거죠.Q: 누구는 부모 잘 만나서 꽂아주는 자리에 가는데, 저는 꽂아줄 사람도 없어요. 이렇게 정신과에서 우울증약이나 먹고 있는 제가 싫습니다.A: 공감은 되지만, 마지막
사람은 누구나 혼자 살 수 없습니다. 인간의 행복에 대하여 깊이 고민하였던 그리스의 철학자 아리스토텔레스는 인간은 사회 속에서 살아갈 때 가장 행복하다고 말하였습니다. 사람들이 모여 살기 시작한 것은 원시시대부터입니다. 사냥하거나 음식물을 구하기 위해 이동을 할 때 혼자보다는 여럿이서 하는 것이 다른 동물로부터 공격당할 때 방어하기가 쉽고, 더 많은 먹거리를 얻을 수 있었던 이유도 있겠지만 이때부터 인간들은 함께 살아갈 때 행복하다는 것을 본능적으로 깨닫지 않았을까 생각합니다. 특히, 현대에는 연인 혹은 배우자 등과의 행복한 관계를
[정신의학신문 : 문요한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지금도 기억이 납니다. 약 20년 전에 의원을 막 개원하고 정신건강 관련 강의를 나간 적이 있습니다. 시민을 대상으로 한 강의는 처음이라 잔뜩 긴장했습니다. 나름 분위기를 부드럽게 할 마음으로 청중에게 이런 질문을 던졌습니다.“마음은 어디에 있을까요?” 많은 사람들은 심장 주변을 가리켰고, 일부는 머리를 가리켰습니다. 저는 머리를 가리키며 우리는 마음이 가슴에 있다고 착각하지만 사실 마음이란 뇌의 화학작용이라고 말했습니다.너무 단호하게 이야기했나 봅니다. 순간 정적이 흘렀습니다.마음이
[정신의학신문 : 대한신경정신의학회 김경민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Q. 운동이 혹시 공부에 방해가 되나요? 외국에서는 학교에서 클럽 활동도 굉장히 활발히 되어 있다고 하는데요.A. 우리나라 청소년들의 운동이 거의 전 세계적으로 최하위권에 가깝습니다. 외국에서는, 특히 서양 아이들은 학제 과정상에도 운동을 굉장히 많이 하고요. 그래서 모든 아이가 스포츠를 할 수 있게 되어 있죠.운동과 공부와의 관계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굉장히 허무합니다. 수많은 비용과 자원을 들여서 연구한 결과가 운동이 학업능력에 도움이 될 수도 있고, 안될 수도 있
[정신의학신문 : 최명제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안녕하세요 ‘경제와 심리학’의 최명제입니다.경제적 의사결정에 영향을 미치는 심리학들을 소개해 드릴 예정입니다.이번에 소개해 드릴 이야기는 날씨와 주식투자입니다.투자에서 심리가 중요하다는 점은 널리 알려진 사실이지만, 날씨가 영향을 미친다는 이야기는 낯설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하지만 놀랍게도 기상조건이 시장 가격에 큰 영향을 준다고 합니다.오하이오 주립대학 허슬라이퍼 교수는 아침 햇빛과 주식의 수익률 사이에 상관관계가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습니다. 허슬라이퍼 교수는 1982년부터 199
[정신의학신문 : 박종석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유감스럽게도 치매는 아직 완치방법이 발견되지 않은 질환이며 최근 각광을 받았던 베타 아밀로이드 이론을 토대로 한 치료법들도 많은 한계에 부딪히고 있습니다. 어떤 사람들은 치매에 대해 봄, 여름, 가을이 지나면 겨울이 오듯이, 자연의 법칙이며 피할 수 없는 것이라고 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현재까지는 예방하고 조심하는 것만이 유일한 방법인 치매.우리는 어떻게 하면 치매로부터 안전할 수 있을까요?최근 10년간 치매에 대한 신경과와 정신과 논문 2만여 편의 빅데이터 자료의 요점을 정리해본 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