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의학신문 : 이두형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사연) 안녕하세요. 저는 한때 학교폭력을 당했던 트라우마가 남아있는 사람입니다. 그때의 충격으로 인해 저는 지금 마음의 감기를 앓고 있습니다. 그 애들은 저를 비웃고 깎아내리고 조롱하고 괜히 왕따 시키고 무시하고 게다가 저에 대한 안 좋은 소문을 퍼뜨리는 등 극악무도한 짓을 했습니다. 저는 이에 대한 대책이 뭘까 고민을 하던 중입니다. 복수하고 싶지만 지금 제 여력이 남아있지 않습니다. 어떻게 해야 할까요? 답변)안녕하세요.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이두형입니다.따돌림은 그 대상에게 깊은
[정신의학신문 : 박종석 전문의, 구로 연세 봄 정신건강의학과의원] 주의산만과 무기력증, 쉽게 짜증을 내는 것. 번아웃의 증상들은 모두 뇌가 지쳤다는 신호입니다.인간의 뇌는 깨어있는 시간의 30~50%가량을 집중하지 못하고 멍하니 있습니다. 공상이나 잡생각을 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흔히 이것을 쉰다고 생각하지만 이는 사실이 아닙니다. 이 시간 동안 뇌는 휴식하지 못하고 공회전을 하는 것이지요.즉 무언가 집중해서 일할 때뿐 아니라 멍하니 있는 시간도 에너지를 소모 중인 겁니다. 이때 뇌의 전전두엽과 후방대상피질이 활성화되면서 스트레스
[정신의학신문 : 대한신경정신의학회 최치현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Q. 에너지 드링크 섭취가 몸에 영향을 미칠까요? A. 많은 사람들이 에너지 드링크를 먹습니다. 그 이유 중의 하나는 너무 졸리니까 일이나 공부를 못할 것 같아서, 먹으면 조금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하는 목적에서입니다. 에너지 드링크를 포함해서 카페인이 포함된 음료들을 많이 마십니다. 일반적으로 커피에 많고, 녹차에도 많죠. 그래서 하나의 화학 성분이라고 말씀드리면 좋을 것 같습니다. 그래서 화학 성분이기 때문에 몸에 영향을 끼치는 게 있겠죠. Q. 카페인에 취약한 특
[정신의학신문 : 차승근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코로나 바이러스가 창궐하기 시작하자 감염에 대한 불안이 커지면서, 국민 중 일부는 우한 지역에 대해 혐오를 드러내고, 이것이 중국인, 중국 전체에 대한 혐오로 발전하는 양상을 보였습니다. 국내에서도 집단 감염이 시작되자 신천지 신도들, 이에 더해 대구시민 전체에까지 혐오를 드러내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Q. ‘혐오’라는 개념이 무엇인가요? 혐오감이 확산되는 과정에서 심리적 기제는 어떻게 발현되나요?A. 혐오라는 개념은 사실 정립된 것이 없습니다. 어떨 때는 분노에 가깝고 어떨 때는 역겨
사람들은 말보다 자세, 몸가짐, 타인과의 거리를 통해 의사를 전달하고 소통한다. 연구에 따르면 65% 이상의 사람들이 비언어적 방법, 즉 신체언어를 통해 사람을 사귄다. 많은 말을 쏟아내는 것보다 손짓 하나가 더 유효하다는 것이 심리학자들의 공통된 견해다.연애는 상대가 보내는 신호를 알아야 적절한 응대를 할 수 있다. 상대가 나에게 관심을 가지거나 반대로 흥미를 잃어버리게 되는 8가지 단서를 소개한다. 1. 시선 교환여러 연구로 증명되어왔듯, 사랑에 빠진 사람들은 서로의 눈을 바라보며 많은 시간을 보낸다. 상대가 좀처럼 눈을 마주치
[정신의학신문 : 이광민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유명 인물들 중에는 ‘아스퍼거 증후군(Asperger's Syndrome)’이라 여겨지는 사람들이 꽤 있습니다. 실제로 그런 진단을 받았다기보다는 생전의 생활특성이나 일화를 종합해 봤을 때 아스퍼거가 유추되는 겁니다. 물리학자 아인슈타인이 대표적입니다. 그는 생전에 ‘괴짜’로 유명했다고 합니다. 대학에서 강의를 마치고 귀가하다가도 연구실로 다시 돌아와 ‘출구를 잃어버렸다’라고 말한 일화나, 이발비가 아까워 스스로 머리를 자른 것이 그의 상징적인 부스스한 머리를 만든 배경이라는 이야기는
[정신의학신문 : 정희주 정신건강의학과 의사] 사연) 안녕하세요, 익명이라기에 한번 끄적여봅니다.저는 정신과에서 수면제와 항우울제를 받은 이력이 있습니다. 불면증과 삶에 대한 무기력증, 심각한 우울증으로 인해 말이죠. 하지만 왜 그렇게 돼야만 했는지에 대한 사건은 말하지 못했습니다. 제 입으로는 차마 말을 하기 힘들더군요. 하지만 이곳에서라면 말할 수 있을까 싶어 꺼내봅니다.저는 20대 초반 여자입니다. 저는 중학생 때 친한 남자인 친구들한테 생일날 술을 마시고 집단 성폭행을 당했습니다. 술에 취해 기억이 전혀 나질 않지만 얼마 뒤
[정신의학신문 : 임찬영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30세 여성 A는 독특한 성격이라는 말을 자주 듣는다.타로점을 보거나 손금을 보는 일 등을 하면서 생활한다. 그녀는 큰 별이 그려진 셔츠를 항상 입고 다니고 별모양의 커다란 목걸이를 하고 있다.그녀는 외계 생물체와 텔레파시와 같은 기묘한 이야기에 관심이 많다. 실제로 외계 생물들이 인간 몰래 같이 살고 있다는 믿음을 가지고 비슷한 생각을 가진 사람들과 모임을 갖는다. 이런 모임 말고 외출은 거의 하지 않는데 집 밖에서는 자신을 해치려는 사람이 많기 때문이다.A는 사람들과 친하게 지내지
[정신의학신문 : 신재현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환자에게 이보다 더 극심한 공포와 불안감을 일으키는 것은 없었다. 그는 자신이 기질적 심장병으로 죽고 말 것이라는 터무니없는 상상을 하고 있었고, 그 때문에 공포로 몸서리쳤다. 환자의 그러한 생각은 떨쳐버리기 몹시 힘들었는데 왜냐하면 환자의 증상을 불러일으킨 신경증적 상태로 인한 우울과 절망감이 그의 상상을 더욱 부채질했기 때문이다.”1832년에 저술한 심장학 교과서에는 신경성 심계항진을 보이는 환자에 대한 묘사가 실려 있습니다. 흥미롭게도 최초의 공황발작에 대한 기록은 영국의 심장
[정신의학신문 : 전형진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사연) 어린이집의 아이 중 절반 이상이 어린이집에서 지속적인 학대를 당하고 있었는데, 제가 처음으로 CCTV 확인 후 학대 교사와 어린이집을 경찰에 고소한 사건이 있었습니다.그런데 다른 아이의 엄마들이 제 아이가 문제라 선생이 애를 때렸다며, 제 아이 탓을 하며 단톡방을 따로 만들어 욕하는 일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경찰조사 결과 제 아이뿐 아니라 많은 아이들이 학대 대상이었음이 밝혀진 후에서야, 엄마들이 자기들이 그동안 선생을 두둔한 것이 미친 짓이었다는 둥 그제야 분위기가 전환되었다
[정신의학신문 : 박종석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1480만명의 구독자를 가진 제이플라, 초통령으로 불리는 헤이지니, 도티, 게임 유튜버 일인자 대도서관 등. 이들의 연수입은 10억을 넘는다고 합니다.1인 창작자로 시작한 이들은 1인 기업이 되었고, 영앤리치, 대중의 찬사와 관심이 뒤를 이었습니다. 초등학생부터 30대까지 학생들과 청년, 취준생의 롤모델, 장래희망 1위 직종이 되었지요. 플랫폼을 타고 도래한 1인 미디어의 시대는 어떠한 장벽이나 유리천장도 없이 자유롭게 전 세계에 퍼졌습니다.오직 자신의 아이디어와 콘텐츠만으로 성공할
일반적으로 선물을 주고받는 이유는 선물을 고르는 마음과 생각, 배려 그리고 개봉할 때의 기대감, 설렘과 같은 감정적 가치 때문이다. 선물은 타인과 관계를 맺는 과정에서 매우 효과적인 도구라 할 수 있다. 선물을 전달하려는 목적과 교환방법은 때와 장소, 관계에 따라 다양하게 연출될 것이다. 선물이 꼭 감성적인 의미만 있는 것은 아니다. 선물에 숨겨진 심리학적 의미와 심리경제학적 분석은 새로운 시각을 제시해준다. 1. 전략적 증여진화심리학에서는 선물은 누군가에게 좋은 인상을 주거나 재정적 자원을 과시하기 위해 전술적인 의미가 있다고 한
[정신의학신문 : 황인환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언제부터인가 ‘인싸’라는 말이 유행하기 시작했습니다. 학생들에게는 ‘인싸 아이템’이라는 수식어를 붙여 마케팅을 하는 일도 흔해졌습니다. 이런 물건쯤 하나 갖고 있지 않으면 또래들과 어울리기 어렵다는 심리를 타고 이런 수식어도 익숙해져 갑니다. 실상 사람들은 무리에 끼어 있지 않으면 불안을 느낍니다. 좀 더 구체적으로 말하자면 주류에서 벗어나는지 스스로 점검하는 것은 긍정적인 면이 있을 수 있고 부정적일 수 있습니다. 성인이 되어 사회에서는 어느 정도 서로의 개성을 인정하는 성숙된 문화
[정신의학신문 : 신용진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사연) 믿었던 친구가 알고 보니 저를 몇 년 동안 이용한 것을 깨닫고 그 충격이 너무 컸어요. 모두가 멀리하는 그 친구랑 가깝게 지냈는데 친구는 저를 교묘하게 이용하고 조종한 거나 마찬가지였던 거죠. 저는 그것도 모르고 신나게 당하고 있었고, 주변에서 다른 친구들이 제가 그 친구랑 친해지면서 이상하게 변했다는 말도 그냥 흘려들었어요. 그러면서 엄청난 자책을 했어요. 그 친구가 너무 좋아서 이상하다는 걸 알면서도 같이 놀았고, 저도 모르는 사이에 나쁘게 변하고 있었나 봐요. 다행히도 제
불행하게 살 수 있는 법이 있다. 자신의 속마음을 말하지 말고 마음의 부담을 감추는 데에 최선을 다하는 것이다. 겉으로 완벽해 보이려고 노력하고 주변의 의견에 일일이 신경 쓰는 것이다. 주변에 일어나는 일이 모두 내 책임이라고 떠안는 것이다.이 과정은 우울증을 철저하게 가린 채 생활하는 사람들이 겪는 일련의 심리기제이다. 이 방어기제를 완벽주의라고 한다.완벽히 은폐된 우울증(perfectly hidden depression:PHD)을 견디는 사람들은 가식, 고립됐다는 무게감, 말하지 못해서 오는 절망에 쏟는 에너지가 버겁게 느껴지면
[정신의학신문 : 염태성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사람들은 일상에서 친숙하고 익숙한 사람을 더욱 선호합니다. 이를 '단순노출효과'라 부르는데, 미국의 피츠버그 대학교 사회심리학자 로버트 자이언스는 학생들이 자주 보는 사람에 따라 어떻게 친밀함을 다르게 느끼는지 실험했습니다. 여학생 여러 명을 수업에 들어가는 횟수를 0~15회로 차등해 수업을 듣는 학생들에게 노출시켰습니다. 단, 수업에 들어간 횟수 이외의 요인은 차단하기 위해 수업 중 다른 학생과는 아무런 얘기도 나누지 말고, 수업 끝난 후에는 바로 나오는 방식을 취했습
[정신의학신문 : 전형진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2014년 한강에서 이색적인 대회가 열립니다. 바로 ‘멍 때리기’ 대회입니다. ‘망각은 신이 준 선물이다’라는 말처럼 뇌를 쉬게 하는 일은 정신건강에 도움이 됩니다. 이 대회는 현대인들에게 멍 때리기 대회가 열린다는 것은 ‘과연 아무것도 하지 않은 것이 시간낭비인가’라는 질문을 던집니다. 더 나아가 적극적으로 잊어버리는 행위를 온몸으로 보이겠다는 강한 의지를 표현한다고도 할 수 있겠습니다. 이 대회에서는 가장 평온한 모습을 한 참여자 중에 가장 안정적인 심박 그래프를 보이는 사람이 우
[정신의학신문 : 이두형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사연) 안녕하세요. 외국에서 오랜 시간 동안 음악을 공부하고 있는 학생입니다. 학업 중간에 우울증이 심해져 현지에서 병원을 다니며 1년 반 가량 항우울제를 복용하고 정기 상담을 받은 경험이 있습니다.예전 정신과 선생님께 상담을 받을 때, 음악이라는 직업의 특성상, 나(사생활)와 나의 음악(일)을 각자 분리시켜 받아들이는 것이 힘들기 때문에 다른 직업군에 비해 상대적으로 우울증에 노출되기 쉽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그래서 그 둘 사이에 자신만의 밸런스를 찾고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요.
[정신의학신문 : 대한신경정신의학회 전진용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Q. 강박증은 어떻게 치료할 수 있나요?A. 지난번 강박증은 세로토닌과 관련되어 뇌에서 나타난다고 말씀을 드렸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선택적 세로토닌 재흡수 차단제를 사용을 하거든요. 이 약을 SSRI이라고 합니다.‘강박증인데 심리상담 같은 걸 해야 하는 거 아닌가요?’ 이렇게 생각하시는데, 약을 쓰면 신기하게도 강박행동이나 강박사고가 줄어들게 되거든요. 그다음에 세로토닌 재흡수 차단제와 함께 향정신병 약물을 같이 사용을 해서 치료를 하게 됩니다. Q. 그런데 경험에
3화 아팠지만 나는 몰랐다 - 2 나는 집에 있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이었다. 집을 좋아하고, 밖에 나갈 일이 생기면 해야 할 일 들을 빨리 처리하는 마음으로 해치우곤 했다. 이런 유형의 사람들을 흔히들 ‘집순이’라고 부르길래 내가 그런 사람인가 보다 했다. 아무도 있지 않은 집에 홀로 있으면 아늑하고 포근했다. 안전하다는 생각도 들었다. 추우면 춥다고, 더우면 덥다고 나가지 않았다. 동시에 나는 집에 돌아가는 것을 싫어하는 사람이었다. 외출 후 집으로 들어가는 발걸음은 점점 느려져 집 앞에서 종종 멈추곤 했다. 집은 부담이고 긴장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