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의학신문 : 김영화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아이들은 저마다 어떤 기질을 타고납니다. 주는 대로 잘 받아먹고 밤이 되면 잠도 잘 자는 아기가 있는 반면 입이 짧고 밤에는 투정이 심해 부모도 잠을 설치게 만드는 까다로운 아기들도 있습니다.1977년 토마스와 체스(Thomas & Chess)는 아기들이 얼마나 산만하고 많이 움직이는지 여부와 아기의 활동 수준, 그리고 낯선 상황에서 어떻게 다가가는지 회피하는지 여부 등에 따라 아기들의 기질을 크게 세 가지로 구분하였습니다. 그러니까 부모의 양육태도에 상관없이 주변 상황이나 사람에게
[정신의학신문 : 대한소아청소년정신의학회 하지혜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예? 그럼 우리 애가 중간도 안 된다는 말인가요?”“그럼 얼마가 정상이죠?”진료실에서 아이를 데리고 온 어머니들에게서 많이 듣는 말이다. 뒤를 이어 그 어머니의 얼굴에는 당황, 좌절, 절망 등의 부정적인 감정들이 스쳐가는 것을 숨길 수 없다. 흔히 무조건적인 아이에 대한 부모의 기대를 표현하는 말로 ‘아기 때는 모든 부모가 자신의 아이를 천재라고 생각한다’는 말이 있다. 대부분의 부모들은 아이가 커가면서 현실을 인식하고 천재에 대한 로망을 포기하고 기대치를 낮
[정신의학신문 : 정재석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1900년경 독일의 고등학교 교사이자 아마추어 심리학자였던 빌헬름 폰 오스텐(Wilhelm von Osten)은 동물들도 수학을 알 거라는 신념을 가지고 있었다. 고양이와 곰 그리고 말 한 마리를 구입해서 수학을 가르쳐 보았다. 고양이와 곰을 가르치는 데는 실패했지만 나중에 한스라 이름 불인 말은 폰 오스텐을 깜짝 놀라게 했다. 처음에는 칠판에 숫자를 쓰고 숫자만큼 발굽을 구르게 하는 연습을 시켰다. 칠판에 ‘4’라고 쓰면 발굽을 네 번 두드리는 것이다. 이렇게 훈련시키다 보니 한스는
[정신의학신문 : 홍종우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전 가끔 가족 간 대화 양상을 살피기 위해 제 앞에서 자유롭게 이야기를 해보라고 합니다. 처음엔 의사 앞이라 대화를 망설입니다. 하지만 진료실까지 온 가족들의 마음가짐은 이내 부끄러움을 사라지게 합니다. 이런 장면을 예상이라도 한 듯 이야기를 쏟아내죠. 내용은 상대방에 대한 불만입니다.'이 가족 쉽지 않겠구나.' 간혹 (남편이 아닌) 아버지가 치료에 참여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중년의 아버지, 10대 아들은 예나 지금이나 참 어렵습니다. 사건은 거의 비슷합니다.학교에서 술, 담배, 폭력
[정신의학신문 : 김세웅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전공의 시절 교수님 한 분께서 자기 자신이 소아 정신 교과서에서 아이에게 하지 말라는 것을 사실 다 하면서 아이를 키웠다는 것을 멋쩍게 웃으며 고백하신 적이 있다.(물론 아이는 매우 건강하다) 아이가 태어난다는 것, 그리고 아이를 키운다는 것은 어쩌면 수많은 결정들의 시작을 필연적으로 동반하게 되는데 남에게는 별거 아닌 결정도 부모에게는 어쩜 그렇게 하나하나 중요하게 느껴질까 싶다.들어보니 미디어 노출이 안 좋다는데... 잠시 TV를 틀어줄까 말까,대상 항상성도 완성되지 못한 2살인데
[정신의학신문 : 김영화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어린이집이나 유치원에 갈 시간이 되면 머리가 아프다, 배가 아프다고 하면서 짜증을 부리고, 안 가면 안 되냐는 말을 버릇처럼 하고, 막무가내로 우는 아이들이 있습니다. 유치원에 등교해서도 심하게 울면서 집에 가고 싶다고 합니다. 이 아이들은 왜 이런 불안한 마음을 가지게 된 것일까요? ♦ 아기들의 불안장애아기들도 어른들처럼 불안장애를 앓을 수 있을까요? 아기들도 부모와 마찬가지로 스트레스 상황에서 심한 불안장애가 생길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된 것은 불과 수십 년 전의 일입니
[정신의학신문 : 정재석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세종 대왕의 업적 하면 우선 한글 창제를 떠올리겠지만 측우기, 물시계, 해시계 등의 발명을 후원하고 천문학, 농업, 인쇄 기술 같은 분야의 기술 수준을 끌어올리기도 했다. 이처럼 과학 기술이 발달한 것은 세종이 수학을 중요시한 덕분이라는 주장이 있다. 세종실록에 “산수를 배움이 임금에게 필요 없을 듯하지만, 이 또한 성인이 만든 것이므로 이것을 배우고자 한다.”는 말이 남아 있듯이 세종은 정인지를 스승으로 삼아 수학 공부를 했다. 당시 가장 어려운 중국 수학책으로 연립 방정식까지 나오
[정신의학신문 : 신재현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우울한 아이들이 늘어나고 있다요즘 우리 아이들이 행복할까요? 이 질문에 '그렇다'라고 자신 있게 답할 수 있는 어른들은 몇이나 될까요. 2015년에 OECD 회원국 35개국을 포함한 72개의 나라의 만 15세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삶의 만족도를 10점 만점으로 매겨본 연구가 있었습니다. 결과는 어땠을까요? 한국은 6.36으로 72개 나라 중 꼴찌에서 두 번째 순위를 기록했습니다. 한국보다 삶의 만족도가 떨어지는 나라는 터키 한 군데뿐이었습니다. 경제 규모로 보나, 각종 문
[정신의학신문 : 조성준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 아이 원에 보내기 – 예상된 고민과 예상 못한 고민최근 육아에 있어서 저희 부부의 가장 큰 관심사는 ‘아이 원에 보내기’였습니다. 어떤 부모는 태어나기도 전부터 어디어디를 보낼 준비를 한다는 이야기도 들은 적이 있는 것 같은데, 막상 아이를 키우다 보니 하루하루를 무사히 넘기는 일에 감사했기에 별 생각이 없었습니다. 아이가 두 돌에 가까워지면서 육아에 대한 숨통이 좀 트이면서 고민이 시작되었던 것 같습니다. 슬슬 어디든 보낼까 하다가도 아직은 때가 아닌 것 같
[정신의학신문 : 김영화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논에 물 들어가는 것과 자식 입에 밥 들어가는 것만큼 보기 좋은 것이 없다”라는 말은 제가 어린 시절부터 주위 어른들에게 항상 들어왔던 말입니다. 자식을 키우는 부모는 모두 이 말에 전적으로 공감할 것입니다. 그런데 아이를 키우다 보면 밥을 잘 먹지 않거나 먹은 밥도 뱉어 내어 부모 속을 태우는 아이들이 있습니다. 이 아이들은 왜 밥을 먹지 않으려 하는 걸까요? 그리고 부모가 밥을 먹이려 하면 할수록 더 입을 닫아버리는 이유는 무엇일까요?아이가 밥을 잘 먹지 않는 경우 부모들은 어떻
[정신의학신문 : 송미선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중학교 2학년 수인이는 요즘 모든 일이 다 지루합니다. 학교에 있는 동안 아이들이 내 말을 진지하게 들어주지 않는 것 같아서 더 이상 친해지는 것을 포기하게 되었습니다. ‘너는 존재감이 없어!’라는 말을 같은 반 아이에게 듣고 나서는 화도 났지만, 같이 안 놀면 그만이겠거니 하고 더 이상 생각하지는 않았다고 합니다.수업시간에는 선생님이 공부를 잘하는 아이들만 예쁘게 바라봐주시는 것 같아서 수업을 듣기가 더 싫어집니다. 수행평가는 어찌나 많이 있는지, 왜 이렇게 평가만 하는지 이해가 되
[정신의학신문 : 신재현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Q)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은, 애지중지 키워온 외동딸이 얼마 전 너무 예쁜 손녀를 낳았습니다. 아기는 너무나 사랑스럽지만, 아기를 돌보는 딸아이는 막상 육아라는 큰 벽을 만나니 힘들기만 한 모양입니다. 저도 얼마 전 퇴직을 한 상태라 자주 아이를 돌봐주러 가는데, 은근히 딸아이가 육아를 도와달라는 눈치를 주는 것 같아서 많이 부담되는 것도 사실입니다. 제 입장에서는 반나절만 아기를 봐 주어도 하루종일 지치고, 아이를 신경 쓰다 보니 생활리듬이 깨어져 심지어 밤에 잠도 오지 않는 등
[정신의학신문 : 김병수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오늘은 워킹맘 8년차인 최 과장님 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 최 과장님은 가정과 일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기 위해 늘 고군분투하고 있다고 했습니다. 시부모님, 남편의 형제들 뒷바라지도 한다고 하더군요. 거기다가 아이를 초등학교에 입학시키고는 챙겨야 할 일이 더 많아졌다고 했습니다.남편이 도와주면 좋은데, 남편은 퇴근하면 소파에 누워서 텔레비전만 보고 있고 있다고 했습니다. 남편에게 도와달라고 해 봤자 “그럴 거면 회사 그만둬”라는 말만 돌아올 것 같아, 그냥 참고 혼자서 아이 돌보고
[정신의학신문 : 조성준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오늘도 육아를 하고 계신 수많은 부모님들이 아이들과 여러 실랑이를 벌이고 계실 겁니다. 한시도 가만히 있지 않는 아이들을 향해서 혹은 아이들이 위험해지지 않게 하기 위해서, 조금 더 의미 있는 시간을 보내게 하기 위해서 계속 눈을 뗄 수 없고 뭔가를 해주거나 혹은 못하게 합니다. 이 실랑이가 피할 수 없는 일인 것을 알면서도 ‘이 아이가 알아는 듣나?’라는 생각에 진이 빠지기도 하고 고운 말보다 거친 말이 혹은 행동이 앞서기도 합니다. 작년에 지역의 정신건강복지센터에서 근무하고 있을
[정신의학신문 : 대한소아청소년정신의학회 미디어팀] 지난 8월 7일 영국의 일간 가디언 인터넷판에 따르면 영국 킹스 칼리지 런던(KCL)의 에밀리 시모노프 소아·청소년 정신과 전문의 연구팀이 아이들과 성인을 포함한 ADHD 환자 총 18만여 명을 대상으로 한 임상시험 자료를 종합 분석한 결과를 인용하면서 주의력 결핍 과잉행동장애(ADHD) 치료제로는 메틸페니데이트(제품명: 리탈린)가 가장 효과가 크고 안전하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아직 우리나라 부모들의 ADHD 치료약에 대한 인식은 부정적인 경우가 많다고 알려져 있다. ADHD 아동
[정신의학신문 : 신재현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 ‘참 소중한 우리 아이’의 명암아이를 키우는 부모는 누구나 자신의 소중한 아이에게 최상의 것들을 주고 싶어 한다. 요즘처럼 아이를 적게 낳는 가정이 늘어나고 있는 환경 아래서는 더더욱 그렇다. 맞벌이 위주로 돌아가는 가정에서, 부부는 자신들이 아닌 많은 학원과 ‘남의 손’에서 하루를 보내야 하는 아이들에 대해 일말의 죄책감을 느끼기 마련이다. 그래서 더욱 아이가 겪게 되는 문제에 더욱 예민해지고, 능력이 허락하는 한 모든 것들을 해주고 싶어 한다. 아이는 자연스럽게 심리
시준이는 갖고 싶은 건 꼭 가져야 한다. 아무리 안 된다고 해도 반복해서 말하고 드러눕고 울고 소리친다. 부모의 생각도 그렇고 주변에서도 들어주면 안 된다고 하지만 매번 아이의 고집에 부모는 지고 만다. 명훈이는 승강기 버튼은 꼭 자기가 눌러야 한다고 고집을 피운다. 자기가 누르지 못한 상황이 생기면 난리가 난다. 다 올라왔다가 다시 내려가 새로 버튼을 누르고 올라온 적이 한두 번이 아니다. 말이 늦은 석호는 항상 같은 길로만 가려고 고집을 피운다. 아무리 바빠도 꼭 그 길로 돌아 가야한 한다. 부모를 지치게 하는 아이들의 고집,
세로토닌은 식욕과 기분을 조절하고, 수면, 기억력, 학습과 관련된 많은 부분에 관여를 한다. 일반적으로 행복의 감정을 느끼게 해주는 행복 호르몬으로 많이 알려져 있다. 모노아민가설의 관점에서 봤을 때, 우울증은 단순히 우울한 감정을 지속적으로 느끼는 것이 아니라 뇌 속의 세로토닌 시스템이 자율적인 조절 역할을 못하는 것이다. 이에 근거하여 병원에서는 우울증에 걸린 사람에게 SSRI(선택적 세로토닌 재흡수 억제제, 쉽게 말해 뇌 속의 세로토닌을 풍부하게 만드는 약)을 처방한다. 이 세로토닌이 증가하면 인간은 행복해지고, 이 세로토닌이
[정신의학신문: 신재현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아이가 떼를 너무 써서, 나도 모르게 울컥해서 매를 들었어요. 너무 화가 나서 아이가 겁에 질릴 정도로 혼을 냈는데, 순간 그렇게 나를 옥죄고 혼내시던 우리 어머니의 모습이 겹쳐 보여 소름이 돋더라고요."‘산만한’ 아이를 데리고 진료실을 찾은 젊은 엄마의 하소연이다. 아이를 기르는 부모라면, 바닥에 주저앉아 떼쓰는 아이를 보고, 순간 감정을 제어하지 못하고 필요 이상으로 화를 냈던 기억이 있을 것이다. 그리고, 그런 아이를 다루는 자신의 모습이, 예전 부모님이 나를 다루었던 방식과
[정신의학신문 : 대한소아청소년정신의학회 미디어팀] 부산에 사는 주부 이진희(가명) 씨는 얼마 전 ADHD(주의력 결핍 과잉 행동 증후군)로 진단받은 첫째 딸을 데리고 상담을 2번 다녀왔다.소아정신과 전문의는 지속적인 상담과 치료약 복용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다른 치료 방법이 없을지 고민하던 이 씨는 인터넷을 찾아 꽤 전문성 있어 보이는 치료 센터를 찾아 한 번 더 상담을 받았다. 약 2시간 정도의 긴 검사와 상담을 받았지만 비싼 치료비 때문에 망설이는 중이다.최근 국내에 ADHD 및 틱 장애 등 소아정신과 질환에 다양한 대체 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