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여백
HOME 칼럼 교육/육아 육아·교육
아이가 좋은 성격을 가지고 자라게 하려면?
김영화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 승인 2018.11.09 06:57

[정신의학신문 : 김영화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아이들은 저마다 어떤 기질을 타고납니다. 주는 대로 잘 받아먹고 밤이 되면 잠도 잘 자는 아기가 있는 반면 입이 짧고 밤에는 투정이 심해 부모도 잠을 설치게 만드는 까다로운 아기들도 있습니다.

1977년 토마스와 체스(Thomas & Chess)는 아기들이 얼마나 산만하고 많이 움직이는지 여부와 아기의 활동 수준, 그리고 낯선 상황에서 어떻게 다가가는지 회피하는지 여부 등에 따라 아기들의 기질을  크게 세 가지로 구분하였습니다. 그러니까 부모의 양육태도에 상관없이 주변 상황이나 사람에게 어떻게 접근하고 반응하는지 하는 특징이 크게 3 가지로 구분된다고 보았습니다. 이런 아기들의 기질은 대부분 타고난 것으로 상당기간 지속되어 나타납니다.

 

아기들의 3가지 기질(temperament)

그렇다면, 아기들은 어떤 기질을 가지고 있을까요? 부모들은 내 아이의 기질을 알아야 합니다. 아기들의 기질에 따라 부모가 적절한 양육을 하면 아기들은 커 가면서 더 원만한 성격으로 자라게 됩니다.

첫째는 키우기 쉬운, 순한 아이(easy child)입니다. 잠자고, 먹는 것이 순조로우며 규칙적인 리듬을 가지고 있습니다. 약 40%의 아이들이 순한 아기들입니다. 새로운 환경에도 쉽게 적응할 뿐 아니라 낯선 사람에게도 스스로 접근합니다. 조심성이 강해 사고를 치지도 않습니다. 하지만 키우기 쉬운 아기라고 해서 아기 입장에서 스트레스가 없는 것은 아닙니다. 순한 기질의 아기들은 부모의 지시에 잘 따르기도 하지만 자기주장을 잘 하지 못해 자칫 자신의 감정표현이 서툰 아이로 자랄 수도 있습니다. 부모들은 아이의 감정을 세심하게 살피는 지혜가 필요합니다. 말을 잘 듣는다고 아이 감정을 무시한 채로 부모 뜻만 강요하면 부정적인 감정만 잔뜩 쌓여서 소심하고 자존감이 낮은 성격으로 자랄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사진_픽셀


둘째로 키우기 까다로운 아이(difficult child)들입니다. 이 아기들은 먹고 자는 것이 불규칙할 뿐 아니라 환경 변화에 민감하고 항상 칭얼댑니다. 전체 아이의 10% 정도가 까다로운 아기들입니다. 아기가 까다로운 기질을 타고났다고 자라서도 모난 성격이 되는 것은 아닙니다. 다만 부모의 양육태도가 중요한데 부모가 아이의 요구를 무시하거나 아이를 대할 때 지나치게 짜증을 내거나 변덕을 부리면 아기의 불안감은 높아질 것입니다. 까다롭고 예민한 아이들은 특히 부모의 변함없고 따뜻한 보살핌이 지속적으로 필요한 아이들입니다. 이 아이들은 자신이 잘하는 놀이에 열중해서 에너지를 발산하고 긴장을 푸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부모들은 아이가 까다롭게 굴거나 말을 듣지 않는 다고 쉽게 혼내거나 화를 들어내기보다는 아이가 스스로 감정을 조절할 수 있게 여유를 가지고 지켜보아야 합니다.

셋째로는 느리게 반응하고 발동이 천천히 걸리는 아이(slow to warm up child)들입니다. 여자아이들에게 흔하고  아이들의 15% 정도가 여기에 속합니다. 조심성이 많아 환경변화에 적응하는데 시간이 필요한 아이들입니다. 이 아이들도 비교적 순조롭게 자라게 되지만 만약 부모가 급한 성격으로 어떤 과제를 빨리빨리 하라고 강요하면 소심하게 움츠러들어 더 소극적인 성격으로 자라게 될 우려도 있습니다. 하기 쉬운 과제부터 조금씩 시도해서 성취감과 자신감을 얻게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그러려면 아이가 위축감을 느끼지 않는 자유로운 환경에서 스스로 할 수 있는 놀이를 스스로 찾게 하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30% 정도의 아이들은 어느 기질에도 속하지 않거나 여러 기질이 섞여있기도 합니다. 다만 부모가 내 아이의 기질에 관심을 가지고 거기에 따른 양육법을 익히려는 태도가 필요합니다.

 

성격장애는 왜 생기게 되는가

원만한 성격을 가진 사람이 행복한 삶을 누리게 됩니다. 그리고 이런 성격은 아이의 타고난 기질과 상관없이 부모와의 상호관계 속에서 만들어지는 것입니다. 미국 정신분석가인 오토 컨버그( Otto F Kernberg)는 성격장애에 대해 평생 연구한 정신과 의사입니다. 그리고 왜 성격장애가 생기게 되는지 그 원인도 밝혀냈습니다. 

성격장애는 어린 시절 아이에게 적절한 반응을 보이지 못한 어수선한 가정환경, 어린 시절 트라우마와 상실 때문에 발생한다고 보았습니다. 여러 명의 형제 중 가운데 끼어 부모의 관심을 덜 받았다고 느끼거나, 엄마가 시댁과의 불화로 아이에게 화풀이를 했거나 다른 일에 신경 쓰느라 아이에게 적절한 관심을 보이지 못한 경우입니다. 특히 경계성 성격 장애를 가진 아이들은 부모 특히 엄마를 엄청 괴롭히는데 그 이유는 혹시 엄마에게서 버림받지 않나 하고 무의식 속에서 심한 두려움을 느끼기 때문입니다. 컨버그의 분석 이론에 따르면 그들의 잠재의식은 사람마다 좋은 특성들과 나쁜 특성들을 함께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믿지 못합니다. 그래서 조금 전까지 엄마가 좋았다가 갑자기 미워하기도 하고, 그 반대 양상을 보이기도 합니다. 즉 그 아이들의 마음속에는 좋은 엄마와 나쁜 엄마가 한 사람일 수 있다는 것이 혼란스러운 것입니다.
 

사진_픽셀


아기들의 거울뉴런

아이들은 태어날 때부터 거울뉴론이라는 놀라운 능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거울 세포란 상대방의 행동을 비추고 반응하는 뇌 속의 세포들로 1990년대 이탈리아의 자코모 리촐라티가 동물실험을 통해 밝혀냈습니다. 아이들은 거울세포를 통해 모든 것을 배우게 됩니다. 이 놀라운  거울놀이를 위해 아이들에게는 다른 사람이 필요합니다. 무조건 사람만 있으면 되는 것이 아니라 함께 놀이를 할 수 있는 사람이 필요합니다.

아이에게 가장 좋은 거울놀이 친구는 당연히 부모입니다. 많은 사람들은 아이들이 자라고 성장하는 것은 유전자의 영향이라고 믿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 유전자가 제대로 작동하려면 적합한 관계를 맺고 이 거울 시스템을 작동시킬 수 있는 거울놀이 상대가 반드시 필요합니다. 아이들에게 왜 친구와 놀이가 필요한지 그리고 아이들에게 꿈을 키워주는 선생님과 부모의 관심과 사랑이 왜 필요한지 거울 반응이 잘 설명해 주고 있습니다.

도날드 위니캇(Donald W. Winnicott, 1896~1971)은 아기의 생후 첫 놀이에 생동적인 감정으로 반응해 주는 엄마의 ‘거울 역할’을 강조했습니다. 그리고 이를 위해서 다음과 같은 엄마의 태도 8가지가 필요하다고 했습니다. 이 모든 점을 충족시키고 완벽하게 엄마의 태도를 유지하는 것은 불가능한 일 일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우리 아이가 자라서 원만한 성격의 소유자가 되기를 바란다면 다음과 같은 8가지의 엄마의 태도를 가지려고 노력해야 합니다.

 

내 아이를 원만한 성격으로 키우는 엄마의 8가지 태도

1) 아이가 자라면서 보이는 새로운 활동(뒤집기를 시작하거나, 걸음마를 시작하는 등)에 항상 관심을 보입니다.
2) 아이의 활동에 뜻과 의미를 부여합니다.(우리 철이가 이렇게 커서 벌써 걸음마를 하네!)
3) 엄마와 아이가 서로 힘과 권력을 나눕니다. (아이에게 독재자로 군림해서는 안 되고 그렇다고 아이의 뜻을 모두 받아주어서도 안됩니다.)
4) 아이가 세상을 살아가는 기술을 익히고 자존감이 높아지는 것을 적극 격려해 줍니다.(철이가 혼자서 젓가락질도 잘 하는 것을 보니 앞으로 무엇이든 잘할 수 있겠구나)
5) 아이에게 엄마는 항상 중요한 사람이라는 것을 확인해 줍니다.
6) 아이의 충동과 요구를 잘 받아줄 뿐 아니라  아이가 이를 잘 다룰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7) 아이가 엄마를 필요로 할 때는 언제든 곁에 있어줍니다.
8) 아이의 자율성뿐 아니라 때때로 퇴행하는 행동도 받아주어야 합니다.

 

김영화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info.psynews1@gmail.com

<저작권자 © 정신의학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icon인기기사
기사 댓글 1
전체보기
  • 김윤서 2018-11-11 22:39:25

    네살여자아기가자기남동생을자주깨물어서속이상해요
    동생은세살남자아이예요
    누나가장남감가지고있음자꾸빼어감니다 그럴때마다동생을물어요 그럼동생은누나을얼굴을할퀴고꼬집고
    둘이만붙어있음넘자주싸웁니다
    해결책이필요합니다 작은애는외할머니인제가키우고있어요 누나는어린이집에가구요
    말씀꼭부탁해요   삭제

    여백
    여백
    신문사소개기사제보광고문의불편신고개인정보취급방침청소년보호정책인터넷신문윤리강령이메일무단수집거부
    (주)정신건강연구소  |  정신의학신문  |  등록번호 : 서울, 아03874  |  등록일자 : 2015년 8월 25일  |  발행·편집인: 박소연
    서울 종로구 옥인동 자하문로 17길 보광빌딩 12-10  |  대표전화 : 070-7557-9104  |  팩스 : 02-320-6077  |  청소년보호책임자 : 정선우
    Copyright © 2018 정신의학신문-의사들이 직접 쓰는 정신 & 건강 뉴스. All rights reserved.
    Back to Top Back to Bott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