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의학신문 : 박종석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예상을 뒤엎고 약자가 이기는 걸 바라는 심리를 언더독 현상이라고 합니다. 원래 이 말은 투견장에서 유래되었는데 아래에 깔린 개(Underdog) 즉, 지고 있는 개가 이기기를 바라는 마음을 의미합니다. 이 표현은 1948년 미국 대선에서 처음 공식적으로 사용되었는데 당시 토머스 듀이 후보의 당선이 거의 확실했습니다. 여론조사에서 너무 큰 차이가 나자 사람들은 트루먼에게 동정표를 던지기 시작했고 이로 인해 트루먼이 제33대 대통령으로 당선되었습니다. "진라면은 가장 많이 팔리는 라면이
[정신의학신문 : 박종석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유감스럽게도 우리는 누구나 상처를 받으며 살아갑니다. 자연재해나 비행기 사고 같은 재난이 아니더라도 일상에서, 출근길에서, 혹은 부모와의 관계에서도 큰 상처를 받을 수 있습니다.실수로 교통사고를 내거나 당할 수 있으며 가족들에게 별생각 없이 비수를 꽂기도 합니다. 3살 위의 서울대생 오빠가 있는 어떤 여자분은 초등학교, 중학교 졸업식에 모두 엄마가 아닌 이모와 함께 갔어야 했는데, 30살이 넘어서도 억울하고 원망스럽다고 울면서 고백했습니다.어쩔 수 없었던 상황이었다고 할지라도. 예기치
[정신의학신문 : 박종석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1. 정신과약은 한번 먹으면 평생 먹어야 한다?그렇지 않습니다. 정신과약물들은 대부분 뇌의 신경전달물질과 그 수용체에 영향을 주는데, 원래 우리 몸은 약물의 힘을 빌리지 않아도 도파민과 세로토닌, 노르에피네프린 등을 자가적으로 생산할 수 있습니다. 단지 우울증이나 공황장애, 불안이 심한 상태가 되면 이러한 신경전달물질의 균형이 무너지고 생산효율이 현저히 떨어지는 상태가 됩니다. 약물은 이러한 시스템을 일시적으로 보조해주는 역할을 할 뿐이지 전적으로 약물에 의존해서 기분이 좋아진다거나,
[정신의학신문 : 박종석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숙면을 취하기 위해서 우리는 우선 잠의 단계, 구조에 대해서 알고 있어야 합니다.1단계 : 아주 가벼운 선잠이 드는 단계입니다. 주변의 소리와 자극에 쉽게 반응할 수 있으며 뇌파가 서서히 느려지면서 5-10분 정도, 몸이 진정되어 가는 단계이지요.2단계 : 10~25분간 유지되는 얕은 수면 상태를 의미합니다. 숙면으로 가는 중간 단계입니다.1-2단계를 우리는 수면 유도, 입면단계라고 합니다. 침대에 누워는 있지만 잠이 푹 들지는 못한 상태인데 이 단계에서 깨버리면 우리는 누워는 있는데
[정신의학신문 : 박종석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우리나라의 자살률은 10만명당 24.3명으로 OECD 국가 중에서 최근 13년 동안이나 1위였습니다. 많은 분들의 노력으로 최근 5년 동안 조금씩 줄어들기는 했지만 2017년에도 12432명이나 안타까운 선택을 했습니다.요즘 우리는 학교나 집에서, 직장에서 ‘나 너무 힘들어, 죽고 싶어.’라는 얘기를 어렵지 않게 들을 수 있습니다. 이럴 때 어떻게 대응해야 할까요?그냥 위로해주면 되는 것인지, 상담을 받아보라고 권유해야 할지 난감할 때가 많습니다. 혹시 내가 말실수를 해서 더 힘들게
[정신의학신문 : 박종석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분노의 감정은 우리 몸의 편도체와 밀접한 관련이 있습니다. 뇌의 깊숙한 곳에 위치한 편도체에서 생긴 분노의 감정을 대뇌피질에서 인지하고 억제하는 데까지는 약간의 시간차가 생깁니다.편도체는 해부학적 위치상 이성적인 대뇌피질보다는 감성적인 변연계와 훨씬 가깝기 때문에 변연계의 영향을 더 강하게 받고, 한 번 생긴 분노를 감정적으로 해석하고 반복적으로 반추하다 보면 상황이 더 악화되는 경우가 많습니다.이럴 땐 욱하고 올라오는 감정적인 사고를 잠깐 멈추고 조금만 시간을 끌어도 상황을 훨씬 객
[정신의학신문 : 박종석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우리나라 전체 가구의 18%(약 3백60만 가구)가 총 천만 마리 이상의 반려동물을 기르고 있다고 합니다. 한국에서 반려동물의 수가 늘어난 것은 2000년대 초반부터인데 최근 1인 가구나 딩크족이 늘면서 수는 더욱 늘어나고 있고요. 특히 혼자 지내시는 분들께 반려동물은 가족이나 다름없지요. 아니, 때로는 사람보다 내 마음을 훨씬 잘 알고 위로해주기에 가족 이상의 유대감을 느끼는 분들이 점차 많아졌습니다.15년 동안 함께 지낸 고양이가 죽어 너무 힘들었던 여직원 A 씨는 반려동물의 장례
[정신의학신문 : 박종석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불법촬영의 피해자들의 고통을 나는 누구보다 많이 접한다. 개인적으로 인간이 할 수 있는 가장 잔인하고 악한 행동이 불법촬영과 그 유포라고 생각하는데 이것은 사회적 살인이며 인격 살인이다. 또한 이 살인은 매일 반복된다. 끝도 없이.불법촬영의 고통은 흔히들 말하는 PTSD(Post traumatic stress disorder), 외상 후 스트레스 증후군의 수준을 가볍게 뛰어넘는다. PTSD 환자들 역시 다시 그 사고가 일어날까 봐 두려워하며 재경험, 과각성, 예기불안의 고통을 겪지만
[정신의학신문 : 박종석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세계보건기구(WHO) 조사에 따르면 대기오염으로 인한 사망자가 세계적으로 한 해 700만명에 이른다고 발표했습니다.특히 미세먼지가 호흡기질환, 심장질환, 뇌졸중의 발병과 악화에 영향을 끼치고 사망률도 높인다는 사실은 익히 알려져 있지요. 우리가 요즘 들어 매일 아침 출근길에 가장 먼저 접하게 되는 것은 길거리 대부분의 사람들의 얼굴이 보이지 않는다는 겁니다. 모두가 마스크를 쓰고 있기 때문이죠.미세먼지, 초 미세먼지, 중국발 독가스로까지 표현되는 요새 공기는 그야말로 더 이상 한국은
[정신의학신문 : 박종석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술을 그렇게 많이 마시는 건 아닌데 필름이 자주 끊겨요.” “정신 차려보니 집에 와있더라고요 핸드폰이랑 지갑 다 잃어버리고...” 우리는 알코올 의존증이나 알코올 남용에 대한 위험성에 대해서는 충분히 인지하면서도 한두 차례 필름이 끊기거나 술 마시고 무언가를 잃어버린 것에 대해서는 그다지 경각심을 느끼지 못하는 경우가 있습니다.어쩔 땐 "어제 나 완전 취했어, 10시 이후로는 아무 기억이 안 나." 같은 말을 아무렇지 않게 하는 사람도 있지요.“누구나 한 번씩 경험이 있지 않나요
[정신의학신문 : 박종석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매일 밤 9시쯤 동서울 고속버스터미널 입구에 가보면 항상 들리는 소리가 있습니다.“랜드 가요, 랜드, 사북이요~”강원랜드로 가는 손님을 찾는 택시기사의 소리입니다. 3명 정도의 손님이 구해지면 이들은 한 택시를 타고 강원랜드로 출발합니다.인당 15~20만원 정도의 비싼 비용을 지불하지만 이를 아까워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원래라면 3시간이 넘게 걸릴 이 길을 총알택시는 2시간도 안되어 주파하는데 이들에겐 이 시간이 너무나 아깝고도 초조하지요. 1분이라도 빨리, 마음은 이미 카지노
[정신의학신문 : 박종석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축구의 신, 레전드, 역사상 가장 위대한 선수 중 하나로 손꼽히는 리오넬 메시의 커리어엔 두 가지 약점이 있습니다. 하나는 월드컵 우승이 없다는 것. 두 번째는 페널티킥 성공률입니다.총 35번의 우승 트로피를 갖고 있고, 발롱도르 5회, UEFA 최우수선수 3회 등 화려한 기록을 가진 메시의 통산 페널티킥 성공률은 71% 정도로 의외로 낮습니다. 전체 선수들의 페널티킥 성공률이 73% 정도인걸 감안하면 누구보다 훌륭한 선수인 메시가 페널티킥에서 실수를 꽤 많이 한다는 점은 조금 의아함
[정신의학신문 : 박종석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YIPS라는 증상이 있습니다. 골프에서, 퍼트를 할 때 실패에 대한 두려움으로 몹시 불안해하고 호흡이 빨라지며 손에 가벼운 경련이 일어나는 것을 말하는데, 주로 골프 선수들이 입스를 겪지만 야구나 농구 등의 구기 종목 선수나 바이올리니스트. 피아니스트 등 특정 근육을 반복해서 사용하는 직군의 사람들에게도 발생합니다. 야구에서는 흔히 투수들에게 많이 생기는 증상으로 스티브블레스 증후군이라고도 불리는데, 이는 과거 메이저리그 피츠버그에서 활약한 투수 스티브 블레스가 부상이나 특별한 신체적
[정신의학신문 : 박종석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지방에서 여고를 졸업하고 서울로 온 지수씨. 서울 여자들이 다 세련되고 멋있고 무엇보다 엄청 말랐다는데 놀랐습니다. 입시에 집중하느라 외모에 신경 쓸 틈이 없었지만 이제라도 뒤처지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에 어떻게 살을 뺄까 고민합니다.탄수화물을 좋아하는 지수씨에게 식단 조절은 지옥과도 같았습니다. 파스타, 피자, 김치볶음밥, 삼겹살, 보쌈, 세상 사는 가장 큰 즐거움이 사라졌다는 생각에 사는 재미가 없었습니다. 짜증은 늘고 예민해지고 낮에 억지로 참다가 밤에 떡볶이나 순대를 폭식하는 패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