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의학신문 : 구로 연세 봄 정신과, 박종석 전문의] 조울증은 주로 30대에 생기는 경우가 많으며 지속기간이 6개월 정도로 꽤 긴 편입니다. 계절의 변화에 영향을 받아 증상이 악화되는 경우도 흔하며 무엇보다 재발이 잘 되기에 당사자와 가족들을 괴롭게 합니다. 흔히들 조울증에 대해서 ‘기분이 왔다 갔다 하는 병, 어제는 엄청나게 우울했다가, 오늘은 기분이 엄청나게 좋은 병’으로 이해하고 있는데 이는 사실과 다릅니다. 기본적으로 조울증은 일정기간 조증삽화의 시기가 있고 또 일정기간의 우울증 삽화의 시간이 번갈아 나타납니다. 보통 그
[정신의학신문 : 구로 연세 봄 정신과, 박종석 전문의] 최근 우울증과 공황장애에 대한 관심이 무척 늘었고, 정신과에 대한 편견이나 문턱도 많이 낮아졌습니다. 이러한 추세를 반영하듯 최근 3년간 서울과 수도권에 새로 생긴 정신과의 수는 100개를 훨씬 넘는다고 합니다. 정신과는 타과와 달리 좋은 의사의 기준이 조금 모호합니다. 성형수술이나 외과처럼 술기가 있는 것도 아니고 객관적인 수치나 완치율이 숫자로 나오는 것도 아니니까요. 다른 과처럼 ‘나 어느 병원 갔다 왔는데 정말 좋더라’ 하고 입소문을 듣거나, 블로그 리뷰, 후기를 찾기
[정신의학신문 : 구로 연세 봄 정신과, 박종석 전문의] A씨는 2년 사귄 여자 친구에게 얼마 전 이별을 통보받았습니다. A씨는 매달리고 빌었지만 카톡도 차단당하고, 수신거부를 당하자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다른 남자가 생겼거나, 아니면 내가 3년째 취직을 못하는 백수라서 그렇구나.’2년 동안 내가 얼마나 잘해줬는데, 우리가 얼마나 즐거웠는데, 이렇게 끝내다니 억울하고 분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12시에 여자 친구의 집으로 찾아가 ‘너 지금 안 나오면 나 죽어버릴 거야.’라고 문자를 보냈습니다. ‘웃기지 마. 넌 그럴 용기도 없어.
[정신의학신문 : 구로 연세 봄 정신과, 박종석 전문의] "아무래도 우리 와이프/남편이 요새 이상한 것 같아요."30년을 함께 산 부부가 함께 상담을 받으러 왔습니다. 요새 부쩍 한숨을 쉬고 눈물이 나는 경우가 많아졌답니다. 갱년기의 정의는 생식기능이 떨어지고 신체적 활력과 장기의 기능 등이 저하되는 노년기 이전의 시기를 말합니다. 흔히 여성의 경우 폐경기와 비슷한 의미로 혼용되어 쓰이며 난소의 기능이 상실되는 시점을 기준으로 하는데 통계적으로 45~55세 정도가 이에 해당이 됩니다.갱년기에 들어서면 에스트로겐의 저하로 월경의
[정신의학신문 : 구로 연세 봄 정신과, 박종석 전문의] 영국의 정신과 의사 존 볼비는 어린 시절 부모와의 관계가 인간의 성격과 기질에 가장 중요한 영향을 끼친다고 믿었습니다. 부모와의 교감, 감정의 전달, 유대감들을 attachment(애착)라고 명명하였으며 아동기는 물론, 그 사람의 인생 전반을 좌우할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는 낯선 환경실험이라는 연구를 통해서 애착을 3가지 유형으로 분류했습니다. A형 – 불안정 회피형 (25%)어머니가 자리를 비웠을 때 처음에는 불안해하다가 어머니가 돌아오는 것을 포기해버리는
[정신의학신문 : 구로 연세 봄 정신과, 박종석 전문의] 1) MBTI는 어떻게 만들어졌나요?MBTI(Myers-Briggs Type Indicator) 검사는 사람의 성격유형을 측정하기 위해 이사벨 마이어스(Isabel Myers)와 캐서린 브릭스(Catharine Briggs)가 1900년부터 1975년에 걸쳐서 개발한 검사입니다. 장장 75년의 시간 동안 수많은 연구자, 참여자들의 노력과 헌신으로 신뢰도와 타당도 검증을 거쳐서 완성된 이 검사는 아직까지도 사람의 성격을 분류하는 가장 신뢰도 높은 검사로 인정받고 있습니다. MB
[정신의학신문 : 구로 연세 봄 정신과, 박종석 전문의] 요새 부쩍 성인 ADHD에 관심을 가지는 사람이 많아졌는데 사실 성인 ADHD는 딱히 최근에 들어 늘어난 증상은 아닙니다. 예전에 비해 사람들이 정신과 질환과 ADHD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언론에서도 자주 다루면서 더 많이 인지하게 된 질환이라고 보시면 됩니다.원래는 ‘좀 산만하고 집중을 못하는 사람’이라는 정도의 인식만 있었습니다. 중요한 일정이나 서류를 자주 까먹는 사람, 한 번에 여러 가지 일을 못하는 사람, 자주 멍하니 있거나 업무 효율이 떨어지는 사람 등. 성인
[정신의학신문 : 구로 연세 봄 정신과, 박종석 전문의] 직장과 학교에서 우리는 습관처럼 일을 미룹니다. 피곤해서, 회식이 있어서, 몸이 안 좋아서, 매번 다른 핑계로 중요한 일을 몇 주, 몇 달씩 미루거나, 아예 시작조차 못하고 짜증만 내기도 합니다. 단지 우리가 게을러서 그런 걸까요? 1. 완벽주의와 강박적인 성향 때문이다문제가 생기진 않을까, 실수한 건 아닐까 하는 불안 때문에 일이 자꾸 미뤄집니다. 사소한 디테일에 너무 집착하고, 중요하지도 않은 부분을 수십 번씩 재검토하는 탓에 진도가 전혀 나가지 않습니다. 극히 희박한 가
[정신의학신문 : 구로 연세 봄 정신과, 박종석 전문의] 우리가 회사에서 스트레스와 번아웃을 호소할 때마다 주변에서는 ‘퇴사가 답이야’라고 말합니다. 하지만 그 간단한 답을 몰라서 꼰대 상사와 야근, 부당한 대우들을 참는 게 아닙니다. 카드 값, 월세, 공과금, 경제적 자유를 보장받지 못하고 태어난 전 국민의 99%는 싫어도 억지로 참고 회사에 나가야지요. 며칠간의 휴가나 연휴도 잠시일 뿐 근본적인 해결책이 되지 못합니다.그렇다면 매일매일 에너지를 바닥까지 소진시키고 ‘도망가고 싶다, 이번 생은 망했어’를 외치게 하는 직장 스트레스
[정신의학신문 : 구로 연세봄 정신과 박종석 전문의] 섭식장애는 올바르지 않은 식사 습관을 보이고, 체중이나 체형에 과도하게 집착하는 증상을 말합니다.식욕은 뇌의 시상하부에서 조절되는데 섭식중추가 자극되면 배고픔을 느껴 ‘음식을 먹어야 한다’는 신호를 보내고 포만중추가 자극되면 ‘이제 배가 불러’라는 신호가 생겨 식사를 멈추게 됩니다. 폭식증으로 알려진 신경성 대식증(bulimia nervosa)은 포만중추에 작용하는 도파민과 노르아드레날린 시스템에 이상이 생기고 식욕 촉진 호르몬인 그렐린(ghrelin)이 과다 분출되는 증상을 말
[정신의학신문 : 박종석 구로 연세 봄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2019년 대한민국의 이혼 건수는 11만 800건으로 역대 최고였으며 결혼 건수는 23만 9200건으로 역대 최저였다.바람과 거짓말, 폭력, 독박 육아, 소송, 아들의 바람이 며느리 탓이라는 시어머니까지. '부부의 세계'는 결혼의 모든 부정적인 면들을 여과 없이 보여준다. 부부의 세계는 슬픈 드라마다. 막장과 파국, 복수극으로 회자되지만, 이 드라마를 관통하는 주제는 상실이다. 남편에 대한 김희애의 복수는 과거 ‘청춘의 덫’이나 ‘아내의 유혹’처럼 카타르시
[정신의학신문 : 박종석 구로 연세 봄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1) 최근 연예인 A씨가 화장실에 약물을 사용하고 정신을 잃은 채로 발견되었습니다. 왜 공인인 그가 집이 아닌 화장실에서 사용을 한 걸까요?마약 거래의 특성상 신고의 위험을 줄이기 위해 구매자 본인 간에 직거래가 이뤄집니다. 인적이 뜸한 공용 화장실에서 거래가 자주 이뤄지는데요. 여기서 약물을 투여했다는 것은 집으로 가는 시간조차 참지 못할 정도로 금단 증상이 심했다는 의미입니다. 또한 한 차례 물의를 겪은 후 바로 2일 뒤에 재발이 되었다는 것은 갈망감이 극도로 심한
[정신의학신문 : 박종석 구로 연세 봄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우리는 이미 코로나로 인해 너무나 지쳤습니다. 코로나 블루가 아니라 코로나 번아웃이 온 시점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지요. 2020년이 벌써 3달이 지났지만, 정치, 사회, 경제, 교육, 모든 것이 멈춰버렸습니다. 국민 모두가 집안에 틀어박혀 넷플릭스를 보면서 배달음식을 먹으면서 버틴 지도 한 달이 넘었지요."과연 이대로 괜찮은 걸까?"나는 얼마나 지쳐있는지를 한번 자가점검할 필요가 있습니다. 1. 코로나 블루의 증상은 어떤 것이 있을까?- 불안감과 우울감, 외로움과
[정신의학신문 : 박종석 연세봄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코로나 19로 글로벌 증시가 급락하면서 매일이 지옥 같다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모든 자영업은 물론, 직장인들도 경제불안으로 인한 스트레스가 극도로 심각합니다. 이 중에는 주식이 이미 바닥을 쳤다며 1900, 1800 시점에 무리하게 대출로 투자를 시작한 사람들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들 중 대부분은 현재 '주식이 반토막이 났다, 1억을 날렸다, 도저히 살고 싶지가 않다'는 이들이 대부분입니다.장중 코스피 1,500선이 무너진 3월 19일 증시의 이른바 '공포
[정신의학신문 : 박종석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2019년 3월 말, 불과 1년 전 저는 정x영 사건에 대한 글을 쓰며 말했습니다. 성범죄와 불법촬영은 인간이 할 수 있는 가장 잔인하고 악한 행동이라고. 이는 사회적 살인이며 인격 살인이라고.딱 1년 만에, 아니 그전부터 이를 훨씬 뛰어넘는, 아니 인간이 한 짓이라고는 믿을 수 없는 만큼 끔찍한 일이 또 벌어졌습니다. 이기적으로 상대방을 교묘하게 조종하고, 죄의식과 공감능력이 전혀 없다는 점에서 일반적인 인격을 가진 이들이라기보다는 소시오패스, 사이코패스라 불리우는 반사회적 인격성향
[정신의학신문 : 박종석 전문의, 구로 연세 봄 정신건강의학과의원] 주의산만과 무기력증, 쉽게 짜증을 내는 것. 번아웃의 증상들은 모두 뇌가 지쳤다는 신호입니다.인간의 뇌는 깨어있는 시간의 30~50%가량을 집중하지 못하고 멍하니 있습니다. 공상이나 잡생각을 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흔히 이것을 쉰다고 생각하지만 이는 사실이 아닙니다. 이 시간 동안 뇌는 휴식하지 못하고 공회전을 하는 것이지요.즉 무언가 집중해서 일할 때뿐 아니라 멍하니 있는 시간도 에너지를 소모 중인 겁니다. 이때 뇌의 전전두엽과 후방대상피질이 활성화되면서 스트레스
[정신의학신문 : 박종석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1480만명의 구독자를 가진 제이플라, 초통령으로 불리는 헤이지니, 도티, 게임 유튜버 일인자 대도서관 등. 이들의 연수입은 10억을 넘는다고 합니다.1인 창작자로 시작한 이들은 1인 기업이 되었고, 영앤리치, 대중의 찬사와 관심이 뒤를 이었습니다. 초등학생부터 30대까지 학생들과 청년, 취준생의 롤모델, 장래희망 1위 직종이 되었지요. 플랫폼을 타고 도래한 1인 미디어의 시대는 어떠한 장벽이나 유리천장도 없이 자유롭게 전 세계에 퍼졌습니다.오직 자신의 아이디어와 콘텐츠만으로 성공할
[정신의학신문 : 박종석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1. 산후 우울증은 여자만 오는 것일까?출산하는 여성중 최소 50~70%까지 산후 우울감을 경험합니다. 일시적인 감정 기복, 우울감, 슬픔과 불쾌감, 혼란 등의 이 감정은 2주 정도면 어느 정도 사그라듭니다. 하지만 전체 산모 중에서 10~15%는 이 우울감이 줄어들지 않고 6개월 이상 계속 지속되고 악화되는데 이를 산후 우울증이라 합니다.보통 우리는 산후 우울증을 여성의 문제로 한정 지어 생각하지만 그렇지 않습니다. 우울증에 걸린 산모는 정상적인 육아와 가사활동이 불가능해지는데 이를
[정신의학신문 : 박종석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Attention deficit hyperactivity disorder, 주의력 결핍/과다 행동 장애는 언젠가부터 대한민국 부모라면 모르는 사람이 없게 되었습니다. 언론과 방송에서 ADHD에 대해 하루가 멀다 하고 과다한 정보를 토해냈고 사람들은 더 불안해졌습니다. 과다하고 무분별한, 비전문적인 정보까지 뒤섞여 노출되면서 우리는 더 예민해졌는데, 사실 ADHD는 생각보다 상당히 진단하기 어렵고 흔치 않은 질환입니다. “도저히 한 곳에 가만히 있지를 못해요.”“계속해서 뛰어다녀요. 의
[정신의학신문 : 박종석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게임중독’이란 단어가 전 세계적인 이슈가 되었고 한국에서도 열렬한 환영을 받았다. 아이들이 게임하는 것을 세상에서 가장 싫어하는 우리나라 부모들에게 이보다 반가운 소식은 없었을 것이다.“게임은 역시 병이었어. 그러니까 하면 안 돼.” 하지만 중독분야를 전공한 사람으로서 분명히 언급하자면 WHO와 세계정신과학회에서 정의한 게임중독과 현재 부모들이 생각하는 게임중독의 의미는 아주 큰 차이가 있다.WHO가 제시한 ‘게임 중독’의 진단 기준은 1) 게임을 도저히 멈출 수 없을 만큼의 조절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