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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DHD 직장 동료와 잘 지내는 5가지 방법
박종석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 승인 2020.05.19 05:16

[정신의학신문 : 구로 연세 봄 정신과, 박종석 전문의] 

 

요새 부쩍 성인 ADHD에 관심을 가지는 사람이 많아졌는데 사실 성인 ADHD는 딱히 최근에 들어 늘어난 증상은 아닙니다. 예전에 비해 사람들이 정신과 질환과 ADHD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언론에서도 자주 다루면서 더 많이 인지하게 된 질환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원래는 ‘좀 산만하고 집중을 못하는 사람’이라는 정도의 인식만 있었습니다. 중요한 일정이나 서류를 자주 까먹는 사람, 한 번에 여러 가지 일을 못하는 사람, 자주 멍하니 있거나 업무 효율이 떨어지는 사람 등. 성인 ADHD를 의심해볼 수 있는 사람은 직장에서도 참 많습니다. 이러한 동료들과 잘 지낼 수 있는 방법은 어떤 것이 있을까요?
 

사진_픽사베이


1. 인지적 접근이 아닌 감정적 접근이 필요하다.

ADHD는 전두엽 기능과 도파민 시스템의 불균형으로 생긴 증상입니다. 즉 우리 뇌의 이성적인 부분이 일시적으로 정지가 오고 마비가 된 상태라고 보시면 됩니다. 이럴 때 옆에서 다그치고 재촉하면 감정적인 뇌 부위의 활성이 증가되어 급속도로 불안감과 초조감이 심해집니다. 이 부정적인 감정이 다시 전두엽의 기능을 느려지게 해서 악순환이 반복되는 것이지요.

ADHD인 동료가 일을 제대로 못하고 힘들어하고 있을 땐 가르치려 하거나 인지적으로 이해를 시키려 하는 대신, 그 사람이 느끼고 있을 감정, 불안과 자괴감, 당혹감에 대해 접근해야 합니다.

불안의 원인에 대해서 이해하고, ADHD인 동료가 특별히 부담스러워하는 상사나 환경, 힘들어하는 업무에 대해 이해해주고 대신해줄 필요가 있습니다.

 

2. 실수의 반복을 막아줘라.

“불안해 보이는데 괜찮아?” , “너무 초조해 보여. 내가 도와줄까?”

건망증과 집중력이 부족한 사람에게 화를 내거나, 지적하면서 행동을 고치려 하면 더 역효과가 납니다. 불안과 초조감이 과다행동과 산만함을 부르기 때문에 실수를 만회하려 서두르다가 또 실수를 반복하게 됩니다. 이러면 자존감이 바닥을 치고, 대인관계에서도 위축이 되게 되지요. 

ADHD인 사람들은 단순작업보다는 창의적인 업무가 잘 맞고 회계나 재무 같은 꼼꼼한 확인 작업보다는 영업이나 홍보, 인적관리 같은 문과적 성향의 일이 더 어울립니다. 데드라인을 정해놓고 시간제한적인 업무보다는 마감시간이 유연한 업무를 할 때 능력을 더 발휘합니다.

즉 실수하지 않게끔 업무의 종류와 양을 조절하고 관리해줄 필요가 있습니다. ADHD인 사람이 상대적으로 잘 해낼 수 있는 일을 배정하는 것이죠.

 

3. 말하기보다 적어서 줘라.

ADHD 사람들은 주의력과 집중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일하는 도중에 말을 걸면 그 내용을 정확히 인지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어떤 일이나 약속을 알려줄 때 메일을 주거나 말로 할 게 아니라, 메모나 문서를 통해서 전달하십시오. A4 용지에 주면 잃어버리는 경우가 많으니, 포스트잇에 굵은 글씨로 써서 모니터나 책상 화면에 붙여서 전달하는 것이 좋습니다. 정말 중요한 사안이라면 바탕화면에 스티커 메모 앱을 켜서 반복해서 인지시켜야 합니다.

 

4. 한 번에 여러 가지 일을 시키지 마라.

ADHD의 경우, 집중력을 유지하는 능력과 작업기억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멀티 태스킹을 수행하기 힘들어합니다. 한 번에 한 가지 일만 집중하도록 도와야 합니다. 그리고 그 속도에 대해서도 보채서는 안 됩니다. ADHD 증상을 가진 사람 중 25%~30%는 강박증상, 즉 완벽주의 기질을 함께 갖고 있습니다. 본인도 스스로의 ADHD 성향을 알고 있기 때문에 ‘실수하면 어쩌지?’ ‘중요한 내용을 잊거나 빠뜨리면 어쩌지?’를 반복해서 불안해합니다. 이럴 땐 프레셔를 주지 말고 최대한 기다려주는 것이 필요합니다.

 

5. 성격이 정반대인 팀원을 붙여줘라.

보통 ADHD 증상을 가진 사람과 함께 일하는 것을 힘들어합니다. 진도가 빨리 안 나가니 답답하고, 꼭 기억해야 될 업무도 누락하니 연대책임이 생겨 억울하고 원망이 들지요. 그런데 꼭 기억하셔야 할 것은 ADHD는 업무 능력 자체가 현저히 떨어지거나, 인지기능에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닙니다. 자신이 관심 있고 좋아하는 일을 딱 한 가지만 시켰을 때는 오히려 남들보다 훨씬 더 집중하고 좋은 성과를 보이는 경우도 많습니다. 따라서 옆에서 전체적인 계획을 세우고 꼼꼼히 스케줄과 마감시간을 알려줄 조력자만 있다면 ADHD 증상이 있더라도 문제없는 회사생활을 수행할 수 있습니다.

 

박종석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info.psynews@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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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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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ㅁㅁ 2020-05-23 02:07:00

    동생이 ADHD인데 저는 첫째에 어렸을 때부터 동생을 챙겨와야하는 입장이었기에 동생의 답답하고 미숙한 일처리가 동생과 항상 충돌하는 지점이었습니다.. 그래서 요즘 ADHD에 대해 나름 알아보는 데 이번 글이 도움이 많이 되네요..! 코로나 때문에 정신과 상담도 웨이팅이 너무 길고.. 다음에 괜찮으시다면 ADHD 개선 일상생활 팁 관련해서도 글 실어주신다면 정말 도움이 많이 될 것 같아요..! 전문의분들께 항상 감사드립니다.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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