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의학신문 : 최명환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Q. 최근 청소년들 사이에 유행처럼 청소년 자해가 번지고 있습니다. SNS에 자해 사진을 올리고 그 사진에 '좋아요'를 누르는 청소년도 많습니다. 정말 걱정스러운 일인데요, 이걸 어떻게 봐야 할까요? 왜 자기 몸에 상처를 입히는 행동을 자발적으로 하게 되는 걸까요?A. 청소년은 자발적으로 병원에 오지 않죠. 자해를 한 청소년을 발견한 부모에 의해 병원에 오게 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이럴 때 아이에게 왜 그랬냐고 하면 대개 시큰둥하게 "몰라요."라고 대답합니다. 그래
[정신의학신문 : 김정원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어떤 현상이 발생했을 때, 사람들은 흔히 그 발생 원인을 찾고자 하는데... 가끔은 부수적인 원인을 주된 요인으로 착각하는 경우가 많다.진짜 중요하고도 주된 원인을 간과하게 된단 말이다. (아마 본질과 비본질의 차이일수도...)부끄럽지만, 나 또한 가끔 이런 경험을 하기도 한다.최근의 예로, 얼마 전 구입한 공기청정기를 아무리 풀가동해도 청소를 안 하면 아무 소용없구나 하는 것을 깨달았는데 결국 그게 오늘의 만화를 그리게 된 모티브가 된 것 같다. 내 마음의 쓰레기통을 비우는 것은 참 쉬운 일이 아니다.특히, 그것을 내 손으로 하나
[정신의학신문 : 박종석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술을 그렇게 많이 마시는 건 아닌데 필름이 자주 끊겨요.” “정신 차려보니 집에 와있더라고요 핸드폰이랑 지갑 다 잃어버리고...” 우리는 알코올 의존증이나 알코올 남용에 대한 위험성에 대해서는 충분히 인지하면서도 한두 차례 필름이 끊기거나 술 마시고 무언가를 잃어버린 것에 대해서는 그다지 경각심을 느끼지 못하는 경우가 있습니다.어쩔 땐 "어제 나 완전 취했어, 10시 이후로는 아무 기억이 안 나." 같은 말을 아무렇지 않게 하는 사람도 있지요.“누구나 한 번씩 경험이 있지 않나요
▶ "종종 스트레스나 불량한 수면습관 때문이라고 알려진 불면증(insomnia)이 우울증, 심장병, 기타 생리적 장애와 밀접하게 관련된 듯하다." 이것은 인간의 유전체를 심층적으로 분석한 두 건의 연구에서 드러난 내용이다."두 연구는 매우 잘 수행되었다." 펜실베이니아 의대에서 수면행동을 연구하는 필립 게먼(생리학)은 말했다. "그러나 불면증의 유전학적 관련성이 새로운 치료법으로 귀결되려면 더 많은 후속연구가 필요하다."한 추정에 따르면(참고 1), 미국의 노동력은 불면증으로 인한 생산성 저하로 인해 매년 630억 달러
[정신의학신문 : 오중근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주위 사람들에게 칭찬을 많이 하시나요? 아니면 비난을 주로 하시나요?주위 사람들의 잘한 행동에 관심이 주로 가나요, 아니면 잘못한 행동에 관심이 주로 가나요? 우리가 다른 사람을 대하는 태도는 어린 시절 자신의 부모가 자신을 대하던 태도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합니다.그래서 내가 다른 사람을 어떻게 대하는가 하는 태도는 그게 좋든 나쁘든 내 탓이라기보다는 부모 탓이지요.그리고 보통 다른 사람을 대하는 그 태도로 자기 자신을 대합니다. 우리나라의 양육 방식은 비교적 비난적인 편입니다. 좋은
[정신의학신문 : 이두형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살다 보면 해결할 수 없는 마음속 갈등을 겪게 마련이다.어디론가 숨고만 싶을 정도로 부끄러울 때가 있고, 극심한 분노로 누군가를 해치고 싶을 때도 있다.간절히 원한다고 해서 모든 일에 성공할 수 없고, 못 보면 죽을 것만 같은 사람과도 헤어질 수밖에 없을 때가 있다. 인생은 도저히 받아들이기 힘든 일이 생기면 자동으로 다시 시작하는 게임이 아니다.실수로 웃음거리가 되어도 출근은 해야 하고, 아무리 화가 나 눈앞의 그를 한 대 때리고 싶더라도 참아야 한다.다시는 사랑하지 못할 거란 슬픔
[정신의학신문 : 싸이들의 잡학사전 - 이일준·박초연·김총기]
[정신의학신문 : 정희주 정신건강의학과 의사] 사연) 행복하고 좋은 날이 계속되면 불안해요.내가 이렇게 괜찮은 상태인데 실패를 하면 어쩌지? 하는 생각에 가슴이 답답해져요.그러면 저는 제 자신을 깎아내려요.다시 기분이 안 좋아지고 나는 원래 이런 사람이야 하고 살아요.이렇게 살고 싶지 않은데 어떡하면 좋을지 잘 모르겠어요. 답변)보통 힘든 상황이고 삶에 고난이 닥쳤을 때 불안하고 우울해지고는 합니다.하지만 역설적이게도 원하는 것을 성취하고, 성공하고, 행복감을 느낄 때 불안한 감정이 올라오는 경우가 드물지 않게 발생합니다.다른 사람
[정신의학신문 : 유은정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육아가 힘든 이유가 무엇일까요?첫째, 육아는 연습이 없고 항시 나를 24시간 대기시켜야 한다는 거예요. 즉, 퇴근이 없다는 거죠.둘째, 훌륭한 어른이 아니어도 아이를 잘 길러낼 수 있는데, 나는 훌륭한 어른이 아니라는 자괴감 때문이에요. 수많은 육아 서적과 엄마의 자존감에 대해 언급한 책들을 보면 볼수록 나는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는 못난 엄마라는 생각뿐이 안 들죠.엄마라서, 여자라서 힘든 당신에게 엄마와 여자로서의 자존감 회복이 필요한데요. 다 잘할 수 없지만, 하지 말라는 것은 딱
[정신의학신문 : 이일준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내 인생이 내 마음대로 되지 않는 이유"34. 내 마음의 오번역기 – 콤플렉스 (feat. 전참시 이영자) ‘내 인생이 내 마음대로 되지 않는 이유’라는 제목으로 벌써 34번째 연재를 이어오고 있네요. 자세히 들여다보면 간단한 문제는 아니지만, 심플하게 정리하면 ‘과거가 우리를 지배하고 있는데, 우리는 그것을 인지하지 못하고 현재에서만 이유를 찾기 때문에 내 인생이 내 마음대로 되지 않는 거다.’가 될 수 있을 거 같습니다.무슨 말인지 알 듯 모를 듯하시죠? 오늘은 열
[정신의학신문 : 신홍범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노인이 되면 신체적인 질환이 늘어난다. 관절염, 근육통, 두통, 호흡기 질환, 뇌졸중의 후유증 등 노인들은 많은 질환에 시달린다. 그리고 이 질환에는 고통이 동반된다.잠을 자지 못하는 가장 흔한 원인은 통증이다. 통증이 있으면 우선 잠들기 힘들고, 잠을 자는 중에도 통증으로 인해 깊은 잠을 자기 힘들고 잠에서 자주 깨게 된다. 이를 수면분절이라고 한다. 즉, 잠이 조각나게 되고 정상적인 수면주기가 유지되지 않는다. 그리고 잠이 깊어지기 힘들어 서파수면에 도달하기 힘들게 된다.수면을 통
[정신의학신문 : 최명환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1. 감독 - Lars Von trier.덴마크를 대표하는 감독으로 코펜하겐 대학을 다니던 무렵 만든 두 편의 영화로 뮌헨 영화제 최우수 작품상을 수상하였습니다. 기대에 부응하듯 깐느에서 수많은 상을 차지하였습니다. 그는 ‘나의 최상의 목표는 나의 캐릭터와 배경에서 진실을 뽑아내는 것이다.’라고 말했습니다.저는 이 감독의 영화를 많이 보지 않아 단정적으로 말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살인마 잭의 집을 보면서 아마도 감독은 인간의 본성에 대한 진실된 모습을 보여주고 싶은 것 같다고 생각했
[정신의학신문 : 임찬영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20대 후반의 젊은 여자 환자가 놀란 표정으로 내원했다. 회사생활을 막 시작한 직장인으로 고민거리가 있으면 잠을 자지 못하곤 했다. 간혹 수면제를 복용하곤 하는데 최근에는 이상한 행동을 한다고 한다.수면제를 먹고 멍한 상태에서 음식을 요리해서 평상시보다 훨씬 많은 양을 먹었다. 때로는 자기가 먹은 기억이 나지도 않은 음식물이 쌓여있기도 했다. 어제는 남자 친구에게 이상한 내용의 문자를 보내기도 했지만 스스로는 전혀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한다. 위의 사례는 수면제에 의해 발생한 행동장애
[정신의학신문 : 신용진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사연) 이 불편한 느낌이 언제부터 시작되었는지 뚜렷하게 알고 있습니다.미술 실기시험장에서 심리적 압박 때문인지 춥지도 않은데 손을 덜덜 떨면서 힘겹게 시험을 치렀던 시점 이후입니다. 그 이후로 예를 들자면 스티커를 떼어내다가 끈끈이 자국이 남아있는 것을 떼어내다 보면 어느새 숨이 막히고 생각이 멈춘 느낌인데 손은 계속 떼어내고 있다거나, 그런 작은 것들- 바늘구멍에 실을 넣을 때 잘 안되거나, 열을 맞춰 자르는데 삐뚤어지거나, 손가락의 거스러미를 집을 때 어긋난다거나 한다면 인지한 직
[정신의학신문 : 김병수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1. 몸을 챙겨라감정의 달인이 되는 것은 균형 잡힌 신체를 유지하는 것에서 시작합니다. 흔히 듣는 이야기와 같습니다.- 건강하게 먹고, 운동 규칙적으로 하고, 충분한 수면을 취하라.너무 흔해 빠진 이야기라 식상할 것 같습니다. 하지만 과학 연구들이 이 뻔한 이야기를 확증하고 있습니다. 건강한 정서 생활을 위해서는 신체 건강이 필수라는 것이지요. 지금 이 순간, 자기감정을 잘 다루는 가장 간단한 방법은 몸을 움직이는 겁니다.산책을 하거나, 자연에서 하면 더 좋습니다. 이것은 반추를 줄입
[정신의학신문 : 건대 하늘정신과 최명제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요즘 방영 중인 KBS 2TV '해피선데이- 슈퍼맨이 돌아왔다'에 출연하는 나은이가 말하는 모습을 보면 감탄이 절로 나온다. 한국인 아버지와 스위스인 어머니 밑에서 자란 나은이는 4세의 어린 나이에도 불구하고 한국어, 영어, 독일어, 스페인어를 자유자재로 구사한다. 물론 나은이가 뛰어난 아이라고 할 수 있지만, 보통 아이들도 사실 그런 잠재력을 갖고 있다.일반적으로 아이들은 12개월이 될 때까지 50 단어 정도를 이해하게 되며, 모국어를 흉내 내기 시작한다. 만 3살이
[정신의학신문 : 김윤석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불면증이 온다며 술을 마시고 자는 사람들,허기가 져서 못 자겠다며 야식을 먹고 자는 사람들,몸을 피곤하게 만들어야 숙면을 취할 수 있다며 달밤에 체조를 하는 사람들.잠 못 이루는 사람들에겐 나름대로의 처절한 노력이 숨어 있습니다. 그런데 내 몸은 내가 제일 잘 안다는 생각에 엉뚱한 노력으로 불면증이 더 악화되고 있다면?수면 습관에 대한 원칙들에 대해 알려드리겠습니다. 눈만 감으면 잘 자는 것인가요?수면은 렘수면, 얕은 잠, 깊은 잠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수면다원검사를 하면 수면의 구
[정신의학신문 : 박종석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매일 밤 9시쯤 동서울 고속버스터미널 입구에 가보면 항상 들리는 소리가 있습니다.“랜드 가요, 랜드, 사북이요~”강원랜드로 가는 손님을 찾는 택시기사의 소리입니다. 3명 정도의 손님이 구해지면 이들은 한 택시를 타고 강원랜드로 출발합니다.인당 15~20만원 정도의 비싼 비용을 지불하지만 이를 아까워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원래라면 3시간이 넘게 걸릴 이 길을 총알택시는 2시간도 안되어 주파하는데 이들에겐 이 시간이 너무나 아깝고도 초조하지요. 1분이라도 빨리, 마음은 이미 카지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