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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토픽] 잠이 보약이다: 대규모 GWAS에서 밝혀진 불면증과 우울증, 심장병 간의 관련성
양병찬 기자 | 승인 2019.03.03 09:20
@ Psychology Today


▶ "종종 스트레스나 불량한 수면습관 때문이라고 알려진 불면증(insomnia)이 우울증, 심장병, 기타 생리적 장애와 밀접하게 관련된 듯하다." 이것은 인간의 유전체를 심층적으로 분석한 두 건의 연구에서 드러난 내용이다.

"두 연구는 매우 잘 수행되었다." 펜실베이니아 의대에서 수면행동을 연구하는 필립 게먼(생리학)은 말했다. "그러나 불면증의 유전학적 관련성이 새로운 치료법으로 귀결되려면 더 많은 후속연구가 필요하다."

한 추정에 따르면(참고 1), 미국의 노동력은 불면증으로 인한 생산성 저하로 인해 매년 630억 달러 이상의 비용을 치른다고 한다. 또한 불면증은 놀라울 만큼 흔해서, 전 세계 인구의 약 1/3은 언제든 불면증과 관련된 증상으로 고통을 받고 있다(참고 2). 그럼에도 불구하고 수면장애에 대한 이해는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1) 《Nature Genetics》 2월 25일에 실린 한 논문에서(참고 3),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자유대학교(Vrije Universiteit)의 다니엘레 포스투마(유전학)가 이끄는 연구진은 전장유전체연관성연구(GWAS: 공유된 DNA 시퀀스와 특정한 행동/임상증상 간의 관련성을 분석하는 연구) 결과를 보고했다. 연구진은 100만 명 이상의 유전체를 분석했는데, 이는 연구진에 따르면 사상 최대 규모의 GWAS라고 한다. 그들은 오랫동안 진행되고 있는 엄청난 유전학 연구인 영국 바이오뱅크(UK Biobank; 참고 4)와 미국의 개인유전학(private genetics) 업체인 23andMe에서 입수한 데이터를 이용했는데, 두 데이터베이스에 포함된 사람들의 불면증 유병률은 약 30%로, 일반 대중의 유병률 추정치와 일치한다.

연구진은 불면증 위험을 어느 정도 예측할 수 있는 유전자 956개를 발견했다. 그중 상당수는 선행연구에서 우울증, 신경증(neuroticism), 당뇨병, 심장병과 관련된 것으로 보고된 것으로, 이번 연구에서 다른 수면특징(예: 수면의 質, 아침형/야간형 인간)과의 관련성은 미약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한 연구진은 불면증과 MEIS1라는 유전자 간의 관련성을 발견했는데, 이것은 선행연구에서 하지불안증후군(restless leg syndrome)과 관련된 것으로 보고된 바 있다.

 

(2) 《Nature Genetics》에 실린 두 번째 연구에서(참고 5), 미국 매사추세츠 종합병원(MGH)의 리차 삭세나(유전학)가 이끄는 연구진은 영국 바이오뱅크에 포함된 453,379명의 유전체를 이용하여 불면증에 대한 GWAS를 실시했다. 그들은 불면증 증상과 관련된 236개의 유전자를 포함한 57개의 염색체 위치(chromosomal location)를 발견했다. MEIS1도 그런 유전자 중의 하나로 밝혀졌으며, 불면증은 우울증, 관상동맥질환, 수면의 질 저하와 관련된 것으로 드러났다. 특기할 만한 것은, 일부 사람들의 경우 불면증이 우울증과 심장병을 초래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는 것이다.

즉, 멘델무작위분석법(Mendelian randomization: 두 개의 속성 중 하나가 다른 것을 초래할 수 있는지를 밝혀내는 기법)을 이용한 분석에서, 불면증 증상 증가는 관상동맥질환의 원인이며, 우울증 증상을 거의 두 배로 증가시키고 행복감(sense of well-being)을 감소시키는 것으로 밝혀졌다. "불면증은 오랫동안 만성질환과 관련된 것으로 지목되어 왔지만, 이번 연구를 통해 지속적인 불면증이 우울증과 심장병의 원인인 것으로 밝혀졌다"고 이번 연구의 공동저자인 영국 엑세터 대학교의 새뮤얼 존스는 말했다(참고 6).

"불면증은 수면의 질은 물론 미래의 우울증과 심장병에도 영향을 미치므로, 진지하게 받아들여야 할 중요한 수면장애다"라고 삭세나는 말했다.

 

▶ "기존의 우울증 치료제인 항우울제나 인지행동치료법(cognitive behavioral therapy)은 불면증 증상을 어느 정도 해소할 수 있지만, 접근성이 부족하거나 탐닉성 등의 부작용을 초래한다는 문제점이 있다"고 포스투마는 말했다. "그러나 이번에 발견된 새로운 유전적 표적들을 연구하면, 보다 효과적인 맞춤형 의료와 치료법을 개발할 수 있다. 예컨대 제약사들은 그런 유전자들 중 일부의 활성을 낮추는 분자를 겨냥할 수 있다."

"우리의 다음 과제는 유전적 차이가 불면증을 초래하는 메커니즘을 이해하는 것인데, 그것은 매우 어렵다. 그러기 위해서는 인간세포, 생쥐, 초파리, 제브라피시 등의 동물모델이 필요하다. 설상가상으로, 불면증과 임상결과의 인과관계를 정확히 확립하는 것은 더더욱 어렵다. 그러기 위해서는 많은 나라와 연구기관들의 대규모 협동연구가 필요한데, 영국의 바이오뱅크는 범위와 규모 면에서 혁명적인 연구다"라고 삭세나는 말했다.

"과학자들의 다음 과제는, 이번 연구에서 발견된 수백 개의 후보 유전자 중에서 올바른 표적을 선별하는 것이다. 새로운 관련성을 찾아내는 것도 어렵지만, '진정한 관련성'과 '단순한 무작위 관련성'을 구별하는 것은 더욱 어렵다"라고 게먼은 말했다.

 

※ 참고문헌

1. https://www.ncbi.nlm.nih.gov/pmc/articles/PMC3157657/
2. https://www.nature.com/articles/nrdp201526
3. https://doi.org/10.1038/s41588-018-0333-3
4. https://www.sciencemag.org/news/2019/01/huge-trove-british-biodata-unlocking-secrets-depression-sexual-orientation-and-more
5. https://doi.org/10.1038/s41588-019-0361-7
6. https://medicalxpress.com/news/2019-02-insomnia-associated-gene-regions-underlying-mechanisms.html

※ 출처: Science https://www.sciencemag.org/news/2019/02/insomnia-tied-depression-cardiovascular-disease

 

글쓴이_양병찬

서울대학교 경영학과와 동 대학원을 졸업한 후 기업에서 근무하다 진로를 바꿔 중앙대 학교에서 약학을 공부했다. 약사로 일하며 틈틈이 의약학과 생명과학 분야의 글을 번역했다. 포항공과대학교 생물학연구정보센터BRIC의 바이오통신원으로, <네이처>와 <사이언스>등에 실리는 의학 및 생명과학 기사를 실시간으로 번역, 소개하고 있다. 그의 페이스북에 가면 매일 아침 최신 과학기사를 접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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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병찬 기자  info.psynews@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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