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칭찬과 처벌, 무엇이 더 효과적일까?
오중근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 승인 2019.03.03 08:37

[정신의학신문 : 오중근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주위 사람들에게 칭찬을 많이 하시나요? 아니면 비난을 주로 하시나요?

주위 사람들의 잘한 행동에 관심이 주로 가나요, 아니면 잘못한 행동에 관심이 주로 가나요? 

 

우리가 다른 사람을 대하는 태도는 어린 시절 자신의 부모가 자신을 대하던 태도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합니다.

그래서 내가 다른 사람을 어떻게 대하는가 하는 태도는 그게 좋든 나쁘든 내 탓이라기보다는 부모 탓이지요.

그리고 보통 다른 사람을 대하는 그 태도로 자기 자신을 대합니다.
 

사진_픽셀


우리나라의 양육 방식은 비교적 비난적인 편입니다. 좋은 점을 찾아서 격려해주기보다는 잘못한 점을 찾아서 비난하는 것이지요.

이러한 문화도 사실 그 위에서 대물림되어 온 것입니다. 우리 부모님이 나를 대하던 태도는 부모님이 그들의 부모님(그러니까 할아버지, 할머니)으로부터 받은 태도의 반복입니다.

정신과 의사의 눈으로 보면 우리나라 부모님들 중 상당수가 다소 처벌적인 양육을 하는 편인 것 같습니다.

 

먼저, 아이들을 체벌하는 것은 효과가 있을까요?

현재까지 알려진 것으로 보면 체벌하는 것은 효과가 없다고 합니다. 체벌을 받고 자란 아이가 체벌을 받지 않고 자란 아이보다 말을 잘 듣거나, 잘 크지 않는다는 것이지요.

그리고 체벌을 허용하는 사회 분위기에서는 학대가 종종 용인될 수 있기 때문에 정신의학 쪽에서는 체벌을 좋게 보지 않습니다.

 

돌고래 쇼를 보러 가면 돌고래가 신기하게도 별의별 행동을 다 합니다. 감탄스럽죠. 

돌고래 훈련은 어떻게 시킬까요? 돌고래가 잘못할 때 때리거나 야단을 칠까요?

돌고래 조련사들은 돌고래들이 조련사가 원치 않는 행동을 할 때는 관심을 주지 않습니다. 그러다가 돌고래가 조련사가 원하는 행동을 하면 먹이를 주고 칭찬을 해 줍니다. 오로지 긍정적 강화만을 사용합니다.

 

행동이론에서, 조작적 조건화(operant conditioning) 이론이 있습니다. 스키너라는 사람에 의해서 개발되었지요.

말 그대로 어떤 조건을 가함으로써 그 개체의 행동을 조작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원하는 행동을 하게 하는 것이지요. 마치 돌고래가 조련사가 원하는 행동을 할 수 있게 조작하듯 말입니다. 사실 조작적 조건화의 원리를 가장 잘 이해하고 있는 사람들이 돌고래 조련사와 같은 동물 조련사인 것 같습니다.

 

조작적 조건화 이론에 따르면 어떤 개체가 행동을 했을 때 그에 대해서 할 수 있는 반응을 크게 3가지로 나눕니다.

1. 긍정적 강화 (positive reinforcement)

2. 부정적 강화 (negative reinforcement)

3. 처벌 (punishment)

 

긍정적 강화는 잘한 행동을 할 때 좋아하는 것을 주는 것입니다.

돌고래 같으면 먹이 주고 칭찬해주기가 되겠지요. 개체는 어떤 행동을 했을 때 좋아하는 자극이 돌아오면, 그 행동을 더 하게 됩니다. 즉, 잘한 행동이 강화됩니다.

 

부정적 강화는 잘한 행동을 할 때 불쾌한 자극을 제거해 주는 것입니다.

가려운 부위에 연고를 발랐을 때 가려운 자극이 없어지니까, 연고 바르는 행위가 강화되는 것이 부정적 강화의 예입니다. (좀 어려우니까 부정적 강화는 잊으셔도 돼요.)

 

처벌은 잘못한 행동을 했을 때 불쾌한 자극을 주는 것입니다.

쉽게, 어린아이가 잘못했을 때 혼내는 것이지요.

 

처벌은 생각보다 행동을 변화시키는 데 있어서 효과가 없습니다.

아이가 잘했을 때 긍정적 자극은 주지 않고 잘못했을 때만 처벌을 하면 잘못한 행동이 더 강화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처벌은 관심이 잘못된 행동에 있는데, 아이들은 관심을 두는 행동이 강화되기 때문입니다.

아이가 충분히 잘한 일에 대한 긍정적 관심을 받고 있는 경우에만, 잘못에 대한 지적이 효과적일 수 있습니다.

종종 정신과에 아이들 손잡고 오시는 부모님들 보면 아이가 잘했을 때 칭찬은 전혀 안 하고 잘 못했을 때만 비난과 처벌을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리고 아이가 하지 말하는 것만 골라서 계속한다고 하소연을 하시지요. 이 원리를 생각해본다면 이러한 아이의 모습은 당연한 것입니다.
 

사진_픽셀


사람의 행동을 변화시키는 원리가 아이나 돌고래에게만 해당되는 얘기일까요?

우리 주변에 있는 어른인 가족, 직장 동료들도 사실 마음속은 같습니다.

사랑과 인정을 받고 싶은 마음은 누구에게나 있습니다. 물론 그런 마음이 더 큰 사람이 있고 덜한 사람이 있지요.

상급자에게 사랑과 인정받고 싶은 마음, 하급자에게 사랑과 인정받고 싶은 마음, 부모에게 사랑과 인정받고 싶은 마음, 자식에게 사랑과 인정받고 싶은 마음 다 있습니다.

사람을 변화시키는 것은 결국 사랑과 인정을 주는 것입니다. 잘못한 것을 지적할 일은 반드시 생깁니다. 그러나 잘못을 비난을 했다면 3번 정도는 잘한 것을 찾아 칭찬을 해주세요.

 

우리네 직장 분위기가 주로 잘못을 지적하는 분위기가 많지 칭찬은 잘하지 않지요. 잘한 것을 자꾸 찾아내서 칭찬해 주는 것은 상당한 훈련이 필요합니다. 어린 시절 칭찬을 아주 많이 받고 자란 경우가 아니라면요.

우리는 다 같이 서로 위로를 주고받으며 세상을 여행해야 하는 여행자들입니다. 우리가 만나는 사람들은 여행의 동반자들이지요.

서로 따뜻하게 사랑과 인정을 나누어 줘 보세요. 그리고 나 자신에게도 잘못을 찾기보다는 잘한 것을 찾아서 칭찬해주고 인정해줘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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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중근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info.psynews@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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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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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모 2019-03-03 21:14:05

    부모입장에서 아이가 잘한일이 없다고 생각해서 진심에서 우러나온 칭찬이 나오지 않습니다...그래도 칭찬을 하는게 효과적인지 궁금하네요 아이가 잘못된행동을 하는걸 무시하려고해도 이건 집에서나 가능한일이죠 처벌이나 훈육을 불가피합니다   삭제

    • 피터 2019-03-03 14:25:51

      정확히말하면,조작적 조건화에서 말하는 행동반응은 3가지가 아니라 4가지입니다.정적 강화,부적 강화,정적 처벌,부적 처벌이 그것입니다.글쓴이가 예시로 든 처벌은 정적 처벌만을 설명한 거고 유쾌한 자극을 빼앗아서 처벌하는 방법도 있습니다.아이가 잘못을 저질렀을때 일정기간 TV시청이나 외출을 금한다든지 용돈을 깍는다든지,부모들이 훈육에 자주 사용하는 타임아웃도 부적 처벌방법입니다.강화만으로 행동을 변화시킬 수 있다면야 금상첨화겠지만,때론 처벌이 효과적일때도 있습니다.갓난아이를 때리는 아이에게 강화만으로 훈육이 가능할까요?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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