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의학신문 : 유은정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옷장 심리학어려서부터 제1지망이 의상학과였지만, 어머님의 권유로 의상학과가 아닌 의대를 가게 되었다. 의예과를 다닐 때부터 주변에서 의예과가 의상예술학과냐고 물어볼 정도로 패션에 관심이 많았다. 여대를 다니면서 자연스럽게 학교 앞 옷가게들을 살펴보게 되었고 산 옷들을 직접 수선해서 입기까지 했다. 스타일과 패션에도 자신의 심리가 묻어난다는 것에 관심 가지게 된 것도 정신과 전공의 시절부터다.환자 중에서도 처음에는 무채색의 딱딱한 느낌의 옷을 입다가 어느 순간 우울증이 좋아지면서 자신의
[정신의학신문 : 정두영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마음에 관한 문제들은 자신의 문제를 알고 있는지에 따라서도 나눠볼 수 있습니다. 환청을 듣는 조현병 환자는 비어있는 윗집에 층간소음을 항의할 뿐 자신에게 문제가 있다는 것을 알아내기 어려울 것입니다. 자신감 넘치는 조증 환자는 경험도 전혀 없는 분야에서 자신만이 가진 능력이 있다고 확신하고 얼토당토않은 계획서에 투자를 권합니다. 치매 환자도 자신이 물건을 잃어버린 것이 아니라 도둑이 훔쳐 갔다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이런 경우에는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기 힘들어서 주변에서 도움을 주어야
[정신의학신문 : 위드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장재식] 한 고등학생이 있었다. 그런데 어떻게 된 일인지 주변의 친한 친구들이 모두 담배를 피웠지만, 이 학생만은 친구들의 꼬임에도 담배를 피우지 않았다. 이유를 물으니 돌아오는 답이 이러했다.“부모님이 제가 담배 피우는 것을 좋아하지 않으세요.”여기서 당신은 이상한 점을 발견해야 한다.‘아니 그럼 부모 중에 고등학생 자녀가 담배 피우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도 있단 말인가? 그런데도 왜 유독 이 학생만 담배를 피우지 않는 걸까?’ 친구들과 이 학생의 차이는 어디에서 비롯된 걸까? 물론
[정신의학신문 : 박종석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건강한 직장생활을 위해서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일까요?Hammer와 Zimmerman 등 많은 심리학자와 정신과 의사들이 수십 년간 연구한 결론은 일과 삶의 균형, 소위 말하는 워라밸이 가장 중요한 요소라고 합니다. 업무 지향적인 회사보다는 가족 지향적인 회사가 각광을 받기 시작했고 복지제도는 직장을 선택하는 것에 있어 급여 이상으로 중요한 기준이 되었지요. 워크 & 라이프 밸런스에서 가장 중요한 이슈는 시간과 기회비용입니다. 일에 몰두하는 만큼 가정과 삶에 투자하는 시간이 줄어들기
[정신의학신문 : 광화문숲정신건강의학과 원장 염태성] 대학병원 전공의 시절에 자살 시도한 환자들을 면담하고 평가지를 작성하면서 이상한 것을 발견했다. 대상자에 대한 추정진단의 선택지 중에 ‘없음’은 존재하지 않는 것이었다. 다시 말하자면, 해당 평가지에서는 모든 자살 시도한 사람들에 대해 특정 종류의 정신질환이 있음을 애초부터 규정하고 있었다.과거 철학 윤리학 시간에 인간은 자유의지의 존재라고 배웠고, 현대사회에서도 타인에게 해가 되는 것 이외의 대부분 행위들은 법적으로 제한하고 있지 않다. 그렇다면 왜 정신과에서는 자살시도를 항상
[정신의학신문 : 같은마음 정신건강의학과 조성우 원장] 3월이 되면 등교를 거부하는 소아 청소년이 늘어납니다. 대부분의 보호자 분들은 자녀의 반응에 당황하여 병원을 찾게 됩니다. 혹시나 무슨 문제가 있는 건 아닌지? 학교를 계속 보내야 할지? 아니면 정말로 그만둬야 하는 건지? 당황스러움과 복잡한 마음을 가지고 방문하시게 됩니다. 등교하기를 거부하는 것은 주로 3월이나 9월에 발생하는 경우가 많으며, 그 외에도 긴 연휴나 명절 이후에도 잘 발생합니다. 어찌 보면 방학 때 빼고는 거의 연중 나타나는 증상입니다. 또한, 등교 거부는 초
[정신의학신문 : 김영화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초등학생인 아이가 새 학기 회장 선거에서 회장으로 당선되었다고 큰소리로 부모에게 자랑을 했습니다. 부모는 기쁜 마음에 할머니, 할아버지와 주위 사람들에게 이 사실을 모두 알렸습니다.그런데 다음 날 알고 보니 이 모든 것이 아이가 꾸며낸 거짓말이었습니다. 부모는 아이의 거짓말에 속은 것이 분하고 화가 나서 아이에게 ‘거짓말하면 경찰이 잡아간다, 사기꾼이 되어 교도소에 갇히게 된다.’라며 아이를 나무랐습니다.아이는 어떤 생각으로 이런 거짓말을 했을까요? 그리고 만약 내 아이의 거짓말을 알
[정신의학신문 : 한경호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선택적 세로토닌 재흡수 차단제(Selective Serotonin Reuptake Inhibitor: 이하 SSRI)는 우울증치료제 중 가장 먼저 그리고 가장 널리 사용하는 약입니다. 또한, SSRI는 우울증뿐만 아니라 불안증에서도 많이 사용되며 둘 모두에서 효능이 뛰어납니다.정리해서 말하자면, SSRI는 가라앉고 불안한 마음을 안정시켜주고, 의욕을 높여주는 아주 멋진 치료제(Magic Bullet)인 것이죠. 그런데 이렇게 유용한 SSRI는 안타깝게도 ‘성기능저하’라는 부작용을 갖고
[정신의학신문 : 싸이들의 잡학사전 - 이일준 · 박초연]주변에 가끔 남 탓만 하는 사람들을 본 적 있지 않나요? 남 탓을 하는 심리는 어디서 오는 걸까요? 이 남 탓 하는 사람들의 심리를 두 선생님이 파헤쳐 봅니다. #심리 #남탓 #책임 #성격 #자존감 #대인관계
[정신의학신문 : 홍종우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레지던트 시절 수술방에서 전기경련치료를 하면 주변에서 수군거리는 소리가 자주 들렸습니다. 아마 이런 수군거림은 아직도 전기경련치료가 가지고 있는 여러 가지 편견과 오해 때문이겠죠. 사실 이런 편견 때문에 우리나라에서 전기경련치료를 하지 않는 대학병원도 적지 않습니다.전기경련치료는 1938년 로마 대학 정신과 교수인 우고 체를레티가 처음으로 사용한 치료입니다. 체를레티는 뇌전증(간질)에 대한 연구를 하며 뇌의 특정 병소가 간질 발작을 일으키는지를 알아보기 위해 개에게 전기자극을 가하여
[정신의학신문 : 이두형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모든 일이 내 잘못인 것 같을 때가 있으시지 않나요?오늘은 그런 자책하는 마음에 대한 이야기입니다.오늘 하루치만큼만의 위로가 더해지셨길 바랍니다. #자책 #죄책감 #잘못 #우울 #불안 #힘든삶
[정신의학신문 : 박종석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작년, 긴 추석 연휴를 앞둔 일주일 전쯤이었습니다.“선생님 이번 추석엔 아버지가 외출을 못 하게 해 주세요.”“명절에는 웬만하면 환자들에게 외출이나 외박을 허락해주는 편인데요.”“제가 상견례를 하는데 이번에는 아버지가 안 오셨으면 해서요.”미영씨의 아버지인 A씨는 만성알코올중독 환자입니다. 정신과 입원이 벌써 3번째이고, 음주운전과 술 문제로 직장에서도 잘렸지요. 더 큰 문제는 2년 전, 딸의 상견례 자리에 만취 상태로 나타나 예비사돈과 사위에게 폭언을 했고 결국 결혼이 파투났다는 점
[정신의학신문 : 이인수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우리는 흔히 스트레스성 질환을 이야기합니다. 스트레스성 위염, 스트레스성 당뇨, 스트레스성 두통 등 여러 가지 신체 질환의 앞에 스트레스성이라는 말이 붙습니다. 스트레스성이라는 표현 대신에 어려운 표현으로 심인성이라는 말을 붙이기도 합니다. 두 가지 모두 뜻은 심리적인 문제가 원인이 되어서 신체에 병을 일으킨다는 것을 말합니다.우리의 몸은 신경계통을 통해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습니다. 사고와 감정 등의 통합된 심리기능을 담당하는 뇌도 우리 신체의 일부분입니다. 따라서 마음과 몸은 따로따
[정신의학신문 : 사랑샘터 정신과, 김태훈 전문의] 틱장애란?틱은 때로는 신경질적인 버릇 혹은 남의 신경을 거슬리는 버릇으로 인식되는데, 가장 흔하게 볼 수 있는 예가 눈을 지나치게 깜빡거리거나 어깨 으쓱거리기 같은 운동틱과 코를 킁킁거리거나 목에 무엇인가 걸린 듯 계속 잔기침을 하는 음성틱 등이다. 틱은 버릇과 달리 1, 2시간 같은 짧은 시간 동안 잠시는 억제할 수는 있지만 결국은 자신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하게 되는, 조절능력 밖에 있는 일종의 운동장애이다.틱장애는 틱의 1년 이상 지속 여부에 따라 만성 틱장애와 일과성 틱장애로
[정신의학신문 : 김경우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주요 우울증, Melancholic depression주요 우울증, 전형적 우울증이라 불리는 우울증은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증상들을 보이는 질환이다. 미국 정신의학회의 정신장애 진단 및 통계 편람 최신판 (DSM-5)의 우울증 진단 기준에 따르면, 9개의 제시된 증상 중 5개 이상이 2주 이상 지속되어야 하며, 증상 중의 하나는 반드시 '우울한 기분(슬픔)' 혹은 '즐거움을 느끼는 능력의 상실'이어야 한다. 우울증의 진단에는 혈액 검사나 영상 검사 등이
[정신의학신문: 부산서면 통통샤인정신과 이상수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이번 명절에 큰집 갈 생각 하니 답답해져요. 나이도 나랑 몇 살 차이 안 나는 사촌오빠인데, 어이없게 꼰대 짓을 해요. 얼마나 친했다고. 몇 년 전부터 학교는 계속 다닐 거니? 대학 나와봤자 취직하기 어렵다고 다른 거 하라고 자꾸 그래요. 자기가 뭐라고요. 물론 제가 자기보다 좋은 학교를 다니는 것은 아니라서. 처음에는 그냥 씁쓸해도 그냥 웃어넘기려고 했는데. 지금은 졸업하면 뭐할 거냐? 자꾸 심해져요. 눈치가 없는 건지 저한테 왜 그러는지 모르겠어요
[정신의학신문 : 이두형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어린 시절의 아픈 기억들로 힘들 시간을 보내시는 분들이 있습니다.오늘은 그런 분들을 위해 이 영상을 준비했습니다.여러분의 어린 시절의 상처는 여러분의 잘못이 아닙니다. #아픔 #상처 #트라우마 #PTST #어린시절 #유년기 #아픈기억
[정신의학신문 : 박종석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할아버지가 요새 좀 이상하세요. 같은 질문을 자꾸 반복하시거나, 여러 번 확인하시고, 가끔씩 무척 울적해하세요. 할아버지가 올해 칠순이셨는데 처음엔 나이가 있으시니 그런가 보다 했어요.예전엔 등산도 잘하시고 친구들하고 모임도 잘 나가시던데 요새는 집에만 계세요. 밥도 예전만큼 잘 안 드시고 병원에도 자주 다니시는 거 같아요. 원래는 병원 가시는 거 싫어하셨거든요. 처음엔 치매가 아닌가 해서 인터넷을 검색해보니 그건 아닌 거 같아요. 날짜나 시간도 정확하게 아시고, 돈 계산도 저보다 잘
[정신의학신문 : 빛날정신건강의학과 원장 이혁] 정신병 중 가장 대표적인 조현병과 조울증을 처음 진단하고 치료를 상의하는 경우에 가족이나 환자들과 자주 나누는 대화입니다. 대부분 꼭 약물을 먹어야 하는지, 상담만으로는 치료가 어려운지 묻습니다. 정신과 약물에 대한 잘못된 이해에서 생긴 편견, 두려움이 있기 때문입니다. 심지어 약물치료가 그래도 중요하다는 정신과 전문의의 의견을 신뢰하지 못하고 한의사나 상담사 등을 찾아가서 자신들의 의견에 동의하는 의견을 듣고 실제 다른 방식의 치료를 시도하는 경우도 있습니다.이런 경우는 학문적 이해
[정신의학신문 : 김경우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우울증의 징후가 모든 사람에게 똑같이 나타나는 일은 없다. 실제로는 모든 우울증이 각각의 사람마다 모두 다르게 나타나며, 성별에 따라 혹은 연령대에 따라, 주변에서 파악할 수 있는 우울증의 징후들이 다른 양상을 보인다. 명백한 기분 변화나 흥미의 상실 등 쉽게 확인할 수 있는 우울증의 특징적인 증상들도 있지만, 쉽게 눈치채기 어려울 수도 있는, 행동으로 나타나는 부분의 변화, 신체적인 불편감이나 통증의 문제 등도 있을 수 있다.심지어 더 미묘한 변화들, 꽤 주의를 기울이지 않으면 전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