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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경련치료에 대해서 알아보다!
홍종우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 승인 2019.09.19 06:40

[정신의학신문 : 홍종우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레지던트 시절 수술방에서 전기경련치료를 하면 주변에서 수군거리는 소리가 자주 들렸습니다. 아마 이런 수군거림은 아직도 전기경련치료가 가지고 있는 여러 가지 편견과 오해 때문이겠죠. 사실 이런 편견 때문에 우리나라에서 전기경련치료를 하지 않는 대학병원도 적지 않습니다.

전기경련치료는 1938년 로마 대학 정신과 교수인 우고 체를레티가 처음으로 사용한 치료입니다. 체를레티는 뇌전증(간질)에 대한 연구를 하며 뇌의 특정 병소가 간질 발작을 일으키는지를 알아보기 위해 개에게 전기자극을 가하여 발작을 일으키는 실험을 했습니다. 그는 이것을 시작으로 꾸준히 이 실험을 이어 나갔습니다. 물론 그의 목표는 전기자극을 인간에게 적용하는 것이었죠.
 

사진_픽사베이


그럼 여기에서 왜 그가 이런 생각을 하게 되었는지 알아보죠. 학생 때 배웠던 정신과 책에서 정신의학의 역사 파트를 자세히 보면 인슐린 혼수 요법이라는 용어가 나옵니다. 당시 정신증 환자들을 치료하는 방법으로 소개되는데요. 이 당시 정확한 기전은 모르지만, 정신과 의사들은 사람이 깊은 수면(혼수상태)에 빠지거나 크게 발작(발작 후에 혼수상태도 옴)을 일으키고 나면 정신증이 좋아지는 현상을 발견하게 됩니다. 그래서 사람을 깊은 혼수상태로 빠지게 하는 방법들이 연구되었죠. 그래서 나온 것이 바로 인슐린으로 저혈당에 빠지게 하여 일부러 쇼크를 일으키는 인슐린 혼수 요법이 개발된 것이죠.

이 방법은 몇몇 환자에게 효과가 있었지만, 지금보다 의료 환경이 열악한 상태에서 너무 위험한 방법이었고, 지금의 전기 경련 치료에서 보듯 너무 비인간적이라고 하여 논란이 많았죠. 이런 상황에서 체를레티는 좀 더 안전하고 쉬운 방법으로 사람을 발작 후 혼수상태에 이르게 하려고 고민한 끝에 전기경련을 생각한 것입니다.

[잠깐!! 전기경련치료는 우울증에도 매우 효과적인 치료입니다. 체를레티는 뇌전증과 우울증을 동시에 앓고 있는 환자들이 잦은 발작 후에 우울증이 좋아지는 것을 발견하게 됩니다. 그는 인간을 안전하게 발작을 일으킬 수 있는 전류량을 찾기 위해 노력했죠.]

 

체를레티 연구팀은 로마에서 돼지를 도살하기 전에 전기로 의식을 잃게 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돼지를 가지고 실험을 시작합니다. 여기에서 연구팀은 큰 성과를 보는데요. 바로 경련을 일으키는 전류량과 죽음을 초래하는 전류량이 매우 큰 차이가 난다는 것을 알게 되었죠. 그리고 가장 실용적으로 전류를 흐르게 하려면 관자놀이에 붙이는 것이 좋다는 것도 발견했습니다. 이것을 사람에게 적용하는 것은 매우 위험했지만, 이 발견으로 연구팀은 1938년 정신병이 있는 노숙자를 대상으로 몰래 전기경련치료를 시행하게 됩니다. 그리고 그 환자를 대상으로 안전하게 경련을 유발할 수 있는 전기의 양을 확정합니다. 그 환자는 11번의 전기경련치료를 받았고 증상이 호전되어 퇴원합니다.

 

전기경련치료의 부작용을 발견하다!

이 치료에서 확인된 것은 인간에게 안전하게 사용될 수 있는 전기의 양만이 아니었습니다. 전기경련치료 후에 일시적인 기억 상실이 발생한다는 사실을 알게 된 것이죠. 하지만 다른 인지 기능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았습니다. 안타까운 점은 치료의 효과가 오래가지 않는다는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전기경련치료는 당시 정신과 의사들에게 꽤 환영을 받습니다. 현재까지 치료 중 가장 극적인 효과를 보여줬기 때문이지요. 전기경련치료는 곧 주요우울증 환자에게도 사용되고 효과가 증명됩니다.

하지만 전기경련치료는 당시 의학을 주도했던 미국으로 건너가서는 큰 환영을 받지 못합니다. 이유는 당시 미국의 정신의학은 정신분석을 하는 의사들이 점령을 한 상황이었기 때문입니다. 전기경련치료는 이들의 주장과는 상반된 것이었죠. 그리고 전기경련치료는 발작이 가지고 오는 위험, 팔다리나 척추의 골절을 가지고 왔기 때문에 비인간적이고 위험한 치료라고 인식되기 시작했습니다.

 

1949년 근이완제 개발, 안정한 전기경련치료 시대를 열다

하지만 근육이완제, 특히 1949년 succinylcholine이 개발되고 다양한 마취제가 나오면서 안전하게 전기경련치료를 할 수 있게 되면서 현재까지도 지속적으로 사용되게 됩니다.

 

전기경련치료 적응증

전기경련치료는 조현병(정신분열병) 긴장형(catatonic type)과 심한 우울증 환자(치료저항성 환자)에게 효과적입니다. 최근엔 좋은 약물이 많이 개발되어 옛날보단 사용이 덜 하지만 약으로 조절되지 않는 증상이 매우 심한 환자의 경우 전기경련치료로 증상을 호전시킨 후 유지치료를 약물로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 2012년 통계: 마취 없는 전기경련요법 627회 / 마취 후 전기경련요법은 1,794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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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종우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info.psynews@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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