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운 여름이 지나가고, 선선한 계절 가을이 다가왔습니다. 아직 한낮에는 조금 무더울 수 있지만, 야외 운동을 하기에는 더없이 좋은 계절입니다. 운동은 사람의 정서적, 심리적 만족감을 충족시켜줍니다. 특히나 자연을 느끼며 혼자 또는 마음에 맞는 친구들과 함께할 수 있는 산행은 지금 같은 계절에 최고의 운동이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한 주간의 업무로 인한 스트레스를 날려버릴 수 있고, 부족했던 체력을 즐겁게 향상할 수 있는 운동이죠. 산행의 효과서울 하늘스포츠 의학클리닉 조성연 원장은 등산초보자 38명을 대상으로 1주일에 3~4회(한
[정신의학신문 : 김경우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닭이 먼저인가, 알이 먼저인가?우울증의 먼저인가, 비관적인 사고(생각)가 먼저인가?정답은 없다. 그러나 실제 많은 경우에서, 우울증이 '습관적 부정적 사고'의 결과인 경우가 많은데, 이러한 원인이 되는 사고방식을 인지 왜곡(cognitive distortion)이라 한다. 뭔가 좋지 않은 일이 일어났을 때, "내가 또 잘못했구나.", "완전히 다 망쳤어!", "제대로 하는 일이 하나도 없어."라고 생각하며 스스로를 꾸짖기 시작한다. 이런 부정적인 생각에는 그에
[정신의학신문 : 유은정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건강한 신체에 건강한 정신이 깃든다.’라는 말이 있다. 정신건강의학 전문의로 일하고 있지만, 2001년부터 비만 클리닉을 시작한 것을 보면 몸에 대한 관심을 중요하게 생각한 것임은 틀림없다. 스트레스를 이겨내는 방법도 명상이나 독서, 심리치료 등과 같이 정신적인 측면의 휴식이 대세를 이루더니 최근 들어서는 마라톤이나 스포츠댄스와 같이 신체적 측면의 땀을 흘리는 힐링에 더 열광하고 있다. 이른바 정적인 힐링에서 동적인 힐링으로 변화되고 있는 때, 건강 핫 키워드로 떠오른 ‘몸이 답’이
지난 8일부터 우울증약은 완전히 먹지 않기 시작했고, 10일에 치료가 끝났어요. 그날 처방된 약 없이 병원을 나서며 접수 데스크 선생님께 박수를 받았는데 감사하고 졸업하는 기분이 들면서도, 진료를 기다리고 계시던 분들 앞에서 기뻐하는 것이 죄책감이 들었던 것 같아요. 그분들이 어떤 연유로 진료와 상담이 필요하신지는 알 수 없지만, 저 또한 그랬듯 어쩌면 눈에 보이는 질병과 투병하는 것보다도 고된 시간을 보내고 계실 것이라고 생각했어요. 축하까지 받았는데 또 언젠가 힘들다며 찾아와서 염치없이 엄살을 부리게 되면 어쩌지 하는 생각도 들
[정신의학신문 : 김정원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우리는 식민지가 아니에요.”라고 말하는 소녀시대 써니의 사진이 최근 몇몇 커뮤니티에서 이슈가 되었다. 2008년도에 방영된 ‘미스터리 특공대’라는 프로그램에서 했던 실험인데, 사실 이 실험은 세 가지 비밀이 있다. 정신질환은 약으로 완치는 불가능하지만, 당뇨나 혈압처럼 평생 관리는 가능하다. 완치가 불가능하기 때문에, 많은 환자분들이 비의학적인 치료를 지푸라기 잡는 심정으로 시도하는 경우도 많다. 그렇기 때문에 정신질환을 완치할 수 있다고 주장하는 비의료인은 늘 존재해왔고 현재도 존
[정신의학신문 : 대한신경정신의학회 고영훈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Q. 저희가 통증에 대해서 계속해서 이야기 나눠보고 있는데요. 통증 환자들이 우울증이 많다고 하셨잖아요. 어떤 직접적인 연관성이 있을까요?A. 그 부분에 대해서 많은 연구들이 진행되어 왔고요. 그래서 지금까지 연구 결과들을 종합해서 보면 ‘우울증과 통증은 상당히 높은 관련성이 있다’라고 결론을 내릴 수가 있습니다. 여러 가지 분석 연구들을 통해서도 증명이 되고 있고, 현재 진행하고 있는 연구들에서도 계속 객관적인 결과들을 보여주고 있는 상태입니다.앞서서 통증 경로에
[정신의학신문 : 박종석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저는 작년 12월의 마지막 날, 믿을 수 없는 소식을 들었습니다.20여 년간 환자들을 위해 헌신해온 선생님께서 돌아가셨다는 문자였지요. 저는 선생님과 그리 자주 뵙진 못했습니다. 삼성전자에서 일했던 기간이 짧았기에 항상 바쁘셨던 선생님과 몇 마디 나눠보지도 못했지요. 하지만 선생님이 어떻게 돌아가셨는지를 전해 들었을 때 저는 부끄러움과 황망함, 가족을 잃은 듯한 감정을 느꼈습니다.조현병이란 말을 검색하면 아주 많은 기사가 나옵니다. 그리고 사람들은 묻습니다. 조현병 환자와 상담하는 게
[정신의학신문 : 신재현 강남 푸른 정신과 원장] 불안할 때, 나는 어떻게 숨 쉬고 있나? : 호흡의 생리학불안할 때, 자신의 호흡이 어떠한지 지켜본 적이 있는가?앞선 글에서 언급하듯 불안은 포유류에 내재된 투쟁-회피(fight or flight response) 반응과 관련되어 있다. ‘위험’을 감지하는 순간 즉각적인 행동 -위험에 맞서 싸우거나(‘fight’) 도망가는(‘flight’) 식의- 을 하기 위해 뇌에서는 코티졸(Cortisol)을 비롯한 스트레스 호르몬을 분비하고, 우리 몸에서는 위험에 대처하기 위한 과정이 급격하게
[정신의학신문 : 연세채움정신건강의학과의원 원장 윤혜진] 우리의 머릿속에는 매일 수도 없는 생각이 지나간다. 이 중에 스스로 느끼기에 쓸데없는 생각, 현재 하고 있는 생각이나 행동을 방해하는 생각들을 우리는 잡념이라고 부른다. 어떤 생각은 원치 않는데도 자꾸만, 반복적으로 떠오르기도 한다. 그것은 어떤 단어일 수도 있고 이미지일 수도 있으며 어떤 충동일 수도 있다.아마 잡념을 경험해보지 못한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다. 하지만 잡념이 너무 많아진다면 일상생활에 불편감을 느끼게 될 수도 있다. 그렇다면 잡념은 없애야만 하는 것일까? 아
[정신의학신문 : 대한정신건강의학과 봉직의협회 신예니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 진료실 풍경아들 내외, 손자 손녀 없이 홀로 적적하던 할머니가 아들이 좋아하던 도넛을 한 봉지 사 들고 오셨다. 할머니에 따르면, 그는 “사내아”인지라 도통 말이 없고, 되레 왜 왔냐며 쏘아붙이고는 병실로 가버려, 환영받기는커녕 “도나쓰” 하나 권할 여유도 없이 뒤통수만 바라보다 왔단다.그냥 가려다가, (직접은 못 들은) 아들 얘기라도 들을 겸, “이사 슨생님” 찾아 외래진료실로 내려오신 할머니. 구부정하게 먼 길을 아들 생각하며 타박타박 걸어오셨단다.
[정신의학신문 : 유은정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옷장 심리학어려서부터 제1지망이 의상학과였지만, 어머님의 권유로 의상학과가 아닌 의대를 가게 되었다. 의예과를 다닐 때부터 주변에서 의예과가 의상예술학과냐고 물어볼 정도로 패션에 관심이 많았다. 여대를 다니면서 자연스럽게 학교 앞 옷가게들을 살펴보게 되었고 산 옷들을 직접 수선해서 입기까지 했다. 스타일과 패션에도 자신의 심리가 묻어난다는 것에 관심 가지게 된 것도 정신과 전공의 시절부터다.환자 중에서도 처음에는 무채색의 딱딱한 느낌의 옷을 입다가 어느 순간 우울증이 좋아지면서 자신의
[정신의학신문 : 정두영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마음에 관한 문제들은 자신의 문제를 알고 있는지에 따라서도 나눠볼 수 있습니다. 환청을 듣는 조현병 환자는 비어있는 윗집에 층간소음을 항의할 뿐 자신에게 문제가 있다는 것을 알아내기 어려울 것입니다. 자신감 넘치는 조증 환자는 경험도 전혀 없는 분야에서 자신만이 가진 능력이 있다고 확신하고 얼토당토않은 계획서에 투자를 권합니다. 치매 환자도 자신이 물건을 잃어버린 것이 아니라 도둑이 훔쳐 갔다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이런 경우에는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기 힘들어서 주변에서 도움을 주어야
[정신의학신문 : 광화문숲정신건강의학과 원장 염태성] 대학병원 전공의 시절에 자살 시도한 환자들을 면담하고 평가지를 작성하면서 이상한 것을 발견했다. 대상자에 대한 추정진단의 선택지 중에 ‘없음’은 존재하지 않는 것이었다. 다시 말하자면, 해당 평가지에서는 모든 자살 시도한 사람들에 대해 특정 종류의 정신질환이 있음을 애초부터 규정하고 있었다.과거 철학 윤리학 시간에 인간은 자유의지의 존재라고 배웠고, 현대사회에서도 타인에게 해가 되는 것 이외의 대부분 행위들은 법적으로 제한하고 있지 않다. 그렇다면 왜 정신과에서는 자살시도를 항상
[정신의학신문 : 한경호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선택적 세로토닌 재흡수 차단제(Selective Serotonin Reuptake Inhibitor: 이하 SSRI)는 우울증치료제 중 가장 먼저 그리고 가장 널리 사용하는 약입니다. 또한, SSRI는 우울증뿐만 아니라 불안증에서도 많이 사용되며 둘 모두에서 효능이 뛰어납니다.정리해서 말하자면, SSRI는 가라앉고 불안한 마음을 안정시켜주고, 의욕을 높여주는 아주 멋진 치료제(Magic Bullet)인 것이죠. 그런데 이렇게 유용한 SSRI는 안타깝게도 ‘성기능저하’라는 부작용을 갖고
[정신의학신문 : 홍종우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레지던트 시절 수술방에서 전기경련치료를 하면 주변에서 수군거리는 소리가 자주 들렸습니다. 아마 이런 수군거림은 아직도 전기경련치료가 가지고 있는 여러 가지 편견과 오해 때문이겠죠. 사실 이런 편견 때문에 우리나라에서 전기경련치료를 하지 않는 대학병원도 적지 않습니다.전기경련치료는 1938년 로마 대학 정신과 교수인 우고 체를레티가 처음으로 사용한 치료입니다. 체를레티는 뇌전증(간질)에 대한 연구를 하며 뇌의 특정 병소가 간질 발작을 일으키는지를 알아보기 위해 개에게 전기자극을 가하여
[정신의학신문 : 대한신경정신의학회 고영훈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Q. 통증도 다양한 통증이 있잖아요? 의학적으로는 이 통증을 어떻게 구분을 할 수 있을까요?A. 우선 그 구분 전에 통증에 대해서 이해할 필요가 있는데요. 통증이라는 것은 어쨌든 사람을 불편하게 하기 때문에 대부분은 나쁜 거라고 생각을 하시죠. 하지만 이 통증이라는 것은 사람을 비롯한 생물들이 자신에게 나쁜, 해로운 자극으로부터 피해서 생존율을 높이기 위한 기전 중에 굉장히 중요한 수단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유아들 같은 경우에는 사실은 본인이 좋은 것과 나쁜 것 해로
[정신의학신문 : 박종석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작년, 긴 추석 연휴를 앞둔 일주일 전쯤이었습니다.“선생님 이번 추석엔 아버지가 외출을 못 하게 해 주세요.”“명절에는 웬만하면 환자들에게 외출이나 외박을 허락해주는 편인데요.”“제가 상견례를 하는데 이번에는 아버지가 안 오셨으면 해서요.”미영씨의 아버지인 A씨는 만성알코올중독 환자입니다. 정신과 입원이 벌써 3번째이고, 음주운전과 술 문제로 직장에서도 잘렸지요. 더 큰 문제는 2년 전, 딸의 상견례 자리에 만취 상태로 나타나 예비사돈과 사위에게 폭언을 했고 결국 결혼이 파투났다는 점
[정신의학신문 : 이인수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우리는 흔히 스트레스성 질환을 이야기합니다. 스트레스성 위염, 스트레스성 당뇨, 스트레스성 두통 등 여러 가지 신체 질환의 앞에 스트레스성이라는 말이 붙습니다. 스트레스성이라는 표현 대신에 어려운 표현으로 심인성이라는 말을 붙이기도 합니다. 두 가지 모두 뜻은 심리적인 문제가 원인이 되어서 신체에 병을 일으킨다는 것을 말합니다.우리의 몸은 신경계통을 통해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습니다. 사고와 감정 등의 통합된 심리기능을 담당하는 뇌도 우리 신체의 일부분입니다. 따라서 마음과 몸은 따로따
[정신의학신문 : 사랑샘터 정신과, 김태훈 전문의] 틱장애란?틱은 때로는 신경질적인 버릇 혹은 남의 신경을 거슬리는 버릇으로 인식되는데, 가장 흔하게 볼 수 있는 예가 눈을 지나치게 깜빡거리거나 어깨 으쓱거리기 같은 운동틱과 코를 킁킁거리거나 목에 무엇인가 걸린 듯 계속 잔기침을 하는 음성틱 등이다. 틱은 버릇과 달리 1, 2시간 같은 짧은 시간 동안 잠시는 억제할 수는 있지만 결국은 자신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하게 되는, 조절능력 밖에 있는 일종의 운동장애이다.틱장애는 틱의 1년 이상 지속 여부에 따라 만성 틱장애와 일과성 틱장애로
[정신의학신문 : 김경우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주요 우울증, Melancholic depression주요 우울증, 전형적 우울증이라 불리는 우울증은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증상들을 보이는 질환이다. 미국 정신의학회의 정신장애 진단 및 통계 편람 최신판 (DSM-5)의 우울증 진단 기준에 따르면, 9개의 제시된 증상 중 5개 이상이 2주 이상 지속되어야 하며, 증상 중의 하나는 반드시 '우울한 기분(슬픔)' 혹은 '즐거움을 느끼는 능력의 상실'이어야 한다. 우울증의 진단에는 혈액 검사나 영상 검사 등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