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여백
HOME 칼럼 정신
몸이 아프면 정신질환에 걸릴 위험이 높다?
고영훈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 승인 2019.10.02 00:03

[정신의학신문 : 고영훈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Q. 저희가 통증에 대해서 계속해서 이야기 나눠보고 있는데요. 통증 환자들이 우울증이 많다고 하셨잖아요. 어떤 직접적인 연관성이 있을까요?

A. 그 부분에 대해서 많은 연구들이 진행되어 왔고요. 그래서 지금까지 연구 결과들을 종합해서 보면 ‘우울증과 통증은 상당히 높은 관련성이 있다’라고 결론을 내릴 수가 있습니다. 여러 가지 분석 연구들을 통해서도 증명이 되고 있고, 현재 진행하고 있는 연구들에서도 계속 객관적인 결과들을 보여주고 있는 상태입니다.

앞서서 통증 경로에 대해서 이야기를 드렸던 적이 있는데, 사실은 우울증도 우리가 대뇌 혹은 중추신경계의 질환으로 보고 있고, 또 정신건강의학과에서는 그 부분을 중점으로 두고 치료를 하고 있는데요. 이 통증이 관여하는 경로와 우울증이나 불안장애, 공황장애 이런 질환들이 관여하는 경로가 거의 유사하다는 거죠.

그래서 손상된 부위가 어디냐에 따라서 약간의 차이는 있겠지만, 그런 경로 자체에서 문제가 생기면 여러 가지 가능성이 같이 생기게 되는데, 그중에 통증과 우울증, 불안장애와 불면증 같은 것들이 그 경로를 공유하게 되니 문제가 생기게 됩니다. 

 

사진_픽사베이

 

Q. 그래서 통증 환자들이 우울증도 많이 생기고, 불면증도 생기고, 다양한 정신질환들이 동반되는 거네요?

A. 네 그렇습니다. 아까 경로라고 말씀드렸는데, 조금 더 자세히 말씀드리면 신경계의 신호들을 전달하는 데는 여러 가지 물질들이 관여를 하거든요? 세로토닌이라든가 노르에피네프린이라든가 도파민 같은 그런 신경전달물질이 통증과 우울증에 다 관여를 하고 있다고 알려져 있고요.

그다음 염증 매개체. 조직이 손상되면 염증 반응이 생기거든요? 염증 반응이 생기면 혈관이 부풀어 오르고 피부가 빨갛게 붓고, 여기서 진물이 나기도 하고, 진물을 통해 손상된 조직이 회복되기도 하고. 이런 과정에서 염증 매개 물질이 분비되는데, 이 염증 매개 물질이 실질적으로 신경계에 영향을 미친다는 거죠.

 

그리고 또 하나는, 우리가 통증을 조절하는 게 우리 몸 안에도 존재합니다. 그걸 내인성 오피오이드라고 하는데요. 쉽게 말씀드리면 아편이라고 하죠? 오피오이드를 아편이라고 하는데 내인성 오피오이드가 또 작용을 하게 되는 거죠. 내인성 오피오이드 중에 여러분들이 흔히 알 수 있는 게 엔도르핀. 많이 들어보셨죠? 즐거울 때 엔도르핀이 많이 분비된다고 얘기하는 것처럼 내인성 오피오이드인 엔도르핀이 실제로 통증의 강도를 조절해줍니다.

그래서 사람마다 같은 손상을 받아도 어떤 사람은 잘 참는 사람이 있고, 어떤 사람은 조금만 아파도 굉장히 힘든 사람이 있고, 엄살이라고 얘기를 하지만 실질적으로는 이 엔도르핀의 영향이 있을 수도 있다는 거죠. 엔도르핀이 많이 분비되는 사람들은 통증이 있어도 이 엔도르핀 때문에 통증을 그렇게 많이 못 느끼지만 엔도르핀 분비가 적은 사람은 조금만 통증이 생겨도 잘 못 참는 거죠. 그래서 이런 엔도르핀, 염증성 매개 물질, 그다음에 신경전달물질. 이런 것들이 실질적으론 통증과 우울증, 혹은 불안증과 관련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통증 환자에게서는 정신과적 질환들이 잘 생기게 됩니다.

그래서 만성 통증 환자들은 이런 신경전달물질을 비롯한 여러 가지 우리 체내에 있는 신호 전달 체계에 문제가 생기기 때문에 우울증 증상을 많이 호소하게 되고, 또 우울증이 있는 분들은 통증을 더 잘 느낀다고 합니다. 그런 작은 자극이나 손상에도 우울증이 있는 분들은 훨씬 더 많은 통증을 느끼게 되고, 또 치료도 잘 안되고 약을 써도 반응이 낮죠. 그러니까 치료하는 데 훨씬 더 많은 약이 필요하고 시간도 많이 걸리고요.

하지만 이분들이 가지고 있는 우울증을 조절해 줌으로써 전체적인 치료 기간이나 치료 결과도 좋게 만들 수 있습니다. 그래서 상당히 관련성이 있기 때문에 두 가지 질환들을 같이 치료하는 게 중요하다고 얘기를 드릴 수 있겠습니다. 

 

 

Q. 저는 엔도르핀이 많은 사람 같아요. 잘 참거든요.

A. 신이 주신 축복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Q. 선생님은 어떠신가요?

A. 저는 와이프가 엄살이 심하다고 합니다.

 

고영훈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info.psynews@gmail.com

<저작권자 © 정신의학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icon인기기사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여백
여백
신문사소개기사제보광고문의불편신고개인정보취급방침청소년보호정책인터넷신문윤리강령이메일무단수집거부CONTACT
(주)정신건강연구소  |  정신의학신문  |  사업자등록번호: 105-87-08929  |  등록번호 : 서울, 아03874  |  등록일자 : 2015년 8월 25일  |  발행·편집인: 박소연
서울 종로구 옥인동 자하문로 17길 보광빌딩 12-10  |  대표전화 : 070-7557-9104  |  팩스 : 02-320-6077  |  청소년보호책임자 : 정선우
Copyright © 2019 정신의학신문-의사들이 직접 쓰는 정신 & 건강 뉴스. All rights reserved.
Back to Top Back to Bott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