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의학신문 : 황인환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 정신건강을 위한 4가지 조건]
중요한 뇌 단백질의 구조가 밝혀짐으로써, 벤조디아제핀 등을 대체할 수 있는 좀 더 안전한 처방약 개발의 방향을 제시할 것으로 보인다. 톰 페티 앤 더 하트브레이커스의 리더로 잘 알려져 있는 미국의 싱어송라이터이자 기타리스트 톰 페니는, 지난해에 '처방용 진통제와 진정제의 우발적 과다복용'으로 사망하여 신문에 대서특필 되었다.그와 비슷한 원인으로 사망한 톱스타들의 사례가 굉장히 많아, 언론에서는 마약성진통제(opioid painkiller)의 위험에 주목하고 있다.그러나 '진통제와 진정제의 치명적인 조합'
많은 질병들은 소견(description)과 진단기준(diagnostic criteria)이 처음부터 일치했다. 예컨대 밀실공포증(claustrophobia)이나 어지럼증(vertigo)이 그러했다.그러나 자폐증은 그렇지 않았다. 듀크 대학교의 제프리 베이커 교수(소아청소년과 역사)에 따르면, 자폐증 진단의 역사에는 굴곡이 많았다고 한다. 자폐증은 맨 처음 '소아기 조현병(childhood schizophrenia)의 한 형태'와 '냉정한 양육(cold parenting)의 결과'로 기술되었고, 뒤이어
잠자는 물개들의 뇌(腦)는 두 가지 패턴 사이에서 왔다 갔다 한다. 하나는 바다 모드(at sea mode), 다른 하나는 육지 모드(on land mode). 그런데 물개들은 바다 모드에서 몇 주 동안 렘수면을 생략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 이유는 뭘까? 연구자들에 따르면, 렘수면이 뇌를 따뜻하게 만드는 역할을 한다고 한다. ▶ 1951년 12월의 어느 날 저녁, 시카고 대학교의 생리학자 유진 아세린스키는 여덟 살배기 아들 아몬드가 잠자리에 들기 전, 그의 두피에 전극을 이식했다. 그리고는 옆방으로 자리
[정신의학신문 : 최명환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Q. 지금 북미 정상회담을 위해 많은 분들이 노력하고 있죠. 실제로 어마어마한 부담과 책임감을 느끼고 있을 것 같습니다.전쟁과 파멸 혹은 평화와 번영 사이를 아슬아슬하게 줄타기하고 있는 것 같아요. 이런 일을 맡고 있는 당사자들인 정치 지도자들은 정말 힘들 것 같은데 어떻게 견딜까요? A. 맞아요. 저는 일이 주는 부담이 너무 커서 천만금을 줘도 하고 싶지 않아요. 지금 하는 일만으로도 충분합니다.하지만 정치 지도자들의 표정을 보면 어떤 게 보이세요? 정말 하기 싫어 죽겠는데 억지로
[정신의학신문 : 대한조현병학회 김재진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정신질환의 원인에 대하여 과거에는 주로 심리적 요인만을 따져보려는 경향이 강했습니다. 그러나 최근 수많은 과학적 연구들을 통해 뇌의 구조적, 기능적 이상이 정신질환의 원인임이 밝혀지고 있습니다. 그러한 정신질환 중에서도 가장 대표적인 병이 조현병입니다.조현병의 치료에 약물 복용이 필수적인 이유도 결국 조현병이 뇌의 질환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뇌영상을 이용해 조현병을 진단하고, 그 원인을 규명하는 일은 궁극적인 치료를 위해 매우 중요한 과제입니다.과거에는 이러한 진단
인공지능(AI)으로 인해 '인간에 더욱 가까운 머신(machine)'이 가능해지고 있다. 그렇다면 머신이 환각(hallucination)이나 우울증과 같은 심리적 뒤틀림(psychological quirk)까지도 경험할 수 있을까? 만약 가능하다면, 그게 바람직한 일일까?지난달 뉴욕대학교가 개최한 「뇌와 머신의 정규적 컴퓨테이션(Canonical Computations in Brains and Machines)」이라는 이름의 심포지엄에서(참고 2), 신경과학자와 AI 전문가들은 '인간과 머신의 사고방식의 오버랩
인간은 궁극적인 사회적 동물이라고 할 수 있다. 배우자와 유대감을 형성할 수 있고, 언어를 통해 의사소통을 하며, 만원 버스에서 모르는 사람과 가벼운 대화를 나눌 수 있으니 말이다. (만약 침팬지를 만원 버스에 들여보내면, 십중팔구 산 채로 하차하지 못할 것이다.) 새로운 연구에 따르면, 인간의 독특한 사회적 지능은 간단한 뇌화학적 문제에서 비롯되었을 거라고 한다. 뇌 크기의 뚜렷한 차이를 제쳐놓고, 신경해부학자들은 지난 수십 년 동안 인간과 다른 영장류의 뇌 사이에서 다른 중요한 차이를 찾으려고 노력해 왔다.1960년대에 컬럼비아
연구자들은 기존의 '전기 자극을 이용한 정신건강 요법'을 향상하기 위해, 뉴런을 실시간으로 겨냥하는 임상시험을 수행하고 있다. 뮤지션들은 기타를 연주하기 전에 원하는 음(音)을 얻기 위해 기타줄을 특정한 진동수에 맞추는데, 이를 튜닝(조율)이라고 한다. 4월 첫째 주에 호주의 신경과학자들은 인간의 뇌에 그와 비슷한 튜닝 방법을 적용하기 시작했는데, 그것은 비정상적인 신경 패턴을 건강한 상태로 재보정(recalibration)하기 위한 연구의 일환이다.그 주인공들은 멜버른 소재 모나시 대학교의 연구진으로, 사람의 두피에
뇌과학자이자 Halo Neuroscience 공동 설립자 Brett Wingeier 박사는 최근 우울증은 뇌과학 측면에서 보았을 때, 의지로 극복하기 힘든 것이라는 의견을 냈다. 우리의 뇌는 기분을 다루는 신경 화학 시스템을 가지고 있다. 이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한다면 기쁜 일이 있을 때 신경전달물질이 나와 뇌의 시스템은 우리가 행복하다고 느끼도록 작동한다. 마찬가지로, 슬픈 일이 있을 때에도 신경전달물질이 나오고 뇌의 시스템은 우리가 슬프다고 느끼도록 한다.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이 모든 기능은 순조롭게 작동한다. 즉 기쁠 때 기쁠
첫 상담 시간에 아이들과 가까워지기 위해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눈 후에 꼭 물어보는 질문이 있다. 아빠가 제일 좋을 때?아빠가 제일 싫을 때?엄마가 제일 좋을 때?엄마가 제일 싫을 때?이 질문에 분명하고 구체적인 대답을 할 수 있는 아이는 비교적 부모와의 애착이 튼튼하고 자신의 감정 인식과 표현이 좋은 아이라고 추측할 수 있다. 그런데 많은 아이들이 “부모가 제일 좋을 때?”에 대한 대답은 못하더라도 “부모가 제일 싫을 때?”에 대한 대답은 명확하게 한다. “아빠가 때렸을 때”, “엄마가 무서운 표정으로 화냈을 때” 등등. 부모님들
[정신의학신문 : 의정부 성모사랑정신건강의학과 원장 유길상 전문의] 월요일 아침, 중요한 회의를 위해 아침 일찍 나왔는데 도로는 꽉 막히고 예상치 않게 차까지 고장 났다면 짜증날 듯하다. 부랴부랴 차를 수리하여 직장에 도착했는데 회의는 끝나버린다면 허탈하겠지? 그런데 직장 상사가 지난 달 성과가 좋다며 많은 동료들 앞에서 칭찬한다면 기분은 급전환되어 약간 들뜰 것 같다. 이렇게 인간은 감정은 팔레트 위의 물감처럼 다양하고 봄날의 날씨와 같이 변화무쌍하다. 그렇다면 인간의 감정은 어디서 오는 걸까? 2015년, 픽사에서 제작한 애니메
[정신의학신문 : 려원기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오늘날 우리는 뇌가 마음과 관련된 장기라는 사실을 잘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뇌 속에 들어있는 뉴런들의 활동, 물리화학적 작용에 불과한 활동들이 어째서 ‘의식’이라는 현상과 결부될 수 있는지 그 까닭에 대해서는 여전히 잘 알지 못합니다. 라이프니츠 Leibniz나 데카르트 Descartes, 가깝게는 존 설 John Searle이나 토마스 나겔 Thomas Nagel과 같은 수많은 철학자들이 이에 대해 고심하였고, 이를 심신문제라고 불렀습니다. 한편 1940년대 버트런드 러셀 Bert
[정신의학신문 : 온안 정신건강의학과의원 김총기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우울증 치료. 항우울제를 먹어야 할까, 면담을 받아야 할까. 이제는 그 해답을 뇌영상 분석이 보다 명쾌하게 내려줄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뇌영상을 찍고 그 결과에 따라 우울증 치료를 위해 약을 먹어야 할지, 면담치료를 해야 할지를 결정할 수 있게 될지도 모른다. 얼마 전 저명한 정신과 학회지인 AJP(미국정신과학회지)에는 애틀란타 에모리 대학 Dunlop 박사팀의 연구가 게재되었다. 연구팀은 fMRI(기능적 뇌 MRI) 분석을 통해 아직 치료를 시작하지 못한 우
[정신의학신문 : 김양식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아이를 키우면 이쁘고 사랑스럽기만 할 줄 알았는데 그렇지가 않아요. 아이 밥 먹이고 기저귀 가는 것도 일이에요. 게다가 집안일까지 해야 하니... 아이만 돌봐도 지치고 힘든데, 아이가 낮잠 잘 때 나는 잠도 못 자고 밀린 설거지에 빨래, 아이 먹을 밥도 해야하고요. 아이 보다가 내가 먼저 쓰러질 것 같아요. 아이 없이 딱 하루만 하루 종일 자봤으면 좋겠어요.’ ‘일을 하면서도 아이가 눈에 가물가물한데, 일을 안 하자니 수입이 줄어들고 아이를 키우는데 돈도
주역(周易)은 세계를 음(陰)과 양(陽)의 상호연관으로 본다. 다시 말해, 주역(周易)은 이 세계를 항상 변화하는 것으로 보고, 이러한 변화는 음과 양이 상호간에 하나가 늘어나면 하나가 줄어들고, 하나가 나아가면 하나가 물러나는 관계의 유동성으로 파악한다.이러한 주역(周易)의 이치로 보았을 때, 이 세계가 양기로만 가득 차 있는 달이 4월이다. 이 음력 4월을 ‘순양지절’이라고 부른다. 보통 여자들이 봄을 탄다고 하는데, 이는 음기가 강한 여성들이 온 우주에 가득한 양기에 본능적으로 반응하는 것이다. 4월을 기점으로 달이 지나면서
[정신의학신문 : 온안 정신건강의학과의원 김총기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아무것도 하지 않음’을 필요로 할 만큼 현대인들은 확실히 바쁘고 피로하다. 맹렬히 채찍질하는 현실에 쫒기며, 멍하니 아무것도 하지 않음을 목말라 한다. 동시에 역설적으로 아무것도 하지 않게 될 순간에 대해 불안해하고 걱정한다.사실 진정한 의미의 무념무상이란 존재할 수 없다. 불가에서는 수행을 통해 일체의 애착과 분별에 대한 사념을 끊고 무아(無我)의 경지에서 도통(道通)하여 무념무상(無念無想)에 도달할 수 있다는 전설 같은 경지에 대해 이야기하지만 실상은 그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