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의학신문 | 전형진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아이들은 작은 일에도 많은 걱정을 하곤 합니다. 부모님의 말다툼을 본 날 밤엔, 두 사람이 싸우다가 따로 살게 된다면 자신은 누구와 함께 살아야 하는가 걱정하며 잠들지 못하기도 합니다. 또 친구와 사이가 멀어졌다고 느낄 때는 자신이 어떠한 잘못을 했는지 전전긍긍하고 애를 태우기도 합니다.아이들은 너무나 많은 걱정을 합니다. 민감한 아이라면 더더욱 그렇습니다. 어떨 때는 별것도 아닌 문제를 걱정거리 삼아 오래도록 괴로워하기도 합니다.걱정이 많고 민감한 아이에게 우리는 무엇을 해줄 수 있을까요
정신의학신문 | 전형진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아이는 언제 낳는 것이 좋을까? 결혼 후 신혼생활을 충분히 즐긴 후? 내 집 마련까지는 아니어도 육아 도우미 선생님을 고용할 여력이 생길 때? 임신과 출산에 대한 걱정에 앞서, 아이를 양육하는 시기를 걱정하게 될 수밖에 없는 것이다. 하지만 과연 아이 낳기 좋은 타이밍이라는 게 있긴 할까?30대 기혼 여성 김정은(가명) 씨는 결혼한 지 3년이 흐르니 임신에 대해 고민한다고 했다. 아이와 함께하는 삶을 꿈꾸다가, 잘 나가던 커리어도 포기하고 독박 육아를 하고 있는 언니를 보고 있으면 이건 아
정신의학신문| 전형진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봄의 시작을 알리는 4월. 만물이 소생하는 계절답게 이 즈음엔 수많은 ‘시작’이 존재합니다. 첫 출근, 신입생, 새학기, 새로운 교실. 그 시작의 설렘이 가득한 곳은 단연 학교입니다. 학교생활에서 놀이는 중요한 영역입니다. 아이들은 쉴 새 없이 놀이를 지속합니다. 방과 후 놀이터의 풍경은 바라보기만 해도 즐겁습니다. 해가 어둑해지고, 엄마의 저녁식사 시간을 알리는 목소리가 들릴 때까지 아이들은 놀이의 종류를 바꿔가며 끊임없이 뛰어 다닙니다.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은 이러한 ‘놀다’를 ‘재미있
“우리 아이 IQ는 얼마일까?”내 아이의 지능에 대한 궁금증은, 아마 거의 모든 부모님께서 가지고 계실 것입니다. 지능을 측정하기 위한 대표적인 검사가 바로 웩슬러 검사입니다. 웩슬러 검사는 2세 6개월부터 69세까지, 실로 광범위한 연령에서 시행 가능한 검사인데요. 측정대상의 연령에 따라, 2세 6개월~7세 7개월은 윕시(K-WPPSI), 6세~16세는 위스크(K-WISC), 16세~69세는 웨이즈(K-WAIS)라는 이름의 도구를 통해 평가합니다. 즉, 윕시, 위스크, 웨이즈는 모두 웩슬러 검사에 해당하는 것이지요. 이 중, 윕시
[정신의학신문 : 배문오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자녀가 성장함에 따라, 부모의 역할은 지속적으로 변한다. 영아는 혼자 생존할 능력이 없으며, 부모의 돌봄에 전적으로 의지한다. 그들은 점차 걷는 법을 배우며 세상을 탐색하고, 언어를 통해 타인과 소통하게 되는데, 어린 시기의 아이는 여전히 부모의 돌봄과 훈육이 필요하다.아이는 신체능력 및 사고능력이 자라면서 혼자 힘으로 할 수 있는 것들이 많아지고, 특히 청소년기를 거치며 부모로부터 독립적인 인격체로서 스스로 생각하고 행동하게 된다. 그리고 성인이 되면 부모는 자녀에게 수직적인 돌봄과
[정신의학신문 : 채움 정신과, 김세웅 전문의] 엄격하게 말하면 훈육(Discipline)을 어떻게 정의하느냐의 문제가 먼저 선행되어야 합니다. 흔히 생각하는 훈육을 "잘못하는 것(Ex. 공격성, 위험한 행동 등)을 아이에게 제시하고 가르치는 것"으로 여긴다면 이는 대체적으로 빠른 시기부터 가능합니다.(신생아 시기에도)하지만 이 무렵 아기들은 말로 이해하는 것이 어려워 행동에 대한 적절한 보상과 환경 제한 설정 등을 사용하는 것이 대부분이기에, 보통 부모들이 기대하는 효과적인 훈육은 "만 3세 이후"라고 볼 수 있으며 이는 이 무렵
[정신의학신문 : 김종길 신경정신과의원, 김종길 전문의] (요즘 세간에는 잔인한 모성의 문제가 회자되고 있다. 대부분의 모성은 건강하지만, 사회 변천에 따른 여성 심리의 변화가 있음을 부정적으로 왜곡하는 시각도 생길까 걱정이 된다. 인간 최초의 사랑 체험, 모자간의 사랑이 어떻게 진행되는지 짧은 글이나 독자들에게 유익하지 않을까 생각되어, 십 년 전에 써놓은 글이지만 요즘 세태에서 참고할 내용이라고 생각되어 소개드린다.) 얼마 전에 유아를 관찰하는 내용의 좋은 다큐를 보았다. 나는 세 아이를 키웠다. 아이들은 장성하여 집을 나갔고
[정신의학신문 : 삼성마음그린 정신과, 최정미 전문의] 학부모님들 안녕하세요?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최정미입니다. 요즘 어떠신가요? 아이들과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늘어 힘드시죠? 아이들과 같이 보내는 시간이 많으니 더 친밀해져서 좋다는 분들도 계시겠지만, 같이 보내는 시간은 많아도 막상 이야기를 하려고 하면 어색하고 소통이 어렵다고 느끼시는 분들도 많으신 것 같습니다. “아이의 마음을 알고 싶습니다”라면서 외래 문을 두드리는 경우도 종종 보게 되는데요, 그래서 라는 주제로 말씀드려보려고 합니다.
[정신의학신문 : 반건호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코로나 사태가 예상외로 길어지면서 사람들마다 누구도 경험해보지 못한 세상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 특히 자녀가 있는 모든 가정에서는 아이들 교육 문제로 애를 먹는다. 맞벌이 부모는 더 힘들다.아이들은 올 한 해 거의 대부분을 온라인 학습으로 채우고 있고, 코로나 공포 때문에 집 밖에 나가 놀지도 못한다. 아이들을 집 안에 잡아두기 위해 그동안 통제해 온 스마트폰이나 컴퓨터 게임 같은 스크린 노출시간을 늘려줄 수밖에 없다. 그나마 스크린을 통해 아이들에게 유익한 내용을 전달하기 위해 고
[정신의학신문 : 삼성마음그린 정신과, 최정미 전문의] 학부모님들 안녕하세요? 요즘 어떠신가요? 아이들과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늘어 힘드시죠? 아이들과 같이 보내는 시간이 많으니 더 친밀해져서 좋다는 분들도 계시겠지만, 같이 보내는 시간은 많아도 막상 이야기를 하려고 하면 어색하고 소통이 어렵다고 느끼시는 분들도 많으신 것 같습니다. “아이의 마음을 알고 싶습니다”라면서 외래 문을 두드리는 경우도 종종 보게 되는데요, 그래서 라는 주제로 말씀드려보려고 합니다.너무나 많은 육아 조언이 쏟아지는 요
[정신의학신문 : 민트 정신과, 윤미림 전문의] 은근히 그 사람이 좋아지기 시작했다.처음에는 그냥 그랬는데, 만날수록 사람이 진국이다.배려심 깊고 친절하고 자상하다.무엇보다 나를 참 아껴주고 잘 챙긴다.이 사람과 만나면 내가 귀한 존재가 된 것처럼 느껴진다.그런데 알 수 없는 두려움이 생기기 시작했다.이 사람이 나를 싫어하게 되면 어떻게 할까,이 사람이 그만 만나자고 하면 어쩌나,이 사람이 가면을 쓴 채 나를 만나고 있었던 건 아닐까,떨쳐 버리려 해도 자꾸만 이런 두려움이 엄습한다.가족 여행이든 출장이든 잠시라도 나와 떨어져 있는
[정신의학신문 : 김양식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오늘도 아이의 식사시간은 전쟁입니다.아이는 식탁 의자에 앉자마자 일어서려 하고, 엄마는 밥을 국에 말아 한 숟갈 떠서 아이 입으로 가져 갑니다. 아이는 세차게 고개를 저으며 식사자리에 가져온 장난감 자동차를 식탁 위에 굴리며 놉니다. 엄마의 목소리가 점점 커지는만큼 아이의 숟가락 거부 의사도 더욱 커져 갑니다. 엄마는 시금치도 좀 먹어야지 하는 생각에 흰밥 아래 시금치를 숨겨서 아이 입에 넣어보지만, 아이는 밥을 입에 넣자마자 혀를 손가락으로 씻으며 시금치를 골라냅니다. 엄마는 다섯
[정신의학신문 : 건대 하늘 정신과, 최명제 전문의] 언어 습득에 관한 많은 연구들이 진행되었는데, 흥미로운 결과 중 하나는 모국어든 외국어든 배우는 시기가 언어의 구사 능력을 결정하는 데 주요한 요인이라는 것입니다. 어린 시절에 외국어를 배운 경우에는 모국어를 사용할 때 활성화되는 부위와 차이가 없었지만, 성인이 되어서 외국어를 배운 경우에는 모국어와는 다른 부위가 활성화되었습니다. 즉, 어린 시절에 외국어를 배울수록 모국어만큼 구사할 수 있다는 뜻입니다.UCLA 연구진에 따르면 어린아이들은 외국어를 학습하는 과정에서 심부운동영역
[정신의학신문 : 대한신경정신의학회 김재원, 김준원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Q. 아이가 정말 말을 안 들을 때, 때릴 수도 없고! 이런 생각들 많이 하시잖아요. 그런데 아이 버릇 고치는 데 엉덩이 좀 때리면 안 될까요? 김재원 :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안 됩니다. 가볍게 엉덩이를 때리는 것으로 버릇을 고칠 수 있지 않나 생각을 하는데, 그렇게 시작된 체벌이 학대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거든요.미국에서는 소아과학회에서 정기적으로 훈육지침을 내놓고 있습니다. 1998년에 처음 나왔는데요, ‘효과적인 훈육지침’이라는 제목으로 나왔고, 2018
[정신의학신문 : 대한신경정신의학회 김재원, 김준원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Q. 아이가 어릴 때부터 스마트폰을 많이 보면 말이 좀 느려지지 않을까 고민인데요. 말이 정말 늦어지나요?김재원 : 스마트폰에 어릴 때부터 노출이 되면 언어 발달이 대개 늦어집니다. 몇 가지 이유가 있는데요, 아이에게 스마트폰을 주고 아이 혼자 시청하게 하잖아요. 그럼 부모하고 상호작용하는 시간이 줄어들어요. 말이라는 게 아이가 혼자서 배우는 게 아니라 사람하고 상호작용하면서 언어 발달이 촉진이 되는 거거든요. 미디어에 노출되어 있으면 부모와 상호작용하는 시
자폐스펙트럼장애 아들을 둔 어머니 A씨는 3개월 전부터 직장을 그만두고 아이에게 전념하기로 하였다. 아이에 대해 더 잘 알고 더 잘 치료하기 위해서는 많은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감각통합치료, 놀이치료, 언어치료 등 전국에 잘한다는 치료사를 쫓아다니기에도 부족한 나날을 보내고 있었다. 허나 요즘 들어 A씨는 부쩍 아이에게 짜증을 많이 내는 것 같아 스스로 깜짝 놀란다고 한다. 분명 예전과는 다른 우울하고 예민한 모습들이 튀어나오곤 하는데 이것이 아들에게 나쁜 영향을 미칠 것 같아 두렵기도 하다. 발달지연 또는 정서에 어려움이 있
[정신의학신문 : 사랑샘터 정신과, 김태훈 전문의] 부주의 증상은 나이가 어릴수록 잘 관찰되지 않고 아이가 초등학교 입학 후 학업과 관련된 실행 능력이 필요로 할 때 나타나게 된다. 따라서 초등학교 입학 전 아이가 ADHD 문제를 보일 때에는 과잉행동과 충동성 증상을 주된 문제를 보이지만, 초등학교 입학 후에는 부주의 증상을 더 많이 호소하게 된다.성인 ADHD인 경우 과잉 행동보다 충동성을 더 호소하고, 충동성보다 부주의 증상을 더 많이 호소하게 되는데, 그 이유는 현대 사회에서 적응하는 데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이 실행 기능이고,
[정신의학신문 : 대한신경정신의학회 김재원, 김준원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Q. 요즘 우스갯소리로 우리나라에서 자녀를 잘 키우려면 할아버지의 재력! 엄마의 정보력! 그리고 아빠의 무관심이 중요하다고 이야기하는데, 정말인가요? 김준원 : 저도 자녀를 두고 있는 아빠 입장에서 주변에서 많이 들어봤어요. 이게 진심인지 우스갯소리인지 저도 헷갈리는데, 이 말이 생긴 배경에는 우리나라의 문화적인 것도 영향이 있을 것 같아요.실제로 제가 아이들을 상담하면서 이야기를 들어보면, 어머님들이 대부분 ‘아빠가 치료에 무관심하고, 나만 애쓰고 있고..
[정신의학신문 : 정정엽 광화문 숲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EQ가 높은 사람들은 자신의 감정상태에 공감할 수 있는 능력, 타인에 대한 정서적 적응 능력, 높은 통찰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아이들도 마찬가지입니다. 타인의 감정을 배려하는 아이는 흔히 정서적으로 총명하고 높은 EQ를 가지고 있을 확률이 높습니다. EQ가 높은 아이는 감사할 줄 알고, 사려 깊고, 공감능력이 뛰어납니다. 이런 아이는 부적절한 행동을 하지 않으며 스스로 감정 상태를 파악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정서적으로 건강한 아이들 대부분은 친밀한 관계 안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