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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라면, EQ(정서지능) 높은 아이로 키워야
정정엽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 승인 2020.04.13 00:41

[정신의학신문 : 정정엽 광화문 숲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EQ가 높은 사람들은 자신의 감정상태에 공감할 수 있는 능력, 타인에 대한 정서적 적응 능력, 높은 통찰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아이들도 마찬가지입니다. 타인의 감정을 배려하는 아이는 흔히 정서적으로 총명하고 높은 EQ를 가지고 있을 확률이 높습니다. 

EQ가 높은 아이는 감사할 줄 알고, 사려 깊고, 공감능력이 뛰어납니다. 이런 아이는 부적절한 행동을 하지 않으며 스스로 감정 상태를 파악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정서적으로 건강한 아이들 대부분은 친밀한 관계 안에서 일관되게 양심의 능력을 발휘합니다.

 

부모는 아이가 공감이나 감사를 표하지 않는 것, 책임감을 가지지 않는 것을 지나치는 경우가 많습니다. ‘아직 어려서 그럴 수 있지’라고 생각하는 것은 잘못입니다. 아이의 성격은 일찍부터 형성되며, 보호자와의 안전한 애착이 정서적 지능과 상관관계가 있기 때문입니다. 주변에 공감과 책임감을 느낄 수 있는 자질은 어린 나이에도 가질 수 있습니다. 이러한 특성은 건강한 정서적 규율로 양육됐을 때 길러질 수 있습니다. 높은 EQ를 가진 아이로 성장할 수 있는 배경에는 올바른 교육이 있습니다.

안정적인 애착관계는 유아에게 공감하며 반응하는 양육자에게 돌봄을 받으면서 형성됩니다.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부모는, 실제로 아이가 애착 관계에서 자각과 책임감을 경험할 수 있는 기회를 줍니다. "엄마가 화를 내서 미안해"라고 말하며 아이와 평등하고 배려있는 대화를 나눕니다. 보호자가 부모-자식 관계에서 자기 인식, 책임감, 공감을 나타낼 때, 아이는 감정적으로 지적인 자질을 경험하고 내실화할 기회를 갖게 되는 것이죠. 

반대로 자신이 결코 틀리지 않는다고 믿고, 실수를 해도 미안하다고 말하지 않는 부모도 있습니다. 아이의 감정을 알지 못하는 부모는 자신도 모르게 중요한 정서적 지능을 통합하는 것을 가로막을 수 있습니다. 더욱이 부모의 느낌과 다른 감정을 가지고 있다고 해서 아이에게 수치심을 주는 부모는 아이의 정서적 성장에 장애가 될 수 있습니다.
 

사진_픽사베이


공감하는 부모와 비판적인 부모의 차이는 매우 다른 결과를 낳습니다. 부모가 지나치게 수용적이고 아이에 대해 안쓰러운 마음이 드는 경우, 부모는 규칙을 덮어두고 아이에게 양보해주고 싶은 마음이 들 수 있습니다.

안타깝게도 부모가 훈육할 타이밍을 놓치면 아이가 피해자인 것처럼 연기하고, 자신이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 조종하도록 터득하는 결과로 나타날 수 있습니다. 이때는 아이의 기대에 맞춰주지 않고, 부모가 아이와 함께 불편한 상황을 겪으며 공감을 주는 것이 요령입니다. 

예를 들면 다음과 같이 얘기해주는 겁니다.

"화났구나? 이해는 하지만 물건을 던지면 안 돼. 가서 가져오렴."
"속상했겠다. 엄마라도 그럴 것 같아. 그래도 노력해보자."
"이해해. 할 수 있어. 계속해보렴."
"마음이 아프지. 하지만 친구에게 화풀이하는 건 안 돼. 가서 미안하다고 말해."

 

아이가 가지는 느낌을 존중하면서도 기대와 규칙을 지키는 부모는 공감하는 부모입니다. 아이를 비난하지 않고 제대로 공감하면서 훈육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우선, 아이의 감정을 존중합니다. 충분한 공감 뒤에 방향을 설정해주고, 아쉬웠던 점을 고쳐주면서 문제를 해결해준다면 아이는 격려를 받는다고 안심할 것입니다. 이렇게 순차적으로 대화를 하면 아이가 쉽게 이해하고, 덜 외롭게 느끼며, 부모와 정서적으로 연결되었다고 느낄 수 있습니다. 그런 아이는 부모가 주는 확신에 대해 더 열린 마음으로 받아들입니다.

부모가 규칙을 따르지 않는다면, 아이에게 특권의식이 생길 수 있습니다. 더욱이 아이를 정서적 고통에 노출시키지 않기 위해 잘못에 대해 책임 지우지 않고 오히려 보호하는 행위는 위험합니다. 아이가 어떤 행동을 해도 적절한 훈육이 없기 때문에 아이는 본인이 특별대우를 받을 자격이 있다고 느끼기 쉽기 때문입니다.

아이가 부모-자식 관계에서 고통스러운 감정 상태를 경험할 수 있을 때, 아이는 어려운 감정을 받아들이고 이를 스스로 조절하는 기회로 삼을 수 있습니다. 이를 통해 아이는 내적으로 회복력을 기르게 됩니다.

반대로 부모와 대화할 때, 실망이나 후회, 책임감 같은 불편한 감정을 나눌 기회가 없는 아이는 안전한 관계의 영역 안에서, 불편함을 느끼는 경험을 갖지 못하겠지요. 만약 아이가 이러한 고통스러운 감정 상태에서 오랫동안 방치된다면, 그 아이는 무의식적으로 감정적인 고통과 수치심을 피하기 위해 극단적인 방어기제를 활용하는 방법으로 소통하려 할 수 있습니다.

 

정서 지능은 가치를 평가할 수 없을 만큼 중요한 요소입니다. 부모라면 EQ가 높은 아이로 자라도록 돕는 것을 중요한 목표로 삼아야 합니다. 감수성 풍부한 아이로 자란다면 아이를 비롯해 그의 가족, 공동체, 문화 전체에 좋은 영향을 미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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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정엽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info.psynews@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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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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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유진 (비회원) 2020-04-21 22:07:38

    안녕하세요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제가 육아 관련 글을 자주 읽는데 그러다 보니 이런 것을 발견했네요.
    알고 계시는지 모르겠지만 이 글을 도용한 것으로 보이는 기사가 있어 알려드립니다.

    유아에게 공감하며 반응 하는 양육자가 되려면 - 미디어데일 - http://www.mediadale.com/news/articleView.html?idxno=44574#reply

    앞으로도 좋은 글 많이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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