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의학신문 | 이호선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아이들의 언어 발달 속도와 양상이 다르듯이 아이들이 의사소통하는 스타일도 각각 다릅니다. 저마다 생김새와 기질, 성향이나 성격이 다르듯 말이죠. 소통하는 상황이나 대상이 아이에게 얼마나 편안한지, 아이의 건강 상태가 어떠한지에 따라서도 조금씩 다른 양상을 띠기도 하는데요, 다음에 설명 드릴 의사소통 유형 중에 평소 우리 아이의 스타일은 어느 쪽에 가까운지 생각해 보시기 바랍니다. 의사소통 스타일은 상호작용을 먼저 시도하는 편인지, 아니면 다른 사람의 상호작용 시도에 반응하는 편인지에 따라
정신의학신문 | 이호선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부모님들은 늘 바쁩니다. 해야 할 일들은 왜 그리도 많을까요. 집안 청소와 정리부터 빨래와 음식 준비, 설거지까지 하루 종일 종종걸음을 해도 늘 시간이 부족합니다. 그런데 직장에서 녹초가 되어 돌아와서 쌓아 둔 집안일까지 처리하기에 열심인 순간에도 마음 한 켠에는 아이와 더 많은 시간을 보내 주지 못한 데 대한, 재미있게 놀아 주지 못한 데 대한 미안함이 자리합니다. 그러니 바쁜 시간을 쪼개 이왕 아이와 함께하는 시간이라면 좀 더 아이에게 집중하며 교감할 수 있다면 좋을 텐데요, 때로 우
정신의학신문 | 이호선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아이들은 몸이 자라나는 만큼 언어도 함께 발달해 나갑니다. 세상에 갓 태어난 갓난아기들은 먼저 ‘울음’을 통해 자신의 탄생을 온 세상에 알립니다. 바로 울음이 세상과 처음으로 소통하는 표현 방식인 것이지요. 아기들은 이 울음을 통해 지금 당장 배가 고프다거나 기저귀가 불편하다는 등의 욕구나 불쾌감 등을 나타냅니다. 이때 양육자가 민감하게 아기의 불편감이나 욕구를 해결해 주면, 이제는 미소를 지어 보이며 만족감과 상쾌함의 상태를 전해 옵니다. 이렇듯 신생아 때부터 아기들은 울음과 웃음을 통
정신의학신문 | 정정엽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식물을 키울 때 몇 가지 중요한 원칙이 있습니다. 식물의 특성에 맞게 적절한 물과 일조량을 제공하는 것입니다. 특히 필요한 만큼의 물을 필요한 시기에 맞춰 주는 것은 식물이 잘 자라는 데 매우 중요합니다. 물이 너무 적으면 시들어 말라죽기 쉽고, 과습이 되면 뿌리가 썩어 죽기 쉽습니다. 아마 사람도 마찬가지가 아닐까 싶습니다. 너무 많거나 적은 일조량과 수분이 성장과 생존에 방해가 되는 것처럼, 꼭 필요한 보호나 지원, 환경적 요인이 너무 부족해도 반대로 너무 과해도 문제가 되기 때문입니
정신의학신문 | 전형진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어느 평화로운 주말 오후, 평소 의 니모를 키우고 싶었던 아들 녀석의 성화로 해수어인 크라운 피쉬, 일명 흰동가리를 집으로 데려오게 됐습니다. 아들에게 생명을 돌봄으로써 배우게 될 생명의 소중함과 더불어 책임감과 정서적 감수성을 기르기에 좋은 기회라고 생각되어 고심 끝에 니모의 입양을 결심하게 됐습니다. 그런데 애완 물고기를 키우기로 한 비장한 결심과 심오한 의사가 무색하리만치 살면서 한 번도 수중 생물을 키워 봤던 경험이 없던 탓에 실제로 니모가 살 만한 환경을 만들어
정신의학신문 | 이호선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사랑하는 자녀가 우리에게 처음 온 그 순간, 기억하시나요? 천하를 다 얻은 것만 같은 감격에 젖어 작은 천사를 보내 준 신께 감사드리던 그때. 그렇게 선물처럼 찾아온 우리 아이에게 “아프지 말고 건강하게만 자라다오.” 기도하듯 속삭였던 기억. 잘 자고 잘 먹으며 하루가 다르게 커 가는 아이가 처음 걸음마를 떼던 순간, 그 모습 하나하나 눈에 담으며 가슴 벅차오르던 날들…. 이제 말문만 트이면 아이에게 가르쳐 주고 싶은 것도, 하고 싶은 말도 많건만, 또래 아이들에 비해 말이 늦는 듯한 모
정신의학신문 | 이호선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자녀를 키우는 부모라면 아이의 성장을 지켜보며 우리 아이가 해당 발달연령에 맞게 잘 자라고 있는지 점검해 보게 됩니다. 이때 행여나 조금이라도 발달 시기가 늦춰질까 하는 불안한 마음에 각종 육아 서적 및 텔레비전 육아 프로그램, 맘카페에 올라오는 육아 정보를 섭렵하는 부모님도 있습니다. 이렇듯 우리 아이가 ‘평균적인 발달’에서 뒤처지는 부분은 없는지 꼼꼼히 체크하는 부모님이 있는가 하면, ‘때가 되면 다 알아서 하겠지.’라며 한 걸음 물러나서 다소 방관자적인 태도를 취하는 부모님도 있습니
정신의학신문 | 이호선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많은 어머님들이 ‘세상에 태어나 가장 잘한 일’이라는 질문에 ‘사랑하는 자녀를 낳은 일’이라고 답합니다. 그런데 불과 몇 년 뒤, 사춘기에 접어든 자녀를 바라보는 눈길이 예사롭지 않습니다. 꿀이 뚝뚝 떨어지던 눈에서 이제는 강력한 레이저가 발사됩니다. 부모 마음도 모르고 속을 팍팍 썩이는 자식들 때문에 “무자식이 상팔자”라는 말이 입에서 절로 나옵니다. 물론 진심은 아니지만, 진심에 가까울 만큼 부모 노릇 하는 데 지쳤습니다. 더 절망스러운 것은 끝이 보이지 않는다는 겁니다. 부모 역할이
정신의학신문 | 전형진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가끔 주변을 보면 게임에 푹 빠져 지내는 사람이 있습니다. PC 게임은 물론이고, 모바일 게임까지 섭렵해 잠시도 휴대전화를 내려놓지 못하는 분들이 있지요. 누가 시키지 않아도 적극적으로 게임할 시간을 만들고, 완전히 몰입해 몇 시간씩 컴퓨터 앞에 앉아 있습니다. 이처럼 높은 집중력을 이끌어 내는 게임. 공부도 이렇게 흥미진진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게임이 높은 흥미를 유발하는 것은 재미, 보상, 경쟁 등의 요소가 복합돼 있기 때문입니다. 게임의 이러한 요소를 다른 분야에 적용하는 기
정신의학신문 | 김남욱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우리 아이가 ADHD 라고요?” “이런 증상도 ADHD와 관련이 있는 건가요?”ADHD는 주의력 결핍, 과잉행동, 충동성의 세 가지 주 증상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ADHD라고 하면 과격한 행동, 쉴 새 없이 말하기, 하고 싶은 것을 꼭 해야 한다거나 하는 충동 조절의 어려움 등의 겉으로 드러나는, 즉 외현화(externalizing) 증상들을 떠올리시는 경우가 많습니다. 때문에 이러한 외현화 증상이 있는 아동들은 비전문가가 보기에도 ADHD를 의심할 수 있고, 실제로 어린이집
정신의학신문 | 우경수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창의적 인재 육성, 우리나라 교육 현장에서 미래 세대를 이끌어 갈 인재상으로 빠지지 않는 것이 바로, ‘창의적 인재상’입니다. ‘창의미술교육’, ‘창의성 영재교육’ 등 교육 트렌드에 민감한 학원가도 앞다투어 창의력을 길러 주겠다며 ‘창의’ 캐치프레이즈를 내세웁니다. ‘창조경영’, ‘창의적인 인재 모집!’ 기업들도 마찬가지입니다. 거대 시장에서 살아남고 경쟁 우위를 점하기 위해서는 조직의 창의적 역량을 키워야 하고, 그러려면 창의적 인재를 모셔 와야 합니다. 남들과 비슷한 방식으로 생각하고
정신의학신문 | 황현찬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자녀를 키우는 부모라면 한 번쯤은 들어 봤을 단어 “주의력 결핍 및 과잉행동장애(Attention Deficit Hyperactivity Disorder)”, 줄여서 ADHD라고 불리는 이 질환은 주의력결핍, 과잉행동, 충동성의 세 가지 특징을 주 증상으로 보입니다. ADHD는 소아정신과 외래에서 흔히 접하게 되는 아동·청소년의 대표적인 질환 중 하나입니다. 요즘에는 여러 매체에서의 정보 전달, 부모님들의 교육 수준 향상 그리고 의료 서비스 접근성이 좋아짐에 따라 ADHD 문제로 진료실을
정신의학신문 | 황보람 소아청소년정신과 전문의 "선생님 아이가 ADHD를 진단받고 저 자신도 너무 힘들었어요. 아이를 어떻게 다루어야 할지도 모르겠는데 주변에서는 다들 부모가 잘못 키웠다고 비난을 하니 제가 우울증 약을 먹어야 할 것 같아요."진료실에서 ADHD 아동들의 부모님들께 어렵지 않게 듣는 말이다. 그렇다면 정말 ADHD는 부모 때문에 발생한 것일까? 아직 ADHD의 원인은 한 가지로 명확하게 밝혀져 있지 않지만, 부적절한 양육보다는 일반적으로 뇌의 신경생물학적 원인이 더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하지만 그럼에도
정신의학신문 | 이슬기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학령기 아이들이 즐겨보는 도서 가운데 『콧구멍을 후비면』이라는 책이 있습니다. 콧구멍을 자꾸 후비면 어느새 콧구멍의 크기가 주먹만해진다는 내용이지요. 아이들의 생활 습관을 개선하기 위한 책인데, 유쾌한 내용과 익살스러운 그림 때문에 아이들에게 인기라고 합니다. 손을 빨거나 귀를 잡아당기는 등 책에는 그맘때 아이들이 할만한 행동이 자세히 담겨 있습니다. 많은 부모가 옷을 씹거나 빨고, 손톱을 깨무는 등 아이의 좋지 못한 생활 습관을 걱정합니다. 어르고 달래 보거나, “안 돼!”라고 무섭게
정신의학신문 | 전형진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최근 리얼리티 예능 프로그램에서는, 실제로 이혼한 부부들이 나와 결혼생활 기간 동안 서로 못 다한 이야기를 하며 오해를 풀거나 응어리진 마음속 이야기를 나누며 이혼 후 관계를 회복하는 모습을 보여 주고 있습니다. 더불어 한쪽 부모에게 맡겨져 양육되고 있는 자녀가 주기적으로 다른 부모와 만남을 가지고 시간을 보내는 모습도 그려지곤 하는데요, 함께 살지 않는 부모와 더 많은 시간을 보내고 싶은 아이의 마음이 화면을 통해 시청자들에게도 고스란히 전해져 보는 이들의 눈시울을 적시곤 합니다.이혼을
정신의학신문 | 정정엽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학창 시절 수업 시간 때 재봉틀의 작동원리를 배운 적이 있습니다. 가마의 회전과 실채기의 역할, 톱니의 움직임부터 윗실과 밑실이 바늘땀을 형성하는 과정까지. 교과서를 아무리 들여다봐도 이해가 되지 않아 난감했습니다. 더불어 재봉틀로 이것저것 만들어 주시던 어머니의 모습이 생각났지요. 하교하자마자 어머니께 달려가 오늘 재봉틀의 원리를 배웠는데 도저히 모르겠다고 말씀드렸습니다. 어머님은 복잡한 원리를 설명하는 대신 망설임 없이 재봉틀의 나사를 푸셨습니다. 작은 기계 안에 정교히 들어찬 부품을
정신의학신문 | 최강록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어느 초원에 캥거루 가족이 살았습니다. 하루는 아빠 캥거루가 가족을 위해 먹이를 구하러 나갔다가 그만 사냥꾼들에게 붙잡혀 갔습니다. 아빠 캥거루가 돌아오지 않자 엄마 캥거루는 초조해졌습니다. 며칠이 지나도 아빠 캥거루는 돌아오지 않았습니다. 무슨 일이 난 줄 알고 걱정하던 엄마 캥거루는 마음을 바꿔 먹었습니다. 남편이 떠난 거라고 여긴 것이죠. ‘젊고 예쁜 캥거루와 바람이 나서 집을 나간 거야. 이렇게 배신을 당할 줄이야…….’ 남편이 자신을 버렸다고 생각한 엄마 캥거루는 아들에게 이렇게
정신의학신문 | 정정엽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누구나 한 번쯤은 이런 경험이 있을 것입니다. 내가 잘 알고 있다고 생각한 지식이나 정보인데, 누군가 나에게 그것에 대해 물어오면 꿀 먹은 벙어리가 되어 버린 경험 말입니다. 스스로는 잘 알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막상 다른 누군가에게 설명하려 하니 머릿속이 뒤죽박죽이 되면서 정리가 안 되는 거죠. 그럴 때면 스스로에게 이런 의문이 들 것입니다.‘분명 아는 건데…… 왜 설명을 못하겠지?’ 이런 경우, 우리는 정말 그것에 대해 잘 알고 있는 것일까요? 물론 정말 잘 알고 있는데도 당황해서 일
정신의학신문 | 유길상 전신건강의학과 전문의 1. 학교 폭력의 교묘한 방법들집단생활에서 갈등은 어찌 생각하면 불가피합니다. 기질, 성격, 환경, 가치관 등 다른 사람이 모두 즐겁게 생활한다는 것은 말이 되지 않습니다. 중요한 점은 다름을 인정하고 갈등을 해결하는 과정입니다. 우리가 가정을 제외하고 처음 단체 생활을 하는 곳은 어린이집, 유치원, 학교 등의 교육 기관입니다. 안타깝게도 많은 학생들이 학교생활 적응에 대한 어려움으로 정신과를 방문합니다. 소아 청소년 시절, 학교 적응 어려움의 가장 큰 원인은 친구 관계입니다. 그중에서도
정신의학신문 | 이호선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영화 는 전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일본의 영화감독 고레에다 히로카즈의 작품으로, 자신의 자녀가 출생 시 병원에서 뒤바뀐 사실을 알고 괴로워하는 두 아버지의 아픔과 성장을 그리고 있는 영화입니다. 사랑스러운 아내와 똑똑한 아들과 함께 단란한 가정을 꾸리며 만족스러운 삶을 살고 있는 성공한 비즈니스맨 료타. 그는 어느 날 갑자기 6년간 키운 자신의 아들이 친자가 아니고 병원에서 바뀐 다른 사람의 아이라는 비보를 전하는 한 통의 전화를 받게 됩니다. 아이가 뒤바뀐 사실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