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HD 부모교육 및 부모상담

정신의학신문 | 황보람 소아청소년정신과 전문의

 

사진_ _unspla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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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 아이가 ADHD를 진단받고 저 자신도 너무 힘들었어요. 아이를 어떻게 다루어야 할지도 모르겠는데 주변에서는 다들 부모가 잘못 키웠다고 비난을 하니 제가 우울증 약을 먹어야 할 것 같아요."

진료실에서 ADHD 아동들의 부모님들께 어렵지 않게 듣는 말이다. 그렇다면 정말 ADHD는 부모 때문에 발생한 것일까? 아직 ADHD의 원인은 한 가지로 명확하게 밝혀져 있지 않지만, 부적절한 양육보다는 일반적으로 뇌의 신경생물학적 원인이 더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ADHD 치료에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것이 부모교육이다. 이는 가정환경 등 사회심리적 요인이 ADHD의 경과 및 예후 등에는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부모훈련 프로그램은 부모의 양육기술과 아동의 문제행동을 다루는 능력을 향상시킨다.

부모가 자녀에게 더 많은 긍정적 관심을 보이고, 적절한 행동 결과를 제시함으로써 궁극적으로 가족 갈등의 해결과 화합을 이끌어 내는 것이다. 바클리의 부모훈련, 트리플 P, 부모-자녀 상호작용치료(PCIT) 등 다양한 부모훈련 기법이 있지만 미국소아과학회의 일반적인 부모 양육의 지침 중 일부는 다음과 같다.

 

사진_ freepi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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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아동의 약점보다 강점에 집중한다

 ADHD 아동들은 문제행동과 잦은 실패의 경험을 하고, 그로 인한 비난을 받는 악순환을 반복하기 쉽다. 따라서 실패의 경험보다 현실적으로 성공 가능한 경험을 많이 하도록 도와주는 것이 필요하다. 즉, ‘할 수 있는 것’에 좀 더 초점을 맞추어 과제나 행동 지침을 설정할 경우 아동은 항상 실패만 경험하다 성공하는 경험을 반복하게 되고, 비로소 자기효능감이 올라갈 수 있게 될 것이다.

 

2. 집 안의 환경을 단순화, 구조화한다

 ADHD 아동들의 경우 주변 자극에 쉽게 산만해지고 주의력이 분산된다. 따라서 과제를 수행할 때는 산만하게 만들 수 있는 것들은 미리 차단한다. 그리고 하루 계획표는 구체적으로 작성해서 시행할 수 있게 도와준다.

 

3. 하루 일과와 생활 리듬을 조절한다

 예를 들면 약물이 작용하는 시간대에 과제를 할 수 있도록 하고, 약물의 효과가 떨어지는 시간대에는 좋아하는 것들을 할 수 있게 일정을 조정해 본다.

 

4. 대화할 때는 먼저 이름을 부르고 눈을 맞춘 뒤 이야기한다

 상대방의 지시나 대화에 응할 준비가 될 수 있게 주의를 환기하는 과정이다. 이후 지시할 때는 짧고 명확하며 단호한 지시가 필요하다.

 

이와 더불어 부모 자신에 대한 관리도 필요하다. 부모들 역시 상당한 죄책감을 가질 수 있고, 아이와의 관계 악화로 우울감에 빠지기도 하기 때문이다. 주변 사람들은 무차별적인 비난을 멈추고 가족이 건강해질 수 있도록 함께 도와주어야 한다. 부모의 정서적인 문제가 심할 경우에는 전문가와의 상담을 반드시 고려해야 한다. 아이를 키운다는 것을 참 어려운 일이다. 하지만 부모와 아이가 함께 노력할 경우 그 노력은 결코 배신하지 않을 거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황보람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정신건강의학과, 소아청소년정신과 전문의
(전) 학생정신건강지원센터 온라인 자문의
(전) 한국여성정신의학회 총무이사회
대한소아청소년정신의학회 정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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