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의학신문 : 김재옥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사연) 저는 수년 정도 직장생활 경력에 현재는 한 기업에서 팀장으로 재직 중입니다. 시작은 직장생활이지만 우울증 증세가 심해지면서 전반적인 인간관계와 가족관계도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주로 증세는 편안할 때는 이상 없다가 문제가 발생하거나 혹은 기억력이 점점 안 좋아져 블랙아웃이 오거나 다시 문제가 발생하면 당황하며 혼나고 우울하고 화나고 남 탓하고 이 사이클이 계속 반복입니다. 억울하고 분하고 그런 감정들이 심해지면서 그런 상황에 닥치면 대처하기보다는 눈물부터 나고 외롭고 감정이 닫
[정신의학신문 : 대한소아청소년정신의학회 이슬비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38세 사업가 기철 씨는 부인의 성화에 못 이겨 정신건강의학과 진료실에 들어왔다. 남자가 일하는 게 힘든데 술 좀 마실 수 있는 것 아니냐며 얼굴이 붉으락푸르락 해졌다. 상대가 납득할만한 상황 설명 없이 다짜고짜 화를 내며 이야기해 당황스러웠고, 개인적 거리 유지 없이 얼굴을 들이밀어 다소 위협적으로 느껴지기도 했다. 부인은 이런 모습에 지친 듯 무표정한 표정으로 먼 곳만 바라보고 있었다. 기철 씨는 부인이 얼마나 예민하고 짜증스러운 사람인지 이야기하다가 갑자기
[정신의학신문 : 사랑샘터 정신과, 김태훈 전문의] 사람들은 자신들이 만나는 사람들로부터 오래오래 기억되기를 원한다. 특히 사랑하는 연인들 사이라면 이러한 바람은 더욱더 클 것이다. 지극하고도 강력한 사랑의 기억들은 잊기 어렵다고는 하지만 세월이 지날수록 이에 따른 기억들도 조금씩 퇴색하기 마련이다. 그러나 이러한 기억들이 퇴색한다는 것은 회상하는 횟수가 줄어드는 것이지, 기억 자체가 잊히는 것은 아니고 무의식 세계에 저장되는 것이다. 정신분석에서는 무의식 세계에 잠재되어 있는 생각을 의식세계로 끌어내어 상담 의뢰인의 심리 상태를
[정신의학신문 : 온안 정신건강의학과의원 김총기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사연) 가정폭력 때문에 자살시도도 하고 확인 강박, 불안, 불면 등의 증상으로 정신과를 다닌 적이 있어요. 그때 의사분이 약 처방할 것은 없고 집만 나오면 된다고 하셔서 독립하고 그 뒤로부터 제 스스로 고쳐서 강박증은 90% 좋아졌어요.그런데 스트레스 조금만 받으면 불안해서 잠을 며칠을 못 자고 무기력과 함께 부정적인 생각이 자꾸 들면서 기억력과 사고력이 저하되더라고요. 어제 뭐했는지 까먹을 때도 있고, 좋은 말이든 안 좋은 말이든 그런 말 들었던가? 하고 기억
[정신의학신문 : 시청역 민트 정신과, 조장원 전문의] 항상 밝은 표정으로 들어오는 환자가 있었다. 그리고 올 때마다 한 주 동안 살면서 자신에게 좋아진 부분에 대해 상세히 이야기해 주었다. 의사를 흐뭇하게 만들어주는 환자였다. 그녀는 회사에서 분위기를 주도하는 무드 메이커 역할을 했다. 상사들에게는 무슨 일이든 믿고 맡길 수 있는 직원이었고, 후배들에게는 편하게 의지할 수 있는 버팀목 같은 선배였으며, 동료들 사이에서는 듬직한 의리파 친구였다.어떤 모임이든 그녀는 모임장을 맡곤 했다. 모이는 날짜와 장소를 정하고, 회비를 걷어서
[정신의학신문 : 구로 연세 봄 정신과, 박종석 전문의] 요새 직장인들은 바쁘다. 직장업무와 자기계발, 운동, 퇴근 후 힐링에 SNS 활동까지 잘 해내야만 슬기로운 직장인, 인싸 소리를 듣는다. 이렇게 여러 가지 과업을 한꺼번에 잘 해내지 못하면 왠지 남들에게 뒤처지는 것 같고, 혹시 내가 성인 ADHD 가 아닌가 하는 걱정까지 한다.그러면 한 번에 여러 가지를 수행하면서도 집중력을 유지할 수 있는 멀티 태스킹 능력은 반드시 필요한 것일까? 그리고 이 능력이 부족하면 과연 나는 문제가 있는 것일까? 보통 우리는 한 가지 일에 집중할
[정신의학신문 : 신림 평온 정신과, 전형진 전문의] 스티븐 프리어스 감독이 만들고, 존 쿠색이 주인공으로 열연한 는 2000년에 개봉된 미국 로맨틱 코미디 영화다.레코드 가게를 운영하는 30대 총각 롭 고든에게는 로라라는 아름다운 여자 친구가 있다. 자신의 일상에 큰 불만 없이 지내던 롭에게 어느 날 위기가 찾아온다. 로라가 이별을 선언하고 집을 나간 것이다. 끔찍한 일이었다.그는 번번이 여자에게 차이기만 하는 자신의 신세를 한탄하며 이유를 알기 위해 옛 여자 친구들을 찾아 나선다. 첫 번째, 두 번째,
[정신의학신문 : 대한신경정신의학회 홍나래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Q. 노인 우울증은 어떻게 자세히 진단할 수 있을까요?A. 어르신 분들께서 병원에 오시게 되면 먼저 자세한 상담을 합니다. 증상들이 어느 정도 있는지, 그리고 그런 증상들로 인해서 생활이 어느 정도 방해가 되는지를 명확하게 판단을 할 수 있도록 자세한 면담을 진행해요.다른 우울증들도 그렇지만, 노인성 우울증의 특징 중의 하나가 신체적인 다른 질환들에 의해서 우울증이 생기는 경우들도 있거든요. 그런데 워낙 어르신 분들은 가지고 계신 병들도 많고, 또 드시고 계시는 약들
[정신의학신문 : 강남 푸른 정신과, 신재현 전문의] 사연) 어릴 때부터 소심한 성격이었는데, 친구를 사귀는 데 다소 어려움을 겪기는 했어도 큰 문제없이 살아왔습니다. 가끔 지나치게 타인의 시선을 의식한다는 자각이 있기는 했지만, 나이를 먹어서 생각이 확고해지고 자신감이 붙으면 나아지려니 했습니다. 그런데 오히려 어린 시절보다 더 소심해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편의점처럼 점원과의 교류가 거의 없다시피 한 가게가 아니면 발도 들여놓기 힘들고, 점원에게 무언가를 문의해야 하는 등 낯선 사람에게 말을 걸어야 하는 일이 생기면 속으로 몇 번
[정신의학신문 : 김재옥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사연) 저는 40대 남자이며 평범하게 살아가던 중 이혼을 겪으며 인생이라는 여정의 어느 지점에서 갈피를 못 잡고 머물러 있는 것 같아요. 우선 저는 아이가 있고 앞서 말했듯 그냥 잘나지도 못나지도 않은 평범한 가장으로 가족만 알고 영원할 것만 같이 살았습니다. 물론 아내와도 사소한 일로 다투기도 하고 때 다정할 때도 있고 평범했습니다.그런데 권태기가 찾아온 걸까요... 자세한 얘기는 끝도 없고 점점 사이가 멀어지고 급기야는 선이 넘는 일들이 벌어지고 제가 가정을 지키기 위해 노력했지만
[정신의학신문 : 잠실 하늘 정신과, 한승민 전문의] 오늘 배우자와 나는 어떤 대화를 나누었나? 또, 어떤 방식으로 대화를 했을까?배우자와의 대화를 하고 난 후, 나는 어떠한 감정을 느끼는가? 그리고 배우자는 어떤 기분이었을까?부부는 일상을 공유하고 의견을 나누며, 때로는 크고 작은 결정을 해야 하기에 다른 어떠한 관계보다 많은 소통이 필요하다. 하지만 가정생활 속 각자의 역할을 치르는 과정에서 매번 상대의 입장을 우선시하며 헤아리는 것은 어렵기에, 대화 안에서 자신의 생각과 입장을 전달하는 것은 부부생활의 기본이자 반복이 된다.
[정신의학신문 : 구로 연세 봄 정신과, 박종석 전문의] 1. 수면제와 수면유도제는 어떻게 다른가요?수면제는 의사의 처방이 있어야만 살 수 있는 약이며, 수면유도제는 처방전 없이 약국에서 언제든지 구매 가능하다는 점이 다릅니다. 수면유도제는 항히스타민 계열이나 레돌민 등 생약 성분 계통의 약들인데요. 수면제에 비해 효과는 약하지만, 내성이나 의존성이 비교적 약하기에 가볍게 먹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2. 수면제를 한 번 먹기 시작하면 계속 먹어야 하나요?그렇지 않습니다. 일정기간 약을 먹고 수면주기와 리듬이 교정되면 수면제
[정신의학신문 : 신림 평온 정신과, 전형진 전문의] 사연) 평범한 직장인으로 살고 있다가 한 남자 친구를 만났습니다. 운동하고, 게다가 잘생기고 어리기까지 합니다. 그래서인지 처음에 너무 급속도로 빠져버렸습니다. 정말 끝을 모르고 그냥 마냥 좋아하게 되었던 것 같아요. 곁에서 맞춰주면서 함께 시간을 보내는 것이 최선이라 생각해서 그렇게 행동했습니다. 그런데 시간이 지날수록, 잦은 여자 문제와 가치관 때문에 계속 마찰이 생겼습니다. 여자들한테 연락하는 걸 이해하지 못하는 저와 여자한테 연락한다고 한들, 행동으로 뭘 하는 것도 아니고
[정신의학신문 : 이두형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한 중년의 남성이 진료실을 찾았다. 겉으로는 훌륭한 직장을 다니는 건실한 가장이었다. 그러나 그의 마음속에는 어린 시절 학대의 깊은 아픔이 있었다. 부모의 기분에 따라 반복해서 구타를 당했고, 집에서 쫓겨나거나 식사를 하지 못했다고 했다. 그는 이 아픔을 극복하기 위해 수많은 책을 읽어 왔고, 그 과거도 나름의 의미가 있었을 것이라 생각하기 위해 노력하고 또 노력해 왔다고 했다. 그렇게 평생을 그 기억과 투쟁했지만, 아무리 노력해도 이를 좋게 생각할 수는 없다고 했다.
[정신의학신문 : 대한신경정신의학회 홍나래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Q. 노인 우울증만이 가진 특징이 있을까요?A. 노인 우울증도 우울증의 하나이기 때문에 기분이 가라앉는다거나, 불안하다거나, 잠이 잘 안 온다거나 하는, 일반 우울증에서 생기는 많은 증상이 동반되어 나타납니다.그런데 우리나라의 특성일 수도 있는데, 어르신 분들이 본인들의 기분에 대해서 표현을 잘 못 하시는 경우들이 많거든요. 어떤 감정을 느낄 때 그것들을 말로 표현하는 게 안 되는 경우들이 많다 보니, ‘기분이 우울하다, 가라앉는다’ 혹은 ‘너무 죽고 싶다’ 이런 식
[정신의학신문 : 신림 평온 정신과, 전형진 전문의] 일제강점기인 1921년 현진건은 ‘술 권하는 사회’라는 단편소설을 발표했다. 자신의 이야기이기도 한 소설에서 작가는 매일 술을 벗 삼아 고주망태가 되어 집에 들어가는 주인공이 그렇게 술을 마실 수밖에 없는 이유가 바로 우리 사회가 술을 권하는 사회라서 그렇다고 강변한다. 나약한 지식인의 허튼 변명으로 들리기도 하지만 그만큼 당시 술 인심은 후했다.예로부터 한국인들은 음주와 가무를 좋아했다. 그래서 그런지 현대인들도 술 마시는 걸 즐긴다. 직장인들은 회식이 잦다 보니 본의 아니게
[정신의학신문 : 광화문 숲 정신과, 염태성 전문의] 사연) 안녕하세요? 네이버 포스트를 통해서 우연히 들어오게 되었습니다.한 친구와의 문제로 거리를 두고 있는데 그 과정이 너무 힘들어 조언을 구하고 싶습니다. 혹시나 알게 된다면 참고가 될 것 같아서 알려 드리는데요. 저는 성인 ADHD와 범불안장애 진단 후 치료받고 있습니다. 그런데도 고민을 여기 털어놓는 이유는 아직 병원에 가려면 한참 멀었는데 너무 힘들어서요.친구는 불안장애라고 했는데 유형은 모르겠어요. 아 그리고 둘 다 대학생이에요. 그리고 평소에는 같이 있으면 엄청 유쾌하
[정신의학신문 : 정희주 정신건강의학과 의사] 사연) 조현병으로 학업을 중단한 이성 친구가 있습니다. 어쩌다 보니 그 친구가 자퇴한 후에도 개인적으로 연락을 이어가고 있는데 제가 만나게 될 때가 주로 치료를 중단한 시기이더군요.최근에도 보았는데 반응은 이전만큼 과격하지 않았지만, 대화 중간에도 망상이나 환청에 방해받는 것 같았고 전반적인 상태가 퇴행한 것처럼 보여요. 표정이나 감정은 줄어 있고, 어린애처럼 군다든지 자기 방어에 의한 것도 있는 것 같고요. 자존심에 상처가 큰 것 같아요. 치료받다 체중이 증가해서 치료받기 싫다고 했던
[정신의학신문 : 건대 하늘 정신과, 최명제 전문의] “마비된 채 침대 위에 누워 살아 있는 상태에서 불에 활활 타는 경험을 했어요.”“제가 일본의 어느 연구소 실험실에서 쥐가 되어 있었어요.”“악마가 저를 계속해서 쫓아와요.”여름철 무더위를 시원하게 날려줄 공포 영화의 한 장면일까? 아니다. 지금 현실 속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들이다. 최근 미국의 유력 일간지 뉴욕타임스는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환자들에게서 나타나는 섬망 증세를 대대적으로 보도한 바 있다. 위 사례는 그들의 증언 중 일부에 불과하다. 이들이 경험한 초현실적인
[정신의학신문 : 온안 정신건강의학과의원 김총기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서울 시장이 갑작스럽게 스스로 생을 마감했다. '박원순 서울 시장 실종신고'라는 뉴스 속보 이후로 끊이지 않고 있는 경악스러운 뉴스들은 지금까지도 여전히 멈추지 않는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당황과 황망, 분노와 허탈이 뒤섞인 수많은 감정들이 그 파장과 함께 퍼져가고 있다. 이미 고인이 된 전 시장의 이름은 수많은 사람들의 수많은 말들로 얼룩져가고 있다.얼마 전, 나와 상담하던 한 환자가 "박원순 시장의 뉴스를 보면서 자살충동이 더 심해지는 것 같아요."라는 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