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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우울증의 진단과 치료
홍나래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 승인 2020.08.02 07:16

[정신의학신문 : 대한신경정신의학회 홍나래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Q. 노인 우울증은 어떻게 자세히 진단할 수 있을까요?

A. 어르신 분들께서 병원에 오시게 되면 먼저 자세한 상담을 합니다. 증상들이 어느 정도 있는지, 그리고 그런 증상들로 인해서 생활이 어느 정도 방해가 되는지를 명확하게 판단을 할 수 있도록 자세한 면담을 진행해요.

다른 우울증들도 그렇지만, 노인성 우울증의 특징 중의 하나가 신체적인 다른 질환들에 의해서 우울증이 생기는 경우들도 있거든요. 그런데 워낙 어르신 분들은 가지고 계신 병들도 많고, 또 드시고 계시는 약들도 굉장히 많아서 현재 치료받고 계신 병들이 있으신지, 아니면 드시고 계신 약들 중에 최근에 바뀐 것들이 있는지를 유심하게 보는 경우들이 많습니다.

어르신 분들이 많이 아시고 계시는 파킨슨 병 같은 경우는 많이 볼 때는 절반 이상이 우울증이 생긴다는 이야기들이 있을 정도로 우울증이 동반돼서 나타나는 경우들도 많고요. 거의 모든 어르신 분들께서 드시고 계시는 혈압약 중에서도 우울증을 조금 더 일으킬 경우도 있다는 약들도 있어서요. 어떻게 보면 흔히 걸릴 수 있는 병, 혹은 흔히 먹을 수 있는 약들도 조금 더 자세하게 들여다보게 되는 경우들이 있습니다.

또 어르신 분들이 제일 많이 걱정하시는 치매의 초기 증상으로도 우울증상이 나타나는 경우들도 있거든요. 여러 가지 피검사라든지, 심리검사를 진행하면서 원인들을 조금 더 자세히 들여다보게 되고요.
 

사진_픽사베이


Q. 우울증의 치료과정은 어떻게 되나요?

A. 약 때문에 생긴 병이라고 하면 약을 바꾸는 게 일단은 제일 간단한 방법인데요. 또 어떤 경우는 병을 치료할 수 없는 경우에 약을 바꿀 수 없는 경우들도 있어서, 그런 이차적인 원인에 의한 우울증도 필요한 경우에는 다른 일반 우울증처럼 치료하기도 합니다.

노인성 우울증도 굉장히 약물치료의 반응이 좋은 경우 중의 하나인데요. 어르신 분들이 잘 모르시고 계시고, 약에 대해서 두려워들 하셔서, ‘정신과 가서 약 먹으면 치매 걸린 다더라’ 이런 이야기를 하시기도 하고 걱정을 하시면서 병원에 잘 못 오시는 경우들이 있어요.

우울증 치료를 좀 넓게 보게 되면 우울증을 치료하는 부분의 치료 약이 있고요. 또 하나가 안정제나 수면제 이런 종류의 약으로 나눠서 본다면, 어르신 분들께서 걱정하시는 치매 혹은 중독 쪽의 약들은 대부분 안정제나 수면제 쪽에 해당하는 약들이에요.

정신과 가면 무서운 약 줘서 못 가겠다고, 실제로 정신건강의학과에 못 오시면서 여기저기 다니시면서 ‘그냥 나 수면제나 하나 줘’ 이렇게 드시는 약들이 오히려 더 무서운 약인 경우가 더 많습니다. 이쪽의 약들은 사실은 치료도 되지 않고 그때 증상만 좀 줄여드리는 개념이라서, 제대로 약물치료를 받으시게 되면 분명히 완치될 수 있고, 또 재발까지 막을 수 있는데, 그런 치료까지 오시기를 힘들어하시는 경우들이 있습니다.

 

Q. 보통 어르신들이 드시는 약 굉장히 많잖아요. 그런데 정신과 치료약까지 먹으면 괜찮을까요?

A. 저희가 다른 약들을 보고 같이 드셔도 되는지 안 되는지를 확인을 하게 되는 경우들이 많고요. 우울증을 치료하는 항우울제 쪽의 약들은 사실은 굉장히 안전한 것으로 많이 알려져서, 다른 약들과 같이 쓰시는 데 크게 무리 없이 사용할 수 있는 경우들이 많이 있습니다.

그리고 어떤 경우는 정말 약을 쓸 수 없는 특별한 경우들도 있는데요. 약물치료 외에도 사실은 여러 가지 치료들이 있습니다. 일단 기본적으로 약물치료랑 같이 들어가는 면담치료, 상담이라고 하는 치료들도 있고요. 그 외에도 자기장 치료, 전기치료, 광 치료 등 여러 가지 다른 생물학적인 치료들도 필요한 경우에는 같이 사용을 하기도 하고요. 가족들이 문제가 되시는 경우들에는 가족치료라고 해서 가족들과 같이 도움을 드리는 경우들도 있습니다.

 

Q. 가족치료를 잠깐 언급하셔서 말씀인데, 노인 우울증 때문에 주변에 가족분들도 걱정이 많으실 거 같거든요. 어떤가요?

A. 서로 영향을 주게 되는 경우들이 많아요. 노인성 우울증 자체가 가족분들과의 관계가 어그러지면서 그게 원인이 돼서 오는 경우들도 있어요. 그런 경우는 가족치료를 통해서 아프신 당신의 부모님이 하시고 싶은 이야기는 사실 이거라고 말씀드려요. 몸이 계속 아프다고 하시지만, 원래 하고 싶은 이야기는 다른 이야기라는 것이죠. 이런 부분은 저희가 도와드리면서 같이 의사소통을 할 수 있게 도와 드리는 경우들도 있어요.

이런 노인성 우울증 어르신 분들의 특징이 계속 몸이 뭔가 불편하시고, 온갖 검사를 다 해도 검사상에서는 정상인데 계속 불편하시다고 하시니까 자꾸 그런 관계들이 더 어그러지는 경우들도 많이 있거든요. ‘왜 계속 안 아픈데 아프다 그러냐, 검사 얼마 전에 하지 않았냐. 왜 자꾸 이러냐’, 그런데 또 가족의 입장에서는 열심히 일하고 있는데 갑자기 전화해서 아파서 죽을 거 같다고 말씀하시면 또 불려 가시고, 가서 보니 역시나 별거는 없고. 이런 과정들에 대해서 서로 지치게 되는 경우도 있어요. 어떻게 보면 아까 꾀병같이 느끼신다 하셨는데 그런 의미하고 좀 다르다는 이야기를 알려드리기도 하고요. 또 가족 분들이 어떻게 도와주셔야 어르신 분들께서 조금 더 빨리 회복할 수 있고, 또 이런 병들이 덜 생기도록 도울 수 있는지 이런 부분들을 같이 이야기를 나누기도 합니다. 

또 한 가지 주의하셔야 할 부분이, 건강하신 분들은 미리 가족분들이 잘 도와주셔서 병이 안 생기도록 하면 가장 아름다운 일이겠지만, 이미 병이 생기셔서 치료가 필요할 정도 수준까지 되신 다음에, ‘가족들이 한번 잘해봐서 치료를 안 받아도 되게 만들어 보자’라고 하시는 것은 사실은 조금 염려스러운 부분이 있습니다. 그래서 치료는 노인성 우울증이라고 진단을 내릴 정도가 되면, 대개는 약물치료가 필요한 경우들이 많이 있어서, 약물치료를 하시면서 가족관계를 회복해 나가시는 것을 동반하는 노력이 필요할 거 같고요.

또 가족이 안 계신 분들 같은 경우에는 ‘그러면 우리는 뭐 아무것도 없냐’ 이렇게 얘기하시지만, 사실은 인간관계라는 게 꼭 가족만은 아니니까요. 다른 사회적인 지지라던지, 지역사회에서의 지지 같은 것들도 받으실 수 있도록 같이 도와드리는 경우들도 있습니다.

노인 우울증은 어르신만의 문제가 아니라 주변의 가족 그리고 사회가 같이 노력해야 하는 부분이 있는 문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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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나래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info.psynews@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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