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히 발목을 접질렀다, 삐끗했다 라고 표현하는 발목 염좌(ankle sprain)는 발목이 비틀리면서 인대가 늘어나거나 부분적으로 또는 완전히 파열되는 손상을 의미합니다. 발목 염좌로 병원에 오시는 분들은 흔히 두 군으로 나뉩니다. 처음 접질렸지만 멍이 심하게 들고 많이 붓고 통증도 심한 환자, 아니면 오랜 기간 동안 반복적으로 접질리면서 통증이 재발한 환자입니다. 보통 살짝 접질리면 그다지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통증이 금방 없어지는 경우가 많고, 아프더라도 방사선사진에서 뼈에는 이상이 없다는 말만 듣고 금방 낫겠지 하고 방
옆구리 통증의 원인은 여러가지가 있을 수 있습니다. 요로결석이 대표적이긴 해도 오른쪽이라면 담낭염, 충수돌기염이 옆구리의 통증까지 유발하는 것일 수도 있고 게실염에도 통증이 있을 수 있습니다. 언급한 질환들은 닥터단감에서 다 다뤘었죠?그 외에도 말 그대로 근골격계의 문제로 아플 수도 있으며 수포발진 등 피부증상과 동반된다면 대상포진일 수도 있습니다. 요로결석이 아닌 신장의 신우염같은 경우도 통증이 있을 수 있습니다. 요로 결석은 비뇨기계 즉 콩팥부터 요관, 방광, 요도에 이르는 소변의 배출 통로에 돌이 생기는 것입니다. 이 돌이 그
눈이 펑펑 내리는 한겨울에 비보가 날아들었습니다. 한 대학병원 신생아 중환자실에서 네 명의 천사가 하늘로 올라갔다는 소식입니다. 엄마품에 안기지 못하고 삭막한 병원에서 생명을 위협하는 질환과 사투를 벌이고 있었을 아가들. 다음 생엔 건강하게 다시 태어나 행복하길 빕니다. 저희도 셋째를 출산하면서 신생아 중환자실 신세를 질 위기에 있었습니다. 임신성 고혈압에 이은 전자간증으로 예정일 한 달을 남긴 어느 날, 급히 산부인과 응급실에서 유도분만을 결정해야 했습니다. 자궁수축제를 쓰면서 원만하게 분만이 진행되나 했지만 어느 순간 갑자기 진
한국유방암학회에서 2017년도 유방암 백서를 발간하였습니다. 우리나라 유방암에 대한 전반적인 사항들을 알려주고 있는데, 오늘부터 2회에 걸쳐 이를 한 번 알아볼까 합니다. 1. 우리나라에서 유방암은 얼마나 발생하고 있나요?전 세계적으로 유방암은 증가하는 추세입니다. 2008년에 비하면 2012년에는 약 20%가 증가하였다고 합니다. 우리나라에서는 2014년 자료를 기준으로 유방암이 전체 여성암에 약 17.6%를 차지합니다. 2014년 한 해 동안 21,484명이 새로 발생하여 인구 10만 명당 약 84.3명이 발병하였습니다. 이는
지난 시간에 위궤양이 무엇이고 왜 생기는지를 알아봤습니다.그럼 위궤양은 어떻게 치료할까요? 소화성 궤양의 치료를 할 때 첫 번째 고려사항은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이 있는지 없는지입니다. 만약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이 있다면 제균치료를 병행해야 합니다. 제균치료에 쓰는 약과 함께 쓰는 위궤양 치료약은 위식도역류나 위염치료에 쓰는 약과 큰 차이가 없습니다. 제균치료는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을 겨냥한 약들을 조합해서 1~2주간 치료를 하게 됩니다. 기본적으로 항생제를 쓰게 됩니다. 여기에 더해서 소화성궤양의 치유를 위한 약들을 함께 씁니다.
위는 음식물이 일차적으로 닿는 곳이고 엄청난 산도의 위산이 분비되는 곳이기 때문에 스스로 보호하는 시스템이 갖춰져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위 점막도 손상을 받을 수 있습니다. 위에 염증이 발생하는 것은 위염이고 실제로 위의 속살이 까지는 것이 위궤양입니다. 위염과 위궤양으로 나타나는 증상도 치료법도 비슷하지만 엄밀히 말하면 다른 종류입니다. 오늘은 위궤양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위궤양은 위의 표면을 형성하는 점막상피세포층이 소실되면서 점막하층, 즉 점막 아래까지 벗겨지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림에서 점막 밑의 점막근층, 점막하층까지
응급실에서 다양한 환자들을 진료하다 보면, 직접 겪어 본 문제에 대해서는 좀 더 특별한 감정으로 진료를 하게 될 때가 있습니다. 특히 두 아이를 키우는 아빠로서, 어린아이들이 아파서 올 때엔 더 마음이 쓰이게 되지요. 이 글을 쓰기 조금 전, 한 아이의 자지러지는 울음소리가 응급실 문밖에서 들려왔습니다. 이제 20개월 남짓한 아이였습니다. 상태를 확인해 보니, 한쪽 손등 전체가 붉게 부어올라 있고 수포가 터져서 피부가 물러져 있었습니다. 정수기를 만지고 놀다 뜨거운 물이 나오면서 손을 바로 빼지 못해 심하게 데었다고 합니다. 통증과
암에 영향을 미치는 요소는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개인적인 측면과 환경적인 측면을 고려하여 설명하게 되는데, 아무래도 의사들은 개인적인 측면에 더 관심이 많습니다. 개개인의 유전자적 문제들, 그리고 한 가족이기 때문에 비슷한 생활 습관을 갖게 되면서 생기는 독특한 환경 문제 등에 관심이 많지요. 최근에 흥미로우면서도 조금은 무서운 논문이 발표되었습니다. 바로 극저온과 고 고도에 사는 사람들에게 암이 더 많이 발생한다는 논문입니다. 극저온 지방은 노르웨이, 핀란드, 아이슬란드, 알래스카 등을 말합니다. 우리나라의 한겨울 같은 날씨가
겨울철에는 감기나 독감에 걸린 환자들을 많이 보게 됩니다. 때로는 독감 때문에 학교에 빠지거나 직장 생활이 힘들어지기도 하지요. 이런 계절성을 띠는 전염병에 대한 연구는 고대 그리스부터 연구가 진행되었는데, 사실 현재에도 그 원인에 대해서는 ‘완벽하게’ 설명하고 있지는 못합니다. 그렇지만 우리는 경험적으로 감기가 겨울에 많다는 것은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과연 겨울철에 감기나 독감에 걸린 환자들이 많아지는 것일까요? 독감의 자료이기는 하지만, 미국 CDC(Center for Disease Control)의 자료를 한 번 보겠습니다.
아마도 지금쯤이면 아마도 절반은 지나갔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렇지만, 아직도 모임들이 남아있고 무엇보다도 체력은 바닥을 향해 떨어져 가고 있을 것입니다. 오늘은 남은 2주 정도를 어떻게 하면 술자리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가에 대해서 생각해 보려고 합니다. 숙취는 술을 마신 다음 날 경험하게 되는 상태인데요, 구역, 구토부터 시작하여 두통을 경험하게 하며 심하면 어지럽고 전신 근육통 같은 것이 생기게 됩니다. 숙취가 심하면 다음 날, 업무에도 지장을 주며 무엇보다도 고통스럽기 때문에 숙취는 여러 회사의 마케팅 대상이 되어 많은 숙취
지난 시간에 천식에 대한 설명과 진단법에 대해서 알아봤습니다. 이번 시간은 천식의 치료에 대해 다루어 보았습니다. 천식 치료의 기본은 흡입치료입니다. 흡입제를 흡입해주면 약물이 기관지의 점막으로 들어가서 직접 작용해주는 것이죠. 약음 크게 조절제와 증상완화제로 구분할 수 있습니다. 조절제는 항염증 효과를 위해 매일 사용하는 것이고 증상완화제는 신속하게 기도를 확장시키는 약입니다.조절제에는 흡입 또는 경구 스테로이드를 사용하거나 흡입 스테로이드와 지속성 베타작용제나 항류코트리엔제를 병용합니다.증상완화제로는 흡입 속효성 베타작용제나 항
완연한 겨울바람에 아이들 기침소리가 끊이질 않습니다. 덩달아 아이들 돌보느라 피곤한 엄마 아빠도 감기를 달고 살죠. 어른들이야 감기 정도는 약 없이 버텨본다 하지만, 아이들 같은 경우는 또 그렇지가 않잖아요? 그럭그럭 기침하며 힘들어하는 걸 보면 지켜보기 어렵죠. 결국 근처 소아과 병원을 다녀오게 되고, 그러고 나면 또 다른 전쟁이 시작됩니다. 약을 먹어야 한다는 엄마와 약 먹기 싫다는 아이의 전쟁 말이죠. 약 먹기 좋아하는 아이가 어디 있겠어요? 가루약은 쓰디쓰고 시럽도 향이 그리 끌리진 않죠. 아이들 약 먹이기, 많은 사람들이
진료실에서의 폭력 문제, 특히 응급실에서 발생하는 폭력 문제는 하루 이틀의 일은 아닙니다. 진료실에서 소아과 전공의에게 가해진 보호자의 심각한 폭력이 사회적 이슈가 된 적이 있었고 응급실에서의 폭행과 주취자의 난동도 자주 언론을 통해 알려지고 있습니다. 과거 한 피부과 의사가 치료 결과에 앙심을 품고 들어온 환자로부터 복부에 칼을 맞아 입원했다는 뉴스가 있었습니다. 그 얘기를 전해들은 지 얼마 되지 않았을 때, 같은 상황이 일어날 뻔했던 긴박한 상황이 있었습니다. 몇 년 전부터 정기적으로 영등포에 있는 무료진료소에서 봉사활동을 하고
천식이 있는 자녀를 둔 부모들이 더러 있습니다. 금같이 키운 자식이 쌕쌕거리며 숨이 답답하다고 호소하면 부모의 가슴은 탑니다. 그만큼 천식은 소아에서 흔합니다. 하지만 천식은 성인에서도 흔히 접할 수 있는 질환입니다. 먼저 천식이 무엇인지 간단히 살펴보겠습니다. 코와 입을 통해 숨을 쉬면 식도 앞에 있는 기관을 통해 공기가 가슴 속으로 들어가게 됩니다. 기관은 가슴 속에서 둘로 갈라지면서 양측의 폐로 연결됩니다. 점점 얇게 가지치기를 하며 기관지, 모세기관지까지 작아지면서 폐의 최소단위인 폐포까지 공기를 전달하게 되고 여기서 산소,
김포란 도시는 참으로 넓습니다. 제가 강화에서 태어나 인천에 살면서 강화에 있는 대학교를 다니면서 그 중간에 있는 김포를 수도 없이 지나 다녔습니다. 지금도 김포에 있는 병원에서 일을 하고 있지만, 지도로 보면 아직 김포라는 땅덩이 중에 발이 닿지 않은 곳이 많은 걸 알게 됩니다. 그런 도농 복합도시 김포의 환자군은 다양합니다. 신도시 아파트 단지에는 젊은 엄마 아빠와 소아 환자가 많고, 농촌 지역에는 한평생 농사밖에 모르고 사셨던 어르신들이 많습니다. 한편으론 소규모 공장이 모여 있는 공업지대도 있어서 손을 다쳐 오시는 분들이 특
가끔 진료실에 사춘기 아들을 둔 어머님께서 혼자, 혹은 자녀분과 함께 오시곤 합니다. 말씀하시는 내용은 아들이 사춘기인데, 가슴이 커졌다고 말하면서 아프기까지 한다는 것입니다. 그리고는 이것이 여유증이냐는 말씀을 하십니다. 여유증은 여성형 유방 증후군을 줄인 말입니다. 의외로 혼자서 고민하는 여성형 유방 증후군 환자들이 많이 있습니다. 오늘은 그 이야기를 해보겠습니다. 여성형 유방 증후군은 가성과 진성 여성형 유방 증후군으로 나누어 볼 수 있습니다. 문자 그대로 진짜와 가짜 여성형 유방 증후군이라는 말입니다. 왜 이렇게 분류를 해놓
한창 날아다닐 2-30대에 무릎이 아프면 생활이 매우 무기력해집니다. 갖가지 질환을 달고 사는 저는 무릎에도 문제가 있는데요, 바로 슬개대퇴 통증 증후군입니다. 슬개대퇴 통증 증후군이란 무릎 앞쪽에 있는 뼈인 슬개골과 허벅지뼈인 대퇴골이 제대로 맞물리지 않아 발생하는 전방 슬관절 통증(슬개골 후방 통증)입니다. 진단을 내리기가 어렵고 애매모호하지만 전체 무릎관절 질환의 25% 이상을 차지할 만큼 흔한 질환이지요. 슬개대퇴 통증 증후군의 원인으로는 대퇴사두근 근력의 약화 또는 힘줄의 염증, 연골연화증이나 해부학적 모양의 이상 같은 슬
글 그림 윤유정 impressives2@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