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_픽사베이

 

흔히 발목을 접질렀다, 삐끗했다 라고 표현하는 발목 염좌(ankle sprain)는 발목이 비틀리면서 인대가 늘어나거나 부분적으로 또는 완전히 파열되는 손상을 의미합니다. 발목 염좌로 병원에 오시는 분들은 흔히 두 군으로 나뉩니다. 처음 접질렸지만 멍이 심하게 들고 많이 붓고 통증도 심한 환자, 아니면 오랜 기간 동안 반복적으로 접질리면서 통증이 재발한 환자입니다. 보통 살짝 접질리면 그다지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통증이 금방 없어지는 경우가 많고, 아프더라도 방사선사진에서 뼈에는 이상이 없다는 말만 듣고 금방 낫겠지 하고 방치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재발을 하지 않으면 다행이지만 가장 문제가 되는 것은 한번 접질린 발목의 인대가 약해지면서 발목 불안정(ankle instability)이 발생하는 것입니다. 인대가 관절을 이루는 뼈와 뼈 사이를 잡아줘야 하는데 그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해서 습관적으로 접질리고 뼈끼리 충돌하고 만성적으로 연골 손상, 염증과 통증이 생기는 것이지요. 걷는 자세가 불안정해지고 절뚝거리거나, 발가락만 들어 올려도 발목에 통증이 생길 수 있습니다. 만성적인 질병으로 만들지 않으려면 초기의 적절한 대처가 중요하겠지요?

 

사진_픽사베이

 

급성 염좌에서 일반적인 처치로 대부분 알고 있는 상식적인 내용이 RICE요법 입니다.

R (rest) : 움직이지 않도록 고정하고 안정하기   

I (ice) : 초기 2~3일동안 냉찜질 해주기

C (compression) : 탄력붕대로 통증이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만 압박하여 감아주기       

E (elevation) : 심장보다 높은 위치로 아픈부위 올려주기

 

실제로 발목을 접질린 후 이대로 시행하는 분들은 많지 않지만, 과하다 싶어도 이 정도는 해주시는게 좋다고 생각합니다.

급성기에는 증상에 따라 보조기나 석고붕대를 이용한 적절한 고정을 시행하고 진통소염제를 복용합니다. 붓기가 다 빠진 후에도 통증이 지속되고 걸을 때 통증이 있거나 발목에 힘이 없는 경우에는 반드시 병원에 방문하여 정확한 손상 정도를 진단 받아 그에 적합한 치료를 해야 합니다. 또, 발목 내측인대의 경우 외측인대보다 훨씬 두껍고 손상이 드물지만 발생하면 더 심각하게 생각하고 치료를 받으셔야 합니다.

 

사진_비골근 강화운동

 

만성적인 발목 불안정은 이학적 검사, 엑스레이나 MRI 등의 영상검사를 통해 진단합니다. 인대의 손상정도, 연골 손상과 관절염 정도에 따라 여러가지 방법으로 치료를 시행하고 심하면 수술적 치료가 필요할 수 있습니다.

발목 불안정 예방의 가장 좋은 방법은 역시나 운동입니다. 인대 치유가 충분히 되었다고 판단되면 근력 강화, 고유감각 강화 등의 재활 운동을 합니다. 비골근 강화운동이 주가 되며, 발가락 벌리기, 발끝으로 서기, 한발로 서서 균형잡기 등이 있습니다. 발목에 무리가 갈 수 있는 운동 전에는 준비운동을 철저히 하고 안정감 있는 신발을 신어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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