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_픽사베이

 

한창 날아다닐 2-30대에 무릎이 아프면 생활이 매우 무기력해집니다. 갖가지 질환을 달고 사는 저는 무릎에도 문제가 있는데요, 바로 슬개대퇴 통증 증후군입니다.

 

슬개대퇴 통증 증후군이란 무릎 앞쪽에 있는 뼈인 슬개골과 허벅지뼈인 대퇴골이 제대로 맞물리지 않아 발생하는 전방 슬관절 통증(슬개골 후방 통증)입니다. 진단을 내리기가 어렵고 애매모호하지만 전체 무릎관절 질환의 25% 이상을 차지할 만큼 흔한 질환이지요.

 

슬개대퇴 통증 증후군의 원인으로는 대퇴사두근 근력의 약화 또는 힘줄의 염증, 연골연화증이나 해부학적 모양의 이상 같은 슬개골 자체의 문제, 무릎 지방패드의 염증, 내측반월판의 병변 등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저는 무릎을 굽히고 펼 때마다 슬개골이 바깥쪽으로 살짝 빠졌다 들어오는 슬개골 아탈구가 있습니다. 해부학적 구조는 괜찮은 것 같은데, 아마도 지나치게 운동을 안 해서 초래된 대퇴사두근 근력 부족에 의한 것으로 생각됩니다.

 

사진_작가

 

슬개대퇴 통증 증후군은 쉽게 치료되지 않는 만성 질환이며 보통은 무릎 양측에 통증이 나타납니다. 여자가 남자보다 골반이 넓고 대퇴에서 무릎으로 이어지는 각도가 커서, 슬개골이 더 많은 힘과 충격을 받기 때문에 여자 환자가 좀 더 많습니다. 오랜 시간 앉아서 일하는 사람에게 많이 나타나며 쪼그려 앉기, 계단 오르내리기, 그리고 바닥에 무릎을 꿇는 동작으로 인하여 유발될 수 있습니다. 달리기는 체중의 3~4배에 달하는 충격이 다리로 전달되기 때문에 무릎 주변의 근육을 긴장시켜 정렬을 망가뜨릴 수 있습니다. 이러한 자세와 동작들이 슬개-대퇴 관절의 염증을 유발하고 압력을 증가시키기 때문에 통증이 발생합니다.

 

대퇴사두근의 근력이 약한 상태에서 갑자기 자전거나 달리기, 등산 등 다리를 많이 쓰는 운동을 시행한다면 슬개대퇴 통증 증후군의 발생 위험이 높습니다. 예방적으로 근력운동을 시행해 주는 것이 좋습니다. 기마자세와 같이 무릎을 굽혔다 일어나는 스쿼트, 운동기구를 사용하여 다리를 앞으로 들어 올려주는 레그 익스텐션 등입니다. 무릎에 이상이 있는 경우에는 30도 정도만 무릎을 굽혔다 일어나는 하프스쿼트를 시행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그림_작가

 

슬개대퇴 통증 증후군의 치료 또한 일차적으로는 자세 교정이나 물리치료, 운동치료를 통한 근력 강화를 주로 시행합니다. 물론 개인마다 다양한 결과가 나타나지만 근력운동이 무릎의 통증 감소와 증상 완화에 많은 도움을 주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저도 근력운동을 열심히 해서 대퇴사두근이 많이 굵어진 후부터는 확실히 증상이 드물게 나타나네요. 이러한 일차적인 노력에도 증상이 계속되거나 악화되면 자세한 검사가 필요하며 원인에 따라 수술적 치료를 시행해야 할 수도 있습니다. 연구에 따르면 슬개대퇴 통증 증후군이 치유되지 않고 만성적으로 지속될 경우 오랜 시간이 지난 후에 절반 가까이가 무릎의 관절염으로 진행하였다고 합니다.
100세 시대에 인공관절이 아닌 내 무릎을 가지고 평생 살아가려면 귀찮더라도 많은 노력이 필요하겠네요. 예방이 최선인 것 같습니다.

 

 

나도 슬개대퇴 통증 증후군일까?

1. 영화관이나 사무실, 자동차 안에서 장시간 앉아있을 때 무릎을 움직이기 힘들고 아프다.
2. 달리기, 축구 등의 뛰는 운동을 할 때 통증이 심해진다.
3. 계단을 내려갈 때 특히 더 아프다.
4. 아침에 일어날 때 무릎을 움직이기 어렵고 굳은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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