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는 음식물이 일차적으로 닿는 곳이고 엄청난 산도의 위산이 분비되는 곳이기 때문에 스스로 보호하는 시스템이 갖춰져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위 점막도 손상을 받을 수 있습니다.

 

위에 염증이 발생하는 것은 위염이고 실제로 위의 속살이 까지는 것이 위궤양입니다. 위염과 위궤양으로 나타나는 증상도 치료법도 비슷하지만 엄밀히 말하면 다른 종류입니다. 오늘은 위궤양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위궤양은 위의 표면을 형성하는 점막상피세포층이 소실되면서 점막하층, 즉 점막 아래까지 벗겨지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림에서 점막 밑의 점막근층, 점막하층까지 벗겨진 것을 보실 수 있습니다.

 

칼에 베인다든지 바닥에 넘어지면 피부가 까지듯이 소화기관의 겉에 상처가 나는 것입니다.

 

위점막은 외부의 공격으로부터 스스로 보호하는 몇 가지 기전이 있습니다.

 

일단 점막의 구조와 함께 설명을 해보겠습니다.

 

첫째는 점막 위에 코팅되듯 형성되는 ‘점액-중탄산’층입니다. 이는 점막세포에서 분비되는 점액층으로 중탄산이온을 띠면서 강한 산성의 위상으로부터 점막을 물리화학적으로 보호합니다. 보호막입니다.

 

둘째는 점막 상피세포 층입니다. 점막세포들은 위를 보호하는 물리적 벽을 형성하기도 하고 점액을 생산하며 각종 보호물질들이 분비됩니다.

 

그 밑에 있는 점막하층의 미세혈관계도 위점막보호에 중요 역할을 합니다. 혈관을 통해 중탄산이온, 각종 미세영양분, 산소 등이 공급되고 독성물질은 제거됩니다. 후방에서 보급을 담당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프로스타글란딘이 있습니다.

 

프로스타글란딘은 점액과 중탄산이온의 분비를 자극, 산 분비는 감소시키고 위 점막의 유지 및 재생을 촉진시키며 혈류를 유지시킵니다.  위 점막이 잘 유지되기 위한 윤활유 같은 역할을 하는 것입니다.

 

위 궤양을 발생시키는 대표적인 두 가지 원인이 있습니다.

 

첫째가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입니다.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이 위점막을 파괴하는 기전은 헬리코박터 파일로리 칼럼에서 소개해드렸죠?

(http://www.psychiatricnews.net/news/articleView.html?idxno=1291​)

 

둘째가 NSAID 계열의 진통소염제입니다. 어떻게 위궤양을 일으킬까요?

일단 앞에서 설명한 프로스타글란딘과 관련 있습니다.

 

프로스타글란딘의 합성은 사이클로옥시나제라는 효소를 통해 이루어집니다.

 

사이클로옥시나제는 COX-1과 COX-2가 있는데 COX-1는 위, 혈소판, 신장, 내피세포에서 보호기능을 하는 반면,

 

COX-2는 대식세포, 백혈구, 섬유아세포 등의 염증과 관련된 역할을 합니다. 두 종류의 사이클로옥시나제가 서로 다른 곳에 작용한다는 얘기입니다.

 

그런데, 진통 효과라는 것이 COX-2와 관련된 것인데,
진통소염제는 COX-2뿐만 아니라

 

COX-1까지 막으면서 위, 혈소판, 신장 등에서의 프로스타글란딘의 역할을 억제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장기간 진통소염제를 복용하면 부작용으로 위염, 위궤양이 생길 수 있습니다. 대표적인 분들이 약을 달고 사시는 노인층입니다.

 

이번 시간에는 위궤양이 왜 생기는지 알아봤습니다. 다음 시간에는 위궤양의 치료에 대해서 살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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