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의학신문 | 정희주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사진_ freepi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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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에는 아무렇지 않게 잘 참다가 갑자기 분노가 폭발한 적이 있나요? 정말 심각한 문제들은 잘 참아 왔는데, 정말 사소한 문제 때문에 너무 화가 나서 사람들에게 분노를 표출한 적 있나요? 이러한 경우의 분노를 '잠재적 분노'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는 자신이 불공평하다고 느끼는 상황에 대한 반응으로 천천히 누적되다가 결국 바깥으로 표출됩니다. 

주로 특정 개인 혹은 자신에게 피해를 주었다고 생각하는 모임이나 집단을 향해 분노가 장기적으로 쌓였을 때 나타나는 경향이 있으며, 자신이 불공평하다고 느끼는 상황에 병적인 집착을 보이는 특성이 있습니다. 이들은 대부분 자신에게 피해를 준 가해자가 도덕적으로 타락하였으며, 악랄한 존재라고 믿고 있습니다. 

다음의 조건에 해당하는 경우 잠재적 분노를 가지고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1. 예전에 모욕을 당했거나 상처를 받았던 일에 대해 곱씹는다.

2. 예전에 당했던 모욕 때문에 화났던 게 누그러지거나 풀리지 않고 시간이 갈수록 심해지는 경향이 있다.

3. 나는 가끔 나를 다치게 했던 사람들에게 복수하는 환상에 사로잡힌다.

4. 다른 사람이 내게 저지른 짓 때문에 그 사람을 증오한 적이 있다.

5. 내가 겉으로 안 드러내서 그렇지 속으로 얼마나 화났는지 알면 사람들이 놀랄 것이다.

6. 사람들이 은근슬쩍 넘어가려는 것을 보면 화가 머리끝까지 난다.

7. 쉽게 용서하지 못하는 경향이 있다.

8. 화가 점점 쌓여 가지만 다른 사람에게는 아무 말도 하지 않는다.

9. 당한 만큼 갚아 주기 위해 남을 고의적으로 다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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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잠재적 분노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분노가 치솟는 것을 예방하는 것보다 마음의 평화를 위해 의식적으로 노력하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현재 자신의 행동이나 생각이 잠재적 분노의 원인이 될 수 있는 장기적인 분노로 발전할 가능성이 있는지 판단해야 합니다.

욱하는 성질을 예방할 수 있는 하나의 방법은 분노를 아예 만들지 않는 것입니다. 이를 위해서는 주기적으로 자신의 정신상태를 스스로 점검할 수 있는 특별한 방법을 마련할 필요가 있습니다. 자신이 분노를 키우고 있다는 걸 깨달았다면, 가장 좋은 방법은 화의 원인을 제공한 사람에게 직접 찾아가 자신의 고민을 이야기하는 것입니다.

물론, 이는 굉장히 힘든 일일 수 있습니다. 본인에게 분노를 유발하는 사람을 찾아가 대화를 나눌 시도를 한다는 것이 오히려 화를 돋울 수도 있는 것이죠. 그러나 내면에 쌓아 두고 있는다고 해서 전혀 해결될 수도, 좋아질 수도 없다는 점을 고려해 보았을 때, 함께 문제를 풀어 나가는 것은 오히려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단순히 오해했던 것일 수도 있고, 실제로 생각의 차이로 인해 발생한 일일 수도 있습니다. 단, 이때 가장 중요한 점은 두 사람 모두 상호 존중하는 태도를 가지고 이야기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 다음은 반박 방법을 활용해 잠재적 분노의 원인이 되는 것에 대해 반박해 보는 것, 분노를 약화시키기 위해 공감하는 방법을 연습하는 것, 마음속에 남아 있는 분노나 증오를 해결하기 위한 방법을 계속 떠올리는 것 등이 있습니다.

예를 들어, 자신을 심각하게 모욕한 사람을 떠올렸을 때도 강력한 분노를 느끼지 않는 경지에 이르는 감정적 무관심, 누군가를 다시 마음속으로 받아들이며 자신을 해친 사람에게 연민과 관용을 베푸는 행위인 용서, 상처에 대한 오래된 감정을 버리고 관계를 회복하고자 하는 화해 등이 존재할 수 있습니다.

물론 이러한 방법들이 전혀 도움이 되지 않거나 오히려 분노의 수준을 증폭시킨다고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화가 나기까지 여러 상황들을 참아내고, 결국 분노를 표출하는 과정에서 가장 힘든 건 여러분 자신일 것입니다. 다음 글에서 적극적으로 분노를 해결할 수 있는 방법들을 알아보겠습니다.

 

서울역마음 정신건강의학과 의원 | 정희주 원장

정희주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서울역 마음 정신건강의학과 원장
건국대학교 의학전문대학원 졸업
한양대학교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전공의
(전)성동구 정신건강복지센터 상담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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