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의학신문 | 이성찬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사진_ freepi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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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에서는 45~64세에 해당하는 여성을 중년 여성이라 지칭하고 있으며, 이들은 해가 지날수록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그리고 지속적으로 평균 수명이 늘어나고 있으며, 특히 여성의 경우 남성보다 평균 수명이 길고, 중년 여성은 전체 인생주기의 절반에 해당한다는 점도 고려하였을 때, 중년 여성의 건강 문제에 대해 관심을 가져야 합니다. 

특히, 우리나라와 같은 동양 문화권에서는 전통적으로 감정 표현을 억압하고, 분노 표현을 하지 않는 것을 덕목으로 여겨왔습니다. 따라서 분노 조절을 적절하게 하지 못해 혈압과 심혈관계 질환, 통증에 대한 민감성 및 소화기계 증상과 같은 신체적 문제를 경험할 수도 있고, 우울증과 같은 정신 건강 문제도 경험할 수 있습니다. 

 

중년 여성의 분노 유형은 크게 4가지로 구분할 수 있습니다.

첫 번째 유형은 분노를 억제하면서도 일부분은 표출하는 유형으로 분노 조절을 잘 하지 못하는 특성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이들은 화가 날 때 분노를 유발한 사람 앞에서는 감정을 억압하는 모습을 보이다 사람이 없는 곳에서 욕을 하거나 우는 등의 방식으로 분노를 표출하였습니다. 

두 번째 유형은 분노를 표출하는 것보다는 억제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즉, 분노 상황에 마주쳤을 때, 억제함으로써 조절하는 행태를 보입니다. 이들은 종교생활을 하거나 일에 집중하거나 남편과 대화하는 등의 대체 방법을 사용하여 분노를 해소하고자 하였으며, 모든 일을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노력하는 특성을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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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번째 유형은 분노 억제와 표출, 두 가지 방식 모두 자주 사용하며 분노는 거의 조절하지 않습니다. 즉, 분노를 유발하는 상황에 마주쳤을 때 조절하지 못하고 참다가 폭발하는 양상을 보이게 됩니다. 

마지막 유형은 분노를 억제하거나 표출하는 것, 조절하는 것 모두 거의 사용하지 않습니다. 주로 남에게 져주고 맞춰 주는 등의 태도를 보이고, 모든 일을 긍정적으로 생각하고자 하며, 자신의 현재 생활에 만족하는 등의 긍정적 사고 방식을 가지고 있습니다. 

네 가지 유형 중 첫 번째와 네 번째 유형을 가진 경우가 가장 많으며, 그다음 두 번째, 세 번째 유형 순이었습니다. 각 유형별로 적합한 분노 관리 방식을 찾아보고, 사회적으로 받아들여지는 건강하고 효율적인 방식으로 분노를 표현하는 방식에 대해서도 배울 필요가 있습니다. 특히, 분노 억제, 표출, 조절 등의 세 가지 방식 외에도 좀 더 다양하게 분노를 표현하는 방식에 대해 알아볼 필요가 있습니다.

 

당산숲 정신건강의학과 의원 | 이성찬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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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문헌

최일림. (2009). 중년여성의 분노표현 유형과 정신건강. Journal of Korean Academy of Nursing39(4), 602-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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