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의학신문 | 최강록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특정한 일이나 사건에 대해 분노를 느낄 때, 폭발하듯이 분노를 표출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이렇게 분노를 폭발시켜 버리면 자유가 제한되고 다른 이들에게 정신적∙육체적 피해를 유발하며, 인간관계가 깨지는 등의 문제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충동적인 생각과 행동으로 인해 스스로와의 약속을 깨뜨리거나 사회적으로는 해고, 정학, 퇴학과 같은 결과를 얻을 수도 있습니다.

이로 인해 재정적 압박을 받을 수 있고, 사람들에게 두려움의 대상이 되어 신뢰를 잃을 수도 있죠. 이러한 경험들이 반복되다 보면, 집착 및 편집증과 같은 증상을 보이고 고립된 생활을 하면서 자기혐오에 빠질 수 있습니다.

욱하는 성질을 보유하고 있는 사람이라면 궁극적으로 몹시 괴롭고 고통스러운 삶을 살게 될 수 있습니다. 그러니 다양한 도구들을 활용하여 자신의 분노 수준을 측정한 후 치료 및 관리 방법을 찾는 것이 필요합니다. 

가장 흔히 사용되는 척도는, 개인의 분노 정도를 확인하기 위해 Novaco가 개발하고 Namgung이 번안한 노바코 분노 척도(Novaco Anger Scale; NAS)가 있습니다. 이는 분노를 촉발하는 상황에 대한 반응을 측정하는 척도로 2개의 문항이 역채점 문항이며, 점수는 32점부터 160점까지 분포할 수 있습니다. 5점 척도를 사용하여 각 문항의 점수를 평가하며 ‘제멋대로 행동한 수리공에게 바가지를 썼을 때’, ‘당신이 걸어 놓은 옷을 누가 쳐서 바닥에 넘어뜨렸을 때’ 등 일상생활에서 흔히 일어나는 분노를 유발하는 상황에 대한 분노 수준의 정도를 측정하는 척도입니다.

이 외에도 분노 표현의 정도를 측정하는 척도도 존재합니다. 이는 Spielberger가 개발한 상태-특성 분노 표현 척도(State-Trait Anger Expression Inventory; STAXI)로 우리나라에 맞게 번안된 표준화된 척도 STAXI-K도 존재합니다. 이 척도는 상태 분노, 기질 분노, 분노 표현 양식을 한 번에 측정할 수 있기 때문에 편리하게 사용될 수 있으며, 특히 분노 표현 문항의 경우 분노에서 유발되는 감정을 겉으로 드러내지 않고 안으로 담아 두는 분노 억제와 분노 감정을 언어적 혹은 신체적 반응으로 외현화하는 분노 표출, 분노 상태를 진정시키기 위해 다양한 방법을 사용하는 분노 조절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4점 Likert 척도로 구성되어 있으며 분노 표현에 국한되어 보았을 때 점수의 범위는 0점 ~ 72점입니다. 

다양한 도구들을 활용하여 자신의 분노 수준을 측정하고 난 후에는 대처할 수 있는 전략을 사용해야 합니다. 우선 감정적으로 화가 나거나 충동이 일어난다고 느끼는 지점을 포착한 후, 상황에서 벗어나기 위해 대화를 중단하거나 자리를 옮기는 등의 행동을 취합니다.

이후 마음속으로 천천히 1부터 10까지 숫자를 세며 어느 정도 시간을 확보해 심신의 안정을 위해 노력합니다. 충동이 조금 가라앉는다면 심호흡을 하고, 이때 호흡은 가슴이 아닌 배로 하려고 하며 너무 깊은 숨을 쉬지 말고 편안한 정도로 합니다. 숨을 들이마시는 과정은 천천히 진행해야 하며, 위축된 부분을 이완시키고자 해야 합니다. 이때 유튜브에서 명상이나 호흡법을 검색하여 하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사당숲 정신건강의학과 의원 | 최강록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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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문헌

 김민수, 신정욱, 이영렬, 이연우, 정경애, 정둘남, ... & 서상수. (2016). 사회성 증진 프로그램이 감정표현불능증에 미치는 효과에 대한 예비연구. 소아청소년정신의학, 27(3), 216-225.김효정. (2018). 성인의 분노표현 영향요인. 한국콘텐츠학회논문지, 18(4), 323-3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