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의학신문 | 최명제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사진_ freepi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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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료들과 일할 때 심리적으로 안전하다고 느끼시나요? 진행하던 일의 기한을 조정하거나 기대했던 목표를 달성하지 못할 때, 동료에게 비즈니스에 대한 좋지 않은 소식을 전할 때와 같은 상황에서 머뭇거리게 되는 경험을 하게 됩니다. 이것은 심리적 안전감과도 연결됩니다. 

세계적인 기업들은 최고 경영진뿐만 아니라 중관 관리자들의 역할에도 많은 노력을 기울여 왔습니다. 기업 경영에 필요한 전문적인 지식뿐만이 아니라 개인의 능력이 잘 발휘되어 조직에 최고의 성과에 기여하는 부분에도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세계적인 기업 구글(Google)은 세계 최고 기업 중의 하나로 빠르게 성장했는데요, 세계 최고의 인재가 모여 있는 이 조직에서도 유독 뛰어난 성과를 내는 팀들이 있다고 합니다. 구글은 이러한 물음을 해결하기 위해 ‘프로젝트 아리스토텔레스’라는 연구를 진행했습니다.

프로젝트 아리스토텔레스는 2012년부터 2016년까지 약 5년에 걸쳐 진행되었습니다. 해당 프로젝트는 고대 그리스 철학자 아리스토텔레스의 ‘전체는 부분의 합보다 더 크다.’라는 입증하기 위해서였습니다.

해당 연구를 위해 엔지니어, 심리학자, 사회학자, 인류학자, 민속학자 등 다양한 배경을 가진 전문가 집단을 구성했고, 이들은 구글 내 180여 개의 팀을 대상으로 한 인터뷰와 분석을 통해 높은 성과를 내는 팀이 다섯 가지 요소를 도출할 수 있었습니다. 

이들이 발표한 다섯 가지 요인은 심리적 안전감(Psychological Safety), 신뢰(Dependability), 체계와 명확성(Structure & Clarity), 의미(Meaning), 영향력(Impact) 이었습니다. 

이 중에서도 심리적 안전감은 나머지 요소들의 근간이 되는 가장 중요한 요소라고 설명했습니다. 심리적 안정은 특히 팀을 이끄는 리더들에게도 중요한 개념입니다. 심리적 안에 따라 미래의 성과가 달라지기도 하기 때문입니다. 

하버드 대학교 경영대학원 교수이자 책 <겁 없는 조직>의 저자 에이미 에드먼슨(Amy Edmonson) 교수는 심리적 안정을 다음과 같이 정의했습니다. 심리적 안전은 조직의 구성원들이 부정적인 결과에 대한 두려움 없이 위험을 감수하고, 자신의 생각이나 걱정을 표현하고, 잘 알지 못하는 것들에 대해 자유롭게 질문하고, 실수를 인정하는 것이 괜찮다고 생각하는 공통된 믿음입니다. 

심리적 안전은 자신의 기여가 중요하다고 느끼고 자신이 의견을 개진 했을 때 어떠한 불이익도 없을 거라고 느끼는 것입니다. 이는 자신이 하고자 하는 일에 더 몰입하고 동기부여 할 수 있도록 합니다. 다양한 관점을 가진 의견을 통해 더 나은 의사 결정이 가능해지며, 자신의 실수를 회고하고 다시 배움으로써 지속적인 성장의 문화를 만들어 갈 수 있습니다.  

에이미 에드먼슨 교수는 연구를 통해 더 좋은 팀워크를 가졌다고 느끼는 팀들이 더 많은 오류를 경험한다는 것을 밝히기도 했는데요, 그것은 심리적으로 안전하다고 느끼기 때문이었습니다. 조직의 학습 행동을 형성하는 것은 조직의 성과로도 영향을 미치는데, 안전함을 느끼고 자신의 목소리를 내는 것은 개인의 특징이 아니라 조직의 특성에 가깝다는 것을 발견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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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적 안전은 어떻게 평가할 수 있을까요? 에이미 에드먼스 연구팀은 심리적 안전에 대한 인식을 평가하기 위한 설문지를 개발했습니다. 7가지 질문을 통해 이를 점검을 해 봅시다. 조직원들이 어떻게 대답하는지에 따라 심리적 안전의 정도를 평가할 수 있을 것입니다. 

 

- 당신이 이 팀에서 실수를 하면 당신에게 불리한 경기가 된다고 생각하나요?

- 팀의 구성원들은 문제와 어려운 문제를 제기할 수 있나요?

- 팀의 사람들은 때때로 다른 사람들이 다르다는 것을 받아들이나요?

- 팀원들은 위험을 감수하는 것이 안전하다고 느끼나요?

- 다른 팀원들에게 도움을 요청하는 것은 어렵지 않나요?

- 어떠한 팀원도 의도적으로 다른 팀원의 노력을 저해하는 행동을 하지 않나요?

- 팀원들과 함께 일하며, 자신의 독특한 기술과 재능을 가치 있게 여기고 활용하나요? 

 

여러분도 함께 생각해 보세요. 위의 질문을 통해 우리가 어떠한 상황에서 안전감을 느끼는지를 생각해 볼 수도 있습니다. 심리적으로 안전하다는 것은 명확한 규범과 기대를 가지는 것이라고 표현할 수 있습니다. 일에 대해 예측할 수 있도록 하고, 그 과정이 공정해야 하는 것입니다.

서로의 의견을 경청할 수 있는 적극적인 의사소통 분위기를 만들고, 서로가 지지할 수 있는 문화를 가진 것이 심리적 안전과도 연결될 것입니다. 이것은 관계적인 측면이기 때문에 평소 서로에게 보여주는 눈빛, 말투, 표정 등의 비언어적인 신호에 큰 영향을 받는다고 합니다. 

팀원들은 비언어적인 신호에 의해 메시지를 해석할 수밖에 없습니다. 각자의 개인적인 문제들이 우리의 태도와 표정 등을 변화시키기도 하기 때문에, 조직의 심리적 안전감을 위해서 리더는 자신의 감정과 스트레스를 잘 관리하는 역량도 필요할 것입니다. 

조직 내에서 여러분들의 모습을 떠올려 보세요. 내가 동료들에게 심리적 안전감을 제공하기 위해서 어떤 변화를 실천할 수 있을지 생각해 보는 것도 좋습니다. 친절한 인사, 적극적인 경청과 같은 작은 노력을 통해 우리 조직의 심리적 안전감은 높아지고 더 좋은 성과를 만들어 낼 수 있을 것입니다. 여러분의 작은 변화를 지지합니다. 

 

건대하늘 정신건강의학과 의원 | 최명제 원장

최명제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건대하늘 정신건강의학과 원장
인제대학교 상계백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의사 국가고시 인제의대 수석
정신건강의학과 전공의 수행평가 전국차석
5개대 7개병원 최우수 전공의상(고려대, 경희대, 이화여대, 인제대, 을지대, 서울의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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