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의학신문 : 황인환 여의도힐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최근 보고에 따르면 코로나바이러스의 발생과 치사율은 전 세계적으로 불안감을 높여 정신건강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합니다. 현재 일자로 구글에서 COVID-19에 대해 묻고 답하는 글은 5억개 이상 생성될 만큼 초유의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불안장애는 코로나바이러스가 출현하기 전부터 이미 전 세계적으로 가장 흔한 정신건강 질환 중 하나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옥스퍼드 대학의 연구에 따르면, 불안장애는 정신건강 장애 중 가장 흔한 것으로, 2017년 조사연구 결과는 세계적
[정신의학신문 : 박종석 연세봄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코로나 19로 글로벌 증시가 급락하면서 매일이 지옥 같다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모든 자영업은 물론, 직장인들도 경제불안으로 인한 스트레스가 극도로 심각합니다. 이 중에는 주식이 이미 바닥을 쳤다며 1900, 1800 시점에 무리하게 대출로 투자를 시작한 사람들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들 중 대부분은 현재 '주식이 반토막이 났다, 1억을 날렸다, 도저히 살고 싶지가 않다'는 이들이 대부분입니다.장중 코스피 1,500선이 무너진 3월 19일 증시의 이른바 '공포
[정신의학신문 : 김정원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텔레그램 등 SNS를 이용한 미성년자 성 착취 사건인 ‘N번방’의 이용자가 만 명 이상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인 가운데, N번방 관련 청와대 청원은 순식간에 300만 명을 넘어섰다.매춘처럼 자신의 성을 이용해서 돈을 버는 것은 아주 오래된 일이며 일부 국가에서는 합법이다. 물론 타인의 성을 강압적으로 착취해 돈을 버는 것은 모든 나라에서 불법이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허가된 매춘처럼 아주 오래된 일 중 하나이다. 가출한 미성년자에게 매춘을 강요하고 이익을 챙긴 사건은 국내에서도 그리 어렵지
[정신의학신문 : 온안 정신건강의학과의원 김총기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사람은 누구나 세 개의 삶을 산다. 공적인 하나. 사적인 하나. 그리고 비밀의 하나."영화 [완벽한 타인]의 마지막 장면에 떠오르는 의미심장한 글귀이다. 영화는 40년지기 친구들의 부부 모임이, 술자리에서 우연히 시작한 스마트폰 공유하기 게임을 통해 삽시간에 아수라장으로 변하는 과정을 숨 가쁘게 보여준다. 영화의 등장인물들은 모두 비밀이 있었다. 누구와도 공유할 수 없는 각자만의 비밀의 삶을 가지고 있었다.우리의 삶을 세 개로 분열시키는 힘은 타인으로부터 나
[정신의학신문 : 온안 정신건강의학과의원 김총기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박사의 얼굴이 공개됐다. 우락부락하고 험상궂은 얼굴에, 칼자국과 문신이 얼룩덜룩할 것 같고, 과장하자면 뿔이 서너 개는 나 있을 것만 같던 끔찍한 괴물의 실체는 너무나도 평범한 얼굴의 25세 남성이었다. 주위에서 한두 번은 꼭 보았을 것만 같이 평범하고 앳된 그 모습에 강렬했던 분노가 다소 허탈해질 지경이다. 하지만 어쩌면 평범한 그 모습이 당연한 것일지도 모른다. 평범하고 친숙하기에 우리들의 일상 속에 아무렇지 않게 숨어있었을 것이다. 그러고 보면 흉악한 범
[정신의학신문 : 정두영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지난 한 달 동안 모든 뉴스는 코로나19로 집중되었습니다. 5년 전인 2015년 메르스 사태를 돌아보면 당시 국민들은 공포에 떨었고, 정보는 제대로 공개되지 않았으며, 언론은 무분별한 소문을 확산시켰습니다. 미흡한 의료체계로 인해 많은 의료진이 감염되었고, 일부 시민들은 의료인을 감염원으로 여기고 그들의 자녀를 배척하기도 했습니다.2020년인 지금 우리는 새로운 감염병에 맞서 싸우고 있습니다. 5년 전의 교훈으로 여러 체계가 개선되었지만 초기의 계획대로 완벽히 준비하지는 못했다고 합니
[정신의학신문 : 박종석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2019년 3월 말, 불과 1년 전 저는 정x영 사건에 대한 글을 쓰며 말했습니다. 성범죄와 불법촬영은 인간이 할 수 있는 가장 잔인하고 악한 행동이라고. 이는 사회적 살인이며 인격 살인이라고.딱 1년 만에, 아니 그전부터 이를 훨씬 뛰어넘는, 아니 인간이 한 짓이라고는 믿을 수 없는 만큼 끔찍한 일이 또 벌어졌습니다. 이기적으로 상대방을 교묘하게 조종하고, 죄의식과 공감능력이 전혀 없다는 점에서 일반적인 인격을 가진 이들이라기보다는 소시오패스, 사이코패스라 불리우는 반사회적 인격성향
한국트라우마스트레스학회 코로나19 대구경북 특별지원단
[정신의학신문 : 광화문숲 정신건강의학과 정정엽 전문의] 전 세계적으로 유행하는 코로나 바이러스 사태에 대처하는 과정에서, 우리는 어느 정도 조심해야 하는지, 일상생활을 어느 정도 제한해야 하는지 고민스럽습니다.이런 혼란 속에서 우리는 감염을 우려하며 모든 행동을 조심해야 할까요? 아니면 두려움 없이 평소처럼 생활하면 될까요? Q. 어느 정도로 조심하면 될까요?A. 코로나바이러스가 전 세계를 휩쓸고 있는 시점인 만큼 감염 예방 생활수칙을 준수하고 가급적 조심하는 게 맞습니다. 당분간 상황을 지켜보면서 사람들과 접촉을 피할 필요가 있
[정신의학신문 : 온안 정신건강의학과의원 김총기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전 국민이 마스크로 얼굴을 가리고 다닌다. 마스크 위로 두 눈만 내놓은 군중들이 서로서로 불안의 눈초리를 흘끔거리고 있다. 세기말을 그린 SF 영화의 한 장면 같다. 사람들의 시선에 갑갑해진다. 갑자기 마스크로 막힌 코와 입에 숨이 부족한 느낌이다. 내뱉는 숨이 다 빠져나가지 못한 채 다시 들어오는 것 같다. 힘껏 숨을 쉬어도 부족하다. 점점 답답하고 불안해진다. 아 산소가 부족하다.누구나 겪을 수 있는 상황이다. 마스크는 확실히 불편하다. 안경에 김이 서리기도
지금이 아주 좋은 때입니다.“삶이라는 이 여행을 사랑 없이는 하지 말라” 인생 수업 (2006) 엘리자베스 퀴블러 로스, 데이비드 케슬러, 류시화 옮김한국트라우마스트레스학회 코로나19 대구경북 특별지원단
[정신의학신문 : 온안 정신건강의학과의원 김총기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우한폐렴 vs 신천지폐렴코로나19 폐렴은 당초 공식 명칭이 우한폐렴이었다. 범인은 우한이었고, 악당은 박쥐를 먹은 미개한 중국인들이었다. 현재 우리나라의 코로나19 폐렴은 비공식적으로 신천지 폐렴이다. 범인은 사이비 종교 신천지이고, 악당은 그들의 교주 이만희이다.비교적 안정적인 확진자 수를 이어가던 우리나라 코로나19는 분명 신천지 신자들의 집단감염을 계기로 폭발적으로 늘어났다. 감염이 의심되는 상황에서도 집회 등 다중시설 출입을 지속한 사람들이 신천지 집단
[정신의학신문 : 온안 정신건강의학과의원 김총기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위험한 본능수십만 년 전으로 돌아가서 내가 백 명 남짓의 어떤 작은 초원 부족에서 나고 자란 사람이라고 생각해보자. 평생 보아온 내 주위의 사람들은 나와 같이 토끼를 먹고, 나와 같이 가죽으로 아랫도리를 가린다. 나와 같이 짚으로 지은 움막에 살고, 나와 같이 철마다 이동하며 생활한다.그런데 어느 날 토끼 사냥을 나갔다가 평소보다 조금 멀리 떨어진 벌판까지 나가게 되었다. 거기서 우연히 난생처음 보는 어떤 무리를 맞닥뜨리게 된 것이다. 그들은 나와 달리 머리에
[정신의학신문 : 온안 정신건강의학과의원 김총기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내가 구원자라면 믿으시겠습니까재림 예수, 구원자 운운하는 신흥종교의 이야기가 뉴스를 장식할 때마다 주변의 친구들에게 종종 농담처럼 던지는 질문이 있다. "만약 자금을 무제한 지원해준다고 한다면, 너는 다른 사람들이 너를 신이라고 믿게 만들 수 있겠어?"대부분 처음에는 헛웃음을 짓거나 흘려 넘기지만, 한번 더 진지한 눈빛으로 물어보면 그래도 이런저런 시나리오들을 골똘히 생각해본다. 하지만 열에 아홉은 결국 고개를 가로젓고 만다. "어후, 난 못할 것 같다 야.
[정신의학신문 : 차승근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코로나 바이러스가 창궐하기 시작하자 감염에 대한 불안이 커지면서, 국민 중 일부는 우한 지역에 대해 혐오를 드러내고, 이것이 중국인, 중국 전체에 대한 혐오로 발전하는 양상을 보였습니다. 국내에서도 집단 감염이 시작되자 신천지 신도들, 이에 더해 대구시민 전체에까지 혐오를 드러내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Q. ‘혐오’라는 개념이 무엇인가요? 혐오감이 확산되는 과정에서 심리적 기제는 어떻게 발현되나요?A. 혐오라는 개념은 사실 정립된 것이 없습니다. 어떨 때는 분노에 가깝고 어떨 때는 역겨
[정신의학신문 : 권순재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모든 것이 무너져 내려간다. 숨을 쉬고, 눈을 깜빡거리는 것처럼 너무나 당연했던 것들을 잃었다. 우리는 내킬 때 외출할 수 있는 자유를 잃었다. 이제 우리는 안전을 확보하기 위하여 나가기 전 거리에 사람들이 얼마나 돌아다니는지를 확인한다. 우리는 마음껏 얼굴을 드러내고 맑은 공기를 쐴 수 있는 자유를 잃었다. 대신 우리의 코와 입에는 KF94 마스크가 자리하고 있다. 이전에 우리는 마음껏 사랑하는 사람들과 대면하고 원하는 만큼 그들의 눈을 바라보고 원하는 만큼 이들의 목소리를 직접 우
[정신의학신문 : 김정원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쉴 새 없이 날아오는 코로나 확진자 동선 문자는 단순히 내가 확진자와 같은 공간에 있지는 않았는지 확인하는 것 이상의 무언가를 전한다. 한 사람의 며칠간의 동선은 그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를 보여주기 때문이다. 규칙적으로 집-직장-체육관을 다니는 사람이나, 집-식당-PC방을 오가는 사람의 동선을 보면 순박하고 간결한 삶에 웃음이 나오기도 하고, 집-어린이집-시장을 오가는 주부의 동선은 어머니의 고마움을 다시 떠오르게 한다. 동시에 내 동선을 생각해보며, 별것 아닌 내 삶에 새삼 감사함을
[정신의학신문 : 정두영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지난주 대구 경북 지역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고 울산에서도 확진자가 발생했습니다. 정부는 감염병 위기경보 수준을 경계에서 심각으로 올렸습니다.현재는 바이러스가 외부로 유입되는 단계를 지나 지역사회에 전파된 상황입니다. 즉 여러분이 집단시설에서 만나는 누군가를 통해 감염 경로를 알 수 없는 상태로 감염이 될 수 있습니다. < 몸에 관한 설명 >* 얼마나 위험한가요? 치명률(치사율)은 대략 1%가 안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 또한 주로 지병이 있거나 고령자에서 위험하니 젊
[정신의학신문 : 사랑샘터 정신과, 김태훈 전문의] 눈에 보이지 않는 공포가 더 무섭다. 지금 우한에서 시작된 코로나 바이러스 폐렴이 전 세계로 확산되면서 지구 상 대부분 나라들이 공황 상태에 놓여 있다. 중국과 밀접한 관계에 놓여 있는 우리나라 역시 예외가 아니다.과거 우리나라는 바이러스에 의해 여러 차례 위기가 있었다. 중국과 홍콩을 강타하여 치사율 10%를 보인 사스가 있었지만 운 좋게 우리나라를 비켜나갔다. 전 세계를 강타한 신종 플루는 전염력이 무척이나 강했지만 치사율은 높지 않았다.메르스가 우리나라에 출현하고 사망자가 나
[정신의학신문 : 김정원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2015년, 무방비 상태에서 메르스 환자를 응급실에 받아버린 한 대학 병원은 백여 명의 의료진이 격리되었고, 그 모습을 본 환자들도 줄줄이 퇴원해서 딱 두 병동만 제외하고 모든 병동이 폐쇄되었다. 한 병동은 중환자실이었으며, 다른 한 병동은 정신과 폐쇄 병동이었다.중환자실에 있는 환자들은 타 병원에서 전원을 거부당했었고, 정신과 폐쇄 병동 환자들은 퇴원이나 전원 의사가 없었다. 그래서 개원 이래 최초 정신과 병상 가동률이 모든 과를 제치고 1위를 차지했었다.그런 상황 속에서 병동에 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