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여백
HOME 칼럼 사회문화
청도대남병원에서 코로나 확진자가 무더기로 나온 이유
김정원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 승인 2020.02.22 12:34

[정신의학신문 : 김정원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2015년, 무방비 상태에서 메르스 환자를 응급실에 받아버린 한 대학 병원은 백여 명의 의료진이 격리되었고, 그 모습을 본 환자들도 줄줄이 퇴원해서 딱 두 병동만 제외하고 모든 병동이 폐쇄되었다. 한 병동은 중환자실이었으며, 다른 한 병동은 정신과 폐쇄 병동이었다.

중환자실에 있는 환자들은 타 병원에서 전원을 거부당했었고, 정신과 폐쇄 병동 환자들은 퇴원이나 전원 의사가 없었다. 그래서 개원 이래 최초 정신과 병상 가동률이 모든 과를 제치고 1위를 차지했었다.

그런 상황 속에서 병동에 있다 보니, 평소에는 보지 못했던 것들이 눈에 들어왔다.

폐쇄 병동에서는 자해나 자살, 다른 사람을 해치는 행동들이 일어나지 않게 하기 위해서 쇠붙이나 끈 같은 것이 없으며, 커튼도 존재하지 않는다. 화장실조차 앉는 자리만 칸으로 가려지고 문 위아래 틈이 훨씬 크다. 자살 방지를 위해서다.

문제는 이런 것들이 감염병 관리에는 최악의 환경이라는 것이다.

먼저 폐쇄 병동은 대부분 다인실이다. 적게는 4인실부터 많게는 8, 10인실도 존재한다. 폐쇄 병동에 입원하는 환자분들 중 절반은 중증정신질환자이며 의료 급여인 경우가 많다. 이런 분들은 정부 지원금에 맞춰서 입원치료를 해야 하는데, 그 금액이 적다 보니 시설 투자가 어렵다. 그래서 일반 신체 질환으로 입원하는 경우보다, 더 많은 환자가 함께 생활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자살 같은 병동 내 사고 방지를 위해서 침대 사이에 커튼이 없다. 그러니 호흡기 감염병이 순식간에 퍼져나가기 최적의 환경이다. 사람이 밀집된, 열린 공간이기 때문이다.

여기에 정신과 환자가 스스로 위생 관리를 하지 못하는 상태라는 점이 더해진다. 폐쇄 병동에 입원하는 환자 대부분은 죽음에 대해 생각하고 있거나, 망상 환청 등이 심각한 상태로 지금 당장 손을 닦거나 마스크를 착용하는 것이 그들에게는 중요한 문제가 아니다.
 


결국 정신과 폐쇄 병동에서 호흡기 감염병의 확산을 줄이기 위해서 의료진이 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폐쇄 병동과 외부를 이어주는 하나뿐인 철문을 지키는 것뿐이었다. 그 철문을 감시하며 드나드는 모든 사람의 체온을 재고, 손을 닦게 하고, 마스크를 씌우는 것이 최선이었다. 왜냐하면 어차피 내부로 감염자가 들어오는 순간 순식간에 퍼져나갈 것이 보이기 때문이다. 다행히 메르스 때는 그렇게 정신과 병동을 지킬 수 있었다.

당시 의료진끼리 얘기를 하면서, 국내에서 가장 감염병에 취약한 곳이 바로 정신과 병동이라는 것에 다들 공감했다. 감염병이 돌면 환자가 몰리는 병원이 위험한데 더해, 정신과 폐쇄 병동 특성과 환자의 특성이 합쳐지기 때문이다.

그리고 현재 코로나가 대남병원을 덮쳤고, 당시 우리의 염려는 현실이 됐다.

먼저 코로나로 세상을 떠난 두 명의 환자분을 애도한다. 또 코로나 치료와 정신과 치료를 동시에 받고 있을 정신과 환자분들과 그들 곁에 있던 정신과 의료진들, 그 가족분들을 응원한다. 그리고 정신과 병동에서의 감염 관리에 대한 정부의 관심과 지원이 시급하다.

코로나는 이제 시작되었으니 말이다.

 

김정원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info.psynews@gmail.com

<저작권자 © 정신의학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icon인기기사
기사 댓글 9
전체보기
  • ㅉㅉ 2020-03-14 14:12:27

    신천지나 문천지나   삭제

    • 하하 2020-03-01 23:21:18

      개념없는 신천지 광신도들에게는 의료를 개인적으로 하라고 해야합니다. 죽지않으려면 모임도 줄이고 덜 돌아다니겠지요....세금으로 충당할일이 아닌듯합니다.   삭제

      • 파워싸이코 2020-02-29 11:12:57

        항상 좋은말씀과 글들 감사드립니다.
        한가지!!!
        정신의학계에서는
        사람들이 신천지에 빠지는 이유에 대해
        어떻게 보시는지요???   삭제

        • 일산화이수소 2020-02-28 17:59:56

          제목을 확실히 설명해주시는 글, 감사드립니다. 개인적으로 간결한 글에 감사를 드리지만 많은 댓글이 글의 본질을 보지 못하는것 같아 안타깝다는 생각이 듭니다. 항상 좋은글들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좋은 하루 보내시길 바랍니다.   삭제

          • 좁은시각... 2020-02-28 16:30:10

            정신과 의사들의 협소한 시각이 답답하네요...   삭제

            • ㅇㅇ 2020-02-24 21:03:52

              우한 갔다온 조선족 간병인 때문입니다. 바로 보고 생각합시다   삭제

              • 김익중 2020-02-22 23:52:31

                신천지때문이지요ㅡ거짓집단.사이지집단
                ㅡ대구에 신천지 동선 다 파악하라   삭제

                • 2020-02-22 22:37:12

                  신천지사이비들 노인네들이 이나라를망쳐놓구있습니다 나라를사랑하는마음은전혀없습니다 오로지좀비들처럼 움직이며코로나바이러스만퍼트리구 신천지-새누리-통합당 한통속으로 노인네들앞세워 이나라를망하게만들구있음 좀자제하구숨지말구 신천지노인네들연락도안   삭제

                  • 2020-02-22 22:24:50

                    너무답답합니다 사이비신전지노인네들 나라를망하게하구있습니다 막돌아다니면서 바이러스만퍼트리구 고집만세서 광화문좀비들처럼 아유   삭제

                    여백
                    여백
                    신문사소개기사제보광고문의불편신고개인정보취급방침청소년보호정책인터넷신문윤리강령이메일무단수집거부CONTACT
                    (주)정신건강연구소  |  정신의학신문  |  사업자등록번호: 105-87-08929  |  등록번호 : 서울, 아03874  |  등록일자 : 2015년 8월 25일  |  
                    발행·편집인 및 대표자: 박소연  |   서울 종로구 옥인동 자하문로 17길 보광빌딩 12-10  |  대표전화 : 070-7557-9104  |  팩스 : 02-320-6077  |  
                    통신판매업신고 번호: 제 2020-서울종로-0423호  |  청소년보호책임자 : 정선우
                    Copyright © 2020 정신의학신문-의사들이 직접 쓰는 정신 & 건강 뉴스. All rights reserved.
                    Back to Top Back to Bott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