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의학신문 | 정희주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아침저녁으로 일교차가 큰 환절기인 요즘은 감기에 잘 걸리기 쉬운 계절입니다. 특히 몸이 유독 피곤하거나 면역력이 많이 떨어졌을 때, 평소에는 가볍게 앓고 지나갈 수 있는 감기에도 크게 아프거나 오랫동안 고생하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갑자기 몸이 으슬으슬 추워지거나 콧물과 재채기가 계속 나오고 편도가 붓는 등 사람에 따라 감기에 걸리면 가장 먼저 또 많이 찾아오는 증상이 한두 가지쯤 있으실 겁니다.그럴 때는 그날이나 다음 날 일정을 무리하지 않게 조정하거나 특별히 보양식 및 영양제를 챙겨 먹
정신의학신문 | 김소명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우리 주변을 살펴보면, “저 사람은 인간관계가 참 좋다.” 혹은 “그 사람이 거절하는 건 이상하게 기분이 나쁘지 않다.”라는 평판을 듣는 분들이 계십니다. 이런 분들은 두루두루 사람들과 잘 지내고, 특별히 그를 싫어하는 사람도 드뭅니다. 또 주변에 적을 두지도 않지만, 그렇다고 사람들에게 마냥 휘둘리지도 않죠. 참으로 부러운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때로는 그런 분들께 좋은 인간관계를 맺는 특별한 비법이라도 있는 건지 묻고 싶어집니다. 그런데 그런 분들을 잘 살펴보면, 다른 이들과 상호
정신의학신문 | 전형진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오늘날 우리는 중증 우울증이나 만성화된 우울증의 치료에 무엇보다 약물치료가 효과적이며, 우울증을 앓고 있는 많은 분들에게 큰 도움이 된다는 사실을 이미 잘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약물치료는 진단받은 우울증의 하위 유형 및 증상에 따라, 또 환자 개개인의 상태에 따라 처방되는 약물의 종류와 용량이 달라지는 것은 물론, 부작용 위험도 존재하고 있어 전문의에 의한 주의 깊은 처방이 이루어져야 합니다. 우울증에 대한 약물치료는 항우울제를 사용하며, 증상에 따라 항불안제나 항정신병약을 함께 처방하
정신의학신문 | 황현찬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학기 초가 되고 1~2개월 정도 지나면 아이 손을 잡고 진료실을 찾아오시는 부모님들이 많아집니다. 다소 무거워진 표정을 한 채로 말이죠. “아이가 수업 시간에 집중을 못 한다.”, “교실에서 친구들에게 방해가 된다.”, “관련 기관에 가보라고 해서 왔는데 정말 문제가 있는 것인지 모르겠다.” 등 각자의 사연을 말씀하시는데요, 담임교사와 자녀 학교생활 적응에 대해 첫 상담을 하고 걱정되는 마음에 내원하신 분들이 대부분입니다. 우리 부모님들 자녀의 손을 잡고 직접 정신건강의학과에 방문하기까지
정신의학신문 | 최강록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그만 끄라고 했다!”“딱 30분만, 아니 10분만 더 보고 끌게요.” 집집마다 아동이나 청소년을 둔 부모님이 게임이나 휴대폰 사용을 두고 자녀와 실랑이를 벌이는 모습이 낯설지 않습니다. 이제는 우리의 일상에서 익숙한 풍경이 되었지만, 해야 할 일은 미뤄 둔 채 또는 학업은 게을리하며 게임이나 휴대폰 사용에 몰두하는 자녀의 모습을 보고 있자면 절로 한숨이 나온다는 부모님들도 많습니다.아동기 때는 그나마 부모님과의 약속하에 시간을 정해 놓고 게임이나 휴대폰을 사용하는 경우가 많지만, 청소년
정신의학신문 | 이호선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아이의 언어가 발달하는 시기에, 부모님들은 우리 아이가 다른 아이들보다 좀 더 일찍 말이 트였으면, 혹은 말을 잘하는 아이였으면 하는 마음이 들기도 합니다. ‘누구 아이는 벌써 두세 단어를 붙여서 말한다더라.’, ‘누구 아이는 이미 완전한 문장 형태를 구사한다더라.’처럼 비슷한 개월 수나 연령인데도 우리 아이보다 말이 빠르고, 언어 발달 수준이 높은 아이들을 보고 있노라면 괜스레 마음이 조급해집니다.그래서 갑자기 많은 책들을 쌓아 놓고 책 읽어 주는 시간을 늘린다든지, 교육열에 불타올라
정신의학신문 | 정희주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평소에는 아무렇지 않게 잘 참다가 갑자기 분노가 폭발한 적이 있나요? 정말 심각한 문제들은 잘 참아 왔는데, 정말 사소한 문제 때문에 너무 화가 나서 사람들에게 분노를 표출한 적 있나요? 이러한 경우의 분노를 '잠재적 분노'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는 자신이 불공평하다고 느끼는 상황에 대한 반응으로 천천히 누적되다가 결국 바깥으로 표출됩니다. 주로 특정 개인 혹은 자신에게 피해를 주었다고 생각하는 모임이나 집단을 향해 분노가 장기적으로 쌓였을 때 나타나는 경향이 있으며, 자신이 불공평하다
정신의학신문 | 장승용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오늘 저녁 친구들과 함께 갈 식당을 정할 때, 밥 먹고 갈 카페를 정할 때, 식당이나 카페에서 먹고 싶은 메뉴를 정할 때와 같은 결정을 내리는 상황에서 유독 힘들어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이런 일상생활에서의 결정뿐 아니라 진학할 대학을 정할 때, 취직할 회사를 정할 때, 결혼할 상대를 정할 때와 같은 일생의 중대한 결정을 할 때도 혼자서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주변 사람들의 도움을 받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결정장애’라는 용어가 있을 정도로 많은 사람들이 결정을 내리는 데 있어 어려움을 겪
정신의학신문 | 이규홍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평소와 달리 아주 힘든 하루를 보낸 날, 친한 친구와 또는 혼자서 즐기는 술 한잔은 스트레스 해소에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러한 나날이 계속해서 반복되고, 한 번에 마시는 술의 양이 증가하게 되어 일상생활에 지장을 미칠 정도가 되면 알코올중독이라고 칭할 수 있습니다. 알코올중독은 개인뿐 아니라 사회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대표적인 정신건강문제로서, 다른 나라에 비해 음주 문화에 대한 허용성과 알코올 접근성이 높다는 점이 해당 질환의 문제를 더욱 악화시킬 수 있습니다.알코
정신의학신문 | 정정엽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우리는 누군가에 대해 이야기할 때, 성격과 기질을 혼동해서 사용하곤 합니다. “그 사람은 기질적으로 나빠.”라던가, “그 사람은 성격이 못됐어.”와 같은 표현을 흔히 들어 봤을 것입니다. 미국 심리학자 클로닝거(Cloninger)는 10여 년의 종단 연구를 통해 성격과 기질의 차이를 발견했는데요, 오늘은 함께 그 이야기를 나눠 보고자 합니다. 최근 성격과 관련된 생물학, 유전학과 같은 인접 학문이 발달하면서 한 사람의 정체성은 개인의 성격과 기질이 상호작용한 결과라는 관점이 대두되었습니다
정신의학신문 | 정정엽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건강한 부부 관계란 무엇일까요? 한 번도 싸운 적이 없고, 항상 맞춰준다는 어느 부부의 말을 들으면 사람들은 ‘잉꼬 부부’라고 칭하며 부러워하곤 합니다. 우리나라에서는 특히 ‘싸움,’ ‘갈등,’ ‘언쟁’과 같이 관계에서 부딪히는 상황을 부정적으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갈등 없는 부부가 행복한 부부일까요? 오히려 갈등을 잘 해결할 수 있는 부부 관계를 건강한 관계로 볼 수 있습니다. 대인관계 관련 학술 저널에 게재된 연구에 따르면, 갈등이 있더라도 긍정적이고 이성적인 방식으로 갈등을
정신의학신문 | 최강록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죽마고우’라는 사자성어가 있습니다. ‘대나무로 만든 말을 함께 타고 놀던 친구’라는 말로, 어린 시절 아주 가깝게 지낸 친구를 뜻합니다. 여러분의 죽마고우는 누구인가요? 어릴 적 친하게 지냈던 친구와 아직 연락하며 얼굴을 보고 지내시나요?유년기처럼 먼 과거로 돌아가지 않더라도 중학교, 고등학교, 대학교 동창 혹은 첫 직장이나 이전 직장에서 만났던 동료, 선후배들처럼 기억 속 어딘가에 과거의 한 페이지를 함께 적어 내려갔던 사람들이 있을 것입니다. 그중에는 여전히 가까운 사이로 연락하며
정신의학신문 | 정희주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외로움이란 무엇일까요? 사람은 누구나 각자의 외로움을 갖고 있습니다. 인간은 타인과 ‘나’가 다르다는 것, 타인과 자신과의 경계, 즉 자기 자신의 ‘자아’가 존재하는 것을 인식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렇기에 인간은 홀로 고립되어 있는 외로움을 느낄 수 있습니다. 주로 자신이 원하는, 기대하는 대인관계의 모습과 실제 현실의 대인관계가 일치하지 않을 때, 괴리가 있을 때 외로움을 느끼곤 합니다. 이러한 외로움을 오랜 기간 지속적으로 느끼는 만성적인 외로움은 정신건강과 신체건강에 매우 부정적인
정신의학신문 | 우경수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여러분은 혹시 ‘트윈 플레임’이라는 신조어를 들어 보셨나요? 영혼의 단짝이라는 의미로도 쓰이는 ‘소울 메이트’라는 단어와도 비슷한 개념인데요, 생소한 이 단어는 해외 온라인상에서 사용되는 신조어입니다. ‘쌍둥이 불꽃, 영혼의 짝’ 등으로도 해석되어 쓰이는데요, 소울 메이트와는 조금 다른 개념이라고 합니다. 오늘은 트윈 플레임에 대해서 나눠 보고자 합니다. 고대 그리스의 철학자이자 수학자인 플라톤이 처음 사용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플라톤은 정치보다는 인간의 본질을 알고자 철학에 대해
정신의학신문 | 전형진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우리에게 흔히 ‘집’은 단순히 먹고 자는 물리적 공간 이상의 의미를 가집니다. 사람들은 집이라는 사적인 공간에서 외부의 침입을 걱정하지 않고, 타인의 시선에 구애 없이 편안한 휴식을 취합니다. 또, 집 안에서도 가족 구성원 개개인은 ‘방’이라는 또 다른 개인적 공간을 가지며, 서로의 사생활을 보호해 줍니다. 만약 다른 가족의 방에 들어갈 일이 있으면, ‘노크’를 통해 예의를 갖추며 암묵적인 허락을 구합니다.이렇듯 가장 친밀하다고 할 수 있는 가족 사이에도 우리는 상대를 존중하는 마음에서
정신의학신문 | 장승용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어젯밤에 잠을 편하게 주무셨나요? 아니면, 잠이 안 와서 오랜 시간 동안 뒤척이다 겨우 잠에 들었나요? 푹 잠을 자고 나면 개운하고, 일을 할 수 있는 힘이 생깁니다. 하지만 반대로, 잠을 제대로 자지 못했을 경우에는 누구보다 예민해지고, 쉽게 짜증을 내곤 합니다. 하루만 잠을 제대로 자지 못해도 종종 머리가 아프고, 그날 하루 종일 뇌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것을 체감합니다. 하루 잠을 못 잔 것이 왜 이렇게 바로 피곤한 상태로 나타나는 걸까요? 또 왜 피곤함에도 잠이 안 오는 걸까요?
정신의학신문 | 정정엽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많은 분들이 다양한 경로로 ADHD에 대한 정보를 얻으셨을 것입니다. ADHD(Attention Deficit Hyperactivity Disorder)는 ‘주의력 결핍 및 과잉행동장애’를 뜻합니다. ADHD는 정신장애 용어임에도, 요즘은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일반인들에게 많이 알려져 있습니다.다양한 매체에서 ADHD에 대해 자주 다루고 있고, 스스로가 ADHD를 앓고 있다고 밝히는 연예인과 인플루언서, 유튜버도 늘어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ADHD 증상, 자가진단, 약물치료, 복
정신의학신문 | 신재현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Q1 ADHD 치료가 필요한 질병인가?먼저 ADHD가 병이냐 아니냐 이런 얘기 많이 하거든요. 제약 회사 로비로 멀쩡한 사람 환자로 만드는 거 아니냐, 예전에 강남에서는 공부 잘하게 만드는 약이라고 해서 이 약을 아이들한테 필수적으로 먹이는 이런 유행이 있었다고 알려졌는데요.그런 붐이 일어나고 그런 오해가 생기서 ADHD가 실재하는 병인가에 대해서 실제로 의사들 사이에서도 의견이 분분해서 여러 가지 연구도 많이 시행되었는데, 결론적으로 현재는 ADHD라는 진단을 내릴 만한 분과 정상적인
정신의학신문 | 우경수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최근 엄청난 경쟁률을 뚫고 시험에 합격한 공무원들의 이직률이 증가하고 있다고 합니다. 저를 찾아온 환자분들 중에서도 업무 환경 등 고충을 털어놓으시던 신입 공무원분들이 많이 있었기에 안타까움과 함께 공감을 느끼기도 합니다. 전체 인구에서 MZ세대가 차지하는 비중은 약 35% 정도로 이들은 스마트폰 등 ICT 기술에 익숙한 디지털 세대인 동시에 SNS와 같은 온라인 사회관계망을 중요하게 고려합니다. MZ세대 역시 안정적인 직장을 선호하기는 하지만, 조직에 대한 충성도가 그다지 높지 않아 자
정신의학신문 | 이호선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아이가 갑자기 학교에서 돌아오자마자 자꾸만 손을 씻으려고 해서 걱정이 많아요." "방이 갑자기 너무 더럽게 느껴져서 수시로 방 청소나 물건 정리를 하고 있어요." 이렇게 특정 행동을 반복하는 횟수가 지나치게 많거나 집착하는 듯 보인다면 소아 강박증을 의심해 볼 수 있습니다.소아 강박증은 자신이 조절하지 못하는 강박적인 생각과 행동이 본인의 의지와 관계없이 병적으로 반복되는 경우를 의미합니다. 보통 뇌가 급격하게 자라는 5~8세 무렵이나 10~12세쯤 많이 등장하는데요, 강박장애를 가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