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조어 ‘트윈 플레임(Twin Flame)’ 이야기 

정신의학신문 | 우경수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사진_ freepi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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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은 혹시 ‘트윈 플레임’이라는 신조어를 들어 보셨나요? 영혼의 단짝이라는 의미로도 쓰이는 ‘소울 메이트’라는 단어와도 비슷한 개념인데요, 생소한 이 단어는 해외 온라인상에서 사용되는 신조어입니다. ‘쌍둥이 불꽃, 영혼의 짝’ 등으로도 해석되어 쓰이는데요, 소울 메이트와는 조금 다른 개념이라고 합니다. 오늘은 트윈 플레임에 대해서 나눠 보고자 합니다. 

고대 그리스의 철학자이자 수학자인 플라톤이 처음 사용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플라톤은 정치보다는 인간의 본질을 알고자 철학에 대해 탐구했는데요, 한 철학 텍스트 심포지엄에서 인간이 한때 네 개의 다리와 팔 그리고 두 개의 얼굴을 가졌다고 주장했습니다. 신들은 이에 위협을 느꼈고 제우스는 인간을 둘로 나눴고, 사람들은 그들의 나머지 반쪽을 찾아 헤매게 되었다고 설명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이러한 개념을 ‘트윈 플레임’이라는 용어로 설명한 사람은 고대 그리스 최대 희극 작가인 아리스토파네스입니다. 정치적으로는 보수주의자이지만, 열렬한 평화주의자였던 그는 한 연설에서 “인간은 원래 둥글었고 네 개의 팔, 네 개의 다리, 두 쌍의 생식기, 그리고 한 개의 머리에 두 개의 얼굴을 가지고 있었다.”라고 말하며, 어느 날 신들이 이 인간들이 너무 많은 힘을 가지고 있다고 믿고 그들을 반으로 잘라 오늘날 우리가 알고 있는 인간의 형태를 만들었다고 설명했습니다. 인간은 나머지 반쪽인 쌍둥이를 찾기 위해 필사적으로 여생을 보내게 된다는 것이지요. 

이처럼 트윈 플레임에는 다양한 기원이 있습니다. 트윈 플레임이란 두 개의 다른 신체로 나뉘어졌지만 애초에 같은 영혼을 공유하는 두 사람을 뜻하는 신조어입니다. ‘쌍둥이 불꽃, 영혼의 짝’으로도 해석되어 쓰이는데요, 우리가 트윈 플레임을 만났을 때, 낭만, 플라토닉 등의 다양한 매력을 느끼고 갑작스러운 인식의 변화와 유대감을 느끼게 된다고 합니다. 세계관을 공유하며 연결감도 느끼게 된다고 합니다. 

트윈 플레임의 관계에서는 여덟 가지의 공통 경험과 느낌을 가질 수 있다고 합니다. ‘쌍둥이 불꽃’이라는 의미처럼, 한 사람의 다른 반쪽이라고 생각되는 누군가와의 강렬한 연결감을 느끼면서, 때때로 ‘거울’의 역할을 하기도 합니다. 이러한 관계는 서로에게 도전과 치유의 효과를 가지고 오며, 동시에 깊은 불안감과 두려움, 그림자를 보여주기도 합니다. 

이러한 관계는 여덟 가지 단계에 걸쳐 형성되는 것으로 정리할 수 있습니다. 

 

사진_ freepi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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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첫 번째 단계, 동경:  대상에게 끌어당겨지는 느낌을 느끼면서, 욕망을 자극하고 그 사람과 친밀해지기 위해 새로운 경험을 시도하게 됩니다. 이 단계에서는 깊은 갈망이 있고, 두 사람은 불꽃을 만날 준비를 하기 위한 내적인 작업을 시작하게 됩니다.

- 두 번째 단계, 만남: 상대를 만나는 데 강렬한 감정을 가지게 됩니다. 자신이 필요로 하는 모든 것을 가지고 있다고 느낄 수 있고, 분리되는 것에 고통을 느낄 수도 있습니다. 서로의 세상이 뒤흔들리는 듯한 느낌이 들 수 있습니다. 

- 세 번째 단계, 사랑: 더 많은 시간을 함께 보내며 서로의 공통점을 발견하고 서로의 세계가 하나로 이어지는 느낌을 받게 됩니다. 두 사람의 관계는 새롭고, 의미 있고, 긍정적이며 ‘허니문’ 시기로도 표현될 수 있습니다. 

- 네 번째 단계, 즐거움: 서로 만남을 통해 여행하듯 기억을 만드는 시기를 보내게 됩니다. 한편으로는 상처가 생기고 관계에서 차이가 생깁니다. 이러한 갈등을 극복하는 것은 관계의 개선 뿐만 아니라 자신을 성장시키는 과정입니다. 

- 다번 번째 단계,의구심: 이 관계가 완벽한지에 대한 의문이 떠오릅니다. 자신의 거울과 같기 때문에 과거의 삶이나 관계와 비교할 수 있습니다. 서로를 시험대 위에 올려놓는 듯한 모습일 수 있습니다. 이러한 생각은 의심과 불안으로 이어질 수 있으며, 관계를 포기하고 싶어지기도 ㅎ바니다. 

- 여섯 번째 단계, 성장: 의심은 갈등으로 이어질 수 있고 추격전을 벌이기도 하지만, 이러한 과정에서 용서, 이해의 시간은 서로의 결점을 수용하면서도 감사를 느끼고 성장하게 만듭니다. 갈등을 해결하는 방식이 두 사람의 관계가 얼마나 오래 지속될지를 결정하게 되기도 합니다. 

- 일곱 번째 단계, 정착: 앞 단계의 추격전이 오래 이어질 수도 있지만, 관계에서 서로의 한계를 인정하는 것은 관계가 독특하고 영구적인 것이라는 것을 자각하게 합니다. 이러한 자각은 안정적인 관계에 정착하도록 하며, 과거로부터 해방되고, 현재에 좀 더 충실하며 살게 되는 힘을 얻게 됩니다. 

- 여덟 번째 단계, 진행: 다양한 긴장과 갈등을 겪어 낸 뒤에, 둘이 함께 하는 삶이 더욱 균형으로 돌아간다는 것을 느끼게 되며, 상대가 내 세계의 일부라고 안정적으로 인식하게 됩니다. 그 관계에는 더 많은 공감과 이해가 있으며 서로의 성장을 촉진하게 됩니다. 

 

트윈 플레임이 소울 메이트와 가장 큰 차이점은, 같은 전체의 두 절반이라는 점인데요, 그런 면에서 강력하고 흔치 않은 경험을 하게 되는 관계를 의미하기도 합니다. 강력한 만남임에도 불구하고, 서로가 의식적으로 관계와 성장에 힘써야 한다는 것은 여전히 중요합니다. 그렇게 할 때, 서로의 삶에서 사랑, 성장, 조화를 위한 촉매제가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여러분은 트윈 플레임으로 떠오르는 사람이 있으신가요? 있으시다면 어떤 단계를 거치고 계신가요? 꼭 트윈 플레임이라 하지 않더라도, 소중한 인연을 만났을 때 서로가 친밀해지고 성장해 나가는 데는 여러 단계가 있음을 알 수 있을 것입니다. 관계의 변화하는 과정을 이해하며 소중한 관계를 잘 지켜 나가시기를 바라겠습니다.  

 

강남숲 정신건강의학과 의원 | 우경수 원장

우경수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강남숲 정신건강의학과 원장
대구가톨릭대병원 의과대학 학사 , 석사
대구가톨릭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전공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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