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의학신문 | 장승용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어젯밤에 무슨 꿈을 꾸셨나요? 꿈이 기억이 나지 않을 때도 있지만, 반대로 너무 생생해서 현실과 구분이 안 갈 때도 있을 것입니다. 기분 좋은 꿈을 꾸어서 오늘 복권을 구매했을 수도 있고, 또는 유리잔을 깨는 꿈을 꾸어서 오늘 조심하려고 할 수도 있습니다. 우리는 꿈 속에서 다양한 상황과 공간에서 신기한 꿈을 꾸곤 합니다. 누군가 나를 쫓아오는 무서운 꿈을 꿀 때도 있고, 학교에 지각하는 꿈처럼 현실적인 꿈을 꿀 때도 있습니다.이러한 ‘비현실성’은 꿈의 가장 큰 특징입니다. 수면 중에는
정신의학신문 | 정희주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5월은 가족의 달로 많은 분들이 가족들과의 함께하는 시간들을 보내게 됩니다. 가족에 얽힌 많은 이야기들과 힘든 감정들이 더욱 도드라지는 시기이기도 합니다. 한 인간을 형성하는 정서에 가장 중요한 역할을 미치는 가족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고자 합니다. 인간의 행동과 문제에 대해 포괄적인 관심을 가지고 그들의 가족원의 마음과 생각까지 깊이 보려 했던 심리학자들이 있습니다. 가족의 생활을 형성하고 계속하게 하는 가족 상황을 보다 넓게 보면서, 한 인간을 형성하는 배경을 이해하기 위한 노력이었죠.
정신의학신문 | 신재현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Q1 이런 내 모습 ADHD일까?ADHD 증상은 크게 세 가지가 있습니다. 첫 번째는 과잉행동입니다. 몸을 과하게 움직이고 설치는 것을 말하고요. 두 번째로 충동성은 욱하고 화를 내는 것보다는 내가 하고 싶은 것은 꼭 해야 되고, 하고 싶은 것은 잘하는데 하기 싫은 것은 굉장히 못하고 집중력을 유지하지 못하는 것들을 ADHD에서 나타나는 충동성이라고 얘기할 수가 있겠습니다. 세 번째로 주의 산만함, 아마 이 증상을 가장 많이 겪으실 거라고 생각을 하고요. 이런 증상들이 어린 시절부터 꽤
정신의학신문 | 전형진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사람마다 우울증의 하위 유형과 그 중증도 수준이 다양한 만큼, 우울감을 완화하거나 효과가 좋은 치료법은 조금씩 다를 수 있습니다. 쉽게 말하면, 사람마다 성격이나 뇌가 다른 것처럼 우울증의 양상도 저마다 다르기 때문에 자신에게 적합한 치료법을 찾아 치료해 나가는 것이 중요합니다.우울감이 깊지 않거나 우울증이 비교적 경한 경우 또는 우울감이 시작된 지 오래되지 않았다면 흔히 알려진 규칙적인 운동이나 좋은 수면 유지, 매일 산책하기나 가까운 사람들과 연결되기 등을 통해 차차 우울감을 완화시키
정신의학신문 | 정희주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본인의 의지와 상관없이 특정한 생각이나 행동을 계속하는 ‘강박장애’에 대해 들어 보셨나요? 강박적인 생각이나 행동이 비합리적이라는 것을 알고 있지만, 그걸 무시하거나 멈추려는 시도가 억제되지 않을 뿐 아니라 그런 의식적인 행동이 그 악순환을 강화시키는 경우를 말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자기만의 강박을 가지고 있는 경우가 있는데요, 오늘은 강박장애에 대해서 함께 나누어 보고자 합니다.“저는 무엇에 대한 강박이 있어서.”라는 말은 일상적으로 쓰입니다. ‘강박’이라는 용어는 많은 사람들에 의해서
정신의학신문 | 이도원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집으로 돌아가는 길이 이리도 멀었던 걸까요. 하루 종일 견뎌 온 모진 말, 차가운 시선이 양 어깨를 누르는 듯 무겁기만 합니다. 이런 날은 잠에 들기까지 머릿속이 얼얼하게 화를 냈다가, 스스로를 책망하기도, 내일이 오지 않길 바라 보기도 합니다.우리는 일상을 살아가며 크고 작은 상처를 받습니다. 무수한 상처에 무뎌질 법도 하지만 일부는 트라우마가 되어 나를 두고두고 괴롭히게 되죠. 트라우마란 생명이 위협받는 상황에서만 생기는 것이 아닙니다. 또 다른 누군가에게는 스쳐 지나가는 일 정도인
정신의학신문 | 장승용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우리는 매일, 매 순간마다 다양한 감정을 느끼며 살아갑니다. 여러분이 오늘 가장 많이 느낀 감정은 무엇인가요? 기쁨인가요? 아니면 슬픔인가요? 어쩌면 어떤 감정을 느낄 겨를도 없이 숨 가쁜 하루를 보내셨을지도 모르겠습니다. 감정은 어떤 일이나 현상에 대해서 마음에서 일어나는 느낌이나 기분을 뜻합니다. 감정은 처음에는 단순히 ‘쾌(좋다)’와 ‘불쾌(나쁘다)’로 시작해서 점차 분화하고 발달해 갑니다. 생후 일 년 정도가 된 아이는 인간의 기본 감정인 기쁨과 슬픔, 혐오와 공포, 놀람과 분노
정신의학신문 | 황보람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진료실에서 약물치료를 병행하며 증상이 일부 호전된 아이라도 소소한 문제로 부모와 부딪히는 경우를 많이 접하게 된다. 비단 이러한 문제들은 ADHD 아동뿐 아니라 일반 아동에서도 발생할 수 있다. 그렇다면 산만한 아이들을 어떻게 대하면 좀 더 나은 부모 자녀 관계를 형성할 수 있을까? 1. 간단명료하게 지시한 뒤, 아이가 지시를 수행하면 즉시 반응해 준다ADHD 아이들은 길고 장황한 말을 끝까지 들어 줄 준비가 되지 않았다. 이것은 요즘 유행하는 ‘한 줄 요약’과도 비슷하다. 잔소리는 접어
정신의학신문 | 정정엽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할 수 있다, 할 수 있다, 할 수 있다.” 2016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 펜싱선수 박상영이 경기 중 이 말을 끊임없이 되뇌는 장면이 방송되며 많은 사람에게 감동을 주었습니다. 당시 그는 상대 선수에게 4점 차로 뒤처진 상황이었는데, 주문을 외듯 자신감을 불어넣는 이 말을 외치며 멘탈을 관리한 그는 연속 5득점을 기록하며 에페 경기 금메달, 역전극의 주인공이 되었습니다. 당시 박상영 선수는 세계 랭킹 21위, 상대였던 헝가리의 제자 임레 선수는 3위로 객관적으로는 이기기 어
정신의학신문 | 전형진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MBTI 검사는 성격유형검사의 한 유형으로, 16가지 성격으로 구분합니다. 16가지의 각각 성격의 특징을 통해 사람들은 새로운 사람의 성격에 대해 정보를 얻습니다. 그중 빈번하게 물어보는 것은 T (사고형) 인지 F (감정형) 인지 입니다. MBTI 검사 결과에서 T(사고형)가 나오면, 감정을 공감하는 위로는 없이, 냉철하고 이성적인 판단으로 해결책을 제시한다고 인식합니다. 즉, F(감정형)과 T(사고형)의 차이가 공감 능력이라고 많은 사람들이 이해하고 있습니다. 최근 MBTI검사에 대해
정신의학신문 | 최강록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왜 이렇게 예민하게 반응해.’ ‘너 피해망상 아니야?’라는 말 들어 본 적이 있나요? 이런 말들을 지속적으로 듣고 있다면 잠시 그 사람의 언어를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내가 무슨 말을 하든, 상대방이 나의 생각 또는 감정을 반박하고, 부정하고, 비난하면서 나로 하여금 스스로 못났다는 생각이 들게끔 하는 것은 상대방의 ‘가스라이팅’일 수 있습니다.가스라이팅을 당하면, 시간이 지날수록 피해자는 점점 자신감을 잃고, 불안해지고, 우울해지며, 사회로부터도 고립될 수밖에 없습니다. 안타까운 것
정신의학신문 | 이호선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안녕하세요, 오늘도 지난 주제에 이어 그동안 자폐 스펙트럼 장애에 관해 가졌던 궁금증을 풀어 보는 시간을 이어 가도록 하겠습니다. Q 자폐증이 있는 아동 중에도 어떤 아이는 과잉 행동을 자주 보이고, 어떤 아이는 둔감해 보이는데, 그 이유는 무엇인가요? A 자폐증이라고 불리던 명칭이 ‘자폐 스펙트럼 장애’로 변경된 이유는 자폐의 증상 및 유형, 중증도 등의 스펙트럼이 무척이나 광범위하기 때문입니다. 자폐증이라는 같은 진단을 받았더라도 아이들의 성향이나 발달 양상이 천차만별인 만큼, 자극에
정신의학신문 | 이지원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얼마 전 인기 드라마에서 고 3 수험생들이 성적을 잘 받기 위해서, 공부를 잘하기 위해서, ADHD 약을 오남용하여, 약으로 인한 부작용으로 실신하여 실려가는 장면이 방송되었다. 이 장면은 사실과 달라 ADHD에 대한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고, ADHD에 대한 잘못된 편견을 키울 수 있다. 일단, 아무나 ADHD 약을 받을 수 있을까? ADHD 약은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에게 ADHD로 정확히 진단받은 사람만이 처방을 받아 구매할 수 있다. ADHD가 아닌 사람이, 공부를 잘하게 하기 위
정신의학신문 | 우경수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마치 ‘사랑의 물약’이라도 마신 것처럼 무엇을 해도 예뻐 보이고, 어떤 행동을 해도 귀여워 보이는 소위 말하는 ‘콩깍지’는 실제로 존재합니다. 목소리만 들어도 설레고, 그 사람의 사진만 보아도 미소가 지어지는 그때, 우리는 ‘사랑에 빠졌다(fall in love)고 표현합니다. 우리로 하여금 사랑에 빠지게 하는 사랑의 물약은 사람의 몸 안에 존재합니다. 사랑에 대한 연구로 유명한 인류학자이자 진화심리학자인 헬렌 피셔(Helen Fisher, 2011)는 사랑에 빠지는 것은 누구나 겪는 보
정신의학신문 | 이호선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아이들의 언어 발달 속도와 양상이 다르듯이 아이들이 의사소통하는 스타일도 각각 다릅니다. 저마다 생김새와 기질, 성향이나 성격이 다르듯 말이죠. 소통하는 상황이나 대상이 아이에게 얼마나 편안한지, 아이의 건강 상태가 어떠한지에 따라서도 조금씩 다른 양상을 띠기도 하는데요, 다음에 설명 드릴 의사소통 유형 중에 평소 우리 아이의 스타일은 어느 쪽에 가까운지 생각해 보시기 바랍니다. 의사소통 스타일은 상호작용을 먼저 시도하는 편인지, 아니면 다른 사람의 상호작용 시도에 반응하는 편인지에 따라
정신의학신문 | 우경수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식당에서 일하시는 분을 부르는 익숙한 호칭이 있습니다. 바로 ‘이모’라는 말입니다. 음식을 주문하고 싶을 때나 무언가가 필요할 때 ‘이모’라는 말을 흔히 사용합니다. 이 단어와 함께 ‘어머니’나 ‘사장님’이라는 말도 자주 사용하지요. 이분들이 정말 우리 이모나 어머니, 혹은 가게 사장님이기 때문에 이렇게 부르는 것일까요? 물론 아닙니다. 중년 혹은 그 이상의 연배 정도로 보이시는 여자분께 실례되지 않으면서도 친근한 호칭이라고 생각되는 ‘이모’나 ‘어머니’라는 말을 사용하는 것이지요. ‘사
정신의학신문 | 전형진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여러분에게 창문은 어떤 의미인가요? 많은 분들이 아침에 일어나면 가장 먼저 커튼을 열어젖히고 닫힌 창문을 여는 것으로 하루를 시작하시지 않을까 싶습니다. 밤사이 굳게 닫혔던 창문을 활짝 여는 순간, 답답했던 내부 공기는 빠져나가고 신선한 바깥 공기가 실내로 유입되면서 환기가 됩니다. 우리는 창밖 풍경을 보며 그날 날씨를 예측해 보거나 하루 일과를 그려 보고, 또 마감하기도 합니다. 나만의 집을 짓게 된다면, 큰 통 창문을 만들고 싶다거나 아치형의 예쁜 창문 모양을 내고 싶다는 창문에 대한
정신의학신문 | 정정엽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얼마 전 종영한 라는 드라마가 있습니다. 은행에 근무하는 젊은 네 남녀의 엇갈린 사랑 이야기를 그린 드라마입니다. 잔잔하지만 섬세한 주인공들의 감정묘사와 연기로 호평을 받았지만, 일반적으로 기대하는 로맨스 드라마에서의 설렘이나 주인공들의 사랑이 이루어지는 모습보다는 자꾸 어긋나는 장면이 반복되며 고구마 전개라는 평가를 받기도 했습니다. 주인공 안수영은 서비스 직군의 고졸 계약직 직원, 하상수는 명문대 출신의 정규직 계장, 박미경은 대기업 회장의 딸로서 상수와 대학 동문이자
정신의학신문 | 최강록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여러분은 어떤 계절을 가장 좋아하시나요? 봄, 여름, 가을, 겨울 모두 각자의 매력을 가지고 있지만, 사계절이 뚜렷한 한국에서는 따뜻한 기운을 기다리는 분들이 특히나 많을 것입이다. 우리는 또다시 봄을 맞이합니다. 매서운 바람이 잦아들고 영상의 온도를 되찾으며, 만물이 소생하는 봄을 위한 마음 대청소에 대한 이야기하고자 합니다. 우리 나라는 예로부터 24절기 중 첫째 절기인 입춘(入春)을 맞이하는 시기에 다양한 의례를 행해 왔습니다. 입춘 양력 2월 4일경에 해당하는데 새해의 첫째 절기이
정신의학신문 | 전형진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전 세계적인 코로나 대유행 이후로 의료 최전방에서 시민들을 위해 발로 뛰는 상황에서 의료진들이 겪어 온 어려움에도 관심이 모이기 시작했습니다. 전 세계적인 위기 상황이 장기화되면서, 글로벌 국가들의 의료 체계와 역량에 대한 재평가가 이뤄지고 있는 것이지요. 오늘은 의료진들의 노고에 대해 이야기해 보고자 합니다. 우리나라의 코로나에 대한 대처는 세계적으로도 높은 수준이라고 평가받았습니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 쉬지 않고 발로 뛴 의료진들의 노고가 함께 했습니다. 의료 현장에서의 부족한 인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