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의학신문 | 황인환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영국 드라마 의 등장인물 에피(Effy)를 따라하는 일명 ‘에피병’을들어 보신 적 있으신가요? 에피는 퇴폐적인 비행 청소년의 마스코트로 눈에 띄는 아름다운 외모와 뛰어난 두뇌를 갖고 있는 무척 매력적인 청소년입니다. 그러나, 에피는 사람들을 신뢰하고 사랑하는 것을 병적으로 두려워합니다. 사랑하는 남자가 있어도, 에피는 의미 있는 존재가 생기는 것이 불안하고 무서워하며 일부러 많은 남자와 성관계를 맺고, 마약, 자해, 자살 시도 등 자기파괴적인 행동을 서슴지 않습니다.
정신의학신문 | 정희주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코로나 19로 인해 사람들과의 거리를 두어야 하는 상황이 발생하면서 인간관계 사이의 거리에 대한 관심은 높아져 갔어요. 사회적 거리 두기라고 해서 최대한 외출을 하지 않고, 사람들과 만나거나 교류하는 것이 제한되었고, 그로 인해 사람들 사이의 거리가 과거에 비해 멀어졌다는 이야기도 들렸죠. 그렇다면 여러분이 생각하는 타인과의 적정 거리는 얼마인가요? 그다지 친하지 않다고 생각했던 상대가 나와 물리적으로 어느 정도 가까워지면 불편함 또는 불쾌감을 느끼게 될까요? 미국의 문화인류학자인 에드워
정신의학신문 | 최강록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스트레스가 많은 현대인들에게는 각종 중독의 유혹이 도사리고 있습니다. 술과 담배, 카페인과 마약 같은 물질 중독부터 게임과 스마트폰, 도박이나 주식, 쇼핑 같은 행위 중독, 성형이나 운동, 음식처럼 외모나 신체와 관련된 중독까지 중독의 유형이나 그 양상도 실로 다양하죠.사람마다 무언가에 중독되는 이유나 정도는 각기 다르지만, 일반적으로 중독에 취약한 유전적 요인이나 가족을 비롯한 주변 사람 중에 중독자가 많을 경우에도 중독률이 높아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리고 감정적 요인이나 심리
정신의학신문 | 전형진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최근 가정주부에서 일 년차 레지던트로 변신해 다시 꿈을 찾아 나가는 여자 주인공의 이야기를 재미있고도 가슴 짠하게 그려 낸 화제의 드라마가 있습니다. 바로 JTBC에서 방영된 이라는 드라마인데요, 주인공 ‘차정숙(엄정화)’은 의대를 졸업했지만, 너무 이른 결혼과 출산으로 의사의 길을 포기하고 전업주부의 삶을 살다가 뒤늦게 다시 의사가 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내용을 그리고 있습니다. 드라마에서는 주인공 차정숙이 힘들게 들어간 의대 공부의 결실을 맺지 못한 채 오랜 기간 아내와
정신의학신문 | 최강록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또래 여성을 살해하고 시신을 훼손·유기한 혐의로 구속된 정유정의 ‘묻지마 살인 사건’이 연일 뉴스에 보도되었습니다. 이런 사례는 사이코패스에 대한 공포를 불러일으키기도 하는데요, 오늘은 사이코패스와 반사회적 성격장애에 대해 알아보고자 합니다. 얼마전 끔찍한 살인 사건의 피의자 정유정의 대검찰청 심리분석실의 통합 심리분석 결과가 공개되었습니다. 검찰은 정유정이 '억눌린 내적 분노'를 표출할 대상이 필요했고, 그러한 행동을 저지르는 데에 거리낌 없는 성격적 특성이 범행을 저지르는 것에 영향을
정신의학신문 | 이호선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플로어타임 치료법을 통해 자폐 아동에게 사회성 기술을 습득시키기 위해서는, 먼저 플로어타임의 기본 이론 및 핵심 개념에 대한 이해가 있어야 합니다. 플로어타임은 아동발달학과 전통심리학에 기초한 탄탄한 이론 체계를 갖추고 있는 전문적 치료 접근법인 만큼 이에 대한 핵심 개념을 이해하는 것은, 플로어타임이라는 기나긴 여정을 앞둔 실행자에게 가장 기초적이고도 중요한 첫걸음을 내딛는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오늘은 플로어타임의 핵심 개념에 대해 알아볼까 합니다. 오늘 소개드리는
정신의학신문 | 신재현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Q1. 부모가 ADHD면 자식도 ADHD?단정적으로는 말할 수 없는 문제입니다. 부모가 ADHD면 자식도 다 ADHD를 가지는 것은 아닙니다. 유전성이 당연히 존재하기는 합니다. ADHD 유전성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 연구를 해 왔는데 70~80% 정도 유전된다고 알려져 있고요. 그런데 유전된다는 것이 병보다는 증상이나 기질이 유전된다고 보는 것이 맞습니다.부모님의 유전이 원인이라고 볼 수도 있겠지만 병이 발생하고 병으로 인해서 증상이 나타나는 과정에 있어서 유전성이 100%는 절대로 아니
정신의학신문 | 전형진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여러분은 내향적인 편인가요? 아니면 외향적인 성격인가요? 우리는 흔히 “저 사람은 참 외향적이야.” 혹은 “저는 좀 내향적인 성격이에요.”처럼 사람들의 성격에 대해 이야기할 때 ‘외향성-내향성’의 지표를 성격 특성의 기준으로 많이 사용합니다. 대표적인 성격검사인 MBTI에서도 외향성(Extroversion)과 내향성(Introversion)은 성격을 특징짓는 주요한 선호 지표로 사용될 만큼, 개인의 성격 특성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죠.‘외향적인 성격’의 사람을 떠올렸을 때 머릿속에 그려
정신의학신문 | 장승용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평소와 달리 늦은 밤에 잠이 들거나, 이른 새벽 잠에서 깬 뒤 잠을 이루지 못해 고생한 적이 있으신가요? 잠을 자는 생체리듬은 모든 생명체에서 살펴볼 수 있는데요, 밤낮의 환경이 아니라 신체 내재적인 진자의 영향을 ‘생체 리듬(Circadian Rhythms)’이라고 합니다. 오늘은 수면과 생체리듬에 대한 이야기를 나눠 보고자 합니다. 우리 뇌 속에 있는 생체 리듬은 행동과 생리 작용을 조율하는 역할을 하는데요, 호르몬 방출, 식습관과 소화, 체온, 운동, 학습 등과 긴밀히 연결되어 있습
정신의학신문 | 정희주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거듭된 다이어트 실패로 여러 방법을 고민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환자분 중에 식단 관리가 잘 되지 않아 힘들어하는 분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처음 마음먹었던 것과는 달리 각종 스트레스로 인해 식단 조절이 쉽지 않다며 고충을 털어놓으시곤 합니다. 다음과 같은 상황을 살펴봅시다.다이어트를 결심한 A씨는 팀원들과 함께 맵고 짠 음식을 먹기보다는 샐러드 가게에서 샐러드를 먹기로 결심합니다. 샐러드를 양껏 먹고 한참 일을 하고 난 후 4시가 되자 엄청난 배고픔이 몰려옵니다. 금방이라도 배에서 꼬르륵
정신의학신문 | 최강록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얼마 전, 회사에서 중요한 프로젝트를 맡게 된 친구가 괴로운 마음으로 저를 찾아왔습니다. 이 친구는 이번이 자신의 능력을 입증할 기회라는 생각에 밤낮없이 업무에 매달렸다고 합니다. 자료 조사부터 철저히 준비했기에 자신감이 넘쳤지만, 마감 기한이 얼마 남지 않은 시점에 제출할 자료에 심각한 오류가 있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그 순간 머릿속이 하얘지고 아무런 대처 방법도 떠오르지 않았다고 합니다. 그렇게 허둥지둥대다 겨우 자료를 넘겼는데, 속상한 마음과 함께 후회가 밀려왔다고 합니다. ‘침착하
정신의학신문 | 이호선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아이가 말을 배우기 시작하면 부모님들은 자녀에게 더 많은 언어 자극을 주거나 아이의 생각이 궁금해서 또는, 자녀에 대한 관심의 표현 등으로 여러 가지 질문을 하게 됩니다. 그런데 아이들은 아직 언어에 대한 이해나 표현이 미숙하기 때문에, 성인인 부모님의 질문을 잘 이해하지 못하거나, 잘못 이해하거나, 어떻게 답해야 할지 몰라 당황하기도 합니다. 그래서 아이가 질문에 반응하지 않거나 틀린 대답을 하거나 우물쭈물하면, 참지 못하고 반응을 재촉하거나 대신 답을 하거나 소통을 중단하시는 부모님들
정신의학신문 | 우경수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먹고사는 일은 언제나 고단합니다. 그러데 업무에 대한 스트레스뿐 아니라 사회적 관계에서 받는 상처나 마음을 다치는 일이 반복될 때, 직장은 단순한 일터가 아니라 전쟁터가 되고 맙니다. 직장인 분들 중에는 잠자리에 들면서 내일이 오지 않기를 바랄 만큼 대인적 갈등 및 괴롭힘으로 인해 심적 고통을 호소하는 분들도 있으실 겁니다. 그러나 직장은 우리에게 필요한 경제적인 소득의 원천으로, 어렵게 들어간 회사를 그만두기란 쉽지 않은 것이 현실입니다. 딸린 식구가 있는 가장이라면 퇴사를 결심하기란
정신의학신문 | 신재현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Q1 ADHD 치료에 인지행동치료가 유용한 이유는 무엇인가?ADHD 비약물 치료에 관심을 가지신 분들이 많을 거라고 생각하는 게 병에 대해서 관심은 많이 생기지만 약을 먹고 싶지 않다는 분들이 많이 계시거든요. 약에 대한 거부감을 가진 것도 당연하고요. 그래서 그런 부분들에 대해서 인지행동치료적인 접근과 관련해서 일상생활에서 시도해 볼 만한 것들을 소개해 드리도록 하겠습니다.ADHD는 보통 약을 쓰면 증상이 좋아집니다. 집중력이 올라가기도 하고 충동성이 덜해지기도 하는데, 습관이라고 하는
정신의학신문 | 장승용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누구나 행복한 결혼생활을 꿈꿉니다.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 애틋한 감정으로 연애를 하다 보면 그 사람과 안정적인 가정을 꾸리고 싶어집니다. 상대에 대한 사랑의 감정이 깊어져서 헤어질 수 없을 때, 그보다 나를 더 사랑해 줄 만한 사람을 만나기 힘들다고 생각될 때, 내가 꿈꿔 왔던 배우자상에 들어맞는 사람이라는 확신이 들 때, 우리는 결혼을 결심합니다.그런데 서로 다른 환경에서 지내 온 두 사람이 함께 생활하다 보면 서로의 생각을 이해하지 못한 채 갈등이 커지기도 합니다. 부부 관계에 문제가
정신의학신문 | 정희주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우울증의 증상은 무척이나 다양하고, 또 사람마다 다른 증상으로 우리에게 그 신호를 보내옵니다. 또한 단순한 우울감보다는 ‘괴롭다’는 느낌이 사라지지 않고 오랜 기간 지속되는 형태로 그 모습을 드러내기도 하죠. 오히려 한동안 고양된 기분이 이어지거나 에너지가 넘치는 듯 느껴지는 혼재성 양상은 우울감의 정반대 양상을 띠며 우리를 혼란스럽게도 합니다. 예전에는 안 그랬는데, 요즘 들어 스스로가 못났다고 여겨지거나 자꾸만 자기 비하를 하고, 자기 존재 가치에 의문이 들 만큼 무가치감을 느끼신다면
정신의학신문 | 정정엽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좋아하는 운동선수가 경기에서 뛰어난 기량을 보이는 것을 보며 감탄하신 적, 아마 누구나 있으실 것입니다. 좋아하는 종목이나 선수는 개인 선호에 따라 다르겠지만, 분야를 막론하고 ‘사람이 저렇게 몸을 움직이는 것이 가능한가?’ 싶을 정도로 대단한 움직임을 보이는 운동선수들을 보다 보면 감탄이 절로 나옵니다. 그러면서 그 뒤에 숨어 있을 피나는 연습과 노력, 그리고 타고난 재능과 자질이 얼마나 대단할지 짐작해 보고는 합니다. 물론 운동을 업으로 삼기 위해서는 일반인과는 다른 뛰어난 운동신경과
정신의학신문 | 우경수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직장 내 괴롭힘으로 병원을 찾는 환자분들이 많습니다. 회사가 밀집된 지역에서 진료를 하다 보니 직장 내 괴롭힘으로 힘들어하는 분들을 자주 만나게 됩니다. 어떤 분야에서든 사람들이 모여 함께 일하는 곳이라면, 직장 내 괴롭힘이 만연해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오늘은 직장 내 괴롭힘과 그 유형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독일 출신의 스웨덴 임상심리학자인 하인츠 레이만(Heinz Leyman)은 자신의 임상 경험을 통해 직장 내 개인에 대한 소문이나 위협, 고립 등 노동자가 고통받는 문제에 주목하
정신의학신문 | 이규홍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인구가 고령화됨에 따라 더 많은 돌봄을 제공하고 있는데요, 누군가를 돌보는 일은 때때로 지치고 힘든 경험이 되기도 합니다. 특히, 많은 관심이 돌봄의 대상에 가게 되면서 돌봄을 수행하는 이들의 마음건강은 사각지대에 놓여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번 시간에는 타인을 위해 애쓰고 있는 돌봄을 행하는 분들을 위해 스트레스를 조절하고 희망을 되찾기 위한 가이드를 준비했습니다. 인구가 고령화됨에 따라 비공식적인 간병인의 역할을 수행하며 돌봄을 제공하는 이들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돌봄을 제공하는 일
정신의학신문 | 장승용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40대는 인생의 전반부와 후반부를 두루 살필 수 있는 시기라고 합니다. 연령의 중간이라는 점에서 상당히 중요한 시기이기도 합니다. 중년이 겪어내는 심리적, 생물학적 변화는 청소년기에 경험하는 사춘기에 비해 그 중요성을 간과하기 쉽습니다. 오늘은 사춘기의 중년기에 대한 이야기를 나눠 보고자 합니다. '마흔의 사춘기'는 중년기의 특정한 측면을 강조하기 위해 사용되는 비유적인 표현입니다. 사춘기는 보통 청소년기의 변화와 발전을 나타내는 단계로 알려져 있는데요, 40대가 되는 시기에 많은 사람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