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의학신문 | 전형진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베르테르 효과(Werther effect)는 사회적으로 존경받거나 유명한 사람의 죽음, 특히 자살에 관한 소식에 심리적으로 동조하여 이를 모방한 자살 시도가 잇따르는 사회 현상을 이릅니다. 지난 7월 서울 한 교사의 극단적 선택이 알려지고 교권 붕괴에 대한 우려가 이슈화되자 “과거 기억이 떠오른다.”며 안타까움과 분노를 느낀 교사들이 많았던 것으로 알려집니다. 안타까운 소식 속에서 생각해 볼 점은 그가 오래도록 남몰래 정신과 진료를 받아 왔다는 점입니다. 이 교사의 유족 인터뷰를 실은
정신의학신문 | 이희건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아이 하나를 키우기 위해서는 온 동네가 필요하다.’는 말이 있습니다. 그만큼 아이를 키우는 데 많은 사람들의 도움이 필요하며,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신체적/정신적으로 힘들고 지치는 순간이 많이 올 수 있다는 뜻일 겁니다. 아이를 씻기고 먹이고 재우는 과정을 통해 생리적 욕구를 충족시켜 주어야 하고, 위로, 공감, 칭찬 등 정서적 욕구도 돌봐주어야 합니다. 아이가 어느 정도 성장하고 난 후에는 학교 진학, 친구와 갈등, 결혼 등 많은 과업을 함께해야 하지요.이렇게 자녀를 양육하는 과정에
정신의학신문 | 오수환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모범생' 하면 어떤 이미지가 떠오르시나요? 우리 사회에서는 바른 자세, 성실한 태도, 솔선수범의 자세, 힘든 친구를 도와주는 따뜻한 마음, 예의 바른 태도를 보이는 학생을 주로 모범생이라고 하는 것 같습니다. 조금 다르게 해석하면 학교에 가장 잘 적응한 학생이라고도 할 수 있겠는데요.앞에서 언급한 태도와 덕목은 주로 우리 사회의 학교에서 가르치고 장려하는 것들입니다. ADHD 아동들이 보이는 부주의, 과잉행동, 충동성의 증상은 위에서 언급한 태도와는 반대되는 특성이고, 이는 학교 적응을
정신의학신문 | 전형진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여러분은 자녀를 양육하고 계신가요? 자녀를 양육하고 있는 중이라면 아이에게 ‘안돼!’라는 말을 하는 것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으신가요? 일부 부모님들의 경우 아이가 요청하는 것이나 행동에 대해 금지하는 행위는 표현의 자유와 자율성을 저해한다는 이유로 하지 않는 경우가 있어요. 그렇다면, 실제로 권위 있게 행동하는 부모님 밑에서 자라난 아이의 경우 자율성 및 독립성 수준이 낮을까요?많은 선행연구에 따르면, 아마도 대답은 ‘아니요!’라고 할 수 있습니다. 자율성이라는 것은 마냥 아이를
정신의학신문 | 전형진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라는 말처럼 어떤 일을 시작했을 때, 누군가가 전해주는 칭찬으로 인해 ‘더 열심히 해서 잘해야지.’라는 생각을 한 적 있나요? 아마 너무 하기 싫어서 꾸물거리며 시작했던 일인데 누군가 무심코 건넨 칭찬 한마디에 의해 마치 부스터라도 단 것처럼 굉장히 열심히 하는 모습을 보였거나 본 적이 있을 거예요. 칭찬은 특히 자라고 있는 아이들에게 더욱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데요, 적재적소에 행해지는 칭찬은 아이들의 지능과 정서 발달에 있어 필수적이라 할 수 있으며, 어떠
정신의학신문 | 김현진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최근 일명 “왕의 DNA” 사건을 지켜보면서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자녀에 대해서 걱정하고 눈물짓는 부모님과 학교 생활을 걱정하고 있는 아이들이 떠오르기도 했지만, 아이들의 지나친 행동에 교육적 훈육을 줄 수 없는 현실과 보호자와의 불통 사이에 괴로움을 호소하시는 선생님들도 늘어나고 있습니다.학교는 아이들과 선생님이 조화롭게 공존하고 있는 공간이지만, ‘교육’이라는 이름 하에 다양한 욕구와 요구들이 오고 가는 장소이기도 합니다. 이러한 공간에서 단체생활이나 집단생활에 적응에 쉽지
정신의학신문 | 정정엽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자식들이 먹는 모습만 봐도 배부르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자녀를 두신 부모님들이라면 쉽게 공감하실 텐데요. 자녀가 없는 분들이라도 성장기 동안 부모님께 이런 말을 들어 보신 적이 있으실 것입니다. 그만큼 아이들이 잘 먹는 모습은 참 보기도 좋고, 사랑스럽습니다. 영양학적으로도 한창 자랄 성장기에는 이것저것 가리지 않고 잘 먹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런데 이렇게 잘 먹는 모습이 언제나 뿌듯하고 좋게만 느껴지는 것은 아닙니다. 영양 부족과 그로 인한 성장 저하를 염려해야 했던 과거와 달리,
정신의학신문 | 이호선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보통의 아동은 물론 특별히 발달장애가 있는 아동에게 새로운 기술이나 목표 행동을 가르치는 경우, 과제가 복잡할수록 성공하는 데까지 많은 시행착오를 겪거나 오랜 시간이 소요되기 마련입니다. 이때 복잡한 행동을 보다 세세하게 구체적인 행동으로 나누는 것을 ‘과제 분석’이라고 하는데요, 복잡하게만 보이는 목표 행동을 단계적으로 세분화해서 학습자로 하여금 목표 행동을 좀 더 쉽고 단순하게 느껴지도록 하는 장점이 있습니다. 또한 교수자의 입장에서는 목표 행동을 훈련하고 달성하는 과정에서 어떤 문제
정신의학신문 | 이호선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자녀를 키우는 부모님이나 아이들을 교육하는 교육자라면, 아이들의 갑작스러운 문제 행동에 어쩔 줄 몰라 하며 당황했던 경험이 한 번쯤은 있으셨으리라 짐작됩니다. 발달상에 문제가 있거나 지연되는 아이들뿐만 아니라 정상적인 발달을 해 나가는 아이들 역시 공격적인 행동을 과도하게 표출하거나 상황에 맞지 않는 부적절한 문제 행동을 반복해서 나타내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아이들의 문제 행동을 처음 접하거나 이런 행동이 자연 소멸되지 않고 지속되는 경우, 걱정되는 마음에 아이에게 윽박지르거나 체벌
정신의학신문 | 이호선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최근 발달장애 자녀를 키우는 한 유명 웹툰 작가가 담당 교사를 아동학대로 고발한 사건이 알려지면서 세간의 관심과 논란이 들끓었습니다. 이러한 논란의 중심에는 웹툰 작가의 아들이 동급생을 때리거나 성적으로 부적절한 문제 행동을 반복해서 보이면서 학급 친구들이 불편을 겪게 되고, 담당 기관이 문제 행동을 일으킨 아동을 분리 조치하고 훈육하는 과정이 있었다고 알려졌는데요, 발달장애 자녀를 키우는 부모나 그러한 아동들을 지도하는 교사나 각자 나름의 고충과 어려움이 있다는 사실을 서로 인정하고 원
정신의학신문 | 이희건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주변 친구들끼리 집중력이 떨어지는 사람에게 우스갯소리로 ‘너 ADHD 아니야?’ 라는 말을 할 정도로 사회적으로 많이 알려진 질병 중에 하나입니다.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Attention-Deficit Hyperactivity Disorder; ADHD)는 특히 아동기에 많이 나타나는 장애로 지속적으로 주의력이 부족하고 산만하고, 충동성이 보이는 상태를 의미합니다.그렇기 때문에 자녀가 유난히 수업 시간에 집중하지 못하고 주변을 돌아다닌다는 소리를 듣거나 하나의 장난감을 오랜 시간 동안
정신의학신문 | 이호선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ABA(Applied Behavior Analysis, 응용행동분석)는 미국의 심리학자 스키너(B. F. Skinner)의 실험심리학에 근간을 두고 발전된 학문으로 그 효과가 인정되면서 지적장애나 자폐 스펙트럼 장애아의 치료는 물론, 일반교육 현장이나 복지, 사회정책 등등 여러 분야에서 널리 응용되고 있습니다. ABA의 주요 원리를 간단하게 설명하면, 문제행동의 중재 및 적절한 환경의 조정을 통해 사회적으로 바람직하지 못한 행동은 줄이고, 반대로 바람직한 행동은 늘리는 것입니다. 이러한
정신의학신문 | 우경수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왕후장상의 씨가 따로 있는가”라는 말을 들어 보신 적이 있으신가요? 고려 시기인 1198년 5월 사노비 만적을 중심으로 최초로 노비들이 천민 해방을 위해 난을 일으켰습니다. 이때 만적은 중국 진 말기 진승·오광의 농민반란을 일으킨 진승의 말을 인용해 “왕후장상의 씨가 따로 있는가”라고 외쳤던 것입니다. 진승과 오광의 난이 기원전 209년 무렵이고 만적의 난이 지금으로부터 거의 천 년 전이었으니, 이렇게 오래전부터 신분제도와 이에 따른 차별적 시선에 대한 저항이 있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정신의학신문 | 이호선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여러분은 일주일에 몇 시간 정도 가족과 대화를 나누시나요? 평일에는 부모님이 하루 종일 직장에서 일을 했다는 이유로, 아이들은 학교와 학원에서 공부를 한다는 이유로, 집에 돌아와서 다 같이 저녁을 먹거나 대화하는 시간을 가지기 힘들지 않나요? 주말에도 각자의 시간을 보내느라 함께 시간을 보내기가 힘들지는 않나요? 만약, 여러분이 부모라면 이러한 환경에 처해 있는 자녀가 학교나 사회에서도 타인과 대화하는 법을 제대로 배우지 못해 사회적으로 성공하더라도 심리적으로 문제를 경험할 수 있다는 사
정신의학신문 | 유길상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최근에 서울 시내 한 초등학교 교사가 학부모의 악성 민원으로 인한 심리적 고통으로 극단적인 선택을 했습니다. 사회 초년생이었던 교사는 청운의 꿈을 펼쳐 보지도 못하고 생을 마감하였습니다. 참으로 안타깝고 애석한 사건이라 생각합니다. 과거에는 일부 교사들의 학생 인권 침해가 있었습니다. 교육이라는 미명하에 육체적 폭력, 심리적 모욕, 인신공격 언행 등이 공공연히 행해졌습니다. 하지만 학생의 인권이 중시되면서 이런 관습들은 많이 사라졌습니다. 현재 학생들은 교내 상담센터, WEE센터, 학교
정신의학신문 | 이슬기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행복이란 어떻게 하면 얻을 수 있는 걸까요? 대부분의 사람들은 행복해지고 싶다는 생각을 가지고 살아가는데요, 이런 삶의 즐거움과 보람은 노력 없이 그냥 주어지지 않습니다. 어떤 이에게는 간단한 노력이나 행동만으로도 행복이 주어진 것처럼 느껴질 수 있지만, 또 다른 이에게는 아무리 노력하고 갈구하더라도 얻지 못하는 것처럼 느껴질 수도 있지요.우리 아이를 행복한 자녀로 키우기 위해 우리 부모님들이 할 수 있는 노력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첫째는 자녀가 사랑을 느낄 수 있게 안아 주는 것입
정신의학신문 | 이호선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플로어타임 치료법을 통해 자폐 아동에게 사회성 기술을 습득시키기 위해서는, 먼저 플로어타임의 기본 이론 및 핵심 개념에 대한 이해가 있어야 합니다. 플로어타임은 아동발달학과 전통심리학에 기초한 탄탄한 이론 체계를 갖추고 있는 전문적 치료 접근법인 만큼 이에 대한 핵심 개념을 이해하는 것은, 플로어타임이라는 기나긴 여정을 앞둔 실행자에게 가장 기초적이고도 중요한 첫걸음을 내딛는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오늘은 플로어타임의 핵심 개념에 대해 알아볼까 합니다. 오늘 소개드리는
정신의학신문 | 이호선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아이가 말을 배우기 시작하면 부모님들은 자녀에게 더 많은 언어 자극을 주거나 아이의 생각이 궁금해서 또는, 자녀에 대한 관심의 표현 등으로 여러 가지 질문을 하게 됩니다. 그런데 아이들은 아직 언어에 대한 이해나 표현이 미숙하기 때문에, 성인인 부모님의 질문을 잘 이해하지 못하거나, 잘못 이해하거나, 어떻게 답해야 할지 몰라 당황하기도 합니다. 그래서 아이가 질문에 반응하지 않거나 틀린 대답을 하거나 우물쭈물하면, 참지 못하고 반응을 재촉하거나 대신 답을 하거나 소통을 중단하시는 부모님들
정신의학신문 | 이호선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아이의 언어가 발달하는 시기에, 부모님들은 우리 아이가 다른 아이들보다 좀 더 일찍 말이 트였으면, 혹은 말을 잘하는 아이였으면 하는 마음이 들기도 합니다. ‘누구 아이는 벌써 두세 단어를 붙여서 말한다더라.’, ‘누구 아이는 이미 완전한 문장 형태를 구사한다더라.’처럼 비슷한 개월 수나 연령인데도 우리 아이보다 말이 빠르고, 언어 발달 수준이 높은 아이들을 보고 있노라면 괜스레 마음이 조급해집니다.그래서 갑자기 많은 책들을 쌓아 놓고 책 읽어 주는 시간을 늘린다든지, 교육열에 불타올라
정신의학신문 | 황보람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진료실에서 약물치료를 병행하며 증상이 일부 호전된 아이라도 소소한 문제로 부모와 부딪히는 경우를 많이 접하게 된다. 비단 이러한 문제들은 ADHD 아동뿐 아니라 일반 아동에서도 발생할 수 있다. 그렇다면 산만한 아이들을 어떻게 대하면 좀 더 나은 부모 자녀 관계를 형성할 수 있을까? 1. 간단명료하게 지시한 뒤, 아이가 지시를 수행하면 즉시 반응해 준다ADHD 아이들은 길고 장황한 말을 끝까지 들어 줄 준비가 되지 않았다. 이것은 요즘 유행하는 ‘한 줄 요약’과도 비슷하다. 잔소리는 접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