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의학신문 | 이희건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사진_ freepi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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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하나를 키우기 위해서는 온 동네가 필요하다.’는 말이 있습니다. 그만큼 아이를 키우는 데 많은 사람들의 도움이 필요하며,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신체적/정신적으로 힘들고 지치는 순간이 많이 올 수 있다는 뜻일 겁니다. 

아이를 씻기고 먹이고 재우는 과정을 통해 생리적 욕구를 충족시켜 주어야 하고, 위로, 공감, 칭찬 등 정서적 욕구도 돌봐주어야 합니다. 아이가 어느 정도 성장하고 난 후에는 학교 진학, 친구와 갈등, 결혼 등 많은 과업을 함께해야 하지요.

이렇게 자녀를 양육하는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태도는 애정과 통제입니다. 애정은 부모가 자녀에게 얼마나 반응하고, 수용하고, 지지하는지와 많은 연관이 있어요. 통제는 부모가 자녀의 행동에 얼마나 일정한 규칙과 기준을 설정했는지를 의미합니다. 미국의 심리학자인 바움린드(Diana Baumind)는 부모의 양육 방식을 애정과 통제의 수준에 따라 4가지로 분류했습니다.

 

1. 권위 있는(Authoritative) 양육 방식

 - 가장 이성적이고 바람직한 방식으로 높은 수준의 애정과 통제를 보임

- 자녀의 행동을 주의 깊게 관찰하며, 합리적이고 일관된 기준 설정

- 대화와 설득을 통해 아동의 행동 변화를 추구하고, 자녀의 의견을 존중하고 독립적 사고를 권장

 

2. 권위주의적(Authoritarian) 양육 방식

- 높은 수준의 통제를 보이지만 낮은 수준의 애정을 가지는 양육 태도

- 엄격한 규칙을 강요하고, 잘못에 대한 처벌을 선호하며 대화로 해결하기보다는 즉각적이고 물리적 방법을 활용

- 복종을 강조하면서도, 이유에 대한 합리적 설명 부족

 

3. 허용적 (Permissive) 양육 방식

- 통제 수준은 낮지만 애정 수준은 높아 전적으로 수용적 태도 보유

- 정서적으로 자녀와 매우 밀착된 모습을 보이며, 자녀가 경험하고 있는 문제를 전부 해결해 주려고 함

- 자녀의 경우 독립성을 기를 수 있는 기회를 박탈당해 부모 없이 혼자 문제를 해결하는데 있어 다양한 어려움 경험

 

4. 거부적(Rejecting)/무관심한(Neglecting) 양육 방식

- 애정과 통제 수준이 모두 낮아 규범과 규칙을 가르쳐 주지 않음

- 아동의 요구에 대해서는 적극적으로 거부하는 양상을 보이며, 자녀의 행동에 대해 반응하지 않고 무관심한 모습 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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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은 과연 위의 모습 중 어떤 부모에 해당하는지 살펴보세요. 위 4가지 유형 중 하나에 해당한다고 확실히 말하기 어려울 수도 있습니다. 누구든 어떤 상황에서는 권위 있는 양육 방식을 보이다 너무 지쳐 권위주의적이거나 허용적 양육의 모습을 보일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한 가지 명심해야 할 점은 자녀가 건강한 성인으로 자라나기 위해서는 충분한 애정과 함께 적절한 통제가 필요하다는 것, 스스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묵묵히 기다려주는 여유를 가져야 한다는 것입니다. 

 

건대하늘 정신건강의학과 의원 | 이희건 원장

이희건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인제대학교 상계백병원 수련의, 정신건강의학과 전공의
대한신경정신건강의학회 정회원, 대한불안의학회 불안장애 심층치료
한국정신분석학회 심층정신치료, 치매진료의사 전문화 교육 수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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