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의학신문 | 이호선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MBTI의 유행 덕분에 서로의 성격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것 같습니다. 자신이 가지고 있는 고유한 성격에 만족할 수도, 불만이 있을 수도 있을 것입니다. 대부분 심리학자들은 ‘성격(Personality)’이라는 것은 변하지 않지만, 스스로 변했다고 느끼는 경우는 사회적 능력이 향상되었기 때문이라고 말합니다. ‘성격’이란 무엇일까요? 쉽게 말하면 성격은 외부 환경에 적응하기 위한 방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우리는 인생을 살아가면서 매번 조금씩 다른 상황을 맞이하게 되고, 이러한 상황을 파
정신의학신문 | 이호선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많은 분들이 명상을 해 보고 싶어도 막상 어떻게 해야 할지 잘 모르겠다고 말씀하시곤 합니다. 방법을 몰라 명상을 시작하지 못한 분들을 위해 일상에서 간단하게 해 볼 수 있는 명상 방법에 대해 소개해 드리려고 합니다. 명상을 할 때 가장 기본적으로 가져야 할 마음가짐이나 태도는 ‘특정 방식으로, 즉 의도적으로 현재의 순간에 비판단적으로 주의를 기울이는 것’입니다.첫 번째로는 호흡 명상이 있습니다. 호흡 명상은 허리를 세우고 편한 자세로 앉은 후 눈을 감은 채 호흡에 집중합니다. 숨이 어떻게
정신의학신문 | 이호선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바쁜 일상 속에서 특별한 활동을 하지 않으면서 생각을 내려놓고 충분한 휴식을 원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이런 분들이 늘어나고 있는 것은 아마도 일상 속에서 자신의 마음을 바라봐 주고 챙길 수 있는 시간이 부족하기 때문이 아닐까 짐작해 볼 수 있습니다.이러한 생활 양상의 변화와 더불어 마음챙김(Mindfulness) 분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것 같습니다. 마음챙김의 창시자 존 카밧(Jon Kabat-Zinne)은 ‘현재 이 순간 아무런 판단 없이 주의를 기울이는 것’이라
정신의학신문 | 이호선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사연) 안 좋은 일이 있으면 그 일을 계속 곱씹게 됩니다. 그 당시의 상황을 반추하기도 하고, 제 상상이 더해져 파국적인 상상을 하기도 합니다. 예를 들어, 진상 손님이 와서 저에게 무례하게 굴었다면 집에 가서도 그때의 상황을 계속해서 떠올립니다. 거기서 끝나는 게 아니라 ‘내가 거기서 똑같이 맞섰다면?’이라는 상상을 하며 좋은 결과를 이끌어내기보다 제 감정을 폭발시키는 상상을 합니다.그렇게 해야 제 감정이 풀리는 것 같다는 무의식 때문일까요? 아니면 그 당시에 속상하고 억울했던 제 감정
정신의학신문 | 이호선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너 혹시 T야?’ 요즘 인터넷 상에서 화제가 되고 있는 밈으로, MBTI에서 파생된 말입니다. E/I, S/N, F/T, P/J 유형에서 상대적으로 이성적 사고가 높은 T에 해당하는지를 묻는 말로, 특정 상황에서 상대에게 공감이나 위로와 같은 따뜻한 말을 원하나 공감을 해주지 않고 사실 관계 파악에만 힘쓰는 사람에게 쓰는 말입니다.여기서 사용되는 밈은 장난 삼아 주변 사람들에게 공감 능력이 부족하다는 것을 투정부리는 느낌으로 사용하고 있으며, 감정과 이성 중 어느 하나가 상대적으로 높은
정신의학신문 | 이호선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액티브 시니어(active senior)’라는 말을 들어 보신 적 있으신가요? 액티브 시니어란, 은퇴 이후에도 활발한 사회 및 여가, 소비 활동을 즐기며 능동적으로 생활하는 5060 중심의 세대를 일컫는 말로, 미국 시카고대학교 심리학과의 버니스 뉴가튼 교수가 처음 제시한 개념입니다.이들은 오랜 경제 활동과 사회 경험을 통해 경제적 문제, 양육, 업무 등으로부터 비교적 자유로워 시간적 여유까지 갖춘 세대로 넉넉한 경제력과 왕성한 활동력을 바탕으로 사고 싶은 것을 사고, 하고 싶은 일을
정신의학신문 | 이호선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직장 생활과 같은 사회적 관계에 있어 유독 자신의 개인적인 사생활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것을 꺼려 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들은 업무적 관계에서 만난 사람에게 굳이 자신의 생활에 대해 이야기를 하는 것이 필요하냐는 의견이 대부분이며, 그들이 개인적인 일상에 대해 물어보는 이유가 판단과 평가를 내리려는 경우가 많아 답을 하는 것이 꺼려진다는 이야기를 하는 경우도 많이 존재합니다.어떤 이들은 이러한 특성을 보이는 사람들이 너무 개인적이고 자신의 속마음을 꺼내지 않는다는 평가를 내리기도 하지
정신의학신문 | 이호선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서로 다른 환경에서 자라온 두 사람이 하나의 가정을 이루게 되면서 부부는 종종 갈등을 겪습니다. 갈등 끝에 부부가 이혼을 결심하게 되는 이유는 성격 차이, 경제적인 문제, 가정 불화 등 다양합니다.그 이유가 무엇이든 이혼을 하게 되는 과정을 보면 부부간 의사소통이 잘 이뤄지지 않은 경우가 많습니다. 보통 서로의 가치관이나 삶의 방식이 다르다는 느낌이 들면, 이에 대해 이해를 하고 존중해 주기보다는 자신의 삶의 방식대로 행동하기를 원하고 그로 인해 상대방에게 행동이나 생각을 강요하게 되면서
정신의학신문 | 이호선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어린 시절에 여러분은 행복한 아이였나요? 아니면 어딘지 모르게 조금은 위축되고 우울한 감정을 많이 느끼는 아이였나요? 매일매일 즐겁고 잠자리에 들 때는 내일이 기다려지는 따뜻한 유년기를 보내셨나요? 안타깝게도 좋은 기억보다는 안 좋은 기억이 많고, 어린 나이임에도 사는 게 힘들게만 느껴지셨나요? 여러분의 기억 속 유년 시절은 어떠할지 문득, 궁금해집니다. 이 세상에 어린 시절을 겪지 않고 어른이 된 사람은 단 한 사람도 없을 텐데요, 여러분은 이제 더 이상 어린아이가 아니겠지만, 때때로
정신의학신문 | 이호선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사연) 10년 가까이 서비스직에서 판매원으로 일을 하고 있습니다. 하고 싶어서 하는 게 아닌, 하고 싶은 게 없고 할 줄 아는 게 없어서, 제 적성이나 흥미에 맞지 않는데도 하고 있습니다. 저는 내향적이라 타인과 어울리는 걸 힘들어하고, 예민한 성격입니다. 그래도 계속 보는 사람들이 아닌 손님들이 왔다 갔다 하는 거라 그나마 괜찮은 것 같습니다. 문제는 가끔 오는 무례한 손님들 때문인데요. 반말을 하거나, 이모라는 호칭을 쓰거나, 짜증이나 화를 내는 등 무례한 언행을 보이면 너무 화가 납
정신의학신문 | 이호선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우리는 살면서 다양한 사람들과 만나게 됩니다. 주변 사람과의 관계에서 때로는 의사소통의 어려움을 느끼기도 합니다. 상대의 감정을 상하지 않게 하면서 내가 말하고자 하는 내용을 명확하게 전하려면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을까요? 의사소통을 효과적으로 하기 위한 방법에는 크게 5가지가 있습니다. 첫 번째는 무장해제 방법으로, 상대와 대화를 하는 과정에서 그들의 말이 비합리적이고 부당할 경우 그에 대해 진심으로 동의하는 태도를 보여 상대의 말이 오히려 잘못되었음을 깨닫게 만드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정신의학신문 | 이호선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사연) 안녕하세요? 저는 20대 후반 남성이고 직장인입니다. 현 직장에서 햇수로 4년 정도 근무했고, 급여는 많지 않지만 나름 안정적으로 꾸준히 다닐 수 있는 직장입니다. 제 흥미와 적성에도 잘 맞고 경력 개발 경로 또한 어느 정도는 마련되어 있어 만족하고 있습니다.직장 내에서 상사 및 선후배와의 관계도 원만하고, 업무 수행 능력 또한 인정받고 있습니다. 나름 괜찮은 삶을 살고 있고, 만족하며 살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문제는 경제적·사회적 문제가 크게 없음에도 불구하고 항상
정신의학신문 | 이호선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MBTI와 관련된 유행어 중 하나로 ‘너 T야?’ 라는 말이 있습니다. 공감이나 위로를 바라는 말에 대해 공감을 해주기보다 질문에 대한 답을 하거나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는 사람들에게 주로 하는 말로 MBTI 유형 중 감정적인 F 보다는 이성적인 T와 가까운 모습을 보인다는 의미에서 사용되는 말입니다.여기서 더 나아가 일종의 챌린지와 같은 느낌으로 아이들에게 ‘오늘 기분이 너무 속상하고 안 좋아서 빵을 샀어.’라는 말에 어떤 반응을 보이는지에 대해 영상을 제작해서 올리는 경우도 있습니다.
정신의학신문 | 이호선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모든 양육의 목적은 ‘독립’이라는 말, 많이 들어 보셨을 텐데요, 자녀를 둔 부모라면 더욱더 공감할 만한 이야기가 아닐까 싶습니다. 한편으로는 마냥 어리게만 보이는 자녀를 언제 일일이 가르쳐서 독립시킬 수 있을지 아직은 먼 이야기처럼 느껴지는 부모님들도 계실 것 같습니다. 하지만 자녀가 이제 청소년기에 접어들었거나 사춘기를 지나고 있는 시기라면 이야기는 달라집니다. 초기 성인기로 진입하는 시기가 얼마 남지 않았기 때문이지요. 그리고 자폐 스펙트럼 장애나 지적 장애처럼 청소년기의 발달장애
정신의학신문 | 이호선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사연) 안녕하세요, 저는 대학생입니다. 제 불안의 시작은 고등학생 때부터였던 것 같아요. 고등학생 시절, 과민성대장증후군 때문에 조용한 곳에서 공부하는 게 매우 힘들었습니다. 이를 극복하지 못한 채 수능을 봤고, 시험을 망치게 된 후 지금의 대학교에 들어왔습니다. 그때 이후로 시험장에서 시험을 보는 상황 자체, 시험장 분위기에 매우 민감하게 반응하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이 이후부터가 정말 큰 문제였어요. 코로나로 2년간 학교에 가지 않다가 새롭게 가게 되니, 교실이란 공간 자체에 제가 공
정신의학신문 | 이호선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아이들은 여럿이서 함께하는 놀이나 게임을 통해 자연스럽게 서로 친해지고 소통 방법과 규칙을 배우며 사회성이 발달됩니다. 그런데 자폐 아동들의 경우, 사람들과의 상호작용이나 자기 의사 표현, 게임 규칙 이해하기, 감정 조절 등에 곤란을 겪으므로 여러 명이 함께하는 놀이에 참여하는 일이 어렵기도 한데요, 그만큼 여러 사람과 함께하는 놀이 경험의 축적은 자폐 아동에게 필요한 사회적 기술과 규칙, 충동성 조절 등을 배워 나가는 데 유용한 방법입니다.자폐 아동을 여럿이 함께하는 놀이나 게임에 참여
정신의학신문 | 이호선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발달장애 아동을 대상으로 새로운 스킬을 가르치거나 목표 활동 및 과제를 수행시키고자 할 때, 혹은 문제 행동을 교정하고 올바른 대체 행동을 습득시키고자 할 때, 좀처럼 아이가 집중하지 못하거나 하고자 하는 의욕을 보이지 않는 등 갖가지 난관에 부딪힐 수도 있습니다.이럴 때 부모님들은 조급하고 답답한 마음에 화를 내거나 경직된 분위기 속에서 무리하게 수업을 이끌어 나가는 분들도 계시리라 생각됩니다. 그러나 아이가 학습에 의욕을 보이지 않거나 힘들어하는 정확한 이유를 알지 못하고 이것이 해결
정신의학신문 | 이호선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보통의 아동은 물론 특별히 발달장애가 있는 아동에게 새로운 기술이나 목표 행동을 가르치는 경우, 과제가 복잡할수록 성공하는 데까지 많은 시행착오를 겪거나 오랜 시간이 소요되기 마련입니다. 이때 복잡한 행동을 보다 세세하게 구체적인 행동으로 나누는 것을 ‘과제 분석’이라고 하는데요, 복잡하게만 보이는 목표 행동을 단계적으로 세분화해서 학습자로 하여금 목표 행동을 좀 더 쉽고 단순하게 느껴지도록 하는 장점이 있습니다. 또한 교수자의 입장에서는 목표 행동을 훈련하고 달성하는 과정에서 어떤 문제
정신의학신문 | 이호선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사연) 안녕하세요, 저는 직장생활에 맞지 않는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 2년간 첫 직장 생활을 하며 몸은 바쁜데 나는 죽어 있는 껍데기 같고, 사람들 눈치 보고… 그런 것들이 저를 많이 우울하게 만들었습니다. 매일이 물에 흠뻑 젖은 사람처럼 힘겨워 우울증약도 복용했습니다.유난이라고 할 수도 있지만 저는 처음 입사하자마자 회사 구내식당에서 사람들이 우르르 밥 먹으러 오며 수다 떠는 모습이 마치 로봇같이 느껴져 소름이 돋았습니다. 왠지 말로 형용할 수 없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확실한 건 전 이
정신의학신문 | 이호선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자녀를 키우는 부모님이나 아이들을 교육하는 교육자라면, 아이들의 갑작스러운 문제 행동에 어쩔 줄 몰라 하며 당황했던 경험이 한 번쯤은 있으셨으리라 짐작됩니다. 발달상에 문제가 있거나 지연되는 아이들뿐만 아니라 정상적인 발달을 해 나가는 아이들 역시 공격적인 행동을 과도하게 표출하거나 상황에 맞지 않는 부적절한 문제 행동을 반복해서 나타내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아이들의 문제 행동을 처음 접하거나 이런 행동이 자연 소멸되지 않고 지속되는 경우, 걱정되는 마음에 아이에게 윽박지르거나 체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