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의학신문 | 이호선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사진_ freepik
사진_ freepik

 

‘액티브 시니어(active senior)’라는 말을 들어 보신 적 있으신가요? 액티브 시니어란, 은퇴 이후에도 활발한 사회 및 여가, 소비 활동을 즐기며 능동적으로 생활하는 5060 중심의 세대를 일컫는 말로, 미국 시카고대학교 심리학과의 버니스 뉴가튼 교수가 처음 제시한 개념입니다.

이들은 오랜 경제 활동과 사회 경험을 통해 경제적 문제, 양육, 업무 등으로부터 비교적 자유로워 시간적 여유까지 갖춘 세대로 넉넉한 경제력과 왕성한 활동력을 바탕으로 사고 싶은 것을 사고, 하고 싶은 일을 하며 인생의 후반기를 즐기고 있습니다. 

그렇기에 노년기에 해당하는 사람은 누구나 이러한 삶을 살아가기를 원하는데 이를 위해 꼭 뒷받침되어야 하는 것은 ‘건강’입니다. 특히 비만은 만병의 근원이기 때문에 이를 관리하는 것이 필수적입니다.

비만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우선 반찬은 싱겁게 먹고 고기를 챙겨 먹을 필요가 있습니다. 고령으로 접어들수록 식사가 부실해지기 쉽고, 미각에 영향을 미치는 유두나 미뢰 등 여러 신체기관들의 노화가 진행될수록 미각이 둔해져 지나치게 짜게 먹는 경우가 많은데, 과도한 나트륨 섭취는 만성질환 관리에 걸림돌이 될 수 있습니다. 단백질이 없는 탄수화물 위주의 식단도 노인 건강에는 해로울 수 있습니다.

나이가 들면서 소화 및 저작 기능이 약해져 자연스럽게 고기를 멀리할 수 있는데 이는 노화에 따른 근손실을 대비하기 어렵습니다. 따라서 고기는 부드럽게 삶거나 쪄서 섭취하고, 육류가 부담스럽다면 두부, 생선, 계란 등으로 대체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습니다.

또한 간단한 운동을 통해 기초대사량을 챙기는 것이 필요합니다. 나이가 들면 단순히 근육의 양만 줄어드는 것이 아니라 각각의 근육세포가 내는 힘까지 떨어집니다. 환갑을 넘어서면 매년 근육량이 3%씩 감소한다고 합니다. 이럴 경우 기초대사량이 떨어져 살이 찌기 쉬운 체질이 되고, 일상생활에서 빨리 지치게 되는 거죠. 이러한 현상이 발생하는 경우 운동을 시행하면 이를 늦출 수 있습니다.

그러나 높은 강도의 운동을 갑자기 시작하게 되면, 신체에 많은 부담이 될 수 있기 때문에 낮은 강도의 근력 운동을 매일 한 시간 정도 꾸준히 하는 것이 좋습니다. 단, 잘못된 방법으로 운동을 시작하는 경우 오히려 부상당할 우려가 있기에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것이 유리할 수 있습니다.

단순 반복 행위의 운동을 하는 것은 오히려 지루함을 유발하고, 흥미를 떨어뜨릴 수 있기 때문에 다양한 근육을 사용할 수 있는 춤을 추거나 에어로빅, 수영을 하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걷는 것도 좋은 운동 중 하나입니다. 골밀도를 높이고 체중조절에 효과적입니다. 단, 등산과 같이 경사가 있는 곳보다는 평지를 걸어 다니는 것이 좋으며, 계단 운동은 퇴행성 무릎관절염을 가속화시킬 수 있다는 한계가 있습니다.

 

사진_ freepik
사진_ freepik

 

정신건강 역시 관리할 필요가 있습니다. 노년기에는 신체적 질병이나 퇴직 등 사회적 역할 상실 및 소외감 증대, 배우자 사망, 본인 사망에 대한 불안 등을 이유로 우울증에 취약합니다. 우울 증상은 노년층에게 가장 빈번하게 발생하는 현상이지만, 삶의 질에 큰 영향을 미치는 요인이기 대문에 이를 관리하는 것이 더 나은 삶을 사는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정신건강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에는 결혼 상태, 교육, 경제활동, 소득, 사회경제적 수준 등 인구통계학적 요인과 주거환경 요인 등이 존재할 수 있습니다. 교육 및 경제 수준이 낮을 때 우울증이 더 심해지고, 사별이나 이혼을 경험한 경우 일상생활의 고독감을 느끼게 하여 우울 수준을 높일 수 있습니다. 안전한 주거환경에 속할수록 긍정적 경험을 할 수 있고, 성공적 노후 보장이 되는 경우에는 우울 수준을 낮출 수 있습니다. 

 

서대문봄 정신건강의학과 의원 | 이호선 원장

[참고문헌] 김세운, & 정현. (2022). 노인의 정신건강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에 관한 연구: 가구특성 간 비교를 중심으로. 보건사회연구42(1), 335-355.

이호선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서대문봄 정신건강의학과 원장
한양대학교 의과대학 학사, 석사
한양대병원 외래교수, 한양대구리병원 임상강사
(전)성안드레아병원 진료과장, 구리시 치매안심센터 자문의, 저서 <가족의 심리학> 출간
전문의 홈 가기
  • 애독자 응원 한 마디
  • "매번 감사합니다. 정말 공감되는 글입니다. "
    "너무 좋은 글이라는 걸 느끼고 담아갑니다. "
    "이런 글이 더 많아졌으면 하는 바람이 듭니다."
저작권자 © 정신의학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