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의학신문 | 장승용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사진_ freepi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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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작스럽게 계절이 바뀌는 시기에 유독 우울해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일조량이 줄어드는 가을이나 겨울, 장마로 인해 습한 날이 반복되는 여름이 되면 우울해하는 경우, 계절성 우울장애를 의심해 볼 수 있습니다. 

흔히 우울증이라 불리는 것과 유사한 증상을 보이는데, 무기력하고 활동성이 줄어드는 양상을 보입니다. 식욕이 늘어나며 체중도 함께 늘어나기도 하고 잠을 평소보다 많이 자는데도 불구하고 쉽게 피로함을 느끼게 됩니다.

그리고 이전에는 재미있게 느껴졌던 것들에 흥미를 잃기도 하고, 스스로를 가치 없는 사람이라 생각하기도 합니다. 과식을 하기도 하고 지나치게 탄수화물을 원하는 증상을 보이기도 합니다. 낮 시간 동안 졸음이 많이 오기 때문에 직업적으로 문제를 일으키기도 하고, 집중력 장애 및 대인관계에서 문제를 일으키기도 합니다. 

해당 증상의 원인으로는 햇볕의 양이 줄어들게 되고, 평소 햇빛에 맞추어 움직이던 신체의 리듬이 깨지기 때문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햇빛이 적어지게 되면 신경전달물질 중 하나인 세로토닌 분비가 줄어들게 되는데 세로토닌 농도가 줄어들면 우울감을 느낄 수 있습니다. 그리고 수면과 관련 있는 멜라토닌의 분비는 늘어나게 되면서 수면의 양은 늘어날 수 있습니다. 

이는 1984년 Rosenthal에 의해 처음 제시된 개념으로 주요 정신장애의 이력이 있으며, 적어도 2년 연속으로 우울증이 가을이나 겨울에 발생하고 다음 봄에 완화되며, 다른 주요 정신장애가 없고 기분과 행동에 계절적 변화를 줄 만한 정신 사회적 요인이 없어야 계절성 우울장애에 해당한다고 진단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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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관련 선행연구에 따르면, 밝은 빛을 활용하는 광치료가 효과적이라는 결과가 있습니다. 하루 일정 시간 동안 햇빛과 비슷한 광선을 쬐면서 생체 리듬을 되돌리는 치료 방법으로 신경전달물질을 조절해 우울감을 완화시키는 약물치료를 시도하기도 합니다.

광치료는 일반적으로 밝은 흰색의 광을 하루 1~2시간 정도 쬐게 하며, 보통 4~5일 내 치료 효과가 나타난다고 합니다. 일부 선행 연구는 아침에 실시하는 광치료가 저녁 치료보다 효과가 있다고 주장하지만, 또 다른 연구에서는 별 차이가 없다는 주장을 하기도 합니다.

다행히 해당 치료 방법은 심각한 부작용을 유발하는 경우가 거의 없으며 뚜렷한 호전 증상을 보이기 때문에 가장 많이 사용되는 치료법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이 외에 정신치료를 활용해 우울한 기분을 인지하고 이에 대처하는 전략을 배우는 것도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만약, 햇빛이 줄어드는 시기를 맞이하였을 때 그냥 좀 우울해졌나 보다 하고 가볍게 넘기지 말았으면 좋겠습니다. 스스로 해결하기 어렵다고 느껴진다면 가까운 정신의학과에 방문하여 전문의의 도움을 받는 것을 권해드리며, 날씨가 추워지거나 비가 많이 온다고 신체활동을 줄이기보다는 밖에 나가서 산책을 하거나 신체 활동을 하는 시간을 늘리길 바랍니다. 

 

합정꿈 정신건강의학과 의원 | 장승용 원장

[참고문헌] 조숙행, & 이헌정. (1998). 계절성 우울증 환자의 아침 광치료 1 례. J Korean Neuropsychiatr Assoc37(3).

장승용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합정꿈 정신건강의학과 원장
인하대학교 의학전문대학원, 인하대병원 인턴 및 정신건강의학과 전공의
대한신경정신의학회 정회원
한국정신분석학회 정신분석적 정신치료 Master class 수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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