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의학신문 | 우경수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사랑하는 사람을 만났을 때 편안하고 안정된 마음을 느끼시나요? 불편하고 자꾸만 불안한 듯한 기분을 느끼시나요? 우리는 사랑하는 사람과의 정서적 유대관계를 가지게 되는데요, 이는 어린 시절에 형성된 애착 패턴과 긴밀한 연관을 가진다고 합니다. 애착(Attachment)이라는 개념은 영국 정신건강의학과 의사 존 볼비(John Bowlby)가 활발히 연구해 온 개념입니다. 어린 시절 양육 과정에서 형성되는 양육자에 대한 정서적인 유대가 ‘안정 애착’ 또는 ‘불안정 애착’의 패턴을 형성한다는 것
정신의학신문 | 이슬기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여러분은 살면서 본인의 마음이 하는 소리에 대해 귀기울여 본 적이 있나요? 내가 지금 현재 무슨 감정을 느끼는지,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에 대해 생각해 본 적 있나요? 최근 정신 치료에서 많이 활용되고 있는 방법 중 하나인 마음챙김은 지금-여기에서 자신의 마음 속에 일어나고 있는 현상에 대해 명확하게 파악하기 위해 정확하게 관찰 혹은 알아차리는 것을 의미합니다. 마음챙김 명상은 자신의 내부와 환경에 대한 매순간의 즉각적 경험에 주의를 두면서 상황들을 보다 명확하게 바라볼 수 있게 해
정신의학신문 | 황인환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베르테르 효과라는 말, 들어 본 적 있으신가요? 자신이 롤모델로 삼으며 존경하던 인물 또는 사회적으로 영향력 있는 유명한 배우나 가수 등이 자살할 경우, 유사한 방식으로 자살하는 사람이 증가하는 것을 일컫는 말로 사람들은 대중매체에 등장하는 자살이나 자해, 유명인들의 자살에 많은 영향을 받을 수 있습니다. 특히, 아이와 성인의 중간 단계로 많은 측면에서 급격한 변화를 겪고 있는 청소년들은 주위의 환경에 더더욱 많은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습니다. 최근에는 유튜브나 TV, 영화 등에서 자살
정신의학신문 | 전형진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여러분은 어디에서 태어났고, 어디에서 살아왔으며, 앞으로 어디에서 살고 싶으신가요? 아마 많은 분이 한국에서 한국인으로 태어났으니 당연히 한국에서 살아왔고, 앞으로도 그러리라고 생각하실 것 같습니다. 많은 이들은 자신이 태어난 곳과 자란 곳을 편하고 익숙하게 생각하며, 평생 그곳에서 살아가리라 여깁니다. 그렇다면 질문을 좀 바꿔 보면 어떨까요? 여러분의 고향은 어디인가요? 지금 살고 계신 곳은 어디인가요? 앞으로 살고 싶은 곳은 어디인가요? 아마 조금 더 다양한 답이 나오지 않을까 싶습니
정신의학신문 | 정정엽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지난해, 넷플릭스는 ‘테이크유어필스 : 자낙스의 경고(Take Your Piels: Xanax)’라는 제목의 블레어 포스터 감독의 다큐멘터리 영화가 공개되면서, 항불안제에 대한 관심이 더욱 높아졌습니다. 영화에서는 어떤 내용들이 다뤄졌으며, 이에 대한 반응은 어떠할까요? 함께 살펴보고 생각해 보는 시간을 마련했습니다. 오늘 소개하는 영화의 원제목은 ‘테이크유어 필스: 자낙스(Take Your Piels: Xanax)’입니다. 우리나라에선 ‘테이크유어 필스: 자낙스의 경고’로 의역했다는 점
정신의학신문 | 최강록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우리는 살아가는 동안 끊임없이 누군가를 용서하고, 또 때로는 용서를 구하기도 합니다. 용서는 개인적인 분노나 원한, 오해, 갈등과 관련된 것일 때도 있고 사회적 이슈, 정의에 관한 것일 때도 있습니다. 때로는 개인적 차원의 용서와 공동체, 사회적 차원의 용서가 중첩되는 경우도 있지요.이렇게 용서가 우리 삶에서 떼려야 뗄 수 없는 중요한 문제인 만큼 종교와 철학, 심리학 등의 영역에서는 오래전부터 용서를 주요한 주제로 다루었습니다. “일흔 번씩 일곱 번이라도 용서하라.”라는 성경 속 예수의
정신의학신문 | 신재현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 대담자: 강남푸른정신건강의학과 신재현 원장님(이하 ‘신’), 이규홍 원장님(이하 ‘이’) 신: 지난번에 강박장애의 인지행동치료에 대해서 얘기를 나눠 봤었잖아요. 많은 분들이 호응해 주시고 관심을 많이 가져 주셨는데, 오늘은 강박장애뿐만 아니고 여러 가지 다양한 질환에 있어서 어떻게 인지행동치료를 적용할 수 있을지, 치료를 어떻게 해 나가야 되는지에 대해서 얘기를 나눠 볼 생각입니다.첫 번째로 먼저 준비한 내용은요, '비만도 인지행동치료가 가능하다.'입니다. 굉장히 놀라운 사실인데요,
정신의학신문 | 이호선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최근 발달장애 자녀를 키우는 한 유명 웹툰 작가가 담당 교사를 아동학대로 고발한 사건이 알려지면서 세간의 관심과 논란이 들끓었습니다. 이러한 논란의 중심에는 웹툰 작가의 아들이 동급생을 때리거나 성적으로 부적절한 문제 행동을 반복해서 보이면서 학급 친구들이 불편을 겪게 되고, 담당 기관이 문제 행동을 일으킨 아동을 분리 조치하고 훈육하는 과정이 있었다고 알려졌는데요, 발달장애 자녀를 키우는 부모나 그러한 아동들을 지도하는 교사나 각자 나름의 고충과 어려움이 있다는 사실을 서로 인정하고 원
정신의학신문 | 정희주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30년 전 어느 날, 한 다큐멘터리 프로그램을 흥미 있게 시청했던 기억이 문득 떠오릅니다. TV 속 화면에는 한 청년이 나와 컴퓨터 전원을 켜면서 하루를 시작하는 장면이 그려집니다. 청년은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컴퓨터를 켜고 온라인 신문으로 그날의 이슈를 확인합니다. 잠시 뒤, 리포트를 작성하는 데 필요한 자료를 인터넷상에서 찾고, 작성한 과제를 이메일을 통해 교수님께 전송합니다. 저녁 무렵 그는 컴퓨터로 좋아하는 영상을 시청한 뒤 음악을 들으며 하루를 마감합니다. 당시 저는 그 청년의 하
정신의학신문 | 장승용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지난해 7월 세계수학자 대회에서 ‘2022년 필즈상’을 수상한 최초의 한국계 수학자 허준이 교수를 아시나요? 현재 미국 프린스턴대 교수이자 한국 고등과학원 석학 교수로 일하고 있는 있는 허준이 교수는 수학의 난제들을 다양한 기법을 활용하여 풀고 연구해 온 것으로 공로를 인정받아 왔는데요, 그는 평소 어떻게 집중력을 단련 시켜 왔을까요? 허준이 교수는 지난해 7월, 대수기하학을 기반으로 조합론 문제를 해결하는 새로운 연구로 수상의 영예를 안았습니다. 현재 미국 프린스턴대 교수이자 한국 고등
정신의학신문 | 이희건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주변 친구들끼리 집중력이 떨어지는 사람에게 우스갯소리로 ‘너 ADHD 아니야?’ 라는 말을 할 정도로 사회적으로 많이 알려진 질병 중에 하나입니다.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Attention-Deficit Hyperactivity Disorder; ADHD)는 특히 아동기에 많이 나타나는 장애로 지속적으로 주의력이 부족하고 산만하고, 충동성이 보이는 상태를 의미합니다.그렇기 때문에 자녀가 유난히 수업 시간에 집중하지 못하고 주변을 돌아다닌다는 소리를 듣거나 하나의 장난감을 오랜 시간 동안
정신의학신문 | 전형진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평소에는 누군가에게 집착도 별로 하지 않고 혼자서 잘 살아가고 있는 오히려 독립적인 사람이라는 평을 받는 사람인데, 누군가와 연인 관계만 되면 그 사람의 모든 것을 알고 싶어서 계속 집착하는 행동을 보이게 되는 것 같아요. 저도 그러지 않고 싶은데 계속 사랑을 확인하려고 하고, 내가 없는 시간 동안 그 사람이 뭘 하는지 알고 싶고, 그러다 보니 상대는 지쳐서 멀어지고 그래서 전 더 집착하고… 그러면 안 된다는 것을 알면서도 계속 이러한 패턴이 반복되고 있어요.’ 이렇게 연인 관계 내에서
정신의학신문 | 최강록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학창 시절을 돌이켜 보면 그 시절 함께 했던 친구들과 선생님들의 얼굴이 아련하게 떠오르곤 합니다. 그리고 그중에서도 유난히 좋은 기억으로 남아있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친구일 수도, 선생님일 수도, 마음씨 좋은 이웃의 누군가였을지도 모르는 그들이 우리 삶에 남긴 아름다운 흔적은 세월이 흘러도 색이 바래지 않는 것 같습니다. 비단 학창시절이 아니더라도 삶의 다양한 시기마다 우리에게 좋은 영향을 미쳤던 사람들이 있었고, 혹 아직 만나지 못했다면 언젠가 만나게 될지도 모릅니다. 이런 이들은 인생
정신의학신문 | 이희건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평소 외계인, 별자리, 귀신, 텔레파시와 같은 일반적이지 않은 매우 독특한 생각을 많이 하고, 매우 기이한 옷차림 및 행동, 표현을 많이 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이들은 스스로 주변과 친하게 지내는 것을 불편해하고, 다른 사람들에 대한 의심 및 망상을 가지고 있어 사람들과 친하게 지내지도 않습니다. 이들을 분열형 성격장애(Schizotypal personality disorder)에 해당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이는 다른 주요 정신장애들과 관련되어 있으며, 조현병(Schizophrenia)이
정신의학신문 | 황인환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인터넷을 통해 우리는 여러 가지 자가진단 테스트를 쉽게 접할 수 있습니다. ADHD 또는 우울, 불안에 대한 자가검진 문항을 손쉽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각 검사 문항에는 질문 항목도 많지 않습니다. ‘나는 물건을 때때로 잃어버린다.’, ‘충동적으로 구매할 때가 있다.’이러한 자가검진 문항을 보면서, 사람들은 ‘어, 이거 나인데.’ 또는 ‘이거 나다.’라며 자신이 정신질환에 해당된다고 생각하곤 합니다.여러분도 인터넷에 돌아다니는 우울 검사 질문들을 읽어 보고서, 모든 문항에 자신이 해당되
정신의학신문 | 장승용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누군가를 너무 사랑해서 모든 걸 해결해 주고 싶은 감정을 느껴 본 적이 있나요? 때때로 상대의 독립성이 무시된 애정은 심각한 갈등을 가져오기도 합니다. 사랑이라는 감정은 집착과 구속으로 작용해서 뾰족한 상처를 남기기도 하는데요, 오늘은 이러한 현상을 설명하는 고슴고치 딜레마에 대해서 알아보고자 합니다. 영국의 소아과의사이자 정신분석학자로, 대상관계이론과 발달심리학 분야에 많은 연구 업적을 남긴 도널드 위니캇(Donald Winnicott)은 사랑이라는 감정의 양면성에 대해서 설명했습니다.
정신의학신문 | 전형진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최근 불면증으로 인해 고통받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수면제를 처방받는 사람 또한 늘어나고 있습니다. 수면제는 대부분 중추신경계(Central Nervous System)를 억제하여 수면을 유지하게 만드는 것으로 의사 처방을 받아야 구할 수 있는 전문의약품과 약국에서 자유롭게 구매할 수 있는 일반의약품이 있습니다.전문의약품은 다시 중추신경계에 작용하여 오용 및 남용 시 인체에 위험을 미칠 수 있다고 인정된 항정신성의약품에 속하는 약물과 그렇지 않은 것으로 분류될 수 있습니다. 우리가 흔히 하
정신의학신문 | 정희주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우리는 흔히 사랑하는 사람과의 관계에서 “더 많이 사랑하는 사람이 약자”라는 말을 많이 하곤 합니다. 서로를 사랑하는 두 사람의 관계에서 누구의 사랑이 더 큰지 무게를 잴 수 있는 것도, 눈에 보이게 알 수 있는 것도 아니지만, 관계 안에서 확연하게 혹은 미묘하게 우리는 누가 더 상대를 많이 사랑하고 덜 사랑하는지 자연스럽게 관계의 역학을 느끼게 됩니다.이를테면 사랑하는 관계인 A와 B의 사이에서 A가 B를 더 많이 배려하고, 베풀며, 양보하고, 다툼이 일어났을 시 더 자주 더 적극적으로
정신의학신문 | 우경수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많은 스포츠 선수, 그리고 더욱 많은 스포츠 팬들은 한 가지를 궁금해합니다. “왜 어떤 선수들은 큰 경기에서 더욱 빛나는데, 또 다른 어떤 선수들은 큰 경기에서 유달리 실력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하는가?” 오늘은 스포츠 선수들이 우수한 성과를 낸 마음훈련의 비법을 함께 들여다 봅니다. 미국 프로농구(NBA) 역사상 가장 위대한 1명의 선수를 꼽으라면 단연 마이클 조던일 것입니다. 역사상 가장 뛰어난 득점력을 뽐냈고 6차례의 우승을 일궈 낸 이 선수에게, 남에게 빌려주기 싫은 멘탈 트레이너가
"전역하면 다 나을 텐데, 그거 꾀병 아니야?" 여러분은 아마도 이런 뉘앙스의 이야기를 여러 번 들었을 것입니다. 아프게, 억울하게 느껴지는 말이기도 할 것입니다. 어느 날 갑자기 입대해서 낯선 사람들과 24시간 내내 부대끼며 지내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닙니다. 수직적인 계급 구조와 딱딱한 명령 체계는 사회에서의 자유로운 생활과 전혀 다릅니다. 여러분은 군 복무에 적응이라는 것을 해 보려고 했지만 잘 되지 않았을 것입니다. 지금 여러분이 있는 곳은 실수하면 언제든 지적과 뒷담화가 돌아오는 아주 작은 세계입니다. 위축되어서 일을